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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배반 -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안 보이는 것이다
존 캐서디 지음, 이경남 옮김 / 민음사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사진1: ‘보이지 않는 손’의 애덤 스미스>

 

 고등학교 사회 교과서, 대학교 교재, 기타 경제관련 서적들에 끊임없이 등장하는 개념 ‘보이지 않는 손’.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에서 언급한 ‘보이지 않는 손’은 경제학에 있어 가장 유명한 개념 중 하나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안 보이는 것이다.”라는 문구는 저의 눈길을 잡아끌었습니다.

 

 최근, 아니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경제관련 도서들 중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책들은 대부분 신자유주의를 비판하는 도서들이었습니다. 장하준 교수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부터 누리엘 루비니 교수의 <위기 경제학>, 조지프 스티글리츠의 <끝나지 않은 추락>, 니얼 퍼거슨의 <금융의 지배> 등등. 이는 신자유주의에 대한 비판이 최근에 시작된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이러한 주장은 언제나,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습니다. 다만, 2008년 사태 이후 신자유주의에 열광하던 사람들을 비추던 조명이 이를 비판하는 사람들에게로 옮겨졌을 뿐.

 

 그렇다면 유토피아 경제학(저자의 표현을 빌려)은 이러한 비판들 속에서 어떻게 이른바 주류 경제학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존 캐서디의 <시장의 배반>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시장의 배반>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에서 1부의 내용이 바로 유토피아 경제학이 어떻게 주류 경제학으로 발전되어 왔는지를 담고 있습니다. 그 중 예를 들어보면, 정보의 문제가 있습니다. 중앙정부에서 계획경제를 주도할 경우, 경쟁다운 경쟁이 없는 상태가 되는데, 그러한 상태에서 어떻게 정부가 적정 가격을 알 수 있겠으며, 공장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어떤 상품을 얼마만큼 만들지 무슨 수로 알 수 있냐는 것이죠.

 

하이에크가 지향했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집산 경제 체제에서 중앙의 계획을 수립하는 사람들이 직면하는 문제를 생각해 봐야 한다. 그들은 사용할 수 있는 원료와 노동력을 어디로 돌릴지 결정하기 전에 우선 사람들이 어떤 물건을 사고 싶어 하며 그것을 가장 싼값으로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한다. 그러나 이런 지식은 개개의 소비자와 사업자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지 계획 당국의 캐비닛 속이나 컴퓨터의 파일에 저장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중략> 생산량의 조절을 시장 체제에 맡기면 회사가 길거리로 나가서 소비자에서 무엇을 얼마나 많이 만들어야 하는지 직접 물어볼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고 하이에크는 지적했다. 그런 정보는 가격이 알려 주기 때문이다. (p.59)

 

 즉, 경제시스템에서는 무엇이 얼마나 필요한지, 얼마가 적정 가격인지, 어떤 자원을 어디에 투입해야 하는지 등 어마어마한 양의 정보가 필요한데 그것을 정부가 다 관리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이는 실제로 과거 동구권의 사례를 통해 증명됩니다.

 

 또 한 가지 사례를 들자면, 실직자는 언제든 있을 수밖에 없다는 밀턴 프리드먼의 ‘자연실업률’이 있습니다. 공장이 문을 닫는 바람에 일자리를 잃는 사람도 있고, 보수가 더 나은 직장을 구하거나 다른 도시로 이사하기 위해 그만두는 사람도 있을 것인데, 이러한 ‘자연실업률’까지는 피할 수가 없다는 것이죠. 당시, 케인즈 학파 경제학자들은 정책 입안자들이 인플레이션을 좀 더 참아 낼 인내심만 갖춘다면 실업률은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고 했는데, 이것이 바로 약점으로 지적되었습니다.

