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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랑 나랑 ㅣ I LOVE 그림책
케라스코에트 지음,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7월
평점 :
저희 동네는 비가 오늘 무척 많이 왔는데 잇님들 계신 곳은 어떤가요? 저는 어제의 피곤이 풀리지 않아서 누워 지냈어요? 그런데 하원한 저희집 제일 작고 귀여운 어린이가 침대 위에서 참 바쁘더라고요 ㅎ 뭐하나 봤더니... 베개로도 쓰이고 함께 자는 용도로도 쓰이는 토끼 인형들을 아기라며 업으려고 애를 쓰는 중이더라고요 ㅋ 그 와중에 토끼 팔들을 야무지게 배와 허리에 묶는 걸 보고 감탄한 저는 어쩔 수 없는 도치맘입니다 ㅎ
녀석에게는 이 토끼들 말고도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자기 전 주변에 가져다둬야만 하는 베개와 인형들이 많습니다 ㅎ 아빠도 자기 옆에 누워 자야 한다고 고집을 피우는데 크지 않은 안방 바닥에 인형들을 여러 개 갖다두니 아빠는 물론이고 작고 귀여운 자신의 몸뚱이 누일 자리도 부족해요? 그럼 저한테 불호령이 떨어지는 겁니다 ㅎ 한 번씩 정리하고 샌드위치 느낌 나게 쌓으라고 하는데도 듣지 않아요;;;

그런데~ 최근 보물창고에서 나온 <<곰돌이랑 나랑>> 이랑 그림책에 딸래미랑 비슷한 친구가 한 명 더 있습니다?!? 곰돌이는 아마도 이 어린이가 태어났을 때 선물로 들어온 것 같아요 ㅎ 그 당시에는 어린이보다 컸던 것 같은데 ㅎ 어린이의 부모님께서 애착 인형! 딱 그걸로 삼으려고 그러셨는지 늘 곁에 있었습니다. 하늘 보고 누워만 있던 때에도 발차기 하다 힘들 때 옆을 보면 곰돌이가 어린이를 보고 있었어요 ㅎ 작은 소파도 둘이 앉으면 더 푹신하고 따뜻하고 아늑한 아지트가 되었다나요 ㅎ
어린이가 어디를 가든 동행하던 곰돌이였으니 씻는 것(세탁)조차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아가들에게 세탁기는 괴물 같으니까요 ㅎ 절친이 괴물 입 속으로 떨어지는 걸 어떤 친구가 가만히 두고 보겠어요~ 안 돼요! 울고불고 난리 나죠 ㅎ 저희집 그녀도 세탁기 속 곰돌이 그림이 그려진 페이지가 제일 슬프다고 혼자 읽고나서 이야기했어요 ㅎ

둘 사이를 가로막는 것은 절대 없을 것만 같았는데... 시간이 어린이를 슉! 학교 앞으로 데려갑니다. 어린이는 학교에도 곰돌이를 데려가려 가방을 이리저리 살펴봤지만... 우리 곰돌이 작지 않은 친구라... 가방에 넣을 수 없습니다. 어린이의 어머님도 말리셨고요....
쉽게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애써 학교로 옮기는 어린이... 2차 위기 도래요! 교실 앞에선 엄마랑도 헤어져야 했어요! 학교의 또래 친구들은 어느새 친해져서 함께 노는데 우리 어린이는 곰이 그려진 그림책만 보고 있어요... 스케치북에 곰을 그리다~ 마침내 곰처럼 꾸민 상태로 친구들의 놀이에 뛰어들지요 ㅎ 내년에 그녀도 학교도 가야해서 그런지 어린이가 친구들 사이로 들어가니 눈가가 촉촉해집니다...
곰돌이는 얌전히 어린이를 기다리고 있었을까요? 궁금하시다면 <<곰돌이랑 나랑>> 펼쳐 보세요 :) 저는 조만간 또 그림책 들고 오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