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비, 한양에 가다 - 옛날 교통과 통신 처음읽는 역사동화 1
세계로 지음, 이우창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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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의 이선비의 모습이 너무나 정겨워서 책을 받아 둔 순간 이선비와 같은 입모양새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엄마 뭐가 그리 좋아.. 하고 물어오는 딸아이 ..

이선비의 모습이 너무나 정겹고 이뻐 보인다고 하니 우와... 재미있어 보인다.. 그런데 엄마 한양이 뭐야?

하고 물어오는게 아닌가... 가끔 아이와 함께 책을 읽다보면....아이가 이렇게 물어올 때가 있다.

하지만 아이 혼자 읽게 되면 아이는 혼자서 어디까지 아는지 모르는지.. 그냥..책을 다 읽었다면서 던져놓고

가버리는데.. 그런 뒤에 책에 어떤 이야기를 물어보면..

아이는 전혀 다른 책 이야기하냐는 듯 나를 뚱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아이와 함께 책을 보고 이야기를 하는 과정이 그래서 중요한 것 같다.

누가 얼만큼의 책을 많이 읽었느냐가 아니고.. 누가 어떤 책을 어떻게 읽었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

밥을 먹었다고 다 같은 밥을 먹은게 아니라.. 누가 얼만큼 꼭꼭 씹어서 먹느냐고 소화를 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 내듯이.. 내 아이에게 책을 읽힐때도

 나는 소화가 잘 될 수 있도록 그렇게 읽게 해주고 싶은 바람이 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소화를 엄마인 내가 도와 줄 수 있는 요소,요소들이 책 사이에 숨어 있어서

더욱 반가운 책이 아닌가 싶다. 이제 2학년을 올라가는 딸아이 .. 사실 우리 아이는 책을 많이 읽긴 하지만.

낱말의 뜻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느낌으로만 이해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책에서는 딸아이가 그래도 물어봐주니 어찌나 고마운지...

아이의 질문 하나로 한 동안 격조했던 우리의 대화에 물고를 튼다.

한양은 옛날 서울의 이름이란다로 시작해서

 대전은 한밭,경주는 서라벌,대구는 달구벌, 부산은 동래 까지

옛날 지명들을 서너가지 알아보는 시간도 가질 수가 있었다..

 


 

이 책은 아이세움에서 내 놓은 처음으로 읽는 역사동화 시리즈 1탄이다.

옛날 교통과 통신을 주제로 하고 있다고 표지에 적혀 있어서 자칫 아이가 따분해하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이 앞섰던 것은 나의 섣부른 판단이였다. 조카 녀석 우는데.. 딸랑이 흔들어주랴... 책 읽으랴.. 바쁜 우리 소윤이

그래도 그 번잡한 와중에도 흐트러짐 없이 책을 단숨에 읽어낸다. 한마디로 재미있댄다.

이미 책을 읽기전에 옛날에는 무엇을 타고 다녔을지,

사람들끼리는 어떻게 연락을 주고 받았을까 하는 생각을

주고 받은 상태라서 소윤이는 자신의 생각들을 정리해보기도 하고 자기가 몰랐던 

옛날 교통수단과 통신수단에 대해서 책을 통해서 알아가는 시간까지

얻어 갈수 있어서 무지하게 좋아라 한다.

이선비..이세로라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5살 어릴적에 누님 시집가는 마차가 신기해서 올라탔다가

한바탕 소동을 치룬 이후로 16살 과거를 치루러 갈때까지

어찌나 호기심 많고 이것 저것 궁금하면 못참는지..

그런 성격의 세로가 과거시험을 치루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빨리 한양의 형의 집으로 올라오라는 서찰을 받

봇짐을 꾸려서 부산에서 서울까지(동래에서 한양까지) 올라가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동화 형식으로 꾸며놓았다.

집에서만 있던 세로가 한양까지 가는 길에서  가마,소,말,수레,배 등이 등장하여

 아이들은 옛날 교통 수단을 하나씩 알아가게 되고

이야기 사이사이에 갈무리 되어 있는 자세한 설명들 덕에 쌍가마,연,평교자,초헌,남여와 같이 지체높은

양반들의 이동수단과 소는 짐을 싣기 위해 말을 주로 신분이 높은 사람들이 이용했다는 것도 알게 된다.

특히나 소윤이는 얼마전 침몰된 배를 뉴스를 통해서 봐서 그런지 배에 대한 신뢰가 생기지 않는가보다.

