베이비 바디 사인 - 엄마가 반드시 알아야 할 아기 건강의 모든 것
조앤 리브만 스미스, 재클린 나디 이건 지음, 장여경 옮김, 김희주 감수 / 리더스북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첫 아이를 키울때 참 우여곡절이 많았다. 솔직히 임신 기간 동안 열심히 임신과 건강이라는 책을 들어다보고

육아백과처럼 생긴 두꺼운 잡지책처럼 생긴 책을 끼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아이가 태어나고

내 새끼라고 생각하니 육아백과고 뭐고 눈에 들어오지 않고 뭐가 조금만 이상해도 노심초사 애를 이리 살피고

저리 살피고 한달도 안된 녀석을 안고서 병원을 얼마나 마니 들락날락 했는지 모른다.

선생님 저희 애가 머리둘레가 너무 굵어요.. 혹시 대두 관련해서 검사해야하는거 아닌가요?

선생님 저희 애가 얼굴이랑 몸이 너무 노란것 같아요.. 혹시 황달 아닌가요?

선생님 저희 애가 태열이 너무 심한 것 같애요.. 아토피 아닌가요?

선생님 저희 애가 아무리 머리를 눌러봐도 대천문이 없어요. 어찌 된 일인가요?

선생님 배꼽이 떨어졌는데 왜 피가 계속 나는 거죠?

선생님 한달이 되면 눈이 따라 움직여야한다고 하는데 눈이 따라 움직이질 않아요.

선생님 머리속에 딱지가 너무 많은데 아무리 머리카락을 감겨도 안되고 뜯어내도 계속 생겨요.

선생님 똥을 하루에 너무 많이 싸요. 선생님 얼굴이 한쪽이 눌려서 모양이 삐뚤해요.

선생님 코가 막히는 지 밤에 숨을 못 쉬고 계속 쌕쌕 소리를 내요.

선생님 제가 류마티스 관절염이 있는데 그것도 유전이라던데 지금 피검사를 해서 확인해 봐야하는 거 아닌가요?

선생님 ... 선생님... 선생님...

하여간 병원을 드나든 횟수도 엄청나고... 10월 중순에 낳은 아이를 바람 많은 그 계절에 친정서 산후 조리하면서

엄마만 없으면 겉싸개를 싸서 그렇게 가까운 동네병원을 다녀오곤 했다.

그러다 잠깐 시장간 엄마와 마주치기라도 할 때면 엄마는 괜찮다니까 그 새를 못 참고 또 병원을 쪼르륵 다녀왔냐고

찬바람 들려서 애가 더 감기 걸리고 바이러스 많은 병원서 오히려 다른 병 다 옮아오겠다고 제발 별거 아닌 걸로

병원 좀 들락 날락 하지 말라고 잔소리를 얼마나 많이 하셨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게 바로 아이를 처음 키우게 되는 엄마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게 되는 현실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사실 인터넷으로 접하게 되는 정보는 정확성이 좀 떨어지고 주관적인 것들도 많아서 내 아이에게

접목시켜서 확실한 믿음으로 몰고 가기까지는 좀 무리가 있는 듯 하다.

 

질병을 예방하는 단계는 크게 3단계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1단계 - 생활환경 개선과 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는 노력

2단계 - 발병했을 때 가능한 조기에 알아내고 치료하여 중증으로 커지는 것 막는 것

3단계 - 병이 발병 후 그 후유증을 예방하고 신체기능 장애가 오지 않도록 하고 사회적 복귀를 돕는 것

 

1단계적 예방은 아기 엄마들이 꽤나 많은 상식을 가지고 있지만 2차적 단계의 예방 단계는 미흡ㅎ여

저자는 그 부분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어 아이의 바디사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병을 키우게 되거나 아님 부모의

과잉 반응을 염려하여 도움을 주고자 하는 취지에서 이 책이 집필되었다고 한다.