 

정부가 실업률을 자연실업률 아래로 끌어내리면, 근로자들의 임금이 올라가고 기업도 가격을 인상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초래된다. 악성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정부는 결국 실업률이 자연실업률로 복귀하도록 내버려 두어야 할 것이다.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사이에는 일시적인 상충 관계가 상존한다. 하지만 영원한 상충 관계는 없다.” 프리드먼은 그렇게 말했다. (p.107)

 

 이러한 주장들 외에서 수많은 이론과 개념들을 통해 유토피아 경제학은 발전해갑니다. 거기에 다양한 수학적 모델과 이론들이 더해지면서 이들의 이론이 ‘과학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리고 높은 경제성장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기존 경제이론을 뒤엎고 미국이 1990년대 인플레이션 없이 장기호황을 누리게 되는, 이른바 신경제에 접어들면서 유토피아 경제학은 정점에 올라섭니다.

 

 결국, 유토피아 경제학의 핵심은 1) 자기중심적인 개인의 이기적 행동이 사회적 이익으로 이어진다는 것, 그리고 2) 효율적인 시장은 문제가 생기더라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것, 마지막으로 3) 개인은 가장 합리적인 판단을 바탕으로 경제활동을 수행한다는 것, 이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에 어긋나는 사례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지요. 한 가지 사례를 들자면, 최근 한국의 담배시장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의 담배시장에는 K사와 P사, B사, J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B사와 J사 두 회사는 기존 2,500원의 담배가격을 2,700원으로 인상했습니다. 유토피아 경제학자들의 주장대로라면 소비자들은 두 회사의 제품을 외면하게 되고, 두 회사는 다시 가격을 인하하게 됩니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B사와 J사의 시장 점유율은 상당히 하락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B사와 J사가 가격을 내리지 않고, P사가 가격을 올린 데에 있습니다. 그리고 K사 마저도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고요. 물론 담배시장이 시장참여가 자유롭지 않다는 특수한 시장이긴 합니다. 하지만 어느 한 기업이 가격을 인상할 경우, 경쟁사들도 함께 가격인상을 선택하는 경우를 우리는 훨씬 더 자주 봐왔습니다.

 

 

 

<사진2: 자본주의 시장은 태생적으로 불안하다고 주장한 하이먼 민스키>

 

 2부에서는 이러한 유토피아 경제학의 대안으로 현실 경제학이 이어집니다. 2부 역시, 1부와 마찬가지로 수많은 이론과 개념이 등장하지만 몇 가지만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합리적 비합리성’입니다. 합리적 비합리성은 간단히 설명하자면, 개인의 이기적인 행동이 사회적 이익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개인과 사회 전체의 피해를 유발한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제시되는 것이 바로 죄수의 딜레마입니다. (죄수의 딜레마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contents_id=4407 : 네이버캐스트를 참고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레몬시장’ 문제가 있습니다. (여기서 레몬시장이란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해 저급재화나 서비스가 거래되는 시장을 말합니다.) 경제학자 스티글리츠는 “정보는 늘 불완전하기 때문에(도덕적 해이와 역선택 문제는 시장이 갖는 고유한 특성이다.) 시장 실패는 언제든 경제 전반에서 나타날 수 있다.” 라고 주장했는데, 이러한 숨겨진 정보로 인한, 혹은 정보의 불균형으로 인한 문제를 시장은 올바른 방향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불량품이 넘치는 ‘레몬시장’으로 끌고 간다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합리적인 쏠림이나, 정보 폭포 이론, 휴리스틱스 등의 개념들을 통해서 개인은 언제나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내린다는 유토피아 경제학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합니다.

 

 

 

<사진3: 1999년 타임지 표지를 장신한 앨런 그린스펀(가운데), 로버트 루빈(좌), 로렌스 서머스(우)>

 

 이어서 이 책의 3부에서는 앞서 다루었던 내용들이 어떻게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이어지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문제점이 발생했는지를 이야기합니다. 이 이야기는 그동안 뉴스나 신문, 경제관련 도서들 등을 통해 자주 접했던 이야기들이기 때문에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3부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저자가 미국의 금융위기를 바라보는 시각에 있습니다. 미국의 금융위기를 다룬 책 <모든 악마가 여기에 있다>에서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금융위기를 일으킨 원인으로 사람들의 이기심과 탐욕을 꼽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존 캐서디는 사람들의 탐욕도 중요한 원인이기는 하나, 가장 큰 이유는 경제 시스템의 문제라고 주장합니다.

