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읽는 기술 Future Inc.
에릭 갈랜드 지음, 손민중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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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수년전 타임머신이라는 영화를 재미있게 본 기억이 난다. 누구나 과거 또는 미래에 대한 여행을 꿈을 꿀 것이다. 실제로 여행이 가능하다면 많은 사람들이 과거로의 여행보다는 미래로의 여행을 더 선호할 듯 싶다. 이유는 이미 알고 있는 나의 옛 모습보다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미래의 모습, 그 시대의 문화 등이 너무 궁금하기 때문이다. 미래의 세계를 알고 싶어 하는 것은 어쩌면 인간의 욕망이지 않을까 싶다.

 

이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이 책 『미래를 읽는 기술』<한국 경제 신문.2008>을 읽으면 100%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최대한 가깝게 그 미래에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가 있다. 

“당신도 미래를 경영할 수 있다”라는 부제를 가진 이 책은 미래의 사회 및 그 시대의 트렌드를 미리 예측하여 준비함으로 새로운 시대에 나의 위치를 확고히 다지는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책은 도구와 테크닉, 미래의 원동력 이렇게 2부로 구성 되어있다.

1부에서는 정보를 수집하고 정보를 분석, 전달하는데 있어 도구들이 어떤 것들이 있고 이것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다만 한 가지 전제 조건으로 미래를 꿰둟어 보려는 신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2부에서는 미래를 이끌 주요 원동력들에 대해 서술했다. 미래에 대한 연구에서는 인구 고령화, 에너지, 환경적 지속력, 정보기술, 의료, 생명공학, 방송매체의 확산이 대두됨을 인식하고 이 부분이 어떻게 원동력으로 작용하는지 배울 수 있다.

저자는 이러한 일련의 사항들이 개별적이고 독립적이지 않고 서로 연관되어 있고 상호 작용으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이 시스템을 통해 다각적이고 넓은 시야를 통해 모든 부분들을 볼 수 있다면 다음 변화가 어디서 발생할지 알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아짐을 알수 있다. "바로 이것이 미래학자들이 미래에 대한 핵심적인 연구를 하며 조직을 이끌 때 세상을 보는 방식이다. 일단 이러한 사고방식을 습관화하면 모든 사물을 넓어진 시야로 보게 되어 위험과 기회를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이 커진다"(42p)

이것은 우리의 기업과 우리 자신을 큰 생태계의 일부로 간주하는 것으로서 미래의 방향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역할로 작용한다. 

“남보다 한 발 앞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여 실행에 옮기는 미래의 지배자가 될 것인가? 시간에 쫓겨 끔찍한 방안만 남은 상황에 직면할 것인가?” (18p)
저자가 던지는 이 물음은 이 책이 세상에 나온 목적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이것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요구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미래에 대한 확답을 가질 수는 없겠지만, 내 스스로의 미래를 최대한 가깝게 예측한다면 그 미래는 내가 먼저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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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테라피 - 엇갈리는 사랑을 이어주는
도린 클레멘트.문지현 지음, 윤주현 옮김, 사비엔 클레멘트 그림 / 꽃삽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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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늘 노란색의 작은 책 한권이 내 손에 들어왔다. 남녀의 사랑이 물씬 풍겨 나오는 아름다운 그림이 그려진 “엇갈리는 사랑을 이어주는 『사랑의 테라피』<꽃삽.2008>라는 작은 책이다. 

 

남자와 여자의 서로 다른 관점과 의식을 다룬 책이다. 책을 통해 남자와 여자는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나아가 서로 다름에서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며 인정할 수 있는지 배울 수 있다.

간결하면서도 눈에 부담을 주지 않는 함축적인 글의 배열과 산뜻하면서도 깔끔한 파스텔톤의 일러스트가 잘 어울린다.

 

이 책은 약간은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다. “그리움”을 노래한 벨기에 책에 남녀의 심리를(질문과 답하는 형식) 덧붙여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리움”은 벨기에 작가 클레멘트와 사비엔 클레멘트가 쓰고 그렸고 후반부의 남녀의 심리를 질문과 답하는 형식으로 써내려간 이는 정신과 의사 문지현이다.

엘리즈와 싸이프리언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다. 하나 하나 소중한 기억들을 채워 넣어 서로를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알았다. 그들의 사랑은 영원할 줄 알았다. 그러나 모든 이들의 삶이 그러하듯 갈등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조그만 갈등은 그들(남녀)을 서로 다른 존재로 만들어 버린다. 따라서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하고 서로의 변화를 이해하기 힘들어 진다.

