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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일 : 누가 임신을 아름답다 했던가
전혜진 지음 / 구픽 / 201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 전혜진 님은 출산율 저하로 인해 인구 감소가 이슈가 되는 한국에 상황을 사실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임신한 여성들이 어떤 수난에 처해 있는지 잘 쓴 것 같아요. 저도 같은 여성이면서도 육아휴직을 쓰는 직장동료가 부담스럽게 느껴진 경험이 있습니다. 대체인력을 뽑지 않아 저의 업무가 늘어나기 때문이었는데요. 하지만 그러한 불만이 동료가 아닌 회사 시스템에 문제라는 생각이 투덜거리다가 바로 들었어요. 이 책을 보면 육아와 출산 등으로 고민하는 내용이 구체적으로 적혀있어요. 난임일 경우 병원에서 어떠한 진료를 받는지 정부 지원은 어떠한 것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대화 형태로 읽으니 좀 더 쉽게 이해가 되었습니다.
삼십 대 중후반에서 사십 대 초반 여성들의 이야기입니다. 사회에서의 입지를 갖추려다보니 늦어진 결혼. 그리고 생물학적으로 아이를 가지려면 선택을 해야 할 나이이죠. 프리랜서 작가 재희는 남편이 아이를 적극적으로 원하기에 그전에는 아이에 대한 생각이 없다가 임신을 할까 고민합니다. 사건을 성공적으로 해결해 입사할 때부터 꿈꾸던 강력계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린 지원은 갑작스러운 임신이 당황스럽습니다. 대기업에 재직 중인 선경은 임신을 간절히 바라지만 과도한 업무량으로 두 차례 유산을 경험한 후론 난임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40대이고 성공한 1인 기업가인 은주는 임신하기에 적지 않은 나이라 고민이 많습니다.
작가는 여자가 자기 몸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미리 알고 선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작가의 말에 썼는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임신을 하면 여성의 몸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난임으로 인해서 호르몬 주사를 맞았을 때 어떤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지 알게 되었어요. 주변 친구들 중에 유산을 하거나 난임치료를 받는 경우가 있더라도 내밀한 이야기이고 아픔을 건드리는 것 같아 쉽게 말을 꺼내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알아야 할 것을 알게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쉬쉬하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 사회문제이기도 하다는 것도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