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은 어떻게 삶을 변화시키는가 - 복종 본능에서 깨어나 주체성을 회복하는 행동과학
수니타 사 지음, 이윤정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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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하우스 신간 <저항은 어떻게 삶을 변화시키는가>는 타인의 기대와 부당한 압박 속에서 주체적인 삶을 되찾는 방법을 행동과학으로 규명한 책이다. 저자 수니타 사는 영국에서 활동한 의사 출신으로 현재 코넬대학교 존슨 경영대학원 조직심리학 교수로 재직 중인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인간의 의사결정과 윤리적 행동을 심도 있게 연구해 온 그녀는 수십 년의 연구 결과와 개인적 경험을 녹여내 이 책을 집필했다. 특유의 데이터 기반 분석과 통찰력 있는 스토리텔링은 출간 직후 큰 주목을 받아 아마존 선정 2025년 올해의 책으로 꼽히는 성과를 이루었다. 최근 인터뷰에서 저자는 성장 과정에서 모범생으로 자라며 겪었던 내면의 갈등을 고백하며 저항이 단순한 반항을 넘어 자신이 원하는 세상을 창조하기 위한 긍정적 도구임을 역설했다. 부당한 권위에 무비판적으로 순응하며 자신을 잃어가는 현대인들에게 뚜렷한 심리적 해방감을 선사한다.


책은 총 3부로 나뉘어 순응의 심리를 해부하고 진정한 자아를 회복하는 여정을 안내한다. 1부에서는 인간이 진화적 사회적 요인으로 인해 맹목적인 복종 본능을 지니게 되었음을 설명한다. 2004년 4월 9일 켄터키주 마운트워싱턴 맥도널드 매장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알몸 수색 사기 사건, 권위에 굴복하는 스탠리 밀그램의 전기 충격 실험 등 역사적 사례를 통해 순응의 압박과 불안의 덫을 날카롭게 파헤친다. 2부에서는 거짓된 동의를 멈추고 진정한 거절을 선택하는 과정을 다룬다. 1955년 12월 1일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서 백인에게 좌석 양보를 거부한 로자 파크스, 2020년 5월 25일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조지 플로이드 비극 등을 다루며 도덕적 용기와 굳건한 가치관이 어떻게 세상을 뒤흔드는지 증명한다. 3부는 누구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실천할 수 있는 일상 속 저항의 기술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영국으로 이주한 인도 출신 여성 프라드냐의 억압적인 생애와 저자 자신이 병원에서 불필요한 엑스레이 촬영을 거부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단 한 사람의 주체적 행동이 일으키는 거대한 파문을 그려낸다.


타인의 기대에 휩쓸리지 않고 주체적으로 행동하려면 무엇보다 내면의 잣대를 명확히 세우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인간은 집단에서 배제될지도 모른다는 원초적인 두려움 때문에 부당한 요구 앞에서도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저자는 이런 억압적 상황에서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의 진짜 욕구를 직시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실생활과 사회생활에서 불공정한 상황에 놓였을 때 이 책의 지침은 강력한 방어 기제가 된다. 직장 상사가 관행을 핑계로 데이터 조작이나 무리한 업무 지시를 강요할 때 우리는 무리에 동조하려는 본능 탓에 쉽게 타협한다. 저자는 이때 즉각적인 대답을 피하고 스스로 판단할 시간을 확보하는 의도적 멈춤을 실천하라고 제안한다. 회의에서 부당한 의견이 만장일치로 통과되려 할 때 단 한 사람이 침묵을 깨고 반대 의견을 내는 것만으로도 집단사고의 오류를 깰 수 있다. 동료나 거래처가 교묘하게 책임을 전가하려 할 때를 대비해 단호한 거절의 언어를 미리 연습해 두는 사전 조치도 좋은 방법이다. 병원 진료나 공공기관 방문 시 겪는 강압 앞에서도 권위자의 말에 무비판적으로 순응하기보다, 왜 이 절차가 필요한지 질문하고 거부할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 거창한 투쟁이 아니더라도 이처럼 일상의 작은 순간에서 묵묵히 '아니요'를 말하는 법을 익히는 것이 핵심이다.