헤어진 후 서로에 대한 사랑의 소중함을 깨닫고 그리움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두 사람. 싸이프리언의 빈자리를. 너무나 당연히 받아들이던 그와의 관계를 처음부터 다시 돌아보게 된다. 자잘한 얘기를 나누면서 흘려보냈던 시간들, 그저 옆에만 있어도 좋았던 그 시간들... 엘리즈는 그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된다.

 

이제는 예전의 사랑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엇갈리는 우리 사랑을 어떻게 하면 다시 이을 수 있을까?

 

변화를 통해 자신을 깨닫고 다른이를 이해하게 된 엘리즈는 항상 마주치는 주변도 예전과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 언제나 옆에 있었기에 아무렇지도 않게 넘기던 일도 그리고 사람들이 누군가에게는 참으로 소중한 일이고 소중한 사람임을 알게 된다.

이 두 사람의 모습은 책안에만 있는 상상의 모습이 아니다. 현재 우리들의 모습 그대로이다. 그리움을 통해 상배방을 발견하기도 하지만 더 큰 기쁨은 나의 겸손한 모습을 통해 상대방을 인정하고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남녀가 갖고 있는 근본적인 가치관의 차이를 알게 해주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법을 알게 해주는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또한 사랑의 상처뿐만 아니라 사람에게 실망한 우리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역할까지 감당할 것으로 보인다.

80여페이지의 얇은 책이지만 읽은 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만든다. 나 그리고 나와 다른 상대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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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나라 임금님의 성공 독서전략
사이토 에이지 지음, 김욱 옮김 / 북포스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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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서점에 가보면 쏟아져 나온 신간이 매장에 가득하다. 하루에도 수십 종의 책이 쏟아져 나온다. 그에 반해 소위 베스트셀러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책은 손에 꼽을 정도이고, 대부분의 책은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다. 어두운 창고 안으로 들어가 채 피지 못한 꽃처럼 생을 마감하게 되는 책들 중 좋은 책, 유익한 책들이 정말 많다는 생각에 안타깝다.


이러한 책의 홍수 속에서 나에게 유익하고 좋은 책을 고르기란 쉽지 않다. 덧붙여 책의 다양성으로 인해 많은 책들의 메시지를 나의 뇌 속에 저장하기 또한 쉽지 않다.

 

어떻게 책을 읽을 것인가. 그 책의 메시지를 어떻게 나의 것으로 소화 할 수 있을까?. 이 책 『부자나라 임금님의 성공 독서 전략』<북포스.2008>이 나의 고민을 해결 해주길 기대해본다.

고습스런 빨간색 띠지의 문구가 나의 눈을 사로잡는다. “중요한 20%를 읽고 80%를 획득하는 스피드 독서법”

책을 잡았으면 100% 읽고 내용을 모두 나의 지식에 남겨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나에게는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말이다. 책의 전체가 아니라 20%만 읽으라니 ... 이것에 대해 저자는 어떤 이야기를 할까 기대가 된다.

저자는 “격렬하게 변화하는 시대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는 그 거대한 흐름 속에 자기 자신을 매몰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정보에 대한 집착도 중요하지만 그 정보를 올바로 이해하고, 판단하고, 자기 나름의 확고한 목적에 맞게 다듬는 기술도 소홀히 여겨서는 안될 것이다. 그것을 기르는 최선의 방법은 독서라고 생각한다.” 공감이 많이 가는 말이다.

이 책은 스피드 시대에 걸맞게 빠른 속도로 많은 책들을 읽는 방법이 기록되어 있다. 읽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책속에서 우리가 원하는 정보를 캐내는 방법과 그 정보들을 나만의 지식으로 비축하는 기술까지 모두 담겨있다. 결국은 책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얻고, 실제 삶에서 그 효과를 누리며 살아가기를 이야기한다.

 

저자가 말하는 임금님의 속독술은 1단계 프리뷰, 2단계 포토리딩, 3단계 스키밍 이렇게 3단계로 이루어져있다. 임금님의 속독술의 기본 명제는 “한 권의 책엔 30분만”이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제1단계는 (5분동안 프리뷰) 앞으로 읽을 책이 도대체 무엇인가를 확인하는 작업이다. 이 책이 어떤 종류이며, 구성은 어떻게 되어 있고, 핵심적인 내용이 무엇인가를 파악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불고 5분이지만 가장 중요한 단계이다.

 

제2단계는 (포토리딩) 양면 읽기 2초로 본문을 체크한다. 양면 읽기는 기계적인 포토리딩 전술로 본문전체를 훑어보는 과정이다. 핵심은 “읽기”가 아니라 “바라보기”이다. 처음부터 잘 되지는 않기 때문에 훈련이 필요할듯하다. 우리의 잠재의식에 필요한 정보를 넣는 행위로 보면 될듯하다.

