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 문제야, 항상
박한평 지음 / 경향BP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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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이별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당연한 것 아닐까? 사랑이 영원하기는 힘들고 끝이 있는 경우가 많으니깐 말이다. 나도 사랑에 정말 서툴렀던 이십 대에는 이별이 너무나도 힘들어서 연애는 하지 말아야겠구나 하며 오랫동안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새벽이 문제야, 항상》은 이별을 하려는 연인들의 생각, 이별 후의 많은 생각들, 글귀를 모아놓은 이별의 글귀 모움이다. 저자가 책의 프롤로그 마지막 부분에 '부디 제 글에 공감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아지기를'이라고 썼다. 책이란 무릇 공감하는 자가 많아야 좋은 법인데, 이별의 책이다 보니 이별하는 사람이 많아서 이 책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은 건 바라지 않는다는 뜻으로 이해했다.


나도 많은 이별의 경험이 있고, 주변에도 연애중 혹은 연애 쉬는 중 만큼이나 이별 준비하는 자 혹은 이별할까 걱정하는 자가 적지 않게 있는 것 같다. 사랑의 다양한 단계니깐 당연한 것일 수도 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섬세한 감정과 표현에 정말 많은 공감을 하였다.


이별 후 받은 전 애인의 메시지 '잘 지내니'의 의미 등. 다들 다양한 사랑을 함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할 때, 이별을 할 때 공감하는 내용들은 왜 이렇게 비슷한지 모르겠다. 이별에 대한 글귀인 만큼 읽으면서 내내 먹먹하였다. 동시에,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과 서로서로 잘 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는.


사랑이란 한 명의 노력으로 이루어 낼 수 없는 것이니 말이다.


나도 연인과 다투거나 속상할 때 괜히 그런 커뮤니티의 비슷한 사연의 글을 찾아 읽으며 스스로를 위로하곤 했다. 이별이란 싫지만, 나에게 온다면 어쩔 수 없지만 받아들이고 아프지만 이겨내야 하는 것. 그 때, 이런 이별 공감의 글을 함께 한다면 덜 아플 것 같다.


나도 개인적으로, 이 책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너무 많지는 않았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이별에 공감하고 싶은 사람, 위로를 받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 한 권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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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잠자는 8시간이 있다
황병일 지음 / 이담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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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까지 수면 장애 등에 대한 고민을 크게 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엄마가 최근 몇 년 동안 불면증으로 고생하시면서 종종 수면관련 책에 큰 동기부여를 받으며 한 권 한 권 읽던 차에 《우리에게 잠자는 8시간이 있다》를 알게 되었다. 다 읽고 나서 안 사실이지만 이 책은 예전에 출간된 같은 작가의 《잠 좀 잤으면 좋겠다》의 개정판으로 나온 것이었다.


본서의 저자 황병일 작가님은 국내 최초로 메모리폼 베개의 개발자이기도 한 수면에 대해서 오랫동안 다양한 연구조사를 해 오셨다. 엄마가 불면증으로 고생하기 전에는 잠 좀 못 자는 것이 어떤 문제인가 하고 대수롭게 여겼었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지속된 불면증으로 항상 피곤해 보이시고 면역도 떨어지고 우울증도 함께 오신 엄마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이건 정말 큰 병이구나라는 생각을 간접경험했었는데.


저자는 수면의 중요성에 대해서 여러가지 연구 사례 등을 들어서 거듭 강조한다. 전구를 발명한 위대한 과학자 에디슨이 이 책 속에서는 몹쓸 것을 발명한 사람으로 취급을 받는다^^...왜냐하면 현대 시대에 수면을 방해하는 것 중 대표적인 것이 야간에도 낮처럼 밝은 조명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수면의 3단계, 질 좋은 수면을 위한 환경 조성 방법, 배우자와 함께 잘 때 잘 자는 법, 아기의 잠 버릇 잘 들이기, 자녀의 수면 관리 등 수면과 관련한 많은 좋은 내용들을 배웠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잘 자는 법 등에 대한 기사 등을 큰 생각 없이 그냥 읽었다면, 이 책을 읽은 후에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여, 왜 좋은 효과인지 등을 이해하면서 배운 것 같다.