결과적으로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삶은 우리 내면의 두려움을 몰아내고 진실한 자유를 안겨준다. 맹목적인 친절함과 무기력하게 타협하는 태도를 버릴 때 비로소 삶의 주도권을 온전히 쥘 수 있다. 침묵을 깨고 올바른 목소리를 내는 과정은 처음에는 두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점차 굳건한 자존감을 형성하게 돕는다.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용기는 개인의 자존감을 끌어올릴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긍정적인 영감을 전파하여 사회 전체의 의미 있는 진보를 끌어낸다. 수니타 사 <저항은 어떻게 삶을 변화시키는가>에서 제시하는 저항의 행동과학은 부당한 세상을 향해 건네는 지적이고 실용적인 해방의 처방전이다. 억압적인 환경 속에서 진짜 나를 잃어버렸다고 느끼는 모든 이들이 이 책을 통해 주체적으로 살아갈 힘을 얻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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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리시 페이션트 을유세계문학전집 149
마이클 온다치 지음, 김영주 옮김 / 을유문화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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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문화사 신간, 마이클 온다치 <잉글리시 페이션트>는 1992년 부커상과 2018년 골든 맨부커상을 동시 수상하며 전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은 현대 문학의 걸작이다. 1943년 스리랑카에서 태어나 캐나다로 이주한 온다치는 시인으로 먼저 등단한 이력답게 시와 소설, 역사와 신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파편적이고 서정적인 문체로 유명하다. <살육을 지나며>, <사자 가죽을 쓰고> 등 그의 주요 작품들은 국가, 인종, 경계에 얽매이지 않는 이방인들의 삶을 조명한다. 이 소설은 전쟁이라는 거대한 폭력 속에서 국적과 신분을 잃어버린 개인들이 서로를 보듬고 사랑하고 분열하는 과정을 탁월하게 묘사했다. 파괴된 세계에서 피어나는 연대와 국경을 초월한 인간성의 회복을 아름다운 언어로 직조했기에 수많은 애서가들이 인생 책으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1945년 봄.. 폐허가 된 이탈리아의 빌라 산 지롤라모 수도원에 네 명의 인물이 모인다. 폭격으로 지붕이 날아가고 텅 빈 이 수도원은 전쟁의 폭력이 할퀴고 간 상흔을 고스란히 간직한 공간이다. 국가와 민족, 이데올로기라는 외부 세계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국적 잃은 이방인들이 모여 상처를 보듬는 은신처이자 해방의 공간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온몸에 심한 화상을 입고 과거의 기억을 잃어버린 영국인 환자, 전쟁터에서 아버지를 비롯해 사랑하는 이들을 잃고 절망에 빠진 스무 살의 캐나다 간호사 해나, 적군에게 고문을 당해 두 엄지손가락을 잃고 모르핀에 의존하는 도둑 출신 스파이 카라바조, 매일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인도 출신의 영국군 폭발물 해체 공병 킵이 등장한다.


비밀을 감춘 영국인 환자가 떠올리는 잔상은 영화를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익숙한 내용이다.

부상당한 캐서린을 구하려 동분서주하다가 알마시가 추락하는 비행기 속에서 "그는 자신이 왜 환한지 영문을 모르다가 마침내 몸에 불이 붙었음을 깨닫는다"(221쪽)라고 회고하는 사막의 기억은 강렬한 잔상을 남긴다. 카라바조가 알마시의 정체를 캐내기 위해 모르핀을 함께 맞으며 기억의 실타래를 풀어내는 장면,

1939년 사막의 동굴에 연인 캐서린을 남겨두고 "그는 헤로도토스의 책을 꺼내 그녀 옆에 내려놓았소"(314쪽)라고 독백하는 환자의 고백은 짙은 슬픔을 자아낸다. 폭풍우가 치던 밤.. 피아노를 격정적으로 연주하는 해나와 총을 내려놓고 그녀를 지켜보는 인물들을 묘사하며 "번개가 방에 있는 그들 사이로 들이칠 때마다 그들은 그녀를 바라보았다"(83~84쪽)라고 표현한 대목은 전쟁의 공포를 잠시나마 잊게 하는 감각적인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죽음의 그늘이 배인 공간에서 이질적인 네 사람은 각자의 트라우마, 상처를 내보이며 조심스러운 치유를 시작한다.



