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바퀴 아래서 - 일러스트와 헤세의 그림이 수록된 호화양장
헤르만 헤세 지음, 이은경 옮김 / 아이템비즈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헤르멘 헤세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이 책 《수레바퀴 아래서》를 읽기 전까지는 나의 유일한 헤르만 헤세 완독책 《데미안》이 떠오른다. 워낙 옛날에 읽은 책이라서 세세한 내용은 이제 잊어버렸지만 당시 20대 초였던 나에게 꽤나 신선한 자극을 주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후 뜻하지 않게 만난 그의 2번째 책은 바로《수레바퀴 아래서》이다. 뛰어난 혹은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품들은 보통 읽어나가기에 녹록치 않은데, 다행히 편한 청소년 문고로 출간이 되어서 내가 도전하기에 부담이 없었다. 이 책은 중간 중간 스토리와 관련한 삽화가 실려있고, 헤르만 헤세가 직접 그린 수채화가 중간 중간에 실려있기도 해서 색체적인 면에서도 즐겁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소설 속에서 전개되는 내용은 '즐겁기만' 할 수는 없었다. 독인인 작가 헤르멘 헤세 자신의 실제 체험, 경험이 많이 반영된 소설이라는 것을 책의 마지막 '해설' 부분에서도 알게 되었지만. 뭔가 획일적인 듯한 교육 방식,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학교, 너무 뛰어난 학생을 되려 불안해하는 선생님 등 책에서 그려진 모습은 시대도 다르고 국가도 다르지만 내나라 교육 시스템이 많이 연상되었기 때문이다.


책 속 주인공은 충분히 뛰어난 두뇌를 가지고 있고, 크게 될 아이라고 다들 말하였는데 그 아이를 지켜주지 못한 사회.


그것을 떠나 우리시대의 청소년들이 겪는 것과 비슷한 상황에서 주인공이 겪는 내용이고 가독성이 좋아서 우리 어른들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에게도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내가 어른으로서, 뭔가 우리 교육의 답답함을 이 책에서 느꼈다면 지금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또 다른 느낌을 이 책에서 받을지.


진정한 교육의 의미는 무엇일까, 이제는 나와 큰 관련이 없다고 등한시했던 이 질문에 대해서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하게 해 준 멋진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혼자도 괜찮지만 오늘은 너와 같이 - 잠든 연애세포를 깨울 우리 사랑의 기록
나승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제목 '잠든 연애세포를 깨울 우리 사랑의 기록'이라고 붙인 《혼자도 괜찮지만 오늘은 너와 같이》는 35가지 정말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KBS 라디오 《사랑하기 좋은 날 이금희입니다》의 라디오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 책의 저자 나승현 작가가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보내온 사연들을 정리하여 저자의 다이어리-사랑에 대한 이야기, 일상-도 곁들인 달콤한 책이다.


사랑이라는 것을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십 대에는 사랑이라는 것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처럼 환성적이고 멋지기만 한 줄 알았는데 이제는 그것을 시작하는 것 뿐만 아니라 유지하고 지켜내는 것이 얼마나 녹록한 일인지 알고 있다. 그래서 감히 새로운 사랑에 도전하기도 쉽지가 않은데, 이 책에서 정말 다양한 실제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각각의 이야기 끝에는, 그래도 사랑은 참 좋은 것이다 라는 생각을 갖게 해 주었다.


나와 완전히 똑같은 사랑 이야기가 혹은 비슷한, 주변에 존재하기 힘든 것처럼 각 에피소드는 하나하나 재미있고 감동이 넘쳤다.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말처럼 타이밍이 어긋나서 잘 되지 못한 사이, 소개팅을 잘못 나간 이야기, 헤어졌다가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 다시 만난 이야기 등. 그러고 보면 사랑에 공식이나 정답이 없다는 것은 이 자그마한 책 한권으로도 설명이 되는 것 같다.


각 이야기마다 한 가지씩의 소중한 교훈과 여운을 남기는 이 책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보통 사람들의 실제 사연들로 인해 더욱 더 현실감이 있었다. 사랑 중인 사람에게는 사랑이라는 것의 가치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어떻게 잘 예쁘게 만들어 나갈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 주고, 지금 사랑을 쉬고 있는 사람에게는 이 아름다운 것에 대해서 포기하지 않고 꿈꾸도록 만드는 것 같은.