제3단계는 (시키밍) 20%를 읽고 80%을 획득한다. 스키밍의 핵심은 전부가 아닌 필요한 부분만 기술적으로 빼내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자신의 목적에 맞는 20%를 발견한 후 2:8 법칙을 구사해서 원하는 80%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전문서적, 수험서등 책의 종류에 따라 다른 방법과 시간들이 적용된다.

저자가 말하는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당신은 왜 책을 읽는가? 정보를 얻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정보는 왜 필요한가? 내게 필요한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우리가 책을 읽는 궁극적인 목표는 지식획득이 전부인가? 그래서는 곤란하다. 정보를 바탕으로 지식을 획득했다면 이제 창조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책을 읽는 궁극적인 목표다.”(191p)

 

홍수 같이 밀려드는 지식 정보의 세계에서 자신에게 맞는 필요한 정보만 습득하고 그 지식을 삶에 적용 할 수 있다면, 자신의 역량을 한껏 최고조로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정보화 시대의 요구에 대한 해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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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사장의 책읽기 - 자유로운 영혼의 사업가, 어느 CEO의 삶과 책
홍재화 지음 / 굿인포메이션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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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책을 왜 읽습니까? 누군가 문득 던지는 질문에 (머리를 긁적거리며) 글쎄요. 책은 많이 읽으면 좋은 것 아닌가요? 이런 궁색한 대답을 한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해도 얼굴이 화끈거린다. 지식의 습득, 삶의 지혜를 얻기 위해 책을 읽는다는 조금 고상한(?) 답변이라도 할 걸 그랬나보다.

 

오늘 다시 생각해보면 아직도 그에 대한 정의를 쉽게 내리지 못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지금도 장르 불문하고 아무 책이나 많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뿐이다. 책을 왜 읽는지. 나에게 필요한 책을 어떻게 선정하고 거기에서 메시지를 어떻게 찾을 수 있을지 고민이다.

홍사장의 책 읽기』<굿인포메이션.2008>에서 그 답을 찾고 싶다. 첫 페이지를 넘기면 책의 다양한 용도가 나온다. 신체 건강용, 정신 건강용, 사회 생활용, 생활용품. 특히 생활용품으로서의 책의 용도는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다. (베개로 쓸 수 있다. 냄비 받침으로 쓸 수 있다. 바퀴벌레 잡는데 좋다. 장식용으로 좋다.)

발가락 양말이라는 틈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세계 시장에 뛰어든 그는 가히 독서왕이라고 해도 무방할 듯 하다. 책을 통해 사업의 방향과 사업의 비전 뿐 아니라 삶의 의미를 찾는 그의 모습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이 책은 2부로 되어있다. 1부 “책은 묻고 답한다”에서는 책을 통해 배우는 삶의 지혜를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두 번째 챕터. “책은 묻고 대답한다”를 통해 저자가 독자에게 전달하고픈 메시지를 찾을 수 있다.

 

“책은 거의 항상 ‘어떻게 하라’고 해답을 제시하지만, 그것은 저자의 의무일 뿐이다. 저자는 문제를 제시하고 해답을 내놓으면, 독자는 ‘그게 나한테 맞는 해답이야?’ 하고 반문해 보아야 한다. ~ 아무리 저자가 처한 경험이 나와 유사하더라도 나에게 꼭 맞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17P) "책은 항상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 같지만 결국에는 우리에게 물어보는 것이다.“(19p)

나의 삶의 정답은 저자가 알고 있지 않다. 책에서 발견하는 것은 답을 향한 다양한 의견일 뿐 그 결정은 결국은 나의 몫이라고 것이다. 따라서 삶의 정답을 찾고자 책을 보기 보다는 삶의 지혜를 얻어 내 스스로의 삶의 방향을 찾기 위한 방편이라고 봐야 할듯하다.

 

이것뿐 아니라 책을 통한 마음 다스리기, 스트레스 줄이기, 다양한 삶을 살아보기 등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전반에 걸쳐 이야기하고 있다.