수면에 정말 중요한 것이 몸의 온도를 잘 관리하고 조절하는 것이라는 점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낮에 생활을 할 때는 몸의 체온이 다소 올라가는 잠을 잘 때는 조금 내려가면서 깊은 수면에 취하게 된다는.

잠을 자기 위해 이불, 베개 등의 중요성과 어떤 것이 적합한지에 대한 이야기도 무척 인상깊었다. 비싸고 좋은 질이 효과가 좋은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침실 환경과 개인의 몸 상태에 따라서 가장 적합한 것은 좀 달라질 수 있다는.


건강하게 살기 위한 지식은 항상 평범한 것에서 기초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배우게 된 것 같다. 잘 자야 하고, 잘 먹고, 적절한 운동인데 알면서 실천하지 않음에 부끄러워진다. 눕자마자 잠드는 것이 꼭 건강한 것은 아닐수도 있다는 이야기 등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기본적인 것 중 하나인 질좋은 수면을 위해 많은 상식을 이 책을 통해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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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온통 화학이야 - 유튜브 스타 과학자의 하루 세상은 온통 시리즈
마이 티 응우옌 킴 지음, 배명자 옮김, 김민경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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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이후로 화확이라는 단어는 머릿속에서 꺼내본 적이 없었다. 다양한 책을 읽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에 과학 분야의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만 컸고 책을 집어들 용기를 못 내었는데. 《세상은 온통 화학이야》는 화학 이야기를 전문인들, 과학자들간에서가 아닌 일반인들에게 편안하게 소개한다는 느낌을 받고 용기를 내어 이 책을 펼치게 되었다. 더군다나 이 책의 작가는 재미있는 화학 이야기로 인기 유튜버 활동을 하고 있는 화학자였다.


화학은 나와는 아주 먼 분야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펼쳐 마지막 장까지 읽다보니 어느새 저자가 아침에 깬 상황부터 밤에 이르기까지 함께 일상을 보내며 자연스럽게 화학이 내 머릿속에 살포시 자리한 느낌이다. 이 책은 절대 딱딱하지 않다. 작가가 대중들 앞에서 말도 많이 하는 유튜버이시기도 해서인지, 책의 전체적인 문체도 수다를 떠는 기분이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저자, 저자의 남편 그리고 친구이자 화학자기도 한 크리스티아네, 그녀의 남자친구 이야기, 또 다른 동료 화학 실습생 등 저자 주변의 사람들 이야기까지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한다.


천연, 자연 이라는 단어에는 긍정을, 화학이라는 단어에는 보통 부정정 인식을 많이 하는 것에 대해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매스컴에 대해 부정적 시선을 주는 모습에서 나도 많이 배운 것 같다. 화학이라는 것 자체가 부정적 요소는 아닌데 말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마시는 커피 속 카페인 분자가 뇌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분자가 따뜻함에서 차가움으로 이동하는 현상 등을 일상 속에서 설명해 주어서 생생하게 머릿속에 들어왔다. 저자의 설명을 듣고 보니 나도 앞으로는 찬기운이 들어오니 창문을 닫는다 가 아니라 따듯한 기온이 빠져나가니 창문을 닫는다 라고 말을 해야겠다.