평소에 라디오를 듣지 않아서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 줄 몰랐지만, 라디오 하면 뭔가 정감있고 소박한 느낌을 주는데 이 책도 그러한 느낌이다. 사랑에 대해 환상이나 화려함 만을 심어주는 것이 아닌, 평범한 이들의 여러 이야기.


책 제목만큼이나, 사랑에 대해서 다시 한번 도전하게 설레일 수 있게 조그만 자극을 주는, 연애세포를 깨우는 책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40세에 은퇴하다 - 그만두기도 시작하기도 좋은 나이,
김선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제목이 무척 파격적인 《40세에 은퇴하다》. 하지만 책의 내용이, 작가님의 생각과 직접 부딪혀오며 실천하시는 내용이 내가 닮고 싶은 내용들이 참 많아서 멋진 책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전직 13년 기자생활을 하시다가 돌연 퇴사를 하셨다. 퇴사 전까지의 삶은 대한민국의 가장 평범한 사람이면서 항상 남들이 말하는 모범적인 길을 걸어오셨다. 특별히 무엇이 하고 싶었던 것도 없었기에 한국에서, 부모님들이 보통 좋다고 하는대로 시키는대로 대학교도 가고 직장에 들어갔다고. 하지만 단 하나 다른 이들의 큰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처음으로 저자의 뜻을 강하게 밀어붙여 한 것이 바로 13년 기자생활을 그만두고 퇴사한 것이다.


퇴사의 원인은 기자생활을 하며 일만 하고 산 자신에게 지쳐서 그리고 미국에서 공부하는 저자의 부인과 딸이 너무 그리웠던 것이었는데.


이후 시작된 미국생활에 대한 이야기들, 여러가지 고난 끝에 가지게 된 소박한 농부생활, 작은 집 그리고 단란한 4가족의 삶은 정말 심플하지만 내가 많이 닮고 싶은 모습들이다. 요즈음은 옛날보다는 덜 남들과 비교하고 개인을 더 중요시하는 시대가 됬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대한민국은 스탠다드가 있고, 남들은 이러는데 라는 말을 쓰는 것을 참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직장생활을 하다가 회사를 떠났을 때 허무해 지는 것은 직장에서 너무 성실했기 때문이라고, 인생을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에만 쏟았기 때문이라고 하는 작가님의 말들이 무척 와닿았다.


작가님이 기자생활을 할 때 받았던 스트레스 만큼이나 하루에 2회이상 매일 먹는 커피, 업무상의 술자리등 노동에 대한 돈을 받는만큼 우리가 보상이라고 생각하고 쓰는 돈과 스트레스를 생각한다면..그래서 저자는 정말 소중한 가치를 위하여 소비는 최소로 하고, 시간을 잡아먹는 인터넷, 텔레비전 사용도 최대로 하는 삶을 미국에서 살고 있다. 한국에서 살 때처럼 남들이 보기에 있어보이는 직장은 아니지만 작가님의 미국에서 변화된 삶을 보며 정말 삶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일을 하면서 우리가 잃는 것들은 무엇인지 많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우리가 돈을 얼마나 벌었는지, 우리의 사회적 위치를 생각하지말고, 남들처럼이라는 말은 내려놓고 내가 진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책. 더불어 나도 실천하고 싶은 내용들이 참 많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연남동 작은 방 - 낯선 첫발을 내딛는 이들을 위한 쓸쓸한 안식의, 1인분의 방
노현지 지음 / 더블유미디어(Wmedia)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랜만에 내 머릿속 깊은 곳에 묵혀있던 나의 기억, 추억들이 소환되었다. 대학교를 입학하게 되면서 처음 시작한 타향살이, 그리고 첫 직장을 서울에서 시작하며 시작한 제 2의 고향 같이 되어버린 서울살이 같은 기억들이 말이다.


《연남동 작은방》은 대학시절부터 시작한 서울살이, 그리고 첫직장을 가지면서 서울 연남동에 작은 방을 처음으로 가지게 된 작가의 대략 4-5년동안의 추억 이야기가 소소하게 있는 에세이이다. 그 시작은 첫직장과 함께 연남동 작은 방으로 이사오면서 끝은 작가님의 결혼과 함께 그 집을 나가 다른 집으로 이사하기까지.


