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의 말하는 힘 듣는 힘이 자란다 - 엄마는 공감하고 아이는 감동하는 대화의 기술
히구치 유이치 지음, 이세진 옮김 / 뜨인돌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인간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그것은 그 사람과의 의사소통일 것이다.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며 나눈 대화로 인해 그들은 하나의 선으로 연결될 것이고,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그 선은 더욱 견고해 질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에게 어떻게 말하는 힘과 듣는 힘을 통해 원할한 의사소통과 올바른 인간관계를 가르칠 것인가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아이의 말하는 힘 듣는 힘이 자란다』<뜨인돌.2007>는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기에 충분한 책이다. “히구치 유이치”는 200만부를 넘게 판매한 베스트셀러인 『머리가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의 화법』의 저자로 초등학생부터 직장인을 대상으로 작문 소 논문 지도 전문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만큼 수많은 경험에 바탕을 둔 지식을 이 책에 고스란히 녹여 냈다.

 

이 책은 아이들이 ‘듣는 힘’과 ‘말하는 힘’의 중요성을 알고 그것을 배우는 것이 목적이다. 또한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위해 해야 할 일과 대화기법 요령 알기, 질문하는 힘을 기르는 법 등 실제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장 “친구를 만드는 화법을 몸에 익히자”

저 출산과 핵가족으로 인해 이야기할 또래의 상대가 많이 부족해 의사소통을 배우고 훈련할 기회가 많이 줄어들었다. 따라서 지금은 의식적으로 말하는 방법을 기르고 익혀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의사소통 능력은 기본적으로 그 사람의 정체성을 나타낸다고 말해도 좋다”는 작가의 말은 화법이 중요하다는 것이고,  이장에서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이다.




2장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태도를 몸에 익히자

‘말하는 힘’의 기본은 말을 잘 듣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그 방법으로 가정에서 엄마, 아빠가 아이의 말을 잘 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대화가 아이의 의사소통 능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이것은 아이가 밖에서 친구와 의사소통을 잘 할 수 있는가는 가정에서의 의사소통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3장 질문하는 힘을 기르자

상대방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듣고 있다는 표시가 바로 ‘질문’이며, 역시 가정을 중심으로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질문은 아이의 호기심이 자라게 하는데 그 질문에 부모가 답 할 수 있다면, 아이는 더 다양한 것에 흥미를 갖게 될 것이다. 또한 질문의 중요함도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된다는 것이다.




“몇 번이고 강조 했듯이 평상시 가정에서의 대화는 매우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아이와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세요. 그 시간에 엄마는 의식적으로 아이에게 ‘듣는 힘’과 ‘질문하는 힘’을 길러 주어야 합니다.”(59p)




4장 의견을 말한다, 인사한다, 발표한다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말하거나 사람들 앞에서 인사를 하고 발표를 하기 위해서는, 단지 말하는 것 외에 ‘생각하는 힘’도 필요하다.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하지 못하는 아이라도 어떤 말을 하면 좋을지 미리 생각해 두면 훨씬 수월하게 이야기 할 수 있게 된다는 저자의 말이 호소력 있게 들린다.




질문하는 힘을 기르는 것도 발표력을 기르는 것도 그 기본은 아이의 ‘문제 발견 능력’을 기르는 것으로, 이것은 일상생활 가운데서 충분히 할 수 있다. 그것은 아이 스스로 문제를 찾아내게 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책을 통해 전달하는 메시지는 아이의 ‘듣는 힘’과 ‘말하는 힘’의 효과를 기대하고 아이가 성장하길 원한다면 부모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정안에서의 교육은 무엇보다 중요하며 아이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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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 네트워킹
캐슬린 바튼 지음, 황해선 옮김 / 가치창조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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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몇 해 전부터 우리가 심심찮게 들어오고 있는 말이 바로 “멘토”가 아닌가 싶다. 멘토의 유래는 다음과 같다.

