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없는 중개자들 - 석유부터 밀까지, 자원 시장을 움직이는 탐욕의 세력들
하비에르 블라스.잭 파시 지음, 김정혜 옮김 / 알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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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문명이 시작된 이래로 자원을 둘러싼 분쟁과 탐욕은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인구를 부양하기 위한 넓은 영토를 차지하기 위해서 끝없는 전쟁을 계속하였고, 새똥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도 불사했습니다. 20세기 들어서는 인류는 석유라는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수 많은 전쟁을 하기도 했지요. 21세기에는 전자기기, 자동차, 에너지 저장 시스템 등에 널리 사용되지만 희귀하게 발견되는 희토류를 둘러싸고 역시 분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얼굴 없는 중개자들 (하비에르 블라스, 잭 파시 共著, 김정혜 譯, 알키, 원제 : The World for Sale: Money, Power, and the Traders Who Barter the Earth's Resources)”은 국제적인 규모의 자원 중개에 얽힌 각종 비즈니스와 그 업체를 소개하고 거래소에서 자원이 거래되는 방식, 그리고 가격이 결정되는 방식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으로 자원 거래 산업의 역사, 정치, 경제를 개괄하고, 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주요 플레이어와 이들이 세계 자원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먼저 엄청난 규모로 성장하기까지 자원 거래 시장의 역사를 되짚어 보면서 주요 거래 업체와 이들에게 의존하는 정부 및 기업들을 살펴보면서 경제와 정치에 미치는 영향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흥미로운 것은 원자재가 가지는 힘으로 인해 자원을 거래하는 거대 기업들 역시 힘을 가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바로 가격을 결정하는 힘 말이지요. 이러한 힘은 당연하게도 글로벌 경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가지게 된다는 것은 필연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남의 일이 아니게 됩니다. 어쩌면 당연하게도 그 영향력은 결국 우리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미치게 됩니다. 


이러한 자원 거래는 그 속성상 환경에 미치는 영향 역시 막대합니다. 자원을 거래하기 위해서는해당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채굴과 추출이 필요한데 이 과정은 매우 침습적이며 복원 불가능하기 때문이지요. 또한 이러한 자원 거래는 착취적 성격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불평등과 빈곤을 파생시킬 수 밖에 없는 윤리적 한계 역시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자원 거래는 국가를 넘나드는 산업의 특성 상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일 수 밖에 없는 특성 역시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들은 자원 거래 시장의 투명성 확보와 함께 자원 거래 시장의 참여자들이 보다 많은 책임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각 국 정부는 이러한 자원 거래 시장을 규제하는 데 지금보다 더 큰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도 이야기합니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자원 거래는 정치, 경제 뿐 아니라 환경이나 윤리적 문제, 그리고 부의 불평등 이슈까지 매우 다양하고 넓은 범위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산업이기 때문입니다.  


#얼굴없는중개자들 #하비에르블라스 #잭파시 #김정혜 #알키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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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06-10 0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국 공산당의 자원독재시대를 막아야 합니다. 지구촌 경제의 평화를 위해서는.
 
숨겨진 뼈, 드러난 뼈 - 뼈의 5억 년 역사에서 최첨단 뼈 수술까지 아름답고 효율적이며 무한한 뼈 이야기
로이 밀스 지음, 양병찬 옮김 / 해나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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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내골격 기관을 가진 척추 동물 중 하나입니다. ‘뼈’를 가지고 있는 동물이라고 간단하게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신체 기관 중 중요하지 않은 기관이 없겠지만 ‘뼈’는 굉장히 중요한 기관입니다. 언뜻 생각나는 기능만 해도 몸을 구조적으로 지지하고 심장이나 뇌 같이 중요한 기관을 보호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근육과 관절과 함께 기능하며 몸을 움직일 수 있게 작용하기도 하고, 혈액 세포를 생성하는 중요한 기능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뼈의 중요성에 비해 우리는 일상에서 그다지 뼈에 대해서는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는 않습니다.

“숨겨진 뼈, 드러난 뼈 (로이 밀스 著, 양병찬 譯, 해나무, 원제 : Bones: Inside and Out)”는 뼈의 구조, 기능, 발달, 질병, 부상, 회복 및 전반적인 건강 유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 대중과학서적입니다.


뼈에 대해 매우 포괄적으로 다루면서 깊이 역시 탁월한 연구가 눈에 띕니다. 특히 뼈에 대한 설명은 쉽고 간결하여 일반 독자들도 쉽게 접근하고 이해하기 쉽습니다.

