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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지도 - 어느 불평꾼의 기발한 세계일주
에릭 와이너 지음, 김승욱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인간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이 아닐까 한다. 우리가 지금 겪는 고통과 어려움을 인내하고 이겨내게 하는 것도 저 앞에 행복이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은 행복하기를 원하고 그 행복을 찾시 위해 여행을 떠난다. 그 여행이 실제든 아님 마음속으로든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행복을 찾아 떠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행복이 그리 멀게 느껴지지만 사실 우리들은 날마다 행복한지도 모른다. 갈증이 있을 때 마시는 시원한 냉수 한 모금에서, 힘겨운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가벼운 발걸음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 『행복의 지도』<웅진 지식하우스.2008>의 저자(에릭 와이너)도 행복을 찾고 있다. 그는 행복을 찾아서 세계의 행복한 나라들을 여행하기 시작한다. 저자가 행복을 찾아 여행을 떠난 이유는 세계 곳곳에 있는 행복의 모습을 직접 보고 찾기 위해서다.
저자는 오랫동안의 기자 생활동안 불행한 모습만을 전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고 한다. 과연 지구상에 행복한 나라는 없는 것일까? 그래서 배낭을 메고 행복한 나라들을 찾아 떠났다. 1년 동안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4대륙에 있는 10개의 나라들을 돌아보았다.
책은 거의 500여 페이지에 육박한다. 저자는 그가 찾고 있는 행복에 대해 그렇게 할 말이 많았을까? 독자로서 책 두께 때문에 행복을 찾다가 오히려 스트레스만 쌓이지는 않을까? 살짝 고민이 되었지만, 그런 걱정은 접어두어도 될 듯하다. 열 곳의 나라를 소개하는데 각 나라의 행복의 모태가 되는 문화나 생활 등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어느새 다음나라로 여행하고 있는 나를 보게 될 것이다.
이 책은 “행복”이 누구나 범접할 수 없는 심오한 진리인양 독자를 어렵고 힘들게 하지는 않는다. 저자가 최대한 재미있게 쓰려고 해서 그런지 책이 생각보다 지루하거나 딱딱하지 않다.
순서는 목차와 상관업이 어디서부터 읽어도 좋다. 목차를 보고 흥미로운 부분을 먼저 읽어도 좋고 자신이 좋아하는 나라 순서대로 읽어도 좋다. 그것도 아니면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으면 된다. 그것은 독자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방법대로 읽으면 될 것이다.
행복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기에 여행의 여정을 담거나 사람의 행복한 표정을 담은 사진을 볼 것으로 기대했는데 사진이나 그림이 하나도 없다는 것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그러나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각장의 시작에 그 나라와 관련된 그림이 있다. 예컨대 스위스는 알프스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기차가 배경으로 있는 시계가 그려져 있다.
저자의 다양한 행복 찾기를 따라가면 참 재미있다. 스위스에서는 행복연구가 "루트 벤호벤“ 박사를 행복 찾아가기도 하고, 네덜란드에서는 마약인 마리화나를 피워보기도 한다. 물론 네덜란드에서는 합법이다. 반대로 가장 불행한 나라인 몰도바를 찾기도 한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행복은 우리 내면이 아니라 저 바깥에 있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저 바깥과 이 안쪽을 가르는 선은 우리 생각만큼 선명하지 않다.”(11p) 라고 말 하는데, 이것이 저자가 내린 행복의 결론이 아닐까 한다.
경계의 모호성을 가지고 있고 정확히 답을 낼 수 없는 것. 다양한 환경과 문화 속에서 각자의 행복의 길은 하나가 아니라는 것. 이것이 저자가 찾은 “행복”이다.
흔히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한다. 나 역시 이 책을 읽고 내린 행복에 대한 결론은 원론적인 이야기에서 벗어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