 

 “호머(Homer)의 『오디세이』The Odyssey에서 그리스를 다스리던 오디세우스가 토로이 전쟁을 치르러 그리스 지방으로 떠나게 된다. 이 때 자신의 열두 살 난 아들 텔레마쿠스는 겨우 열두살이었고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 들고 있었다. 오디세우스는 자신의 오랜 친구인 멘토를 아들의 스승으로 선택했다. 멘토는 현명하고 세심한 사람이어서 좋은 스승이 되어 주었다. 이후로 그의 이름 멘토는 다른 사람이 배움을 얻도록 돕는 사람을 뜻하게 되었다”.




위의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멘토링이란 간단히 말하면 사람이 사람을 돕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멘토링은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여 다른 사람의 직업적 성장과 발전을 돕는 것을 뜻한다.




이 책 『멘토, 네트워킹』<가치창조,2007>은 멘토를 찾아내고 관계를 이어나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먼저 필요한 멘토가 어떤 사람인지 정하고, 어디서 그들을 찾고, 어떻게 접근하며, 그들에게 어떤 도움을 구해야 할지 알려준다. 더 나아가 멘토링 관계를 시작하고 유지하는 방법까지 제시한다. 또한 저자 캐슬린 바튼은  멘토와 멘티의 경험을 두루 하면서 멘토링에 대해 던졌던 수많은 ‘고민’을 통하여 직접 얻은 지혜를 이 책에 담았다.




저자의 경력을 보면 이 책이 이론서가 아닌 경험을 바탕에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캐슬린 바튼은 15년이 넘게 경력을 쌓은 경영진 인재 개발 분야의 전문가이다. 지은이는 5년 동안 휴렛 팩커드에서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뛰어난 성과를 거두어 상을 받기도 했다. 그녀는 개인의 사명, 멘토링과 네트워킹, 일과 생활의 균형 분야의 전문 연설가이자 훈련가. 컨설턴트이다.




“오늘날 성공을 거두려면 아주 현명한 방식을 취해야 한다. 상황을 분석하는 능력과 원활한 인간관계가 조화를 이루어야 성공할 수 있다. 성공적인 직원은 논리적으로 명석해야 할뿐더러 감성적으로도 훌륭해야 한다. 『멘토, 네트워킹』은 이러한 두 가지 자질을 두루 갖출 수 있도록 구체적인 체크리스트와 더불어 성공하거나 실패한 생생한 멘토링 사례에서 직접 얻은 비결을 제공한다.” (7p) 이처럼 구체적인 사례와 체크리스트를 통한 자기 성찰은 이 책이 얼마나 읽는 독자로 하여금 많이 생각하게 하고 용기를 가질 수 있게 하는지 알 수 있다.




교훈을 얻으려면 멘티 자신이 항상 현명하게 움직여야 한다. 또한 남의 의견을 듣는 역량과 네트워킹 역량도 갖추어야 한다. 이 책은 이렇듯 다양한 측면에서 매우 유용한 여러 가지 수단을 제공한다. 이 책은 배움의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멘토가 되고자 하는 사람에게도 소중한 비결과 더불어 효과적인 멘토링의 절차와 실천방법을 제공한다.  한마디로 “친절한 지침서”이다. 멘토와 네트워킹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하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멘토링과 네트워킹 형성에 성공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올바로 실천하여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굳은 마음가짐일 것이다.”(262p)라는 역자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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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을 잃어버린 아이
고정욱 지음 / 에코북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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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우순실 하면 ‘아 잃어버린 우산 부른 가수’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우순실? 그 사람이 누군데?’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녀의 노래를 아는 사람들까지도) 그녀가 아픔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은 잘 알지 못한다.

이 책 “우산을 잃어버린 아이” <에코북스.2007>는 가수 우순실의 삶의 아픔과 눈물 그리고 사랑을 써내려간 다큐 동화이다..“사랑으로 키운 장애 아들을 떠나보낸 가수 우순실의 감동 다큐 동화”라는 부제를 통해 어느 정도 책에 대한 내용을 짐작하기에 충분하다.