 

2006년 당시 미국 최대의 모기지 발행 기관이었던 컨트리와이드의 회장 겸 CEO인 안젤로 모질로의 경우가 이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컨트리와이드는 1969년 설립된 이래로 프라임 대출만 발행하는 보수적 이미지를 내세웠지만, 그들 역시 ‘매칭 전략’을 택했다. 경쟁사들이 어떤 상품을 제공하면 그들도 따라서 같은 상품을 제공하는 전략이었다. 다른 회사가 새로운 유형의 대출 상품을 내놓으면, 컨트리와이드도 따라서 했다. 저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특정 상품을 내놓으면 그들도 그렇게 했다. 죄수의 딜레마로 말하자면 컨트리와이드는 ‘팃포탯(tit for tat)' 전략을 구사한 것이다. (p.312)

 

 결국, 2008년의 경제위기는 현재의 경제 시스템에서 비롯된 것이며 앞으로 이러한 위기를 겪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경제에 대한 새로운 사고방식은 유토피아 경제를 확실하게 대체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다시 말해 시장의 효용성뿐 아니라 그 한계까지 인정하고, 하이에크의 텔레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의 존재뿐 아니라 그것의 몰락 가능성까지 인정할 수 있는 경제 철학이 필요하다. 현실 기반적인 경제학은 바로 그런 철학을 제공한다. 현실기반적인 경제학은 이론과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 실패 개념을 중심에 놓고, 인간의 상호 의존성과 합리적 비합리성이 시장 실패에서 맡는 역할을 인정한다. 더 이상의 재앙을 피하려면, 정책 입안자들은 발상을 바꾸어 이런 실용적인 철학을 받아들여야 한다. (p.429)

 

 라고 주장하며 끝을 맺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항상 양극단에 서있었습니다. ‘오른쪽이냐 왼쪽이냐’ 라는 이분법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았습니다. 어쩌면 이번의 경제위기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좋은 경험이 될지도 모릅니다. 해제에 실린 우석훈 박사님의 말씀처럼

 

어떤 경제학자도 완벽할 수는 없으며, 부분적으로만 옳고 부분적으로는 틀렸다. 마찬가지로 어떤 시장도 그 자체로는 절대 선이 될 수 없으며, 제도나 사회에 의해 보완될 때만이 파국을 면하게 된다. 그걸 모르는 경제학자는 없다. 우리가 지난 10년 동안 잃어버린 것은, 같은 사건을 다른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선이다. (p.470)

 

 오른쪽과 왼쪽만이 아니라 그 사이 어디라도 정답이 될 수 있다는 다양한 시각을 바탕으로 반증과 비판이 자유롭게 오가는 사회, 우리사회가 그런 사회로 변화하는데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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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스트 컨버전스 - 마이클 스펜스

 

 최근 막을 내린 다보스 포럼의 화두는 ‘자본주의의 위기’ 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여러국가들의 경제위기가 지속되면서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가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한 관점에서 이 책 <넥스트 컨버전스>의 저자 마이클 스펜스 교수는 미국, 독일, 프랑스 등 몇몇 선진국들이 주도하던 세계가 고속성장한 개도국들의 급부상과 맞물리면서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게 되었다고 주장합니다. 선진국과 개도국의 장벽이 무너지는 컨버전스의 세계, 세계인구의 60퍼센트가 풍요의 세계에 접어드는 새로운 시대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라 생각되어 이책을 추천합니다.


 

 

 부자나라는 어떻게 부자가 되었고 가난한 나라는 왜 여전히 가난한가 - 에릭 라이너트

 

 경제위기는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했고, 여전히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이는 어쩔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경제위기로 인해 그동안 세계를 지배하던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에 대한 반성과 비판이 일면서, 새로운 논쟁이 시작되고 있다는 것은 그나마 (아주)작은 위안이 될 것입니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신자유주의라는 주류 경제학을 비판하는 내용을 포함하고는 있지만, 그보다는 경제발전을 이뤄낸 국가들은 어떻게 발전을 이루었는지, 반면 현재 주류 경제학이 주도하는 경제체제 속에서 가난한 국가들은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를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여러 입장에 취해 읽어본다면, 상당히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금의 전쟁 - 루안총샤오