다양한 육아의학정보가 가득한 이 책은 생후 0-3세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에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아기의 머리카락과 두피에 담긴 정보, 아이의 눈(색깔,눈꺼풀,눈물,눈 움직)에 관련된 정보, 귀(모양이상,청력,귀에 관련된 행동)에

관련된 정보, 아이의 코(코에 이상징후,호흡과 관련된 질문,코와 관련된 행동)로 확인할수 있는 건강 정보

아이의 입(입술,혀,잇몸,이,입과 관련된 행동)으로 확인 할수 있는 정보,아이의 몸(가슴,젖꼭지,팔다리,배꼽,몸통)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정보,

아이의 피부(피부에 있는 점, 주끈깨,여드름,물집,혹,돌기,보조개,멍,피부색)로 확인할수 있는 정보,

생식기(성발달장애,질,음경)로 확인할수 있는 정보, 노폐물(소변,대변,대변색깔,기타대변의 문제등)로 확인할수 있는 건강정보 등

아이의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의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다.

 

이 책을 읽어보면 아이의 이상 징후에 대해서는 분명 아이들이 신체적으로 부모나 양육자에게 알린다는 것이

그 바디 싸인을 양육자가 주의를 기울이고 해독 해 낸다면 아이의 건강을 보다 잘 지켜줄수 있는 지킴이 역할을 해 낼 수 있기에

증상이 일어나기 전 징후를 잘 살펴보는 것이 양육자의 큰 몫이라고 이야기 해주고 있다.

 

바디사인의 징후를 찾는 방법으로는

아기의 머리, 눈, 귀, 코, 입, 피부, 몸통, 생식기, 노폐물의 안팎에서 단서를 찾는다.

이상신호가 되는 아기의 울음소리,배에서 나는 쇨, 호흡 패턴과 소리를 듣는다.

아기의 몸을 마져 땀이 났는지, 심장박동이 빠른지,몸무게에 변화가 있는지 살핀다.

아기의 입김,소변, 대변의 냄새를 맡아서 문제를 찾는다.

특정 질환의 명백한 징후를 찾기 위해 아기 피부에 혀를 갖다대고 맛을 본다.

등이 있다.

 

너무 방대한 육아건강정보가 실려 있어서 일일이 나열하여 설명할순 없지만.. 책속에서는 무척이나 구체적이고

상세한 육아건강정보를 얻어낼수 있을 것이다. 단순한 일반상식들을 넘어선 구체적인 설명들이 눈길을 끈다.

건강신호,경고신호,위험신호,역사상식,중요한 사실,예방신호,맺음말 등으로 각 장에 대한 설명들을

잘 분리해 두었기에 책을 읽는 양육자가 맥을 쉽게 짚어가며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은 이제 막 둘째를 나은 동생과 임신을 준비하는 셋째 동생에게 큰 도움이 될것이다.

모든 것이 새롭고 처음인 초보 엄마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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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게 그리고 멀리 날아라! 드림박스 Dream Box 6
원시인 지음, 왕정인 그림 / 파란하늘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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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일찍 이 책을 만났더라면 나의 인생에 어떤 영향력을 미쳤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좀처럼 생각이 많고 걱정이 많아 무슨 일이든 선듯 추진하지 못하고 모험을 하기보다는 좀 더 평범하고

위험부담이 없이 그냥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그런 순탄한 생활을 지향하는 나는 이런 나의

가장 큰 문제점이 무엇인지 바로 이 책을 통해서 확인하게 된다.

두..려..움..

바로 이 세글자였던 것이다.

나는 나와 관련된 모든 일들이 발생할때마다... 저 두려움이라는 석자에 부딛쳐서 그 어떤 희망도 꿈도 제대로

꾸어보지 못했던 것 같다. 혹시나 지금 유지하고 있는 이 평온함이 깨어질까봐

그냥 튀지 않고 아프지 않고 가족의 보금자리 정도 있고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먹고 살만하면 된다는 것이

나의 가장 큰 바람이였던 것이다.

감히 내가 무얼 좋아하는지 내가 무얼할때 가장 흥미를 가지고 더 궁금해지고 기분 좋고 즐거워지는지에

대해서는 한번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 어찌 있다면 그런 나를 오히려 나무랬던 것 같다.

지금이면 충분한데 뭘 그 이상의 무언가를 꿈꾸냐고 .. 너에겐 너무 과분하다고..

더 많은 걸 가지려고 하는 순간 지금의 그 어떤 것을 잃을 수도 있다는 그런 두려움이 앞섰던 것이다.

그렇다 무언가를 꿈꿀때 분명히 그 이상에 것을 감수해야한다고 말한다.

그건 바로 시간이다... 나의 시간을 투자해야만... 그리고 실패도 맛보고 시련도 겪어야지만..

내가 원하는 그 꿈에 한발짝 더 다가갈수 있다고 말한다...

