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엄마 어울누리 다문화사회 어린이 생활동화 1
임선일 지음, 임다연 그림 / 이담북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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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정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다문화 가정... 어느 촌 동네에 장가를 못 가고 있는 아저씨들이 원정결혼을 주최하는 단체를 통해서

외국에 단체로 나가서 우리나라 보다 좀 못사는 나라의 어린 처녀들과 맞선을 보고

그렇게 맺어진 부부가 아이를 낳고 이루어낸 가정이라고 단정지어 생각을 했었다.

돈을 주고 처녀를 사 온다고 생각했고.. 우리 나라 보다 못사는 나라라고 무시하고 깔 봤다.

피부색이 다르니까... 왠지 적대감도 느껴지고... 그렇게 같이 결혼한 상대자인 남자도 참 한심하고

모자라 보이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였다.. 인생을 어찌 그리 변변하게 살지 못했으면

한국에서 자기 짝 하나 제대로 찾지 못해서 단일민족의 근본을 거스르는 그런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살아야만 하는 건지.. 정말루 나는 이해할 수가 없었고 솔직히 받아 들이기도 힘들었다.

그렇게 결혼해서 낳은 아이들이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손가락질 당하고 무시 당하는 것 역시

그런 선택을 자초한 부모의 탓이라고 생각했다.. 자업자득이지 뭐... 누가 누굴 탓하냐고.. 그리 생각했었다.

그러고 보면 나름 관대하고 배려심 많고.. 남에게는 후하고.. 자신에게는 옹졸하다고 생각했던 나스스로의

나에 대한 판단은 그릇되기 짝이 없는 평가였던 것이다..

천하에 배려심 없고... 그 누구보다. 권위적이고 차별이 심하고 타인을 평가하기를 잘하고.. 나보다 조금이라도

다르다고 생각하면 쉽게 무시해버리고 내 선 밖에 그 사람들을 놓아버리고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는게

바로 나라는 사람이였다...

 

이런 나란 사람이 대한민국에 얼마나 많을까.. 나 같은 존재가 뭐 그리 대단하고 우월하다고..  쥴리처럼 필리핀이나

우리보다 못 사는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차별받고 무시 당해야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그 사람이 그냥 피부색이 다를 뿐이고.. 경제적으로 우리 보다 열악한 나라의 태생이란 이유로

그 사람자체의 인격을 무시할 자격은 그 누구에도 있지 않은데....말이다..


 

 


 

 

수진이.. 엄마가 일찍 돌아가셔서 혼자사 아빠와 함께 살고 있다..

그런 아빠가 어느날 외로움을 나타내고 수진은 아빠가 새로운 아내를 맞는 것에 마지 못해 동의를 한다.

그런데 아빠가 데려 온 사람은 다름아닌 피부색이 다른 필리핀에서 살다온 검은 얼굴의 쥴리다.

아빠와의 나이차이는 17살이 나고.. 수진이와는 9살 차이가 나는 쥴리는 이제 고작 22살이다.

수진이는 참 많이 부끄럽고.. 하늘에 계신 엄마에게 미안해서 차마 엄마라는 소리는 할수가 없다.

나중에 다리가 부러져서.. 병원에 있을때 그제서야 맘의 문을 조금 열고서.. 엄마 대신 언니라고 부기로 약속한다.

처음과는 달리 그런 쥴리는 아빠를 도와서 농사일도 잘하고.. 운전면허도 따고.. 그리고 학교에 영어강사로

나가서 방학때 특별수업까지 하게 되면서 자신의 진가를 조금씩 발휘하게 되고 그런 쥴리가 수진도 슬슬

미워지지 않게 된다. 어찌보면 수진이는 엄마가 다른 나라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내 엄마 자리를 차고 들어온

그 사람이 내게서 엄마라는 닉네임과 아빠와의 관계 사이에 끼어 들어서

 자신이 설 자리가 없어질까봐 미리 염려한 것일수도 있다. 그런데 거기다가 피부색이 다른 엄마라고 하니

다른 사람들의 눈까지 의식이 되었던 게 아닐까 싶다.

그래도 수진이는 착한 딸이다.. 어쩜 나같이 맘을 열줄 모르는 어른보다 백배는 더 나은 것 같다.

쥴리가 임신을 했다는 소리를 듣고 정말 싫어라 할 줄 알았는데

그것을 이내 받아들여낼 줄 알고.. 그렇게 태어난 동생이 한아(한국의 아이)라는 이름으로 커나갈면서

좀 더 가족관계가 돈독해지고 자기 동생도 잘 챙길 줄 아니 말이다.

 

그렇게 쥴리 가족은 완전한 가족이 되어간다...

이 책은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다.. 피부색이 다른 필리핀 엄마... 그리고 그것을 받아 들여야하는

한국인 부모 밑에서 태어나 엄마를 먼저 하늘로 보낸 수진이. 그리고 또 다른 피부색이 다른 동생이 태어나고..

동네 사람들, 수진이의 친구 등등.. 그 주변인물들이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예전보다 더 많이 내 주변에서는 다문화 가정을 찾아 볼 수가 있다.

그나마.. 중국인 엄마를 둔 가정의 아이들은 피부색이 황인종이라서 비슷해서 그나마 적대감이 덜 한 것 같은데

이상하게 피부색이 많이 차이가 나면 그 적대감은 피부색만큼 비례해서 커지는 것 같다.

한번에 바뀌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 조금씩 조금씩 이런 책들을 통해서 그들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다문화가정을 바라보는 눈도 조금씩 따뜻함이 묻어날 수 있도록 지역에서나 또 나라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의지들이 필요할 듯하다...

 

어머니 별 지구에 사는 우리는 서로 모습이 달라도 모두 한 형제 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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