 

 금의 역사는 곧 화폐의 역사입니다. 금이 화폐의 기능을 겸하게 되면서 인류가 문명을 창조하는 데 일조하고, 동시에 전쟁을 초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금의 교환 기능을 이용해 인류의 생활 수준과 생산 효율을 높였고, 금의 화폐적 기능은 제국주의와 인간의 야만적인 노역을 초래했습니다. 그리고 금본위제가 저물고 달러 중심의 현재 기축통화 체제가 시작 되었습니다. 이처럼 금과 화폐, 그리고 경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습니다. 이 책은 소개에서 ‘금의 과거, 현재, 미래를 조망한 경제서’라고 언급하고 있는 바와 같이 금을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경제를 조망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추천해 봅니다.

 

 

 누가 내 지갑을 조종하는가 - 마틴 린드스트롬

 

 이 책 <누가 내 지갑을 조종하는가>는 ‘세계적인 마케팅 전문가이자 『오감 브랜딩(BRAND Sense)』, 『쇼핑학(Buyology)』 등 베스트셀러 저자인 마틴 린드스트롬이 오늘날 마케터와 광고회사들이 어떻게 진실을 은폐하고 소비자들의 구매를 조장하는지에 대한 심리 전술과 음모들을 낱낱이 폭로한 책’ 이라고 소개되어 있는 바와 같이 말 그대로 기업이 소비자들을 어떻게 대하는 지, 소비자들을 어떻게 설득하는 지, 그리고 소비자들의 제품 및 서비스 구매과정에 어떠한 비밀이 숨겨져 있는지를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고객의 동선, 제품의 위치와 순서 등 기업은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치밀한 장치들을 통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설득합니다. 이러한 것들을 소비자의 관점에서 풀어냈다는 점에서 많은 분들이 읽어보면 좋을 도서라고 생각되어 이달의 추천도서로 꼽아 봅니다. 

 

 

 당신이 꼭 알아둬야 할 구글의 배신 - 시바 바이디야나단

 

  2011년 한 해 동안 가장 주목받은 기업은 아마도 ‘애플’일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을 제외한다면, 구글의 영향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에서 구글은 비즈니스 모델을 가장 혁신적으로 변화시킨 기업으로 평가되며, ‘미래’에 가장 가까이 있는 기업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도서가 새로이 출간되어 추천해 봅니다. 이미 구글에 대한 도서는 상당히 많이 출간 되었지만, 이 책은 구글의 혁신적인 면이나 긍정적인 면이 아닌, 구글의 어두운 면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는 점에서 읽어 볼만한 도서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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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코리아 2012]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트렌드 코리아 2012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미래 시장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 코리아>

 

 시간이 지날수록 정보가 넘쳐난다는 말을 새삼 실감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정보의 바다에서 혼자서 표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일매일 쏟아지는 정보를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는 점점 더 심해지고, 사람들은 점점 지쳐간다는 생각입니다. 그러한 상황들 속에서 <트렌드 코리아 2012>와 같이 앞날을 예측하고 전망하는 도서들은 다소 정보를 걸러내고,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고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예측과 전망들이 빗나갔는지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과 정보를 정리하고 새로운 한해를 준비하는 데는 분명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 <트렌드 코리아 2012>는 그러한 관점에서 읽어 보아야할 도서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미래를 전망하고 맞히느냐가 중요한 포인트라면, 아마 이러한 도서들의 가치는 고작 1년에 불과하겠죠. 그리고 평가 역시 1년 뒤에 이루어져야 하며, 예측과 전망이 어긋났을 경우에 이 책의 가치는 거의 제로에 가까울 것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정리와 준비를 위해 읽는다면 반드시 미래를 맞춰야할 이유도 없을 것이며, 결과를 굳이 따져봐야 할 이유도 없을 것입니다.

 

2011년의 키워드 'TWO RABBITS'

Tiny makes big; 작은 차이가 큰 변화를 만든다.

