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꺼이 길을 잃어라 - 시각장애인 마이크 메이의 빛을 향한 모험과 도전
로버트 커슨 지음, 김희진 옮김 / 열음사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어릴 적 백열등은 왜 이렇게 자주 나갔는지...

순간 전등이 꺼지면 세상은 암흑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아버지께서 새로운 등을 갈때까지 숨을 죽이고 기다린다. 불과 10분이지만 바로 한치 앞 아무것도 볼 수 없다는 것은 우리에게 있어 큰 고통이다. 하물며 잠깐이 아닌 생의 전부를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의 마음은 오죽 타 들어갈까 생각이 든다. 물어본적은 없지만 아마 보고 싶다는 생각을 생의 가장 큰 희망으로 가지고 살아가지 않을까 한다.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주위에는 많다. 특히 장애인으로서 새로운 삶을 얻거나 가치관의 변화로 삶의 위기를 희망으로 바꾼 모습들을 보면 누구나 감동을 가지게 된다. 감동적인 이야기를 통해 그들을 이해하게 되고 삶의 위대함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큰 용기를 준다.

 

400페이지. 그리 얇지 않은 두께이다. 시각 장애인 한사람의 이야기를 다루는 책 치고는 조금 두꺼운 듯하다. 이걸 다 언제 읽어라는 생각보다 어떠한 삶의 이야기들로 책을 가득 채웠을까가 더 궁금해진다.

이 책 『기꺼이 길을 잃어라』<열음사.2008> 3살의 나이에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은 “시각 장애인 마이크 메이의 빛을 향한 모험과 도전”이라는 부제가 눈에 띈다. 이 말이 책의 전체적인 주제라는 것은 책을 다 읽은 후에 알 수 있었다.

 

시각장애인이 어둠에 있다. 수술을 통해 세상을 보게 된다는 내용이 전부가 아니다. 수술을 통해 볼 수 있게 된 것은 그의 인생에 있어 절반에 불과하다. 또 다른 빛을 향한 도전이 그의 앞에 있다. 책의 전반부가 어린 시절의 모습과 수술을 통한 빛의 발견이라면 책의 후반부는 메이의 보는 것에 대한 도전이다.

 

앞을 볼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의 강한 훈련과 본인의 노력으로 삶에 모험을 즐기는 마이크 메이, 그는 자전거를 타고, 말을 탈줄 안다. 그리고 활강 스키 세계 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이것들을 무리 없이 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수없이 넘어지고 부딪히는 과정을 겪었을 것이다. 그러나 몸 어디하나 온전하지 않고 멍투성이인 그는 멈추지 않았다. 그에게는 이것이 재미가 아니라 어쩌면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었을 지도 모른다.

어린아이는 처음 태어났을 때 세상의 것들을 모두 보지 못한다고 한다. 시간이 흐르며 차츰차츰 시력을 회복하여 사물을 인지하여 보게 된다는 것이다. 성공적인 수술로 눈은 떳지만 처음 보는 세상의 빛깔, 사물 등은 그에게 있어 낯 섬 그 자체이다. 따라서 메이도 어린아이와 똑같은 과정을 겪게 된다. 서서히 보는 법을 ...

그의 사물을 보는 모험은 “앞을 보는데 있어서 뇌의 역할을 강조하게 된다는 것을 배울 수 있다. 인간이 뭔가를 보기 위해서는, 또 망막에 비치는 사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엄청나게 많은  지식을 필요로 한다”는 새로운 이론을 완성하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오늘 한사람의 빛을 향한 도전을 보면서 삶의 위대함을 다시 가지게 된다. 나 역시 쓰러지고 넘어지는 것이 인생의 한 부분임을 인식하고, 다시 일어나 새로운 기쁨과 희망을 위해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가지게 된다.

“마이크 메이의 빛을 향한 모험과 도전”은 나에게 삶의 중요한 메시지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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