오랜만에 무척 감성적이고 나의 소소한 추억들을 회상해 보기도 한 에세이를 읽었다. 지나간 일은 워낙 바로바로 잊어버리는 나에게 작가님의 이야기는 나와 닮은 것이 참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성으로서 혼자 작은 방에서 살면서 조심하고 두려웠던 일들, 잠시 목발을 짚고 살던 때 친한 친구가 도와주며 함께 산 이야기(나도 같은 경험이 있다 신기하게!), 회사에서의 신입사원 때 어색했던 분위기부터 년차가 올라가면서의 이야기 등.


오랜 친구와의 우정 이야기, 함께 여행한 이야기들이 참 풋풋하고 우정을 나누는 모습이 너무 예뻐보였다. 그리고 연남동 작은 집을 벗어날 계기를 만들어 준 남자친구와 사랑 이야기.


서울에 많은 것들, 특히 교육과 문화, 비즈니스가 집중되어 있다보니 빠르면 대학시절부터 조금 늦으면 사회초년생때부터 고향을 떠나 서울살이를 하는 젊은이가 많다. 그 중에 나도 그랬다. 그런 비슷한 환경의 청춘들에게 많은 공감을 줄 수 있는 에세이라고 생각한다. 작가님의 연남동 집 생활은 결혼과 함께 정리되었는데, 그 후의 이야기도 이 책처럼, 추억을 모아서 내면 참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혼자서 해 보았다.


막내로 태어나 언니들의 따뜻한 애정을 받는 모습, 고향에 계신 어머니의 따뜻한 관심과 표현이 아직도 오버랩 되는 따뜻한 가족애도 많이 느껴지는 이 애세이. 소소한 일상들이지만 공감가는 내용들이 많아서 즐겁게 읽었다. 지금보다 더 순수했고 그래서 순수한 우정을 나누었던 친구들이 나도 떠오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작이 별스런 너에게
이창미 지음 / 프로방스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작가님 때문이다. 이 시집의 저자 이창미 작가님의 예전 책 《글만 썼을 뿐인데 삶이 바뀌다》를 정말 인상깊게 읽었기 때문이었다. 읽은 지 오래되어서 지금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글쓰기를 하면서 바뀐 개인의 이야기, 긍정에너지 그리고 글쓰기의 마법, 위력에 대한 이야기 등이 가득했던 에너지의 책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이창미 작가님이 이번에는 시집을 내시다니, 너무 반가워서 이 책도 꼭 읽고 싶은 마음에 책장을 열자마자 너무 설레었다.


상큼한 제목의 시집 《시작이 별스런 너에게》. 책의 제목처럼 만난 시들은 참 사랑스럽고 예쁜 생각으로 가득했다. 멋진 시를 돗보이게 해 준 것은 시마다 어울리는 캘리그라피와 그림들!


캘리그라피를 직접 해 본 적은 없지만 다양한 이벤트 행사에서 직접 써 내려간 멋진 글씨의 캘리그라피는 글귀 하나하나가 힘이 넘쳤다. 한 작가가 아닌 다양한 캘리그라피 작가들이 참여하여 이창미 작가님의 시마다 개성있는 캘리그라피가 함께해서 더 사랑스러운 시집이다.


한국 사람들의 커피 사랑은 요 최근 몇년들어 유독스럽다 생각하지만 그 대열에 나도 만만치 않은데, 커피사랑의 시가 아직도 머릿속에 커피향처럼 잔잔히 남아있다.


커피사랑(85p)


커피 한 잔의 마음은 여유

커피 두 잔의 마음은 즐거움

커피 세 잔의 마음은 행복

...

화려한 머그잔인들

단순한 종이컵인들

남은 언제나 예쁘다

...


시를 여러편 재미있고 행복하게 읽어내려가다가 시집의 제목이기도 한 《시작이 별스런 너에게》 시를 드디어 발견하였다. 할까 말까 망설일 때는 꼭 하라고 부드럽게 조언을 주는 시~ 이렇게 다정다감하게 조언을 주는 시가 세상에 존재할 지. 이 시를 읽고 나니 망설이는 것들은 다 해야겠다는 생각이 불쑥불쑥 든다.


하찮은 일상의 존재의 이야기, 마음 가짐의 이야기, 긍정의 이야기 등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예쁘게 이야기하는 시들이 가득한 이 시집은, 내가 이창미 작가님의 글쓰기 책에서 느낀 긍정 에너지가 역시나 가득하다고 다시 한번 공감을 마구 한다.


평소에 시를 많이 읽는 편이 아니지만, 평범한 일상 속 언어로 편안하게 말하는 이 시집은 어느 누가 읽어도 편하게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