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가 됩시다!

모모 ㅣ 비룡소 걸작선 13
미하엘 엔데 지음,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1999년 2월

  모모는 어디서왔는지 아무도 모르는 신비한 소녀이다. 모모는 옛 원형극장터에 사는데 항상 친구들로 북적거린다. 모모가 친구가 많은 이유는 바로 남의 말을 잘 듣기 때문이다. 잘 듣는 것이 어떻게 친구를 그렇게 많이 만들 수 있는지 참 신기하다. 모모는 이런 성격 때문에 회색신사의 눈엣가시가 되었다. 
 

회색신사는 인간이 아니다. 사람들의 시간의 꽃을 훔쳐 얼린 다음 갈아서 시가를 만들어 피우는 것으로 생명을 이어간다. 회색신사는 뭐라고 딱히 말할 수는 없지만 굳이 말하려면 회색신사는 '회색신사'이다. 그러니까 개가 개인 것처럼 말이다. 회색신사가 나타나지 않았을 때만 해도 세상의 시간은 순조롭게 잘 흘러가고 있었다. 어느날 갑자기 회색신사는 인간들 앞에 나타나 사람들의 시간을 야금야금 훔쳤다. 어떻게 훔친건지 잘 모르겠지만 회색신사 때문에 시간을 아끼는 것이 너무 지나치게 되었고 그로 인해 너무 질서가 잡혀 세상이 너무 빠르게 돌아가게 되었다.

 하지만 모모는 달랐다. 모모는 회색신사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어느 날 어떤 회색신사가 모모 앞에 나타났다. 회색신사는 모모 앞에서 모모의 시간을 빼았으려고 하였다. 모모는 그 회색신사의 말을 끝까지 들었다. 모모의 특기인 들어주기가 발동된 것이다. 회색신사는 모모가 자기말을 잘 들어주니까 자기도 모르게 회색신사들의 비밀을 말하게 된다. 모모와 모모의 친구들은 회색신사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그 뒤 이야기는 책에서 읽어보시길.

  현대판 '회색신사'는 무엇일까 '회색신사'는 우리 주위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우리의 시간을 교묘하게 빼았는 것, 예를 들면 컴퓨터게임 같은 것도 회색신사가 될 수있다. 컴퓨터게임은 너무 재밌다. 그래서 사람들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게임을 한다. 어떤때는  하루종일 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게임과 TV와 같은 '회색신사' 의 유혹에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시간을 즐거운 마음으로 여유있게 쓰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들이 아마 '모모'같은 사람들이 아닐까? 모두가 회색신사의 유혹에 이끌리지 말고 모모같은 시간의 지킴이 같은 사람이 되자.

단추전쟁이란?

단추전쟁 ㅣ 낮은산 키큰나무 1
루이 페르고 지음, 클로드 라푸앵트 그림, 정혜용 옮김 / 낮은산 / 2004년 1월

   이 이야기는 다른 책들 보다 약간 특별하다. 처음에 '단추전쟁'을 보니 제목도 참 재미있을 것 같아서 읽어보았는데 그 땐 내가 좀 어렸을 때라서 잘 안 읽혀졌다. 그래서 이제야 읽었는데 너무 재밌었다. 줄거리는 롱쥬베른느마을의 아이들과 벨랑마을의 아이들과 전쟁을 하는 이야기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전쟁놀이보다 수준이 높은 전생놀이인데 말로만 전쟁이지 알고보면 패싸움이다. 전쟁에서 포로를 잡으면 그 포로의 단추를 빼았는데 그 단추는 바로 군자금으로 유용하게 쓰인다. 단추를 빼앗는 것이 승리를 나타내는 것이고 그때는 단추가 귀해서 상징적인 물건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제일 재미있었던 부분은 롱쥬베른느 아이들이 요새를 짓는 것이었다. 요새를 지을때의 기분은 나도 이해한다. 왜냐하면 나도 옛날에 친구들하고 비밀장소로 쓰일 요새같은 집을 지어봤기 때문이다.