앤서니 밍겔라 감독이 연출해 1997년 아카데미 9개 부문을 휩쓴 영화 <잉글리시 페이션트>는 대중에게 이 작품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영화는 광활한 사막을 배경으로 알마시와 캐서린의 비극적이고 낭만적인 로맨스에 서사의 중심을 두었다. 원작 소설은 서사의 결이 사뭇 다르다. 소설은 특정 인물의 사랑 이야기에 국한되지 않고 해나, 킵, 카라바조의 과거와 내면을 동일한 비중으로 파고든다. 지연 작동 폭탄이 숨겨진 나폴리의 잔해 속에서 폭발물을 해체하는 킵의 숨 막히는 일화들(349쪽)과 소설 후반부 일본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었다는 라디오 뉴스를 듣고 폭발하는 킵의 분노는 서사의 텐션을 끌어올리는 핵심 장치다.

라디오를 통해 일본에 투하된 원폭 뉴스를 듣고.. 영국군에 헌신했던 킵은 아시아 국가를 향한 서구 세계의 끔찍한 폭력 앞에 아연실색한다. 서구 제국주의가 품고 있던 백인 우월주의 & 인종차별적 위선에 깊은 환멸을 느낀 그는 자신이 맹신했던 서구의 상징인 영국인 환자를 향해 소총을 겨눈다. 이념과 국경, 민족을 초월해 쌓아 올린 수도원의 위태로운 평화가 외부 세계의 거대한 폭력 앞에서 산산조각 나는 이 장면은 소설만이 가진 탁월한 주제 의식을 보여준다. 파편화된 기억의 조각들을 시적인 은유로 이어 붙이는 온다치 특유의 문체는 영상이 결코 대체할 수 없는 문학적 우월함을 증명한다. 로맨스를 넘어 제국주의 비판, 탈식민주의적 통찰까지 담아낸 서사는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지우고, 그 밀도는 압도적이다.


제목, 목차부터 자극적인 자기 계발서, 부를 증식시키는 지침서에 온갖 후킹 멘트 & 쇼츠 영상이 넘치는 시대..

소설, 시 같은 정통 문학은 당장 눈앞의 현실적인 이익이나 쓸모를 제공하지 않아 때론 무가치해 보일 수 있다. 이 작품처럼 세계와 시간을 가로질러 독보적인 지평을 개척한 작품들이 시대를 초월해 고전으로서 영원성을 획득하는 이유는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고통과 상실을 끈질기게 탐구하기 때문이다.


문학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보는 이들은 페이지 곳곳 물든 타인의 고통에 깊이 공감하며 파괴된 삶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내면의 힘을 얻는다. 마이클 온다치의 <잉글리시 페이션트>는 국가와 민족이라는 거대한 이데올로기가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집요하게 질문을 던진다. 이름도 국적도 지워진 숯덩이 몸의 환자를 통해 작가는 지도 위의 선들이 만들어낸 위선적이고 폭력적인 경계를 무너뜨린다. 상실과 고통이라는 보편적인 인간의 조건 속에서 서로의 체온에 기대어 상처를 꿰매는 과정은 팍팍한 현실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시대를 초월한 위로와 깨달음을 전한다. 사실과 허구, 과거와 현재가 정교히 교차하는 이 작품은 읽을 때마다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하는 찬란한 언어의 성전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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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불광 vol.619 : 붓다의 미소
불광 편집부 지음 / 불광(잡지)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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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쏟아지는 알고리즘과 알림 속에서 내 마음이 진정으로 쉬어갈 곳을 찾고 있다면 지금 이 책을 펼쳐볼 때다.