조금 이색적인 것은 책을 지은 작가이다. 문학박사 고정욱씨로 휠체어를 타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는 1급 지체장애인이기 때문이다. 그는 경험에 바탕을 두고 그들의 아픔과 사랑을 이 책에 잘 그려내었다. 그래서 더 감동을 얻고 가슴이 따뜻해진다.

이야기는 병수의 여동생 민지의 입을 통해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다.
그녀에게는 오빠가 있지만 엄마가 임신했을 때 이곳저곳 공연을 많이 다닌 것이 화근이 되어 뇌수종이라는 큰 병을 얻게 되었다. 그 병으로 인한 정신지체로 인해 병수는 학교는 커녕 혼자서는 밖에 다니질 못한다. 그래서 엄마의 관심이 병수에게 많이 갈 수 밖에 없는데 민지는 이해는 하면서도 서운한 감정을 감출수가 없다.

“민지는 오빠만 사랑하는 것 같았습니다. 민지는 엄마에게 자신도 사랑 받고 싶다는 말을 하고 싶지만 그런 얘기를 했다간 또 엄마가 무슨 말로 자신을 타이르고 찍어 누를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민지는 요즘 매일 우울합니다.”(38P)

“흥! 엄마의 관심은 오빠뿐이야”라는 민지의 말은 얼마나 엄마의 사랑이 그리웠는지 알 수 있다. 그 얘기를 들은 우순실은 갑자기 할 말을 잃고 가슴이 먹먹해졌다. 생각해 보니 10년의 세월동안 늘 아프고, 툭하면 병원에 달려가야 하는 병수 때문에 민지에게 신경 못 쓴 것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병수는 따뜻한 봄 짧은 생을 마감한다. 그녀의 마음은 아팠지만 고통이 없는 곳에서의 삶이 더 큰 축복이고 행복이라는 생각에 위안을 삼는다.“병수 편안하게 갔어요, 고마워요. 너무 힘들게 고통받아 왔기 때문에 차라리 다행이에요.”사람들은 13년 동안의 노고를 위로했지만 그 어떤 위로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우순실은 병수에 대한 사랑을 더해 민지를 더 사랑할 것이라고 말한다.“그동안 우리 민지한테 못 해 준 사랑 다 내가 해줄게”

세상이 바뀌어서 갑자기 환해지는 것은 세상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이 바뀌고 오해가 풀리기 때문이라는 것을 민지는 알았습니다. 그렇기에 어떤 일이 있어도 변하지 않고 잃어서는 안되는 것이 바로 엄마에 대한 사랑임을 다시 한번 깨달으며 민지는 말 했습니다. “엄마, 울지 마. 내가 엄마의 우산이 되어 줄게.”(124p)

다음은 우순실이 직접쓴 “하늘나라 병수에게 보내는 편지”중 내용이다.
“세상의 많은 엄마들을 두고 네가 내게로 온 것은 힘들더라도 엄마의 운명이라고 받아들였단다. 그래서 입술을 꼬옥 깨물고 강하게 살면서 너를 지켜 줘야겠다고 엄마는 마음을 바꾸었다. 엄마는 너를 통해 삶에 겸손해야 함을 배웠고, 더 큰 사랑을 알았단다.”
이것은 그 무엇보다 사랑을 느낄 수 있고 행복을 가질 수 있는 말이다.

"오빠에게 엄마의 모든 사랑을 빼앗겼다고 한때는 서운해하고 미워했지만 나중에 엄마의 더 큰 사랑을 깨닫는 동생 민지. 바로 우리들의 친구인 민지의 이야기를 읽고 많은 어린이들이 뛰어놀 수 있고, 살아서 숨 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깨달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라는 작가의 말이 책을 읽은지 한참 지난 지금도 잔잔한 여운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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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드러커 한경 클래식 2
피터 드러커 지음, 이재규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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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영학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드러커는 1909년 11월 19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나 2005년11월11일95세의 나이로 타계할 때 까지 경영이 하나의 직업으로 또한 지식 체계로 인정받게 하는 등 경영학을 최고의 위치에 올린 인물이다.