뼈도 인체 장기의 일부이다 보니 수많은 질환과 장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도 상당히 많은 분량을 통해 그 유형과 원인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골다공증, 골관절염, 골암과 같은 질환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뼈 부상과 골절에 관한 내용도 매우 흥미롭죠. 단순 골절부터 복합 골절까지 다양한 유형의 골절에 대해 살펴보고 분류 체계를 설명합니다. 또한 이 책에서 저자는 보존적 방법부터 고급 외과적 개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치료 방법에 대한 설명이 눈에 띕니다.


많은 뼈와 관련한 건강 문제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습관과 높은 관련성을 가집니다. 이에 대해 저자는 뼈를 튼튼하고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있어 적절한 영양 섭취, 운동, 예방 조치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저자는 뼈에 대한 연구의 최신 트렌드와 함께 미래 기술에 대한 소개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3D 프린팅과 줄기세포 치료와 같은 최첨단 기술을 통해 미래에 만날 수 있는 관련 의학 기술들은 매우 매력적입니다.

이 책, “숨겨진 뼈, 드러난 뼈”는 인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뼈’가 가진 놀라운 구조물에 대한이해를 높일 수 있는 훌륭한 저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전문가에 의한 광범위한 연구와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골격계에 대한 풍부한 지식 뿐만 아니라 ‘뼈’와 관련한 역사적, 종교적 의미까지 포괄함으로써 단순한 대중과학서적이 아니라 뼈와 관련한 박물지적 성격을 완성하면서도 접근하기 쉬운 언어를 능숙하게 결합하여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숨겨진뼈드러난뼈 #로이밀스 #양병찬 #해나무 #자연과학 #해부학 #생명과학 #리뷰어스클럽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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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06-10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 적 의과대학에 다니던 사촌형이 우리집에서 기거했는데, 그 당시 뼈를 갖고 놀았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숨겨진 뼈, 드러난 뼈 - 뼈의 5억 년 역사에서 최첨단 뼈 수술까지 아름답고 효율적이며 무한한 뼈 이야기
로이 밀스 지음, 양병찬 옮김 / 해나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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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뼈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이 책을 통해 이해의 폭을 넓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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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와 국가 - 사이버 공격과 지정학의 뉴노멀
벤 뷰캐넌 지음, 강기석 옮김 / 두번째테제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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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와 국가 (벤 뷰캐넌 著, 강기석 譯, 두번째테제, 원제 : The Hacker and the State: Cyber Attacks and the New Normal of Geopolitics)”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해킹이라는 사이버 상의 공격과 지정학을 결합하여 사이버 공격의 역사와 사이버 공격이 정치공작의 도구로 진화한 과정, 국가가 사이버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사용하는 전략과 전술, 사이버 공격이 국제 관계와 전쟁의 미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책입니다. 책에서 저자는 국제 관계의 영역에서 사이버 공격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국가가 후원하는 해킹의 역사, 기술, 동기, 의미 등을 통해 사이버 분쟁의 진화하는 환경에 대한 심층적으로 살펴보고 사이버 영역에서 각 행위자 간의 복잡한 역학 관계를 살펴봅니다.  

 

사이버 공격은 1980년대부터 거슬러 올라가 그 기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에 이르러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러한 사이버 공격은 국제 관계에 있어 새로운 표준, 즉 뉴노멀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된 논리입니다. 특히 각 국가들은 자신들이 지향하는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이버 공격을 점점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저자는 책에서 멀웨어, 소셜 엔지니어링, 서비스 거부 공격 등 국가가 사이버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사용하는 다양한 전략과 전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이버 공격은 억제와 통제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국제 관계 자체가 불안정해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국제 사회가 사이버 공격의 사용을 규제하기 위한 규범과 규칙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흥미로운 주제를 가볍게 다루지 않고 국가가 후원하는 사이버 공격의 급격한 진화 속도, 그리고 글로벌 보안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력에 대해 살펴보고 있습니다. 단순한 주장 뿐 아니라 다양한 사례 연구, 그리고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현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사이버 공격이 국제 관계의 새로운 표준이 되었으며 국가들이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이버 공격을 점점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은 색다르면서도 납득이 가는 부분입니다. 