지금처럼 튼튼하게 만들어도 침몰되는데.. 옛날 사람들은 뭘 믿고 뗏목,통나무배,이런 걸 타고 다녔다면서

자기같으면 절대로 안 탔을거라고.. 그리고 자기는 앞으로도 배는 안탈거라고 무섭다고 혼자서 호들갑이다.

세로가 왜군이 쳐들어온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 말을 빌려타고

 봉수대에 봉팔이에게로 가서 그 소식을 전하고

봉팔이는 더 늦기전에 봉수를 3곳에 피워올려 외적이 국경으로 다가옴을 알리게 된다.

소윤이는 그 사이에 왜군이 국경을 침입했을 수도 있을텐데.. 그럼 4개 피워야지 하고 혼자서 중얼 중얼.

그렇게 소윤이는 봉수 국가의 군사정보를 전달하는데 요기나게 사용을 되었지만 완전히 정확한 정보가 

될 수는 없었다는 것을 스스로 터득해나간다. 비가 와도 꺼져버릴께 뻔한 봉수의 단점을 알게 되었다.

봉수말고도 역참과 파발을 통해서 더 급한 소식을 전하는데 요기나게 쓰인 옛날 통신수단을 배울 수 있다.

소윤이는 이렇게 형인 이한로집에 무사히 도착한

 세로가 과연 과거에 급제해서 성균곤에 들어갈수 있을지 2권이

너무 너무 기대된다면서 1권에서 배운 옛날 탈것과 통신수단이 너무 너무 재미있었데

2권에선 또 옛날에 어떤 것을 이야기 해줄까? 하면서 혼자서 그 궁금증을 증폭시켜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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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독서록, 체험학습보고서 쓰기 - 현직 교사가 알려주는
김수정 지음 / 경향에듀(경향미디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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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를 보내기 시작하는 엄마들이라면 누구나 가장 골머리를 앓는 것이

바로 일기,독서록,체험학습 보고서가 그 중 꽤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특히나 학교 가기전 아이들에게 영어나 미술, 피아노, 태권도 등의 사교육을 가르치기에 급급했지

어떤 10중애 9은 아이와 대화를 나누며 그날 하루 일과를 정리해며 일기 쓰기의 재미를 들이도록 노력한

엄마들은 없을 거라... 짐짓 장담 해 본다.

나의 하루 일과를 정리해서 기록하는 습관만이라도 가지고 있다면 아이에게 글쓰기를 가르쳐주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터인데.. 가계부하나 제대로 작성하기가 쉽지 않은 요즘 엄마들에게 자기 일과를 정리하는

시간이 누구에게 얼마나 주어질런지 의구심이 들긴 하다..

하다 못해 나도 그날 일과 하나 제대로 되돌아보고 살기가 힘든데 말이다..

이런 어른으로 크지 않기 위해서 일기 쓰기가 필요한 걸까? 누구나 아주 어린 아이에게도 사생활을

보장 해주어야하기에 저학년의 경우에게 선생님이 일기를 검사하는 것은 사생활 침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과연 우리 아이들의 일기의 테크닉과 재미는 누가 찾아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다. 



 

요즘 아이들 참 바쁘고 배워야 할 것 해야할 것도 많은 것 같다...

학교 공부한다고 암기하기도 바쁜데 자기 생각까지 확장해야되고 사고력을 키워서 스스로의 생각을

창의적이고 논리적으로 표현해 낼 줄도 알아야한다고 하니 엄마의 마음은 바빠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어떤 맥락에서 확인해보자면.. 논술까지도 시험이라고 생각하기에 더 골머리를 앓는 것은 아닐까?

 

하루에 있었던 일들을 차근 차근 정리해보고 재미난 것.잊지 않고 기억해 두고 싶었던 일들

나의 감정 등을 잘 표현해 내면 낼수록 그 매력이 한도 끝도 없음을 아이들이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무엇보다 엄마가 앞에서 잘 끌어줘야함이 분명하다..

그냥 써... 오늘 먹은 거 밖에 없어? 너는 맨날 먹었대고.. 맨날 맛있다는 게 일기냐 하고 윽박지를 것이 아니라

그날 있었던 일들을 엄마가 차근 차근 되짚어주면서 아이의 기분이 어떠했는지

그래서 다음에는 어떻게 하고 싶은지 대화를 통해서 깨닫게 해주는 것도 중요한 일이 아닌가 싶다.