Weatherever products; 변하는 날씨, 변하는 시장

Open and hide; 개방하되, 감춰라.

Real virtuality; 실재 같은 가상, 가상 같은 실재

Ad-hoc economy; 즉석경제 시대

Busy break; 바쁜 여가

By inspert, by expert; 직접 하거나, 전문가에게 맡기거나

Ironic identity; 내 안엔 내가 너무도 많아

Tell me, celeb; 스타에게 길을 묻다.

Searching for trust; 신뢰를 찾아서

 

 그러면 먼저 2011년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2011년의 키워드는 'TWO RABBITS' 였습니다. 작은 차이가 큰 변화를 만든다, 변화하는 날씨와 시장, 개방하되 감춰라, 실재 같은 가상과 가상 같은 실재, 즉석경제 시대 등. 이 책의 전반부에서는 이에 대한 평가와 함께 2011년을 정리하는 데 할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대부분의 예측이 빗나가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원전 사고부터 시작해서 이례적인 한파, 그리고 서울 도심이 물에 잠기고 산사태까지 일어나면서 ‘변화하는 날씨’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유명 경제연구소가 2011년 10대 상품으로 ‘꼬꼬면’을 선정했는데, 이는 ‘스타에게 길을 묻다’에서 이야기한 바와 정확히 맞아 떨어지는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이야기하는 상당부분이 2011년만의 트렌드인가? 하는 물음을 갖게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올해에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비판을 한 곳은 언론사였습니다. 해마다 사상 최대, 최고라고 이야기하면서 오히려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한다는 점을 비판한 것이죠. 이처럼 이미 우리는 여러해 전부터 변화하는 날씨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네일아트나 에스프레소 머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트렌드들이 어느 특정 해에만 해당되는 트렌드가 아니라 그 해에 두드러진 트렌드들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다만, (이것이 미래나 트렌드를 이야기하는 도서들의 단점이라고 생각됩니다만) 2011년 트렌드, 2012년 트렌드, 2011년 키워드 등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할 경우에는 많은 사람들이 해당 년도에 시작된 트렌드이거나 해당 년도에 특별히 두드러진 트렌드로 오해할 소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거시적인 트렌드들은 매우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데도 불구하고 그러한 트렌드들을 단기적으로 바라볼 여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점에서 이 책 <트렌드 코리아 2012>를 읽지 않고, 단순히 2012년의 키워드 'DRAGON BALL'을 들었을 경우 오해를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느닷없이 이 책의 단점을 지적하고 있어 이 책에 대해서 다소 실망한 것처럼 비춰질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은 책이란 점을 분명히 밝혀두고 싶습니다. 우선, 이 책은 해마다 발간되는 책이기 때문에 지난해에 예측한 내용에 대해 스스로 검증하고 평가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책의 전반부를 2011년의 내용과 향후 전망에 대해 언급하고 있기 때문에 독자 스스로 한해를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또 한 가지, 상당수의 많은 전망서(?)들은 경제라던가 비즈니스와 같은 특정 분야를 중심으로 미래를 예측하거나, 경제, 정치, 교육 등 분야별, 산업별 등으로 구분지어 이야기하는 반면, 이 책은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하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이 어떠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지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과 소셜 커머스를 Ad-hoc economy(즉성경제)로 묶어낸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012년의 키워드 'DRAGON BALL'

Deliver true heart; 진정성을 전하라.

Rawganic fever; 이제는 로가닉 시대

Attention! Please; 주목경제가 뜬다.

Give'em personalities; 인격을 만들어 주세요.

Over the generation; 세대 공감 대한민국

Neo-minorism; 마이너, 세상 밖으로

Blank of my life; 스위치를 꺼라.

All by myself society; 자생 자발 자족

Let’s ‘plan B’; 차선, 최선이 되다.

Lessen your risk; 위기를 관리하라.

