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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나의 집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집은 우리에게 어떠한 존재인가. 쉼, 평안, 충전 이런 것들이 떠오르게 하는 집은 사실 이것 이상이다. 무엇이라 말하지 못하지만 우리 삶의 에너지 그리고 행복이라는 것을 가득 채워 주는 곳 또 웃음이 있고 눈물이 있지만 가족이라는 것 때문에 행복할 수 있는 곳 그곳 말이다.
『즐거운 나의집』<푸른숲.2007>은 밖으로 보이는 조금 다른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세 번의 이혼을 한 어머니와 각각의 아버지에게서 낳은 성이 다른 아이 셋이 있는 집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결코 행복해 지지 않을 것 같은 이곳 또한 집이라는 사실이다. 그들의 방법으로 사랑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그들의 모습이 일반적이지 않다고 해서 그들이 행복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공지영 작가는 1988년 창작과 비평 가을호에 단편 『동트는 새벽』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 뒤 많은 작품들이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21세기 문학상, 한국 소설 문학상, 오영수 문학상, 앰네스티 언론상 특별상 등 여러 차례 수상한 대한민국 대표 작가이다.
이 책은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가족의 의미를 가지고 쓰여진 공지영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다. 자신의 삶을 수필처럼 써내려간 소설이기에 감정이 살아있고 인물들의 진솔한 고백을 엿볼 수가 있다.
16살 큰 딸 위녕이 이혼한 아빠와 함께 생활하다 거처를 엄마에게 옮기면서부터 시작한다.
자유로운 엄마와 논리적인 아빠의 너무 다른 모습에 그들을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많은 시간들이 흐르면서 차츰 서로의 다른 것을 인정하게 되고 다름이 틀린 것은 아니라는 것을 배우게 된다. 또한 모든 것을 다 이해하지 못했다고 해도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는 사랑하는 가족이라는 사실을.
엄마 같은 딸과 딸 같은 엄마가 진솔한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게 되듯이 독자 역시 이들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작가가 말하는 집이란 어떤 모습일까? 그에게 있어 집은 어떤 의미로 존재하는 것일까? "누가 그러더라구, 집은 산악인으로 말하자면 베이스 캠프라고 말이야. 튼튼하게 잘 있어야 하지만, 그게 목적일 수도 없고, 또 그렇다고 그게 흔들리면 산 정상에 올라갈 수도 없고, 날씨가 나쁘면 도로 내려와서 잠시 피해 있다가 다시 떠나는 곳, 그게 집이라고. 하지만 목적 그 자체는 아니라고, 그러나 그 목적을 위해서 결코 튼튼하지 않으면 안 되는 곳이라고. 삶은 충분히 비바람 치니까, 그럴 때 돌아와 쉴 만큼은 튼튼해야 한다고.”(270p)
이렇듯 튼튼한 버팀목이고 언제든지 열려있는 곳이 집이라는 것이다. 열려 있다는 것은 언제든지 함께 할 수 있는 평안과 자유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겠다..
밖으로의 모습은 조금은 다른 모습이지만 이들의 삶은 여느 가족과 별반 다르지 않다. 싸우고 화해하고 근심하고 기뻐하며 울다가 웃는 우리의 모습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가정의 의미와 더불어 행복의 자세 또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너희에게 행복해 지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싶었어”라는 엄마의 말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