 

일기쓰기가 왜 중요하냐하면..나를 성찰하게 해주고, 사고의 폭을 넓혀주고, 글쓰기 능력을 길러주고

마음을 다독여주고 몸과 마음의 성장을 기록해서 나만의 자서전이 될 수도 있기에 그 중요성이 크다고 말한다.

 

아이가 일기쓰기를 힘들어한다면 엄마는 한번쯤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내 아이가 너무 어린데 일기 쓰기를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주위에 글쓰기를 방해할 만한 게임이라던지

텔레비전이라던지 그런 요인들이 있지는 않은지 무엇을 써야할지 내 아이가 고민하고 있지는 않은지 말이다..

 

총 3장으로 나뉘어진 이 책은 일기,독서록,체험학습보고서의 다양한 예를 제시해준다.

특히나 일기는 신문일기,한자일기,편지 일기,톡톡튀는 아이디어 40가지 일기, 지루한 일기 탈출 아이디어 7가지

토론 일기,감상일기, 인터뷰 일기,취재일기, 자서전 일기 등등 다양한 예를 제시하고 있어서

아이디어가 없어 아이에게 어떤 것을 제시해주기 힘든 엄마들에게 꽤 큰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것 같다.

 

독서록은 1학년의 경우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을 끄집어 낼수 있고

2학년의 경우 보고 들은 내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끄집어 낼 수 있고

3학년의 경우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표현하는 글쓰기가 될때 그 완성도가 극대화 된다고 한다.

 

소윤이는 주로 독서록 작성때 편지형식으로 그 책에서 가장 쓰고 싶은 인물에게 자신이 책을 읽고 느낀점들을

표현해내는 방식으로 독서록을 작성하곤 했는데 이것 역시 크게 나쁜 방식은 아니였음을 알게 되는 순간이다.

독후활동에 대해서도 나오는데.. 저학년의 경우 책을 읽고 난뒤 가족 O/X 퀴즈대회 열기

책 읽고 교과서 여행 떠나기, 책 내용으로 인형극 꾸미기,독서록 발표하기 ,마음에 드는 등장인물 그리기

독서 신문 만들기,책 블로그 만들기 등을 소개하고 있다...

독후활동의 아이디어가 늘 고갈상태였는데... 몇몇가지의 아이디어를 얻어가는 순간이다.

 

체험학습관련해서는 교과서위주의 체험학습을 추천하고 있다.

당연히 교과서 위주의 체험학습이라면 재미와 학습을 동시에 잡을 수 있으니 엄마에게는 두마리의 토끼를

잡게 되는 것이라서 안성마춤인것 같다. 체험학습전 준비물과 교과서와 함께하는 체험학습 보고서를

지역별로 소개해놓고 있어서 아이들의 체험학습보고서 쓰기에 큰 도움이 되리라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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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일까요? 철학하는 어린이 (상수리 What 시리즈) 5
오스카 브르니피에 지음, 박광신 옮김, 오렐리앙 데바 그림 / 상수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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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리 출판사의 철학하는 어린이

나는 누구일까요?

제목을 읽던 소윤이가 하는 말은...

나는 누구긴 누구야.. 김소윤이지... 하고 말하더니.. 허허허

하고 할아버지 웃음을 웃는다. ㅋㅋ

 

 

내가 초등학교 1학년때 가장 많이 되뇌였던 질문은.. 내가 죽으면 어떻게 되지?

내가 죽으면 내 자리엔 누가 앉지? 내가 죽으면 나는 어디로 가지?

내가 죽으면 나는.. 내 목소리는.. 내 몸은.. 내가 죽으면.. 내가 죽으면..

나는 도대체 어떻게 되지? 몸과 목소리가 없어지면 생각은 할 수 있을까?

어떻게든 어떤 형태로 든 내가 있기는 있는 걸까?

내가 죽으면 어떻게 되지? 이 질문을 한도 끝도 없이 쏟아내며 힘들어 했던 적이 있었다.

울기도 많이 울고 주변 사람들한테 질문도 많이 했지만.. 쓸데 없는 것 묻는다고 제대로 대답해준 사람들이 없다.

결국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사춘기를 거치고... 성장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스스로가 하나씩 만들어갔다.

지금도 거기에 대한 정답은 없는 것 같다. 그 누구도 거기에 대한 정답을 가지고 있지는 않더라..