 

 그러면 ‘DRAGON BALL’을 키워드로 꼽은 2012년은 어떠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며, 우리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책에서는 ‘진정성을 전하라, 이제는 로가닉 시대, 주목경제가 뜬다.’ 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만, 결국 이는 한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뒤돌아 볼’ 시기라는 것입니다. 그동안은 앞만 보며 무작정 달려 왔지만, 이제는 한번쯤 뒤돌아 볼 때라는 것입니다. 무조건 가장 비싸고 좋은 제품, 서비스가 아니라 정말로 진정성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택하고,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성분이 아니라 환경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 자연 그대로의 로가닉이 주목을 받고, 세대갈등을 극복하고, 행복에 대해 고민해보고, 마이너의 손을 잡아주는 시기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매해, 새해가 되면 엄청난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말들이 넘쳐났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치적인 면만 보더라도 분명히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총선과 대선을 한해에 치르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많은 정치적 변화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현재 상황이 경제적인 면이나 정치적인 면이나 사회적인 면으로 보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어떠한 변화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렇게 큰 변화가 예상되는 상황 속에서 이 책 <트렌드 코리아 2012>를 저의 짧은 지식으로는 평하는 데는 무리가 따른다고 생각됩니다.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 코리아>

 

 다만,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진정성’이라는 것이 통(通)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 책의 저자 김난도 교수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이 작년 한 해 동안 그토록 많은 사랑은 받은 이유는 진정성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한 비결이나 비책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위로와 따뜻한 글이 진심으로 느껴졌기 때문이죠. 2012년은 그러한 진정성이 통(通)하는 한해가 되길 바랍니다. 진정성 있는 정치인이 승리하고, 진정성 있는 기업의 제품이 팔리고, 진정성 있는 사람들이 웃을 수 있는,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진정성이 외면 받지 않는 한해가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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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의 배반 - 존 캐서디

 

 현재 경제체제의 중심에는 신자유주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밀턴 프리드먼의 시카고학파에서부터 존 메이너드 케인스, 애덤 스미스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른바 ‘보이지 않는 손’을 외치며 시장의 효율성에 모든 것을 맡겨야 한다는 애덤 스미스와 정부의 직접적인 개입을 주장한 케인스, 그리고 현재 자유시장 경제체제를 주장한 밀턴 프리드먼. <시장의 배반>은 이러한 애덤 스미스, 존 메이너드 케인스, 밀턴 프리드먼 등 경제학에 커다란 영향력을 끼친 경제학자들의 사상과 이론, 그리고 대니얼 카너먼과 아모스 트버스키의 행동경제학까지 모두 살펴볼 수 있는 책입니다.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에 대한 비판과 자본주의에 대한 논쟁이 심화되는 현재에 많은 분들이 읽어볼 만한 도서라고 생각됩니다.

 

  미국 쇠망론 - 토머스 L. 프리드먼, 마이클 만델바움

 

 과거에 ‘세계화’라는 단어가 세계를 휩쓸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모든 것이 세계화를 외치고 있었지요. 그 당시 ‘세계화’에 대해서 가장 영향력 있게 설명했던 도서가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였습니다. 이처럼 토머스 프리드먼은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 <세계는 평평하다>, <코드 그린> 등 내놓는 저서마다 논쟁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주장이 옳고 그른지, 그 여부를 떠나서 언제나 새로운 논쟁의 화두를 던지는 저자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미국 쇠망론>은 반드시 읽어볼 만한 도서라고 생각되어 추천합니다. 이번 추천 도서 목록에서 가장 추천하는 도서입니다.

 

 

 

 섬광 예지력 - 존 데이비드 만, 대니얼 버러스

 

 항상 남들보다 한발자국 먼저 내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남다른 통찰력을 바탕으로 미래를 내다보는 듯 하는 사람들. <섬광 예지력>의 저자 존 데이비드 만과 대니얼 버러스는 순식간에 발휘되는 미래에 대한 통찰력,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접근법을 취함으로써 숨겨진 기회를 발견하고,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대응할 수 있게 해주는 예지력을 섬광 예지력;Flash Foresight이라고 말합니다. 확실성에서 출발해 예상하고, 변혁하고, 가장 큰 문제를 건너뛰거나 반대로 가기도 하며 문제를 재정의하고 재창조함으로써 미래의 방향을 잡아내는, 섬광 예지력의 일곱 가지 촉발 원칙을 통해서 미래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이 책은 비즈니스 전략서임에도 책에서 제공하는 내용들은 일상에서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더 체인지 - 김재윤