'우수콘텐츠잡지 2026'에 빛나는 <월간 불광> 5월호는 다가오는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붓다의 미소>를 심도 있게 다룬다. 불광미디어는 불교의 현대화를 이끌어온 철학의 산실답게 깊은 사유를 대중적인 언어로 유려하게 풀어낸다. 표지에서 마주하는 평온한 불상의 얼굴은 팍팍한 일상에 지친 우리에게 고요한 위로를 건넨다.


책장을 넘기면 간다라 미술에서 기원한 '아르카익 미소'가 동아시아를 거쳐 한국 불교미술에서 어떻게 피어났는지 흥미롭게 추적한다. 서산 마애삼존불의 친근한 입꼬리와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에서 만나는 반가사유상의 표정은 단순한 예술을 넘어 깨달음의 경지를 보여준다. <대반열반경>에 등장하는 열반 직전 부처님의 자비로운 미소, 수많은 대중 앞에서 연꽃을 들어 올리며 마음을 나눈 염화미소의 순간이 지면 위에 생생하게 살아 숨 쉰다.


타인과 끊임없이 비교하며 결핍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붓다의 미소는 예배의 대상을 넘어 내 안의 여유를 일깨우는 거울이다. 예능에서 편안한 웃음을 전하는 성진 스님의 행보처럼 종교의 문턱을 낮추고 일상 속에서 자비를 실천하는 방법을 돌아보게 한다.


이번 호에는 사찰음식 국가무형유산 지정 1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기록도 담겼다. 기후 위기 시대에 육식을 배제하고 제철 채소로 차려내는 사찰음식은 생명 존중의 적극적인 실천이다. 육체의 건강은 물론 정신적 치유를 전하는 K-불교의 매력이 왜 전 세계를 사로잡는지 명확히 알 수 있다.

AI가 지성을 모방하는 시대일수록 불교의 성찰은 빛을 발한다. 칼럼 <AI는 우리를 구원하지 않는다>의 날카로운 지적이나 긴 자숙 끝에 신간 <생각이 쉬는 사이>를 펴낸 혜민 스님의 근황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외부로 향하던 시선을 내면으로 돌려 생각이 쉬는 사이 진짜 나를 마주하는 것. 

번잡하고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온전한 평정을 찾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번 <월간 불광> 5월호를 적극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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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적과 발산 - 일과 인생에서 차이를 만드는 방법
신수정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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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지식하우스 신간, 신수정 작가 <축적과 발산>은 시대의 맥락을 정확히 짚어낸 탁월한 통찰을 담고 있다. 수많은 비스름한 자기 계발서 중.. 눈에 띄는 비범하면서 탁월한 책이 아닐까 싶다.


저자 신수정은 HP와 삼성SDS를 거쳐 IT 기업을 창업하고 SK 인포섹 대표와 KT 부사장을 역임한 대한민국 1세대 사이버 보안 대부다. 10만 부 베스트셀러 <일의 격>을 비롯해 <거인의 리더십>, <최소한의 경영학> 등을 집필하며 10만 명이 넘는 SNS 팔로워들과 소통하는 직장인들의 멘토로 굳건히 자리 잡았다. 저자는 과거의 성실함만으로는 부족하며 끊임없이 세상에 나를 드러내는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조용히 실력만 쌓으며 누군가 알아주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단단한 자극을 준다는 점에서 일독을 권한다.