2부 “즐김을 되풀이하면 삶이 된다”에서는 ‘책 즐기기’라는 부제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실제적인 책 읽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이다. 저자가 실제로 다양한 책을 읽으며 실제로 적용하고 있는 즐거운 책읽기에 관한 방법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서점을 안방처럼 드나들며 새로운 책을 발견하는 기쁨을 즐기는 작가는 디지털 시대인 요즘에도 아날로그인 책에 대한 예찬론을 펴고 있다. 책을 손에 잡으면 끝장을 내고야 마는 나로서는 잘 때 읽는 책, 여행할 때 읽는 책 그리고 출퇴근 할 때 읽는 책에 대한 선정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 

 

언제나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항상 책과 함께 하고 있는 그의 모습을 통해 이것이 의무가 아닌 기쁨의 요소임을 알 수 있었다. 지면으로나마 함께 한 그의 책에 대한 삶은 읽는 내내 많은 기쁨을 선사했고 즐거움을 같이 나눌 수 있었다. 함께한 이 시간이 아깝지 않은 책이었다.

“책을 읽을 때마다 우리는 세상의 새로운 면을 하나씩 또는 몇 개씩 발견해 나간다. 책은 내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세계를 알게 해준다.”(88p)가 책에 대한 나의 정의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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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길을 잃어라 - 시각장애인 마이크 메이의 빛을 향한 모험과 도전
로버트 커슨 지음, 김희진 옮김 / 열음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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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백열등은 왜 이렇게 자주 나갔는지...

순간 전등이 꺼지면 세상은 암흑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아버지께서 새로운 등을 갈때까지 숨을 죽이고 기다린다. 불과 10분이지만 바로 한치 앞 아무것도 볼 수 없다는 것은 우리에게 있어 큰 고통이다. 하물며 잠깐이 아닌 생의 전부를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의 마음은 오죽 타 들어갈까 생각이 든다. 물어본적은 없지만 아마 보고 싶다는 생각을 생의 가장 큰 희망으로 가지고 살아가지 않을까 한다.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주위에는 많다. 특히 장애인으로서 새로운 삶을 얻거나 가치관의 변화로 삶의 위기를 희망으로 바꾼 모습들을 보면 누구나 감동을 가지게 된다. 감동적인 이야기를 통해 그들을 이해하게 되고 삶의 위대함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큰 용기를 준다.

 

400페이지. 그리 얇지 않은 두께이다. 시각 장애인 한사람의 이야기를 다루는 책 치고는 조금 두꺼운 듯하다. 이걸 다 언제 읽어라는 생각보다 어떠한 삶의 이야기들로 책을 가득 채웠을까가 더 궁금해진다.

이 책 『기꺼이 길을 잃어라』<열음사.2008> 3살의 나이에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은 “시각 장애인 마이크 메이의 빛을 향한 모험과 도전”이라는 부제가 눈에 띈다. 이 말이 책의 전체적인 주제라는 것은 책을 다 읽은 후에 알 수 있었다.

 

시각장애인이 어둠에 있다. 수술을 통해 세상을 보게 된다는 내용이 전부가 아니다. 수술을 통해 볼 수 있게 된 것은 그의 인생에 있어 절반에 불과하다. 또 다른 빛을 향한 도전이 그의 앞에 있다. 책의 전반부가 어린 시절의 모습과 수술을 통한 빛의 발견이라면 책의 후반부는 메이의 보는 것에 대한 도전이다.

 

앞을 볼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의 강한 훈련과 본인의 노력으로 삶에 모험을 즐기는 마이크 메이, 그는 자전거를 타고, 말을 탈줄 안다. 그리고 활강 스키 세계 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이것들을 무리 없이 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수없이 넘어지고 부딪히는 과정을 겪었을 것이다. 그러나 몸 어디하나 온전하지 않고 멍투성이인 그는 멈추지 않았다. 그에게는 이것이 재미가 아니라 어쩌면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었을 지도 모른다.

어린아이는 처음 태어났을 때 세상의 것들을 모두 보지 못한다고 한다. 시간이 흐르며 차츰차츰 시력을 회복하여 사물을 인지하여 보게 된다는 것이다. 성공적인 수술로 눈은 떳지만 처음 보는 세상의 빛깔, 사물 등은 그에게 있어 낯 섬 그 자체이다. 따라서 메이도 어린아이와 똑같은 과정을 겪게 된다. 서서히 보는 법을 ...

그의 사물을 보는 모험은 “앞을 보는데 있어서 뇌의 역할을 강조하게 된다는 것을 배울 수 있다. 인간이 뭔가를 보기 위해서는, 또 망막에 비치는 사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엄청나게 많은  지식을 필요로 한다”는 새로운 이론을 완성하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오늘 한사람의 빛을 향한 도전을 보면서 삶의 위대함을 다시 가지게 된다. 나 역시 쓰러지고 넘어지는 것이 인생의 한 부분임을 인식하고, 다시 일어나 새로운 기쁨과 희망을 위해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가지게 된다.

“마이크 메이의 빛을 향한 모험과 도전”은 나에게 삶의 중요한 메시지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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