 

 요즘 뉴스나 신문, 잡지, 책 등 여러 매체들을 통해서 접하는 이야기 중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는 아마도 ‘변화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비즈니스 환경은 더욱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빠르게 변화한다고 말합니다. 이 책 <더 체인지>는 그러한 변화를 ‘인구구조 변화’, ‘도시화’, ‘기후 변화’라는 3대 메가트렌드를 중심으로 바라보고 이러한 메가트렌드가 창출할 새로운 산업 3가지와 성장 가능성이 높은 6가지 유망산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많은 미래 전망서들이 여러 가지 트렌드를 중점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에 그치는 반면, <더 체인지>는 메가트렌드와 그것이 미치게 될 산업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미래의 새로운 산업과 시장, 그리고 그러한 것들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지, 이 책을 통해서 그려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마이클 포터 경쟁론 - 마이클 포터

  

 많은 분야에는 고전이 있습니다. 경제학에서는 애덤 스미스와 존 메이너드 케인스 등. 문학에서는 셰익스피어, 호메로스, 톨스토이 등. 음악에서는 비발디, 모차르트, 베토벤, 헨델 등. 이러한 고전들처럼 경영학에도 고전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마이클 포터의 경쟁론이죠. 이에 대한 설명은 더 이상 필요치 않을 것 같습니다. 지난 20년간 저자 마이클 포터가 연구한 경쟁과 경쟁전략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를 설명하고 있는 이 책 <마이클 포터 경쟁론>은 기업 차원의 경쟁과 전략에 대한 '경쟁과 전략', 경쟁에서 차지하는 입지의 역할에 대해 언급한 '입지의 경쟁력' 등을 통해서 글로벌 경쟁에서 경쟁우위를 획득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도서의 고전 <마이클 포터 경쟁론>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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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재구성 - 글로벌 경제위기 제2막의 도래
김광수경제연구소 지음 / 더팩트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1968년 크리스마스이브, 아폴로 8호는 달 궤도를 돌았던(인류가 만든) 첫 번째 우주선이었다. 아폴로 8호가 지구로 돌아오는 중에 지상 관제사의 아들이 아버지에게 물었다. “누가 우주선을 운전하나요?” 이 질문을 들은 우주비행사 빌 앤더스(Bill Anders)는 “아마 아이작 뉴턴(Issac Newton)경이 조정하고 있을거야”라고 대답했다. (경영의 미래 p.5)

 

 경영학자 게리 해멀 교수는 현재의 경영 시스템이 20세기 초반에 경영법칙을 창안한 이론가나 사업가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경제체제는 누가 이끌어 가고 있을까요? 각국 정부의 고위 관료들, 금융기관의 금융가들, 세계 기업들의 CEO들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함께 이끌어 가고 있다는 것이 정답일 것입니다. 하지만 넒은 범위에서 보면, 현제 경제체제는 애덤 스미스, 존 메이너드 케인즈, 밀턴 프리드먼 등 과거의 경제학자나 사상가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끊임없이 발생하는 경제위기는 대부분 비슷한 원인들에 의해 일어나고 있습니다. 버블, 과도한 채무, 재정적자, 인플레이션 등. 때문에 경제위기를 분석하고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경제를 전체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위기의 재구성>은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부터 유럽의 재정위기, 그리고 인플레이션, 현재 한국의 경제상황 등을 폭넓게 다루고 있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먼저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를 이야기합니다. 미국 가계의 과다차입과 과소비 및 부동산 투기, 자유방임적 금융 자유화를 배경으로 한 증권화 파생상품의 남발, 달러 기축통화제 유지를 위한 무리한 달러 강세정책 남발과 이로 인한 대외 불균형 심화. 사실, 이러한 요인들은 이미 전부터 지적되어 왔던 것들이기 때문에 새롭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만, 요점만을 중심으로 간략하게 정리되어 있어 금융위기의 원인을 쉽게 이해 및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버블이 붕괴되면서 대형 금융기관들이 무너지면서 금융위기가 시작되었고,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정부는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붇는 경기 부양책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특별한 효과를 거두지 못하게 되면서, 환율갈등으로 문제가 번지게 되고 결국 기축통화에 대한 논의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이와 함께, 금융위기를 촉발한 주범(?)인 금융기관들에 대한 감독과 규제를 강화하기 위해 볼커 규제안과 돗드-프랭크법이 성립되게 됩니다. 여기까지가 미국 경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금융위기는 결국 유럽으로 번지게 됩니다. 독일과 함께 유로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프랑스는 부동산 버블 붕괴 위험과 저성장, 과다채무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게다가 프랑스의 주요 은행들은 그리스 등 재정위기 국가들에 대해 막대한 채권을 보유하고 있어 현 경제상황이 매우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현재 유럽의 경제위기에서 가장 핵심에 위치한 독일은 경우에도 그리 좋지만은 않습니다.