너무 우리 일상속에 항상 있는 것이다 보니 전혀 화학과 연관을 짓지 않았던 물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인상깊었다. 물은 특이하게 얼면 밀도가 낮아지고 얼음이 어는 원리, 그와 더불어 아이스 스케이팅 등의 원리 등이 참 재미있었다. 그리고 주변에 과학자, 연구하는 사람들이 없어서 알지 못했던 그런 연구분야에 있는 사람들의 일상, 고충에 대한 이야기들도 자연스럽게 접하면서 무척 흥미로웠다. 꼭 상업적으로 이윤이 나지 않는 실험들과 연구들이 많은데 '왜 이것을 하는가'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한다는.. 저자는 독일에서 태어난 배트남 인이라고 책의 말미에서 본 듯 하다. 번역서임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위트, 유머가 넘치는 대목들이 책 중간 중간에 많아서 편하고 즐겁게 읽었다. 저자의 유튜브를 가 볼 생각을 못 했지만(아마도 독일어일 것 같아서) 책을 보면, 분명 입담도 엄청 좋으신 분이셔서 인기 유튜버를 하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화학지식 잘알못 내가 재미있게 읽었다면, 다른 왠만한 사람들도 다 소화하기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의 마지막에 한국인 감수자인 화학분야 교수님도 읽으면서 참 많이 웃었다고 하는 이 책, 화학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화학을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브릿지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좋은 교양서적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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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형 인간 - 천재인가 미치광이인가
대니얼 Z. 리버먼.마이클 E. 롱 지음, 최가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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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중독되는 사람, 도파민형 인간이라. 나는 주변 사람들보다 무언가에 항상 더 잘 빠져든다고 생각해서 혹시 나와 좀 관련이 있을까 하면서 <도파민형 인간>을 읽게 되었다.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이 책에서 말하는 도파민형 인간은 정말 더한 사람들을 표현한 것이었다. 역사적으로 유명했던 예술가, 과학자, 수학자들이 도파민형 인간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무언가에 더 잘 중독되고, 성취욕이 강하고, 성공을 이루면 또 다른 성공을 바라는 것..이런 성향은 그냥 일반적 사람의 성향 중 하나라고만 단순히 생각했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이 책은 뇌의 성분 중 하나인 도파민이 유독 많이 나오는 사람들의 특징에 대해서 분석한다. 실제 사람들의 예만 든 것이 아니라 아주 많은 동물 실험, 사람들의 행동 실험 등의 실험 사례들을 제시한다.

도파민형 인간과 반대되는 유형은 현재지향형의 인간들이다. 일반적으로 무엇에 광적이고 유혹을 잘 받는 사람이라고 하면 예술을 하는 사람들을 잘 떠올리지만 과학, 수학 등의 연구가와도 사실은 상통한다는 사실은 무척 흥미로웠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실제로, 실용과학의 발전에 예술가들의 덕도 상당히 받았다는 것.

도파민이 강한 인간과 반대 성향의 인간을 정치적인 부분으로 분석한 점도 무척 인상깊었다.그 두 성향을 크게 정치의 진보파와 보수파로 나누어 설명을 하였다.

특히 도파민형 인간의 특징이 특출나서 역사적으로 과학의 발전, 예술의 발전에 공헌한 위인들이 많았지만 그들은 보통 개인적 인간관계나 윤리적 면에서 그렇게 잘 해내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그 예들은 대부분 도파민이 특히 많은 사람들이었다. 도파민형 인간이 천재인지 미치광이인지 책의 커버에서 묻는 말이 있었지만 책의 말미에 가면 결국 보통의 인간들은 적당한 도파민과 그것을 조정해 주는 인자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어 제어를 한다고 한다. 도파민이 너무 강하면 사회성과 공감력은 부족해진다고 한다. 

이 책에서 든 여러가지 사례들은 항상 단정을 하지는 않았다. 도파민이 아닌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고 그런 여지를 두었다. 나도 읽으면서 여러가지 요소가 사람의 성격 등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특히 도파민의 성격과 역할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된 것 같아서 인상 깊은 책이었다. 한 분야에 몰두한 전문인들을 보면 다른 일반적인 것에 부족하거나 사회성이 없는 등 평범한 것에는 무언가 부족하다는 인상을 곧잘 받곤 했는데, 이 책에서 이야기 한 것들로 잘 설명이 되는 것 같다.

