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잘 있어요? 사계절 그림책
하세가와 요시후미 글.그림, 고향옥 옮김 / 사계절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아.....이런....너무나 마니 울게 만드는 책이다.

 

 

읽는 독자가 누구냐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어린 시절 아빠를 하늘 나라로 보내고선

얼마의 시간이 지나서 나도 이렇게 아빠에게 편지를 쓴 적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너무나 많이 와 닿는 그런 책이다.

 

 

그리고 번역이 참 잘 된 책 같으다.

한국인의 정서에 너무나 딱 드러맞는 그런 번역이구나 싶은 것이 저자가 하세가와 요시후미인 걸 확인하고

깜짝 놀라고 참... 정갈하게 잘 와 닿게 번역 또한 잘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늘 그렇듯 이 하세가와 요시후미의 그림 또한 우리 정서에 참 잘 걸 맞는 것 같다.

마치 7,80년대를 생각나게 끔 하기도 하고 향수 젖어 들게 만드는 그런 그림이다. 그 만큼 친숙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아빠를 잃은 아이..여동생과 엄마와 함께 홀로 남겨진 아이..

모두가 측은한 눈으로 바라보고 불쌍해하지만... 이 아이는 그런 자신 보다... 하늘 나라로 가신 아빠가

더 불쌍하고 안쓰럽게 느낀다... 참 기특한 아이다...

나는 먼저간 아빠가 불쌍하다고 느낀 적은 정말 시건이 들고 난 다음이였는데... 이 아이는 너무 일찍 그런 맘을

느낀걸 보니.. 나보다 낫다는 생각이 드는군...

왜 아빠가 일찍죽냐고... 다 할아버지처럼 사는거 아니냐고.. 죽는 거 싫다고 딸아이 둘이서 말한다..

그래... 이 엄마도 죽는 거 싫단다.. 자식을 두고 일찍 죽는 그런 무책임한 아빠... 정말 싫단다.

아빠가 돌아가신 다음 모든 것이 바뀌어버린 나는 먼저 간 아빠를 무책임한 아빠로 치부하고 한동안 많이 미워했었다.

그래도 어느날 너무 그립고 또 그립고 그리우면 .. 이 아이처럼 곱씹고 또 곱씹었다.

아빠와의 추억들 하나 하나.. 아빠랑 손잡고 이비인후과 갔다가 시장에서 아빠가 사주신 아이스크림이며. 오뎅은

엄마와 함께 할때는 정말루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인데... 그런 일들을 하나 하나 추억하며.. 아빠를 그리워하기도 했었다.

그러다 보면 아빠가 정말 저만치.. 나보다 앞서서 서 있다가 내가 오는 길목을 지켜주기도 했는데...

그건 내 눈에 환영이였다... 물론 나야 그렇게 믿지 않고 현실이라고 생각하지만..

과학적으로 그건 바로 환영이겠지.. 이 아이도 얼마나 아빠가 그리웠으면... 아빠가 보였을까 싶다..

죽은 아빠가 자기를 잘 지켜주고 있다고 느끼는 구나.. 그리고 그렇게 아빠가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에

바르게.. 아무일 없던 것처럼 자랄려고 노력하는 구나... 그렇게 애쓰는 구나 싶다.

아빠를 잃은 어린 아이라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밝게 잘 커주는 이 아이를 내심 응원한다.

이런 현실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전세계 아이들을 응원한다..

어디선가 분명... 지켜보고 계실거니.. 건강하게 밝게 그렇게 자신의 인생을 책임져 잘 자라줄 것을...

 

딸아이에게 이 책은 어떻게 와 닿았을까?

단순히 불쌍하다.. 안됐다... 우리아빠는 일찍 죽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지나쳐 어떤 의미로 남을지..

사뭇 궁금해진다... 그냥 그림 책이지만.. 참 여러가지 각도에서 여러가지 생각을 갖게 만드는 책..

나의 어린 시절과 너무나 닮아 있어서 많은 눈물을 짓게하는 그런 그림책이 아니였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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