 

오늘은 이래 저래 정신도 없고 주말의 여독이 풀리지 않아 힘든 차 였는데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높게 그리고 멀리 날아라 이 책을 읽는 순간.... 풀린 눈이 다시 번쩍 뜨여지고

해롱해롱 했던 정신이 말똥말똥 해지기 시작한다... 물속이라 어쩔수 없이 갈무리를 책을 접어가며 해둔다.

나는 아이에게는 끊임없이 니가 가장 행복한 걸 꿈꾸라고 그러기 위해서 무얼 할때 가장 즐거운지 생각해보고

어떤 것에 더 관심이 가고 더 알고 싶어지고 그런지를 곰곰히 잘 생각해보는 것도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중에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내 스스로가 아이 또한 나와 같이 평온함을 추구했으면 하는 생각을 속으로 했던 것 같다.

겉으로는 모험을 두려워하지 마라. 실패도 괜찮다고 말하면서 끊임없이 완벽한 아이를 만들고자 노력했지

아이의 생활속에 즐거움을 찾아주려고 노력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서 참... 바람직하지 못한 엄마의 자세를

취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속 글귀 중에 평범함 속에서 벗어날수 있는 구체적인 설명들이 참 맘에 와 닿았다 그 중 한부분을 발췌해본다.

 

작은 것부터 성취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사간을 투자하십시오.

정직하는 평을 받도록 하십시오. 여러분의 목표 중에 한 가지라도 최고가 될 수 있도록 만드십시오.

그러니 꿈을 가지고 여러분 자신에 대한 자부심을 키우고, 작은 전투에서 승리하는 일을 계속하십시오.

여러분은 분명히 평범함이라는 틀에서 벗어나게 될것입니다. ---페이지 66

 

두려움을 극복할수 있는 6가지 원칙

1. 사실과 친구가 되십시오.

2. 여러분의 상상력을 통제하십시오.

3.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하십시오.

4. 적극적으로 살아가십시오.

5. 피할 수 없는 것에 대한 걱정은 떨쳐버리십시오.

6.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

 

미래에 대한 나의 준비 (자기개발)

1. 매일 정기적으로 운동을 한다.

2. 매일 30분식 독서를 하십시오.

3. 매일 노트에 하루를 정리하세요.

 

이 책은 꿈의 가장 큰 적 두려움을 극복하는 법과 왜 꿈을 가져야하는 지 그 이유에 대해서

아이들이 잘 이해할수 있도록 설명해두었다. 그리고 40 평생 제대로 꿈꾸며 살지 못했던 나에게도

남은 인생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지금부터라도 당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언지... 무얼할때 가장 기쁘고

행복한지 찾아보라고 조언을 해 준다.

막연히 아이들에게 꿈꾸며 살아가야한다고 말할것이 아니라.. 이 책을 통해서 좀 더 구체적이고

설득력있게 꿈에 좀 더 접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방법을 적극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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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셜록 홈스와 붉은머리협회 동화 보물창고 41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시드니 에드워드 파젯 그림, 민예령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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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홈스 시리즈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수원을 향하는 맘이 급해질 무렵 다 챙겨 놓은 짐에 책 한권을 끼워넣는다.

다름 아닌 명탐정 셜록 홈스와 붉은머리협회... 간혹 장거리를 갈때 책꽂이에 내 손가락이 훑다가 멈추어

간택을 받는 그녀석이 내게 장시간의 여행에 무료함을 잊게 해줄때도 있고 혹은 더 심한 피곤으로

몰아붙일때도 있다. 그런데 이 책은 어떠 했을까?

말해 무엇하겠는가... 홈스 관련된 책은 그 어떤 책도 한번도 나를 무료하게 하거나 꿈속으로 빨리 몰아넣은 적이 없다.

수원으로 향하는 2시간 반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순식간에 지나간다.

4가지의 굵직한 이야기들이 이 책에 자리 잡고 있다.

홈스...가끔 나는 이 인물이 가상의 인물이 아니라 정말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인 것처럼 착각이 들때가 많다.

그 정도로 매력적인 인물이라고 말해야겠지...아님 그의 영향력이 나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크다고 말해야하지 않을까?

셜록홈스와 뗄래야 땔수 없는 그의 친구이자 의사이자 홈스의 이야기를 집필하는 왓슨도 마찬가지다..

그들의 쉴새없는 추리와 추적?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로 이어진다.