책의 결말은 적절한 도파민, 적절한 현실주의가 발전하는 사회로 만들 것이라고 하는데, 흥미로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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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늘에서 떨어졌을 때 - 삶, 용기 그리고 밀림에서 내가 배운 것들
율리아네 쾨프케 지음, 김효정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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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세상에는 믿을 수 없는 일들이 참 많이 일어난다. 3000미터 상공에서 추락한 비행기에서 단 한 명만 살아남는다면. 그것도 아무것도 없는 페루의 대밀림 속에서 17살의 소녀가 말이다.


《내가 하늘에서 떨어졌을 때》는 1971년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에 추락한 비행기의 유일한 생존자인 독일인 율리아네 쾨프케가 직접 쓴 생존기이다. (아마 독일어로) 오리지널 책이 처음 나온 것은 2011년이고 8년이 지난 이번에 한국어로 이렇게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픽션보다는 논픽션을 더 좋아하는 나. 그리고 요즘에 숲, 자연, 동식물 등에 많은 관심을 갖던 중 이 책에 대한 소개글은 꼭 읽고 싶다는 마음이 동하였다. 내가 태어나기도 한참 전의 일이다 보니 나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사건이지만 그 당시 세계적으로 엄청나게 화제가 된 사건이었다고 한다.


실제 사건에 대해 생존자가 직접 쓴 책 인만큼 이 책을 열자마자 작가 율리아네의 어린시절 사진, 부모님과의 사진, 페루에서 살던 시절의 옛 사진들이 컬러로 먼저 등장한다. 사진만 보면 그 굉장한 사건이 감히 이들에게 생길 것이라고는 전혀 예측을 할 수 없는 평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인데.


사건 당시는 17살의 소녀였지만, 이 책을 쓸 당시에는 이미 쉰여섯이 된 저자. 사건의 서술은 과거 비행기 사건, 어릴 적 이야기, 부모님의 젊은 시절 이야기 등과 현재 살아가는 저자의 모습이 혼합되어 나온다. 저자는 비행기 추락이라는 엄청난 사건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극적으로 살아난 사진의 임무, 소명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면서 남은 생을 페루의 생태계, 자연의 보고 핑구아나(부모님이 연구를 위해 머물렀던 곳이기도 했던)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하여 삶을 투자해 왔다. 


큰 사건에서 유일한 생존자라는 이유로 사건 후 11일만에 극적으로 구조되는 순간부터 항상 기자, 미디어의 눈길을 받아왔던 저자. 그런 사람의 이야기는 이 책이 나에게 처음이어서 어떤 마음이었는지 처음으로 간접경험을 하였다. 어머니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자신만 살아남아, 그래서 아내를 잃은 율리아네의 아빠의 당시 감정과 시신을 찾기까지의 과정 이야기들.


같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한국에서 몇년 전 일어난 세월호 사건과 수색작업, 그리고 사고를 당한 이들의 가족들 이야기 등이 내 머릿속에 클로즈업 되는 순간들이 많이 있었다. 독일인이지만 오랜 세월을 페루에서 살아왔고 독일과는 다른 페루 사람들의 사건 처리 방식, 사건 의혹 투성이에 대한 것들 무척 흥미로웠다.


이 책을 통해, 당시 독일의 정치적 상황 그리고 페루의, 그리고 당시 매스컴, 기자들의 글 쓰는 방식 등에 대해서 많은 간접체험을 한 것 같다. 이야기 하는 내내 저자 율리아네는 엉뚱하게 보도된 자신에 대한 기사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였다. 미디어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지금 시대의 한국도 엉뚱한 보도기사가 참 많다고 생각한다.


부모님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야생에 익숙했기에 그리고 조금은 운이 더하여 그녀는 유일한 생존자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고귀하게 다시 얻은 그녀의 생명을 페루의 자연 보호에 기여하고 있는.

이 책이 아니었으면 평생 모르고 살았을 수도 있는 과거의 큰 사건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이 책이 무척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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