  단추전쟁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아마 여러분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만화 <토지>를 '재미있게' 읽고

만화 토지 제1부 1~7권 세트 - 박경리 원작
박경리 원작, 오세영 그림 / 마로니에북스 / 2007년 5월

  만화 '토지' 만큼 옛날 배경을 잘 나타낸 만화책은 없는것 같다. 토지를 읽으면 내가 꼭 그 속에 있는 느낌이 들 정도다.

  토지의 인물들이 내가 배웠던 옛날의 조선시대 사람들하고는 약간 다른 것 같았다. 양반과 상놈이 어울려 다니고 사냥할 때는 총을 쓰고 상투를 자르고 양복을 입는 사람도 나타났으니 아마 토지속의 조선은 서양 문물이 들어와 개화가 한창인 시대일 것이다. 하지만 조선은 거의 망하기 일보직전 이었었다. 민비가 살해당하고 을사조약이 체결됨으로써 조선은 외교권을 잃은 상태였다.

  토지에는 등장인물이 다른 책과는 비교도 안 되게 많이 나온다. 주인공은 서희라는 양반아가씨인데 1~7권에서는 그리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는다. 내가 책을 읽으면서 참 인상깊었던 사람이 있는데 최치수라는 사람이다. 이 사람은 서희의 아버지인데 항상 얼굴이 창백하고 성격이 갑자기 돌변하는 사람이다. 나는 최치수가 약간 미친 사람 같았지만 싫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조준구를 약올리듯이 갖고 노는게 참 통쾌했기 때문이다. 최치수는 몰락한 양반인 김평산과 최치수의 재물을 노린  여종 귀녀에게 살해당한다.

  내가 토지에서 인상깊었던 것은 사람들의 대화이다. 토지의 등장인물들은 거의 다 사투리 고수이다. 나는 사람들의 구수한 사투리가 재미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모르는 말이 많이 나와서 읽기가 많이 어려웠다. 내가 1권을 맨 처음 읽을 때에는 너무 사투리가 심하고 등장인물이 다 얼굴이 비슷비슷한 것 같아서 이해를 잘 못했는데 2권부터는 익숙해져서 이해가 잘됬다. 그래서 그런지 1권에서는 큰 재미를 못 느꼈지만 2권부터는 재미있었다.  

  1권부터 7권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것은 바로 이 책의 근본적인 줄거리인 일제의 침략에 대한 역사적인 이야기보다 조선말기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이다. 나는 조선말기 일제시대 때를 학교에서 공부했지만 사람들의 구체적인 생활을 배우지 못했다. 토지에서는 한장 한장 사람들의 생활모습이 담겨있다. 조선이 망하기 직전이라서 그런지 농민들은 대부분 착한 줄 알았는데 나쁜 인물도 생기고 말도 거칠어 진 것 같았다.

  아직 토지 2부가 나오지 않았는데 빨리나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만화 토지를 다 읽은후 토지 원작에 도전하고 싶다. 우리집에 있는 토지 원작 1권은 엄마가 헌책방에서 구하신 것인데, 박경리선생님이 어떤 장관이었던 분께 선물한 친필사인이 있는 책이다.(이 말을 굳이 하는이유는 내가 자랑하고 싶어서이다 ^^)

인권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

십시일反 - 10인의 만화가가 꿈꾸는 차별 없는 세상 ㅣ 창비 인권만화 시리즈
박재동 외 지음 / 창비 / 2003년 8월

  이 책은 주로 장애인, 성별, 외국인 노동자차별을 다룬다. 나는 이런 책을 많이 읽어서 내용을 잘 이해한다. 그리고 만화이기 때문에 장애인 차별, 외국인 노동자 차별을 잘 모르는 어린이가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10쪽엔 박제동이라는 사람이 쓴 '집값'이라는 그림이 있는데 나는 그것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 어떤 두 집이 있는 데 오른쪽 집에 사는 장애인을 보고 왼쪽에 사는 어떤 젖소 한 마리가 '딴 데 안가? 집값 떨어져!'라고 말하는 그림이다. 난 그 그림이 하나는 장애인 차별하는 사람들을 비판하는 뜻과 또 하나는 장애인은 동물보다 못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뜻을 담은 것 같다.