붉은머리협회와 해군조약문 그리고 춤추는 인형,브루스 파팅턴 설계도 이렇게 이렇게 4가지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데

나는 이중에도 붉은머리협회와 춤추는 인형이야기가 특히나 더욱 더 재미있었다.

어느새 나는 홈스의 조수라도 되는 양 .. 그의 생각들을 열심히 분석하기도 하고 조각조각 연결해보기도 하면서

어쩌다 내 추리가 맞아떨어질 때면 나도 모르게 속으로 앗싸를 외친다.

그런데 정말 춤추는 인형이야기는 끝까지 너무나 막연했다고 해야할까? 안타깝기도 하고 ...

죽은 사람만 불쌍할 따름이지... 파팅턴 설계도의 이야기에서는 거의 나의 추리가 뒷부분에 맞아 떨어지는 부분들이

많아서... 나름 흐뭇해하며... 그동안 읽어댄 추리소설들이 헛것이 아니였구나 싶었다..

물론 전체적으로 내 기억 언저리에 그러허게 많이 읽어댔던 홈스의 이야기 중 이이야기들이 한편에

끼여있었을수도 있지만 말이다... 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 참 궁금하다.

추운 겨울이면 별다른 놀이꺼리가 없고 이불하나 아랫목에 깔아놓고서 연탄불 새로 갈아놓으면 온돌에 물지나가는 자리

한자리씩 잡고서 할일 없어서 하던 전기놀이가 최고의 놀이거리였던 내 어린시절에 홈스가 우상중에 한명이였다면

각종 스마트폰의 어플리케이션들이 쏟아져 거기에 노출됨이 많은 아이들이 느끼는 홈스가

내가 어린 시절 받았던 놀라움과 흥미에 흥미가 꼬리를 물었던 것처럼 그러할까? 싶기도 하고...

하지만 여전히 디지털미디어 시대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날로그적 사고가 남아 있는 나로써는

홈스의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흥미롭고 나의 상상력과 추리력을 자유분방하게 해주고

또 마지막에는 간결하게 잘 정리해두는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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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잘 있어요? 사계절 그림책
하세가와 요시후미 글.그림, 고향옥 옮김 / 사계절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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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런....너무나 마니 울게 만드는 책이다.

 

 

읽는 독자가 누구냐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어린 시절 아빠를 하늘 나라로 보내고선

얼마의 시간이 지나서 나도 이렇게 아빠에게 편지를 쓴 적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너무나 많이 와 닿는 그런 책이다.

 

 

그리고 번역이 참 잘 된 책 같으다.

한국인의 정서에 너무나 딱 드러맞는 그런 번역이구나 싶은 것이 저자가 하세가와 요시후미인 걸 확인하고

깜짝 놀라고 참... 정갈하게 잘 와 닿게 번역 또한 잘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늘 그렇듯 이 하세가와 요시후미의 그림 또한 우리 정서에 참 잘 걸 맞는 것 같다.

마치 7,80년대를 생각나게 끔 하기도 하고 향수 젖어 들게 만드는 그런 그림이다. 그 만큼 친숙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아빠를 잃은 아이..여동생과 엄마와 함께 홀로 남겨진 아이..

모두가 측은한 눈으로 바라보고 불쌍해하지만... 이 아이는 그런 자신 보다... 하늘 나라로 가신 아빠가

더 불쌍하고 안쓰럽게 느낀다... 참 기특한 아이다...

나는 먼저간 아빠가 불쌍하다고 느낀 적은 정말 시건이 들고 난 다음이였는데... 이 아이는 너무 일찍 그런 맘을

느낀걸 보니.. 나보다 낫다는 생각이 드는군...

왜 아빠가 일찍죽냐고... 다 할아버지처럼 사는거 아니냐고.. 죽는 거 싫다고 딸아이 둘이서 말한다..

그래... 이 엄마도 죽는 거 싫단다.. 자식을 두고 일찍 죽는 그런 무책임한 아빠... 정말 싫단다.

아빠가 돌아가신 다음 모든 것이 바뀌어버린 나는 먼저 간 아빠를 무책임한 아빠로 치부하고 한동안 많이 미워했었다.

그래도 어느날 너무 그립고 또 그립고 그리우면 .. 이 아이처럼 곱씹고 또 곱씹었다.

