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동시집 차령이 뽀뽀 - 국영문판 바우솔 동시집 1
고은 지음, 이억배 그림, 안선재(안토니 수사) 옮김 / 바우솔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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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동시를 즐겨 읽는 소윤이... 어.. 할아버지가 동시를 썼네?

하면서 책을 들고 앉는다... 이 할아버지가 유명한 할아버지야... 하면서 시인 고은에 대해서 간단하게 이야기 해준다.

그림 어디서 많이 본 그림인데 엄마.. 혹시 이 그림 .. 하더니.. 다시 책 표지를 확인한다.

이억배라는 세글자를 보더니만.. 엄마 말하지마.. 말하지마.. 내가 기억해 낼거야... 하더니만..

아니나 다를까 솔이네 추석이야기를 외친다.. 그것말고 다른 책들이 우리집에 많았는데 이억배작가의 그림이 무척이나

정겹고 친숙한지라.. 어떤 책에 들어가 있더라도 한눈에 확인 될수 있음이 소윤이의 눈을 통해서 입증된 샘이다.

 


 

시인 고은의 동시 역시 마찬가지다. 어떤 기교도 군더더기도 없이..

그냥 물 흐르듯 적어 놓은 것이 소박하고 정겹다..

엄마..이렇게 간단하게 쓰는 것도 동시면 정말 동시 쓰기 쉽겠다 하고 말을 한다..

하지만.. 아이야... 그 안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지..

니가 크면 알게 될 것을.. 아직은 이르니.. 엄마는 그냥 미소로 답을 한다...

 

차령이 뽀뽀

 

아직도 쌀쌀한 날 들길 가면서

아빠가 춥겠다

차령이 춥겠다 하자

차령이 갑자기

아빠 뺨에 뽀뽀한 뒤

이렇게 뽀뽀하면

체온이 손으로 발로 뻗어 나가

더워지지요

 

아빠가 웃으며

야 야 이제는 춥지 않구나.

 

그의 어린 감성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이 동시들은 특히나 아이들이

친밀감을 느낄수 있는 가족이나 학교 친구 등등의 소재들이라서 더욱 정감어리지 않나 싶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터라.. 그의 이 동시들이 영어로 번역되어 뒷편에 함께 실렸으니

글로벌한 동시집이 아닐수가 없네 그려..

어린시절이 가장 눈부신 삶이 였다고 말하는 시인 고은의 말에 절대 공감하며.. 나도 모르게

동심으로 아이와 함께 빠져드는 시간이 아니였나 싶다.

 

늘 그렇듯 동시를 읽고 나면 자신만의 습작을 끄적끄적 하는 아이의 모습이 대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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