  나도 생활 주변에서 장애인들이 불편한 모습을 여러 번 봤다. 저번엔 휠체어를 타고 있는 어떤 아저씨가 지하철 계단을 내려가지 못해서 결국 엄청 느린 장애인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는 모습을 봤고 또, 전에 살던 동네에서는 어떤 정신지체 장애를 가진 어떤 형이 아이들한테 놀림을 받고 있는 모습을 여러 번 봤다. 나도 그 때 많이 놀렸는데 지금은 내가 그 때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지금 살고 있는 동네도 어떤 정신장애인 아저씨가 있는데 아이들한테'미쏭'이라고 불린다.

  이 세상에 장애인들에게 이 거친 사회에서 살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나랑 조금 다르다고 차별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그렀게 따지면 지구사람들 모두 차별을 당해야 한다. 모두 이름이 다르고 성격이 다르고 얼굴이 다르기 때문이다. 진짜 사람이라면 같은 사람을 차별한다는 것은 바로 자신을 욕되게 한다는 것을 알 것이다. 세상에 장애인들과 외국인노동자들은 발로차고 무시하고 쓰레기 취급하는 것을 누가 좋게 보겠는가? 사람의 본성은 원래 착하다. 하지만 지금 사람들은 그 본성을 점점 잃어버리고 있다. 아니, 잃어버리는 게 아니라 자신이 그 본성을 없애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본성을 지켜 사람들이 사람답게 착하게 살면 좋겠다. 
 

'내사랑 사북'을 읽고

내 사랑, 사북 ㅣ 사계절 1318 문고 34
이옥수 지음 / 사계절 / 2005년 4월

 요즈음 외국인 노동자뿐 아니라 모든 노동자들이 인권을 침해당하는 것 같다. 돈 많은 자본주들은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뼈 빠지게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월급을 쥐꼬리만 하게 준다. 이런 모습은 과거의 역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사북은 작은 광산촌이었는데 주민 거의가 광부였다. 그리고 주민 모두가 가난하고 불안한 삶을 산다. 광부들은 언제 죽을지 모른다. 동굴에서 석탄을 캐다가 돌에 무너지는 돌에 깔려 죽을 수도 있고 폐에 탄가루가 쌓여 진폐증에 걸려 죽을 지도 모른다.

  사북의 광부들은 인간 대접을 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 다치면 치료비는커녕 상관도 쓰지 않고 죽으면 겨우 몇 푼을 줄 뿐이다. 그리고 광부들은 폐에 탄가루가 쌓여 병원에서 검진을 가끔 받는데 회사는 광부가 아프면 일을 못 하니까 검진도 대충 하고 진단결과도 이상하게 알려준다.

  이처럼 사북의 광부들은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침해당했다. 그로 인해 '사북사태'가 일어나는데 광부들 뿐 아니라 사북의 주민들도 모두 들고 일어나서 데모를 한 것이다.

  왜 이런 데모가 일어났을까? 바로 자신의 이익을 위한 욕심 때문이다. 돈 많은 자본주들은 힘들게 일하지도 않으면서 돈은 많이 벌고 노동자들은 뼈 빠지게 일하면서 월급은 쥐꼬리만 하게 받으니 서로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런 것을 해결하긴 위해서 서로 폭력이 아닌 대화로 해결하고 자본주들은 노동자의 인권을 침해하지 않고 임금도 적당하게 주어야 한다. 더이상 모두가 평등한 민주주의 사회에 이런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