아빠와의 추억들 하나 하나.. 아빠랑 손잡고 이비인후과 갔다가 시장에서 아빠가 사주신 아이스크림이며. 오뎅은

엄마와 함께 할때는 정말루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인데... 그런 일들을 하나 하나 추억하며.. 아빠를 그리워하기도 했었다.

그러다 보면 아빠가 정말 저만치.. 나보다 앞서서 서 있다가 내가 오는 길목을 지켜주기도 했는데...

그건 내 눈에 환영이였다... 물론 나야 그렇게 믿지 않고 현실이라고 생각하지만..

과학적으로 그건 바로 환영이겠지.. 이 아이도 얼마나 아빠가 그리웠으면... 아빠가 보였을까 싶다..

죽은 아빠가 자기를 잘 지켜주고 있다고 느끼는 구나.. 그리고 그렇게 아빠가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에

바르게.. 아무일 없던 것처럼 자랄려고 노력하는 구나... 그렇게 애쓰는 구나 싶다.

아빠를 잃은 어린 아이라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밝게 잘 커주는 이 아이를 내심 응원한다.

이런 현실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전세계 아이들을 응원한다..

어디선가 분명... 지켜보고 계실거니.. 건강하게 밝게 그렇게 자신의 인생을 책임져 잘 자라줄 것을...

 

딸아이에게 이 책은 어떻게 와 닿았을까?

단순히 불쌍하다.. 안됐다... 우리아빠는 일찍 죽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지나쳐 어떤 의미로 남을지..

사뭇 궁금해진다... 그냥 그림 책이지만.. 참 여러가지 각도에서 여러가지 생각을 갖게 만드는 책..

나의 어린 시절과 너무나 닮아 있어서 많은 눈물을 짓게하는 그런 그림책이 아니였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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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동시집 차령이 뽀뽀 - 국영문판 바우솔 동시집 1
고은 지음, 이억배 그림, 안선재(안토니 수사) 옮김 / 바우솔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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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동시를 즐겨 읽는 소윤이... 어.. 할아버지가 동시를 썼네?

하면서 책을 들고 앉는다... 이 할아버지가 유명한 할아버지야... 하면서 시인 고은에 대해서 간단하게 이야기 해준다.

그림 어디서 많이 본 그림인데 엄마.. 혹시 이 그림 .. 하더니.. 다시 책 표지를 확인한다.

이억배라는 세글자를 보더니만.. 엄마 말하지마.. 말하지마.. 내가 기억해 낼거야... 하더니만..

아니나 다를까 솔이네 추석이야기를 외친다.. 그것말고 다른 책들이 우리집에 많았는데 이억배작가의 그림이 무척이나

정겹고 친숙한지라.. 어떤 책에 들어가 있더라도 한눈에 확인 될수 있음이 소윤이의 눈을 통해서 입증된 샘이다.

 


 

시인 고은의 동시 역시 마찬가지다. 어떤 기교도 군더더기도 없이..

그냥 물 흐르듯 적어 놓은 것이 소박하고 정겹다..

엄마..이렇게 간단하게 쓰는 것도 동시면 정말 동시 쓰기 쉽겠다 하고 말을 한다..

하지만.. 아이야... 그 안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지..

니가 크면 알게 될 것을.. 아직은 이르니.. 엄마는 그냥 미소로 답을 한다...

 

차령이 뽀뽀

 

아직도 쌀쌀한 날 들길 가면서

아빠가 춥겠다

차령이 춥겠다 하자

차령이 갑자기

아빠 뺨에 뽀뽀한 뒤

이렇게 뽀뽀하면

체온이 손으로 발로 뻗어 나가

더워지지요

 

아빠가 웃으며

야 야 이제는 춥지 않구나.

 

그의 어린 감성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이 동시들은 특히나 아이들이

친밀감을 느낄수 있는 가족이나 학교 친구 등등의 소재들이라서 더욱 정감어리지 않나 싶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터라.. 그의 이 동시들이 영어로 번역되어 뒷편에 함께 실렸으니

글로벌한 동시집이 아닐수가 없네 그려..

어린시절이 가장 눈부신 삶이 였다고 말하는 시인 고은의 말에 절대 공감하며.. 나도 모르게

동심으로 아이와 함께 빠져드는 시간이 아니였나 싶다.

 

늘 그렇듯 동시를 읽고 나면 자신만의 습작을 끄적끄적 하는 아이의 모습이 대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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