 

 독일경제는 지난 50년대 이후 10년 단위로 실질성장률이 낮아지는 현상을 반복해오고 있다. 또한 내수위주 성장에서 수출위주 성장으로 변화해오고 있다. 특히 가계소비지출은 2000년 이후 거의 증가세를 멈추고 있다. 그로 인해 2000년 이후 연평균 1% 미만의 저상장이 지속되고 있으며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연평균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더 이상 미국이 무한정 경상수지 적자를 지속할 수 없게 되었다. 이에 중국을 비롯한 일본과 독일 등 수출과 상품수지 흑자에 의존해 성장을 해온 나라들은 내수활성화를 통한 성장으로 방향전환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하고 있다.<중략>독일은 정부채무를 줄여야 하는 상황에 처하고 있는 것이다.(p.200)

 

 이처럼 유로존의 경제위기를 해결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프랑스와 독일마저 경제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이른바 PIIGS 국가들의 문제는 더욱 심각하기 때문에 현재의 유럽위기는 쉽게 해결되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결국, 유럽 채무위기 해결의 본질은 최대 채권보유국인 독일과 프랑스가 과감한 채무탕감을 통한 손실을 부담하는 것과 유럽 각국이 경기가 하강하더라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빚을 줄이는 것뿐입니다.(p.175) 하지만 최근 신문의 경제기사나 뉴스에서 보듯이 각 국의 입장차이로 인해 해결방안이 마련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천문학적인 재정적자와 양적 통화확대책 등으로 화폐의 실질구매력이 크게 감소하면서 2011년부터 인플레이션의 문제가 붉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달러 약세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식료품 가격상승이 이루어지고, 원유, 철광석 등 여타 상품가격의 상승도 유발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인플레이션을 우리나라에서도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2011년 한 해 동안 한국은행과 정부는 물가와 힘든 싸움을 해왔습니다. 게다가 엄청난 금액의 가계부채, 그리고 이 가계부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가계부채 문제가 한국경제에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들리고 있는 것이 현재의 한국 경제입니다. 결국, 어떠한 나라도 현재 세계경제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죠.

 

 지나치게 간략하게 설명한 것 같습니다만, 이상의 내용들이 <위기의 재구성>에서 다루고 있는 핵심적인 내용들이라 생각됩니다. 굉장히 폭넓은 내용을 담고 있어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데에는 매우 유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특히, 유럽 각 국의 경제상황을 과거의 경제상황과 함께 설명하는 부분은 특히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만, 이 책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일반 독자들보다는 경제에 대한 지식을 어느정도(?) 갖춘 독자들을 위한 책이라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320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처럼 다소 딱딱하고 전문적인 용어로 가득 차있습니다. 경제관련 도서의 경우,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고 저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과 독자가 궁금해 하는 부분이 상이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제서적들은 각주 등을 통해서 최대한 용어를 쉽게 설명하고 독자의 이해를 도우려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용어에 대한 특별한 설명이 없을뿐더러, 특별히 쉽게 설명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일반독자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쉬운 설명으로 좀더 대중적인 경제서적으로 쓰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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