각 장의 핵심을 살펴보면 성장의 패러다임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선명해진다. 첫 장에서는 어설픈 시도가 철저한 준비를 이긴다는 논리로 '작게 시작하여 크게 바꾸는 행동'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2 장은 인공지능 시대에 대체되지 않는 인재의 조건을 치열하게 묻고, 3 장에서는 타인의 피드백을 수용하며 배움을 쌓아가는 진행형 '완료주의자의 태도'를 강조한다. 4, 5 장은 세상을 읽는 현실 감각과 약한 연결을 강력한 자산으로 만드는 관계의 기술을 풀어낸다. 마지막 장은 나를 드러내는 순간 열리는 기회에 집중한다. 책 후반부에서 저자가 인기 예능 <흑백요리사> 시즌 1의 에드워드 리 셰프와 시즌 2의 요리괴물, 손종원, 후덕죽 셰프가 커리어 어느 단계에 위치하는지, 각자의 매력을 발산하는 방식을 입체적으로 조명한 대목이 흥미롭다. 283 페이지부터.. 인맥이 부족한 내향적인 사람도 충분히 자신만의 방식으로 생존하고 연대할 수 있음을 증명한 부분 역시 공감을 자아낸다.


AI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식노동을 빠르게 대체하는 현시대에 직장인, 프리랜서, 콘텐츠 크리에이터 등 1인 사업가의 생존 전략은 분명해진다. <축적과 발산>이 제시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두 행위의 동시 설계 & 진행이다.


뛰어난 역량이 쌓일 때까지 골방에 숨어 독공하는 것이 아니라,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불충분한 결과물이라도 세상에 과감히 내어놓고 대중과 시장의 피드백을 통해 궤도를 수정해야 한다. 개인의 작업 과정과 배움의 흔적을 소셜미디어나 공개된 플랫폼에 꾸준히 공유하여 자신을 발견 가능한 위치에 올려놓는 작업이 필수다. 내향적인 사람일지라도 자신이 가진 지식과 자원을 타인에게 이타적으로 나누며 느슨한 연대를 확장하는 과정 자체가 강력한 퍼스널 브랜딩이 된다. 블로그나 인스타에 발을 들여놓은 이들이라면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다. '관종'이라는 말을 듣고 악플이 달릴지라도 우리는 꾸준히 콘텐츠를 세상 밖으로 선보일 수밖에 없으니..


성공은 고독한 수련이 아니라 광장으로 나아가는 용기에서 비롯된다. 막연한 준비라는 핑계로 세상으로 발산을 미루고 있다면 이 책이 제시하는 실천적 조언을 즉시 일상에 적용해 볼 때다.


내면에 축적된 에너지를 세상 밖으로 밀어내는 순간.. 새로운 커리어의 확장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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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라도 군산 - 바다가 부른다, 이야기가 있다, 오래도록 새로운 여행지, 군산 언제라도 여행 시리즈 4
권진희 지음 / 푸른향기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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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향기 신간, 언제라도 여행 시리즈 네 번째 책 <언제라도 군산>은 건축을 전공하고 설계사무소에서 일했던 권진희 작가의 군산에 대한 애정이 돋보이는 여행 에세이다. 전주에 거주하며 군산을 앞마당처럼 드나든다는 작가는 전작 <언제라도 전주>, <찰랑이는 마음은 그냥 거기에 두기로 했다> 등에서 보여준 다정한 문체로 군산의 매력을 소개한다. 이 책은 단순한 맛집 탐방을 넘어 역사와 건축 & 문학이 어우러진 입체적인 소도시 여행 가이드로서 독자들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1부: 맛 여행>은 군산의 미각을 탐험하는 맛집과 카페 중심 코스다. 명궁칼국수, 영화건강원 버드나무, 양식당 소현고택, 제과점 이성당, 영국빵집, 레스토랑 파라디소 페르두또, 양식당 스테이플, 멕시코 음식점 치코, 중식당 용궁반점을 방문하기 좋다. 카페로는 카페 틈, 카페 군산과자조합, 움브라 에스프레소, 희현커피를 추천하며 시기가 맞는다면 군산 수제맥주 앤 블루스 페스티벌도 좋은 여행지다.


<2부: 멋 여행> 역사가 숨 쉬는 박물관과 미술관 및 산책로를 걷는 코스다. 옛 군산세관 본관, 군산 근대미술관(옛 일본 제18은행), 근대역사박물관, 일제강점기 군산역사관을 통해 근대 역사를 짚어볼 수 있다. 여담 미술관, 동국사, 임피역사, 임피향교 일대 탐방도 추천한다. 골목시장 영화타운, 젤라또 노베오, 재즈클럽 대디, 자주적관람 같은 현대적 공간과 월명공원, 월명호수, 은파유원지, 비응 마파지길, 금강습지생태공원 등 자연 명소도 꼭 가보고 싶은 곳이다.


