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지구인 플래닛 워커 - 22년간의 도보여행, 17년간의 침묵여행
존 프란시스 지음, 안진이 옮김 / 살림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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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이 땅은 사람들의 편리함을 감당하고자 병들고 아파하고 있다. 사람들의 삶의 유익을 위해 자신의 몸에 상처를 입고 있다. 그래서 땅은 가슴속에 상처를 가득 안고 살아가고 있다. 그 상처의 결과는 서서히 우리들의 삶을 아프게 만들 것이다.

 

이 책『아름다운 지구인 플래닛 워커』<살림.2008>는 저자(존 프란시스)가 22년간의 도보여행과 17년간의 침묵 여행의 여정을 담고 있는 책이다. 대단한 삶의 기록들이 아닐 수 없다.

 

그가 동력을 가진 운송수단을 거부하고 도보를 고집하게 된 계기는 1971년 샌프란시스코 만에서 일어난 기름 유출을 본 후 개인적인 차원에서 환경을 살리고, 이 땅에 대한 인간으로서의 책임을 확인한다는 의미에서 걸어 다니기 시작하는 것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침묵 역시 이 일(도보)로 인해 다른 사람들과의 논쟁을 피하기 위해 시작했는데, 침묵이 오히려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좋은 결과로 나타나 17년간이란 긴 시간동안 지키게 되었다고 한다. 

 

사실 이것은 그에게 있어 익숙한 것으로부터 분리되는 정말 힘든 과정이었다.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배우고 살아왔던 기존의 삶의 방식들이 나 자신의 목소리를 듣는 모습으로 바뀌었고, 빠른 운송수단의 힘으로 세계 여러 곳을 빠른 시간에 갈수 있었던 익숙함이 이제 느린 걸음으로 바뀌었다. 이 모든 것은 힘들고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잘 견디었다.

 

“걷기와 침묵은 속도를 늦추어 다른 사람들을 쳐다보고 그들에게 귀를 기울이게 해 주었다. 그리고 나 자신을 바라보고 나 자신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기회를 준다. 나는 침묵 속에서 나 자신을 발견했다.”(83p)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이것이 그를 좌절하지 않고 오랜 세월동안 침묵과 도보를 할 수 있게 만들었던 원동력이 아닐까 한다.

 

책에는 저자의 여행 여정과 더불어 걸으면서 바라본 또 다른 세상이 그려져 있다. 때로는 짧은 시로, 때로는 그림으로, 이것이 그가 바라본 새로운 세상이다. 이러한 세상의 자취가 책의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여행하며 겪은 수많은 에피소드들이 그대로 녹아있어 감동과 더불어 재미를 주고 있다.

 

저자가 여행에 앞서 설립한 ‘플래닛 워크’는 “도보 순례를 통해 환경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환경 보호와 세계 평화를 촉구하는 비영리 교육기관”(162)으로서, 이 단체는 지금 전 세계에 인터넷을 활용하여 다양한 단체 사이에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저자는 침묵 한지 17년째인 마흔네 살 생일. 지구의 날을 택해 말을 한다. 환경을 위해 말을 하겠다는 다짐을 기억하며 오랜 침묵을 깨고 말을 하는 그의 모습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

 

460여 페이지의 책 안에 담겨진 그의 인생의 여정과 깨달음은, 독자에게 많은 생각들을 던지며 같이 동행하도록 손짓한다. 그리고 이 책과 함께 한 독자라면 기꺼이 이 여행에 동참하고 말 것이다. 환경에 대한 중요함은 물론, 분주함 속에서 내안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 살고 있는 나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던 좋은 책이었다. 그는 정말 아름다운 지구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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