 

드러커의 독자들이라면 드러커가 어떤 문제를 완벽히 정리 요약하는 능력과 어떤 경영자라도 실행지침으로 삼고 싶을 만한 경구나 문장을 만들어내는 뛰어난 능력을 가졌다는 사실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클래식 드러커<한국경제신문.2007>는 드러커가 반세기 동안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HBR>에 기고한 36편의 논문들 중 논문의 역사적 의의, 오늘날 현실과의 적절성, 실무적 참고, 그리고 논문 내용의 예측성 등을 기준으로 최고의 논문으로 평가되는 15편의 논문들을 골라 편집한 선문이다.

드러커의 논문들은 수준이 높고 우아한 문체로 서술되어 있지만, 무엇보다도 그것들은 현실을 잘 묘사하고 있다. 그는 이론가였지만 비현실적이거나 검증을 거치지 않은 것들은 용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들이 드러커의 업적이 생명력을 갖게 만든다.

드러커는 자신의 일생에 걸친 업적을 이루는데 있어 세가지의 재능이 크게 작용했다. 첫 번째는 올바른 질문을 하는 재능. 두 번째는 조직을 전체적인 관점에서 보는 재능. 그리고 세번째 재능은 귀납적.연역적 방법 둘 다를 함께 사용하여 논리를 전개하는 능력이다.

1부에서는 “드러커, 경영을 말한다”라는 주제 아래 7개의 논문을 2부에서는 “21세기 리더십”이라는 주제 아래 8개의 논문을 싣고 있다.

 

1부. “드러커 경영을 말한다”는
성공하는 사람의 자기 관리를 시작으로 의사 결정 등 경영 전반에 걸친 뛰어난 경영학의 진수를 엿보게 한다 여기서 드러커는 경영자는 다음 세가지 과업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첫째 조직의 특수한 목적과 사명을 달성해야 하고, 둘째 조직이 수행하는 작업과 인적자원의 생산성을 향상시켜야 하며, 마지막 셋째는 조직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책임을 파악해야 한다는 것“(18P)이다.

2부 “21세기 리더십”은
오늘날의 사회는 지식사회이기 때문에 지식 기반 사회에서 앞으로 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보 중심 조직으로 변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조직은 경제적인 “협력”이 이루어지는 하나의 응집력 높은 조직을 의미하며, 수많은 지식 전문가들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경영자는 서로 다른 기술과 지식을 보유하고 있는 전문가들을 연결하여 조직의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고 성과를 창출하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네트워크가 경영 전반에 걸쳐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서로간의 연결은 바로 경영학을 완성하는 리더십의 결정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드러커는 단 시일 내에 뛰어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데
첫째, 결과는 달성이 어려운 것이어야 한다. 둘째, 결과는 의미 있는 것이어야 한다. 셋째, 결과는 가시적 이여야 하고 측정 가능한 것이어야 한다.(42p)
이 말을 다시 새겨본다면 성공을 재정의 할 수 있을 것이다.

드러커의 다음의 말은 독자에게 던지는 소중한 메시지일 것이다.

“나의 강점은 무엇인가?”“나는 어떻게 일을 수행하는가?”“나의 가치관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얻어야만 한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이 어디에 속하는지 결정할 수 있고 또 결정해야만 한다. 자신의 강점, 일하는 방식 그리고 가치관을 앎으로써 기회를 맞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만이 성공적이 경력을 쌓아나갈 수 있다. (39p)