 

철학.. 철학이란.. 어떤 걸까? 끊임없이 어떤 대화주제를 두고 토론해 나가고.. 또 다른 방식으로

생각들을 넓혀 나가는 그 자체를 아이들에게 철학이라고 이야기 해주면 어패가 있을까?

 

이 책에서는 우리는 동물일까요? 자라나는 것이 좋은가요?

우리는 모두 똑같을까요? 부모님의 무엇에 감사해야 할까요?

거울 보는 것을 좋아하나요? 어떤 사람이 될지 스스로 선택하나요?

이 6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준다.

우리 소윤이는 우리는 동물일까? 하는 질문에 당연하지 사람이니까 동물이지

우린 동물처럼 먹고 똥도 싸고.. 움직이고 그러니까 동물이지 하고 아주 간결하게 답을 해 낸다.

단답형을 좋아하고 생각의 확장을 잘 하지 못하는 소윤이로써는 이런 책이 더 혼란스러울지도

모르겠다.. 그냥.. 그렇다고 생각하면 되지 .. 하면서 자기 좋을대루 정의를 내리고 판단해버리기 일쑤라서

다양한 생각을 끌어내는 데 힘이 많이 드는 아이인지라..

왠지 이 책에 좀 더 정을 붙이게 해주고 싶다.

그래 그렇지만 .. 이라는 말풍선을 붙여놓고서... 내 아이처럼 단정지어 쉽게 쉽게 생각해버리고

더 이상 생각하지 않으려는 아이들에게 그래 그렇지만... 또 다른 생각.. 그래 그렇지만.. 하구선

또 다른 생각들을 예로 들어 놓는다... 그럴수도 있겠구나.. 그렇게도 생각할수 있겠구나 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기회였다.

 

생각정리하기 코너를 통해서 다양한 생각들을 다시 한번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질수가 있어서

여러 가지 반문들을 끌어냈다가 제자리로 정리를 해 볼 수가 있어서 다양한 생각들로 인해서

더욱 아이들이 혼란스러워졌을 수도 있을터인데 어느 정도 평정해줄 수가 있을 것 같다.

 

이책을 읽는 동안 내 아이의 생각이 보다 많이 다채로워질 수 있는 시간이 아니였나 싶다.

그럼 생활속에서도 좀 더 다양한 생각 뒤집기와 확장이 가능해지지 않을까 ??

작은 기대를 가져본다..

 

아직도 내겐 철학이라는 말자체가 어려운 듯 쉬운듯 내 생활근처에서 맴돌고 있는데

이제 고작 1학년인 내 아이에게 무리한 것을 요구하기보다 많은 대화를 통해서 서로의 공감대를

형성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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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엄마 어울누리 다문화사회 어린이 생활동화 1
임선일 지음, 임다연 그림 / 이담북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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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정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다문화 가정... 어느 촌 동네에 장가를 못 가고 있는 아저씨들이 원정결혼을 주최하는 단체를 통해서

외국에 단체로 나가서 우리나라 보다 좀 못사는 나라의 어린 처녀들과 맞선을 보고

그렇게 맺어진 부부가 아이를 낳고 이루어낸 가정이라고 단정지어 생각을 했었다.

돈을 주고 처녀를 사 온다고 생각했고.. 우리 나라 보다 못사는 나라라고 무시하고 깔 봤다.

피부색이 다르니까... 왠지 적대감도 느껴지고... 그렇게 같이 결혼한 상대자인 남자도 참 한심하고

모자라 보이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였다.. 인생을 어찌 그리 변변하게 살지 못했으면

한국에서 자기 짝 하나 제대로 찾지 못해서 단일민족의 근본을 거스르는 그런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살아야만 하는 건지.. 정말루 나는 이해할 수가 없었고 솔직히 받아 들이기도 힘들었다.

그렇게 결혼해서 낳은 아이들이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손가락질 당하고 무시 당하는 것 역시

그런 선택을 자초한 부모의 탓이라고 생각했다.. 자업자득이지 뭐... 누가 누굴 탓하냐고.. 그리 생각했었다.

그러고 보면 나름 관대하고 배려심 많고.. 남에게는 후하고.. 자신에게는 옹졸하다고 생각했던 나스스로의

나에 대한 판단은 그릇되기 짝이 없는 평가였던 것이다..