<3부: 책 여행>은 동네 책방과 문화 예술 인프라를 집중 조명하는 코너다. 도서문화공간 조용한흥분색, 책방 마리서사, 책방 그래픽숍, 심리서점 쓰담, 무인 헌책방 고요서재, 책방 한길문고, 예스트서점, 리루서점 등 다채로운 서점들을 방문해 볼 수 있다. 경암동 철길마을, 군산시민회관이었던 군산회관, 군산북페어 등 군산의 문학적 토양을 경험하는 일정도 의미가 깊다.


<4부: 영감을 찾아서>.. 문학과 영화의 배경이 된 군산을 테마별 코스로 엮었다. 채만식의 소설 <탁류> 코스로 백년광장 일대와 째보선창을 걷는다. 조예은의 <적산가옥의 유령>, 불친의 만화 <해망굴 도깨비>를 따라 신흥동 일본식가옥(구 히로쓰가옥)과 해망굴 및 말랭이마을을 탐방한다. 황석영의 <할매> 배경인 하제마을 팽나무, 조정래의 <아리랑> 무대인 뜬다리부두와 구암동산 코스도 훌륭하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의 초원사진관, <타짜>의 국제반점, <화려한 휴가>의 구 조선식량영단 군산출장소, 다큐멘터리 <수라>의 수라 갯벌을 문화 여행 컨셉으로 제안한다. 저자의 군산에 대한 애정과 경험, 식견이 녹아든 4부는 독자들이 그대로 코스를 답습해도 되고, 이를 응용하여 자신만의 시그니처 코스를 발굴해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언제라도 군산>은 단순한 관광 명소나 맛집 리스트를 평면적으로 나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공간이 품은 역사적 맥락과 현재의 변화를 입체적으로 교차시킨다. 건축을 전공한 권진희 작가는 공간의 뼈대를 읽어내는 동시에 그 안에서 온기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한다. 일제강점기의 상흔이 남은 거리에서 피어나는 로컬 문화를 섬세히 포착하며 장소를 어떻게 감각하고 사유해야 하는지 제안한다.


군산은 시간이 멈춘, 흐름이 정체된 도시가 아니다. 책을 읽으면 이 오래된 항구 도시가 얼마나 격렬하게, 다이내믹하게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지 깨닫게 된다. 흔히 군산 여행이라 하면 근대역사 문화거리의 적산가옥이나 유명 제과점의 빵을 떠올리는 데 그친다. 작가는 그 납작하고 얄팍한 편견을 건축가 & 여행가의 입체적인 시선으로 걷어낸다. 골목길 구석구석 숨겨진 사람의 온기를 찾아내고, 낡은 골목에 덧칠해진 새로운 문화의 결을 섬세하게 읽어낸다.


이 책을 나침반 삼아 군산으로 떠난다면 누구나 자신만의 새로운 군산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책장을 넘기는 내내 군산의 바닷바람이 코끝을 스친다. 가족들과 친구들과 함께 몇 번 가본 도시지만, 다시 가고프게 그리웁게 만드는 책이다. 나만의 속도로 컨셉으로.. 낯선 골목을 걷고 싶은 이들에게 기꺼이 추천할 만한 여행 서적이다.


푸른향기 출판사의 '언제라도 여행' 시리즈는 일상에 지친 이들을 위한 작은 쉼표를 지향한다. 나만의 속도로 도시를 바라보는 여행자의 기록을 담아내고 있다. 2025년 출간된 권진희 작가의 <언제라도 전주>를 시작으로 채지형 작가의 <언제라도 동해>, 김혜경 작가의 <언제라도 경주>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번에 출간된 네 번째 책 <언제라도 군산>에 이어 다가오는 신작으로는 강릉, 통영 편이 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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