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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가도 괜찮아 ㅣ 책고래마을 51
아우야요 지음 / 책고래 / 2024년 6월
평점 :
그림책 한 권 또 들고 왔습니다 ㅎ 저희집 작은 그녀가 어느새 7세에요... 내년이면 학교에 갑니다... 그래도 저는 쭉~ 그림책 읽는 어른이로 남을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어른이 읽어도 참 좋은 책들이 많거든요? 지금 소개해드리려는 책도 그렇습니다.
아우야요 작가님의 신간! <<천천히 가도 괜찮아!>> 랍니다. 표지 넘기자마자 아빠, 엄마, 아들로 구성된 3인 가족을 비추는가 싶더니 한 장 넘기면 교실로 장면이 전환됩니다. ~ 가 될래요, ~ 할래요 라고 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앞에서 만난 머리털 부스스한 아이가 당당하게 말합니다. “없어요.”
예상 가능한 것처럼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에게 꿈이 뭐냐고 물어보신 거였어요. 소년은 어른들이 왜 자꾸 꿈을 물어보는지 모르겠다고 엄마에게 투덜댑니다. 꿈을 꼭 만들어야 하는 거냐고 아들이 묻자 엄마는... 꿈은 꾸면 되는 거라고 ㅎ 쿨하게 대답해주십니다.
저도 책을 읽고나서 딸에게 물었습니다. “넌 꿈이 뭐야?” 그랬더니 질문에 질문으로 대답을 하더군요. “엄마는?” 꿈을 꿀 나이가 지났다고 생각했던 엄마는 순간 말문이 막혔어요. “글쎄... 엄마는 다 자라버려서...” 라고 대화를 이어가지 못했지만... 아이 둘이 잠든 뒤에도 계속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사람들이 대단하게 여길 어떤 직업을 가질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오늘 아침처럼 아들래미에게 소리 지르고 화를 내는 엄마말고 좀 더 다정한 엄마, 어른다운 엄마이고 싶다... 그게 지금의 제 꿈이고 희망이라고 결론을 내렸어요...
부스스 소년의 이야기도 마저 듣고(?) 싶으시다고요?
소년은 엄마, 아빠랑 뒤로 쉼 없이 줄곧 놉니다. 덩실덩실 춤을 추고~ 날 밝을 땐 너른 들판에 나가 연을 날리고요~ 어두운 밤엔 별을 구경하는 것도 잊지 않았어요 ㅎ
봄에도 놀고 여름에도 놀고~ 가을, 겨울에도 꾸준히 놀았습니다. 장마로 더운데 눈밭에서 스키 타는 세 명을 보니 덩달아 시원하고 좋더군요 ㅎ 그러다가 VR로 과거 여행을 떠납니다?!? 아빠의 어린 시절을 여행할 수 있는 대단한 가상 현실 세상이었어요?!?
소년은 아빠를 똑 닮은 거더라고요 ㅎ 외계인이 되고 싶었지만 선생님께서 혼을 내시니 꿈 따위! 삐뚤어질테다! 이런 시절을 보낼 뻔 하였지만 ㅎ 어머님, 그러니까 소년에게는 할머니 되시는 분께서 토닥토닥해주셔서... 훌륭한 사람 되게 하셨다... 뭐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랄까요 ㅎ 아빠의 그런 과거를 아는 엄마라서 또 소년에게 말씀하십니다. 조급해 하지 말라고요~ 천천히 가도 괜찮아! 라고요 ㅎ
내년에 제대로 고학년(5학년!)이 되는 아들과 초등학생이 되는 딸을 생각할 때마다 불안하고 초조했던 저입니다만... 조금만 더... 행복하게 떠돌 자유를 아이들에게 허락하고 싶어졌어요... 이 마음이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으나... 아이들이 아무쪼록 행복한 꿈을 꾸면 좋겠습니다 ㅎ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