천하에 배려심 없고... 그 누구보다. 권위적이고 차별이 심하고 타인을 평가하기를 잘하고.. 나보다 조금이라도

다르다고 생각하면 쉽게 무시해버리고 내 선 밖에 그 사람들을 놓아버리고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는게

바로 나라는 사람이였다...

 

이런 나란 사람이 대한민국에 얼마나 많을까.. 나 같은 존재가 뭐 그리 대단하고 우월하다고..  쥴리처럼 필리핀이나

우리보다 못 사는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차별받고 무시 당해야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그 사람이 그냥 피부색이 다를 뿐이고.. 경제적으로 우리 보다 열악한 나라의 태생이란 이유로

그 사람자체의 인격을 무시할 자격은 그 누구에도 있지 않은데....말이다..


 

 


 

 

수진이.. 엄마가 일찍 돌아가셔서 혼자사 아빠와 함께 살고 있다..

그런 아빠가 어느날 외로움을 나타내고 수진은 아빠가 새로운 아내를 맞는 것에 마지 못해 동의를 한다.

그런데 아빠가 데려 온 사람은 다름아닌 피부색이 다른 필리핀에서 살다온 검은 얼굴의 쥴리다.

아빠와의 나이차이는 17살이 나고.. 수진이와는 9살 차이가 나는 쥴리는 이제 고작 22살이다.

수진이는 참 많이 부끄럽고.. 하늘에 계신 엄마에게 미안해서 차마 엄마라는 소리는 할수가 없다.

나중에 다리가 부러져서.. 병원에 있을때 그제서야 맘의 문을 조금 열고서.. 엄마 대신 언니라고 부기로 약속한다.

처음과는 달리 그런 쥴리는 아빠를 도와서 농사일도 잘하고.. 운전면허도 따고.. 그리고 학교에 영어강사로

나가서 방학때 특별수업까지 하게 되면서 자신의 진가를 조금씩 발휘하게 되고 그런 쥴리가 수진도 슬슬

미워지지 않게 된다. 어찌보면 수진이는 엄마가 다른 나라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내 엄마 자리를 차고 들어온

그 사람이 내게서 엄마라는 닉네임과 아빠와의 관계 사이에 끼어 들어서

 자신이 설 자리가 없어질까봐 미리 염려한 것일수도 있다. 그런데 거기다가 피부색이 다른 엄마라고 하니

다른 사람들의 눈까지 의식이 되었던 게 아닐까 싶다.

그래도 수진이는 착한 딸이다.. 어쩜 나같이 맘을 열줄 모르는 어른보다 백배는 더 나은 것 같다.

쥴리가 임신을 했다는 소리를 듣고 정말 싫어라 할 줄 알았는데

그것을 이내 받아들여낼 줄 알고.. 그렇게 태어난 동생이 한아(한국의 아이)라는 이름으로 커나갈면서

좀 더 가족관계가 돈독해지고 자기 동생도 잘 챙길 줄 아니 말이다.

 

그렇게 쥴리 가족은 완전한 가족이 되어간다...

이 책은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다.. 피부색이 다른 필리핀 엄마... 그리고 그것을 받아 들여야하는

한국인 부모 밑에서 태어나 엄마를 먼저 하늘로 보낸 수진이. 그리고 또 다른 피부색이 다른 동생이 태어나고..

동네 사람들, 수진이의 친구 등등.. 그 주변인물들이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예전보다 더 많이 내 주변에서는 다문화 가정을 찾아 볼 수가 있다.

그나마.. 중국인 엄마를 둔 가정의 아이들은 피부색이 황인종이라서 비슷해서 그나마 적대감이 덜 한 것 같은데

이상하게 피부색이 많이 차이가 나면 그 적대감은 피부색만큼 비례해서 커지는 것 같다.

한번에 바뀌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 조금씩 조금씩 이런 책들을 통해서 그들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다문화가정을 바라보는 눈도 조금씩 따뜻함이 묻어날 수 있도록 지역에서나 또 나라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의지들이 필요할 듯하다...

 

어머니 별 지구에 사는 우리는 서로 모습이 달라도 모두 한 형제 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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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이 좋아? - 산타와 나무의 "모든 생명과 함께 웃는 세상 이야기" 명랑 생태 동화 작은돌고래 1
노정임 기획.글, 이경석 그림 / 웃는돌고래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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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콩콩을 타고 있는 산타클로스와 사슴의 모습만 보고도 향수에 젖는 나를 발견한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로 기억된다... 집집마다 스카이 콩콩이 하나 둘씩 생겨날 때 즈음이였다.