또한 사이버 공격이 분쟁의 본질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국가가 사이버 공간에서 권력을 투사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되새겨 볼 만한 지점입니다. 결국 이 책에서 저자는 사이버 작전의 맥락에서 기술, 정치, 국제 관계 간의 상호 작용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기술적, 정치적, 전략적 차원을 아우르는 사이버 보안에 대한 총체적 억지력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깨닫게 합니다.  


#해커와국가 #벤뷰캐넌 #강기석 #두번째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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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공식 요리책 2 : 아제로스의 새로운 맛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공식 요리책 2
첼시 먼로 카셀 지음, 최경남 옮김 / 아르누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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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대 초반, 많은 이들을 사로잡았던 온라인 게임이 있습니다. 왠만한 국가의 인구보다 더 많은 유저들이 즐긴다는 게임이었지요. 벌써 서비스를 시작한 지 20년이 다 되어가는군요. 게임 역사의 신기원을 만들어냈고, 수많은 기록과 이야기들을 양산해냈으며,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는 바로 그 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입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블리자드에서 출시한 온라인 게임인데, 동사의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바탕으로 다중접속롤플레잉 게임입니다. 

이 게임에 처음 접속하면 (벌써 20년에 가까운 세월이 지났지만 처음 접속하던 날이 생각날 정도입니다) 풍부하고 깊이있는 스토리라인에 놀라고, 거의 무한할 것 같은 맵에 또 한번 놀랍니다. (물론 무한하지는 않고 실제 면적은 전북 전주 정도의 크기였습니다.)

게임에는 여러 시스템들이 존재하는데 제작 기술들은 다양한 레시피로 유저들을 유혹했죠. 한 가지만 선택할 수 있는 제작 기술들도 있었지만 요리는 누구나 선택할 수 있으며 다른 제작기술과 함께 복수로 선택할 수 있어 유저들의 사랑을 받았죠. 그리고 요리 기술로 만들어낸 각종 음식들은 유저들에게 사냥 중 떨어진 HP를 채워주기도 하고 버프를 주기도 해서 퀘스트 도중 앉아서 요리를 먹고 있는 많은 유저들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또한 가끔 초보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유저들도 있었지요. 그리고 그 음식들은 만렙 컨텐츠라 불리우는 레이드에서 중요한 버프 공급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했습니다. 


인게임에서 요리 기술로 만들어낸 음식을 먹다 보면 실제 그 음식이 어떤 맛일까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저만 그런 것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 아제로스의 요리를 다룬 책이 출간되고 했으니까요. 


이제 세월이 지나 와우저(wowzer)로서의 삶이 점차 잊혀질 무렵, “아제로스의 새로운 맛 (첼시 먼로 카셀 著, 최경남 譯, 아르누보, 원제 : World of Warcraft: New Flavors of Azeroth: The Official Cookbook)”라는 책을 만났습니다. 




저자인 첼시 먼로 카셀 (Chelsea Monroe-Cassel)은 앞서 이야기한 아제로스의 맛을 다룬 요리책을 저술한 바로 그 사람입니다. 그녀는 엘더스크롤, 하스스톤, 오버워치, 얼불노, 스타워즈 등 다양한 게임과 소설, 영상물에 등장하는 요리를 실제로 구현하는 것으로 이름 높은 예술가입니다. 


와우저이던 시절의 추억에 잠기면서 책을 읽어나갔습니다. 사실 요리책을 눈으로 읽는 게 무슨 소용이겠습니까마는, 아제로스 땅 한 조각 한 조각에 특별한 추억들이 새겨져 있다 보니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더군요.


각종 양념류를 비롯해 음료, 스프, 동양식 국, 고기 요리, 빵 등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추억하고,다시 즐기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하는 다양한 요리 레시피가 100여 가지 넘게 고품질의 화보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전작도 그랬지만 이 책에서 다시 한번 놀란 것은 바로 그 구현도 때문입니다. 작가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게임상의 모습을 최대한 구현하기 위해 연구하고 노력했다는 것을 절로 느끼게 합니다. 




단순한 요리레시피가 아니라 마치 십 수년 동안 많은 게이머들을 즐겁게 해준, 와우라는 게임에 대한 애정이 담긴 연서(戀書)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색다른 요리를 즐겨보고 싶은 분이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즐겼던 음식의 맛을 현실에서 다시 느껴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반드시 추천할 수 있는 책이라 확신합니다.





 


#아제로스의새로운맛 #월드오브워크래프트공식요리책2 #첼시먼로카셀 #최경남 #아르누보 #책좋사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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