드러커의 경영학은 기업에서만 적용 가능한 것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의 극대화된 경영이 합력할 때 최고의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최고의 경영은 바로 사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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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루 기담
아사다 지로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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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루 기담 (沙高樓 綺譚)<문학동네.2006> 
낯선 제목의 이 책은 제목만으로는 쉽게 무슨 내용인지 알기는 어렵다
풀이하자면 “모래로 쌓은 누각과 같은 이야기들”을 말한다
사고루에서 말하는 이야기들은 글로 남지 않기 때문에 화자의 죽음은 곧 이야기의 소멸로 이어진다
하지만 어느때 문득 한사람의 의식 속으로, 또는 삶속으로 신처럼 나타나 그의 인생에 관계하기도 할 것이다
기담(綺譚)이라고 기괴하고 섬뜩한 이야기는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기(綺)는 비단기, 고운기 자를 쓰고 있어
말함과 동시에 사라지는 아름답고 재미있게 다듬은 이야기를 뜻한다

우리에게 “철도원”<문학동네.1999>으로 친숙한 작가 아사다 지로의 장편소설 사고루 기담은
아오야마 묘지 근처의 고급 빌딩 맨 위층에 위치한 사고루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모임을 배경으로 그들의 경험을 담고 있는 소설이다

"세상에서 나름대로 최고의 경지에 오른 사람들이란 한결같이 고독합니다.
누구든 남에게 절대로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가슴에 품고 있기 마련이지요.
그런 마음의 독을 토해내는 모임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18p)"에서 알수 있듯이
그들은 명예와 목숨을 위해 마음에 담아 둘 수 밖에 없었던 비밀을 하나씩 꺼내놓기 시작한다

책은 대장장이, 실전화, 엑스트라 신베에, 백 년의 정원, 비 오는 밤의 자객.
이렇게 다섯편의 소설이 옴니버스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을 잠깐 보자면
<대장장이>는
일본도를 감정하는 최고 감정 회의에서 두 번에 걸쳐 가짜를 진짜로 감정하는
실수를 범하게 되고 그 도검을 만든 장인의 비밀을 찾게 되는 이야기인데
긴장감과 스릴을 볼 수 있다
아름답고 화려하며 기품있는 일본도의 세계와 그것에 대한 자세한 묘사가 잘 어울려 있기도 하다

<실전화>는
정신과의사와 어릴 적 여자 친구와의 우연한 만남을 그려내고 있다
헤어진 뒤에도 시마 유지로는 전혀 생각지도 않은 장소에게 린을 만나게 되고
처음에는 깨닫지 못하다 세월이 흐른 뒤 알게 된다
그것은 린의 시마유지로를 향한 병적인 집착이었다는 것을

<엑스트라 신베에>는
영화 제작의 클라이맥스 찰영이 한창인 세트장에
막부 말기의 사무라이(그의 말과 행동은 진짜 사무라이처럼 보인다)
다치바나 신베에가 나타나 엑스트라 역을 멋지게 소화한다
신베에는 극중에서 연기중 칼에 상처를 입고 안개처럼 사라진다

<백 년의 정원>은
평생 정원을 사랑한 정원지기 가쿠라이 시게
정원은 백년의 세월이 흘러야만 그 아름다움이 최고조에 이른다는 선친의 말을
생명으로 알고 그 말을 진리로 받아들이고 삶을 살아가고 있다
꽃을 가꾸려고 하지 않고 자신이 꽃이 되려는 욕망을 가지게 된 새로운 주인을
인정하지 못하고 자신의 정원을 위해 결국은 해서는 안 될 일을 하게 된다

 <비 오는 밤의 자객>은
엄청난 오해로 영웅이 되어 야쿠자계의 전설이 된 “다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사실 그는 소심함과 나약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인간의 모습이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그는 상황과 주변 환경으로 인해
강인하게 보일 수 밖에 없는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이렇게 다섯 편의 이야기들을 통해 각기 다른 인생을 모두 볼 수 있어
재미와 긴장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소설이다
“인간에게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충동이 있다
아무리 비밀스럽고 위험한 내용의 이야기라도 언젠가 한번은 뱉어내야 한다
그것을 가슴에 묻어두면 한(恨) 덩어리가 되어 인생을 무겁게 짓누를 것이다” 라는
역자의 말이 여운이 되어 나에게 다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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