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 작은 방 - 낯선 첫발을 내딛는 이들을 위한 쓸쓸한 안식의, 1인분의 방
노현지 지음 / 더블유미디어(Wmedia)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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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내 머릿속 깊은 곳에 묵혀있던 나의 기억, 추억들이 소환되었다. 대학교를 입학하게 되면서 처음 시작한 타향살이, 그리고 첫 직장을 서울에서 시작하며 시작한 제 2의 고향 같이 되어버린 서울살이 같은 기억들이 말이다.


《연남동 작은방》은 대학시절부터 시작한 서울살이, 그리고 첫직장을 가지면서 서울 연남동에 작은 방을 처음으로 가지게 된 작가의 대략 4-5년동안의 추억 이야기가 소소하게 있는 에세이이다. 그 시작은 첫직장과 함께 연남동 작은 방으로 이사오면서 끝은 작가님의 결혼과 함께 그 집을 나가 다른 집으로 이사하기까지.


오랜만에 무척 감성적이고 나의 소소한 추억들을 회상해 보기도 한 에세이를 읽었다. 지나간 일은 워낙 바로바로 잊어버리는 나에게 작가님의 이야기는 나와 닮은 것이 참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성으로서 혼자 작은 방에서 살면서 조심하고 두려웠던 일들, 잠시 목발을 짚고 살던 때 친한 친구가 도와주며 함께 산 이야기(나도 같은 경험이 있다 신기하게!), 회사에서의 신입사원 때 어색했던 분위기부터 년차가 올라가면서의 이야기 등.


오랜 친구와의 우정 이야기, 함께 여행한 이야기들이 참 풋풋하고 우정을 나누는 모습이 너무 예뻐보였다. 그리고 연남동 작은 집을 벗어날 계기를 만들어 준 남자친구와 사랑 이야기.


서울에 많은 것들, 특히 교육과 문화, 비즈니스가 집중되어 있다보니 빠르면 대학시절부터 조금 늦으면 사회초년생때부터 고향을 떠나 서울살이를 하는 젊은이가 많다. 그 중에 나도 그랬다. 그런 비슷한 환경의 청춘들에게 많은 공감을 줄 수 있는 에세이라고 생각한다. 작가님의 연남동 집 생활은 결혼과 함께 정리되었는데, 그 후의 이야기도 이 책처럼, 추억을 모아서 내면 참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혼자서 해 보았다.


막내로 태어나 언니들의 따뜻한 애정을 받는 모습, 고향에 계신 어머니의 따뜻한 관심과 표현이 아직도 오버랩 되는 따뜻한 가족애도 많이 느껴지는 이 애세이. 소소한 일상들이지만 공감가는 내용들이 많아서 즐겁게 읽었다. 지금보다 더 순수했고 그래서 순수한 우정을 나누었던 친구들이 나도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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