나도 그 녀석이 어찌나 타고 싶던지.. 엄마한테 스카이 콩콩을 사달라고 어찌나 졸라댔는지 모른다.

내 성화에 못이긴 엄마가.. 통지표에 올 "수" 를 맞아오면 그때 사주겠다고 말씀을 하신다..

하지만.. 결국 노력했지만.. 아마 그 통지표에는 "우"가 두개는 있었던 것 같다.

이런 물건너 갔구나 하며 체념하며 엄마한테 통지표를 건넨 기억이 어슴프레 나는데... 그해 겨울 방학때

내게도 스카이콩콩이 생긴거다.. 그 스카이 콩콩이 생긴 첫날 .. 눈이 어찌나 많이 내렸는지..

타고 싶어서 죽겠는데... 눈밭에서 탈 수 없어서 발을 동동 굴렸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타던 스카이 콩콩은 바닥에 고무패킹이 다 닿을때까지 정말 마르고 닳도록 탔었는데...

그 녀석 결국 어떻게 폐기처분 되었는지는 기억 나지 않는다.

그런데 저 표지를 보니 지난 시절 기억이 새록새록 떠 오른다. 저거 뒤에 나온 게 스카이 씽씽이였는데..ㅎㅎㅎ

스카이 콩콩은 요즘 찾아보기 힘들어서 우리 소윤이와 소희는 우와.. 재미있겠다.. 소리만 해댄다.

실제로 판매하면 사주고 싶다.. 콩콩 뛰는 재미가 얼마나 쏠쏠한데.. 왜 시판 되지 않을까 싶다.

혹시 시판 되고 있는데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고 동물들 눈에만 보이는 걸까? ㅎㅎ

 



 

참 특이한 설정이다. 순록이 북극으로 돌아가버려서 혼자 일하게 된 산타가 선녀와 나무꾼에 나오는 사슴의 손자

나무를 만나면서 함께 크리스마스 선물을 아이들에게 배달을 다닌다.

하지만.. 선물 배달이 끝나버리면 심심해지는 나무.. 산타는 나무와 함께 하는 모든 시간들이 즐겁지만

나무는 이내 질려버리고 심심해진다.. 결국 산타를 설득해서 성능좋은 콩콩이를 타고 친구들이 많은 성 싶은

동물원에 가게 되는데.. 밤에 찾은 동물원에서 나무는 새로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별로... 그다지.. 동물원이 재미나지 않다는...

나무는 자기보다 친구도 많고.. 동물원에 친구들은 너무 좋을 거라고 생각이 되었던 거다..

하지만. 동물원에 친구들은 자신들의 고향을 그리워하고 너무 가고 싶어 했다..

그래서 코끼리,캥거루,북극곰,아나콘다의 고향을 향해서 고.고.고 ~~

코끼리가 살았던 아프리카의 드 넓은 초원,사막,,그리고 맹수들.. 더위..

캥거루가 살았던 호주 .. 역시나 더워.. ㅎㅎ 초원을 맘껏 뛰어 친구들과 뛰어노는 캥거루

북극곰에 살던 복극에 가서 모두 얼음이 되어버렸네.. 북극곰만 얼음물에서 신났지

아나콘다가 살았던 아마존, 비도 많고, 새도 많고, 모든게 많아,

그런 여행을 끝낸 나무와 산타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동물원 친구들에게 줄 선물들을 정할수 있게 되었다.

 

 

사람들이 좀 더 가까이에서 보고 싶어서 우리만의 욕심을 차리기 위해서 어쩌면 부모와 떨어져

형제와 친구와 떨어져 딱딱하고 좁은 시멘트 바닥에 의지한채 오늘도 외롭게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을

동물원 친구들의 마음을 잠시라도 헤아리게 되는 시간이 아닐까 싶다.

그들에게도 고향이 있고.. 그들이 좋아하는 기후가 있고, 그들이 즐기는 행동, 좋아하는 놀이

좋아하는 친구, 좋아하는 먹이, 그들이 살고 싶은 곳이 분명 있을터인데 인간이라는 우위에 있다는 동물이

그들에게 이럴 권리 .. 있을까? 있다? 없다? 더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순간이 아닐까 싶다..

 

동물원이 좋다고 말하는 동물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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