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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 호수의 비밀
로버트 서덜랜드 지음, 박영민 옮김 / 세용출판 / 2005년 2월
평점 :
기한이 정해진 중요한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다. 준비하는 기간부터 마치는 시간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어 스트레스를 상당이 많이 받은 기억이 있다. 이렇듯 우리에게 기한이 정해졌다는 것은 심적으로는 큰 부담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악마 호수의 비밀』<세용출판.2007>의 주인공 윌 마틴이 그렇다. 수비대 금전 절취와 지휘관인 포레스터 대령을 살해한 혐의로 교수형을 선고받은 아버지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어렵고 힘든 여행을 떠난다. 그의 사투에 가까운 노력은 가히 놀라울 정도로 절실하다.
로버트 서덜랜드의 작품인 이 책은 캐나다의 ‘연필 향나무 도서상’과 ‘자작나무 도서상’ 후보에 올랐고 ‘Torgi 말하는 책 문학상 (캐나다 국립 맹인 협회)’을 수상했다. 여러 편의 책을 낸 작가답게 구성이 탄탄하고 사건의 연계성이 자연스러운 것이 장점이다.
사형을 앞두고 있는 아버지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위험하고 힘든 여행은 14살 소년으로서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마틴의 아버지를 잃은 슬픔보다 더 가슴 아픈 것은 평생 잊지 못할 불명예를 안고 생을 달리해야 하는 아버지라는 사실이 용기를 내게 만든다.
단서를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나기 직전 아버지를 통해 새로운 실마리를 얻게 된다. 그것은 ‘올드 클루티를 찾아라’ 라는 다소 엉뚱한 이야기였다. 그것은 늙은 악마란 뜻의 앵무새였기 때문이다.
분명 이 앵무새가 사건의 해결을 위한 큰 단서임이 분명하지만 마틴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사건이 일어난 장소로 향하던 도중에 화물로 보내지는 올드 클루티를 만나게 되는 행운을 누리게 된다. 하지만 올드 클루티는 알 수 없는 말만 지껄인다. 도무지 진실을 알 수가 없어 윌 마틴으로서는 답답하기만 하다.
새의 수취인을 찾아가게 된 마틴은 그 수취인마저 범인에게 살해 당하고 만다. 단서를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만다.
단서를 찾는 도중 피습을 당하게 되는 등 여러 가지 어려움에 처한 윌 마틴은 새로운 친구 토드와 타비샤의 도움으로 힘을 얻게 된다. 그리고 “악마의 얼굴. 악마의 얼굴을 찾아라”는 앵무새의 말의 열쇠를 풀고 악마호수를 찾아가게 된다.
2주라는 제한적인 시간이 조금도 긴장을 놓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은 독자로 하여금 긴장감을 주는 것과 더불어 속도감을 높인다. 곳곳에 산재해 있는 위험과 계속되는 의문을 풀어가는 여행을 하며 독자도 그 여행에 동참하게 만드는 것이 큰 매력이다.
결국 아버지의 결백을 밝혀내는 윌 마틴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쉽지 않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담대함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그의 모습을 통해 가족의 사랑이 그렇게 큰 힘을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책이다. 덧붙여 마지막 의외의 인물이 범인임을 발견하게 되는 반전 역시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