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고대근대편>_빌포셋외지음_김정혜옮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추천 보증심사지침' 개정안에 따라 명확하게 경제적 이해관계를 밝힙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재미있는 책이다. 찬란하게 빛나는 백역사가 아니라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만약 기존의 역사와 다르게 이야기가 전개 되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라는 주제들로 구성되어 있다. 세계 각국의 주요 사건별로 수록이 되어있고 특이했던건 대사를 넣어서 재미있고 실감나게 써낸 부분도 있었다. 특히 여몽 연합군이 고려 정벌 후 일본 원정을 떠나는 부분이었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몽고군이 정벌에 성공을 하는 것으로 전개가 되어서 신선하기도 했고 그것이 어떤 결과가 되는지 적혀있었다. 허구였지만 재미있었다. 나는 각 책을 순서대로 읽진 않았고 우리 나라랑 관련이 있는 것부터 찾아 보게 되었다. 특히 가슴아픈 전쟁 역사였던 임진왜란은 히데요시의 정치적 야망으로 선택되어진 조선의 침략이었다. 그렇지만 결국 실패하게 되자 홧병으로 병사하게 되었다고 한다. 만약 조선의 침략이 아니라 그 대상이 중국 명나라였으면 어떻게 역사가 바뀌었을까하는 흥미로운 이야기도 있었다. 당시 명도 상황이 좋지 않았었다고 한다. 아무튼 일본은 한국 본토를 거의 점령할 뻔하다가 명나라의 개입으로 실패했다. 이것을 6.25전쟁과 비교를 했는데 당시 한국군과 미군이 북한군을 거의 한반도에서 몰아냈을 때 중공군이 개입했다. 북한군의 요청이 있었는데 결국 압록강에서부터 다시 한미 연합군이 후퇴하게 되었다. 그때와 비슷하다는 점을 알려주고 있었다. 근데 개인적으로 이건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범국 일본의 만행을 한국의 6.25전쟁과 비교 한다는 것이 말이다. .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가 미술학교에 입학하게 되고 미술가가 되었다면 유대인 600만명의 희생은 없었을 것이고 그랬다면 세계의 역사는 또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얘기도 재미있다. 그리고 당시 나치당이 생겨서 반유대인적 사상이 생긴건 아니라고 했다. 독일인들 사이에서 이미 그런 조짐들이 있었다고 했다. . 레닌이 병사하지 않고 스탈린의 정치 야욕을 막았으면 역사는 어떻게 흘러갔을까. 러시아 10월 혁명인 볼셰비키 혁명에 대한 해석도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스탈린이 그렇게 잔인한 인물이었던 건 예상보다도 훨씬 충격적이었다. 물론 히틀러 만큼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거기서 더해 알래스카를 헐값에 미국에 팔지 않았더라면 오늘날의 러시아도 다르게 변모하지 않았을까, 하는 부분도 재미있다. 당시 미국도 국민들에게 그 일로 원성을 많이 들었다고 했다. 결국 러시아가 알래스카를 넘긴건 몰락한 정치적 문제와 빚더미에 앉은 텅빈 국고 때문이었다고 했다. . 타이타닉호의 침몰과 관련된 흑역사는 마음이 아팠다. 당시 그 배는 전함들 보다도 더 최신식 기술로 건조된 초대형 선박이었다고 하지만 애초에 결함이 많았던 배였다. 거기서 더해 신 조차도 타이타닉호는 침몰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말이 사람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갖게 했던 것 같다. 공교롭게도 배 주위의 빙산이나 암초 등을 육안으로 살피는 선원이 쌍안경이 있었더라면 타이타닉호는 침몰하지 않았을 거라는 것은 안타까우면서도 작은 행위가 역사를 바뀌게 할 수 있다, 라는 생각을 했다. 그랬다면 많은 사람이 살았을테고 타이타닉이라는 영화도 침몰이야기가 아닌, 가슴 아픈 사랑 얘기가 아닌 행복한 로맨스 영화가 되었을 것 같았다. 당시는 쌍안경이 있던 사물함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등항해사가 갑자기 바뀌어서 열쇠가 없었다고 했다. 그러고 보면 흑역사는 작은 사건에서부터 그것들이 연속적으로 반복되며 커져가면서 비극을 낳게 된 것 같다. . 수십만의 병력이 있었고 각 부족을 점령하며 번성했던 아즈텍의 몰락은 충격이었다. 왕의 허황된 서구 신격화 사상과 스페인군의 교묘한 작전으로 500명의 군사만으로 국가를 멸망시켰다. 당시 왕이 적이라 여겼던 그들을 극진히 대하고 황금을 줘가며 아즈텍의 현황을 고스란히 스페인군에게 알려주는 꼴이 되었고 아즈텍에 불만이 있던 소수부족들을 스페인으로 돌아서게 만들었다. 결국 아스텍의 왕은 시민들에게 죽임을 당해 허무하게 생을 마감하고 아즈텍은 스페인에게 점령당해 몰락하게 되었다. 이처럼 흑역사를 보면서도 백역사가 될 수 없었다는 건 안타까웠다. 이런 역사를 보면서 다시 안좋은 역사는 반복되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게 되어 흥미로웠다. 좀 더 현명해신 것 같다.
[서평] <탑의 시간>_ 해이수_자음과모음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추천 보증심사지침' 개정안에 따라 명확하게 경제적 이해관계를 밝힙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막상 이 책을 읽고 무언가를 쓰려니 머뭇거려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싶다. 소설의 여운이 남아서일까. 아무튼 <탑의 시간>을 참 재미있게 읽었다. 소설은 누군가에게 마땅히 읽혀져야 할 문학이고 독자들로부터 평가를 받는 건 어쩔 수 없는 운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더 열심히 읽었다. 이 책은 핑크빛의 유광 표지가 심플한 멋이있었다. 그림이 스프링처럼 보였지만 제목처럼 시간과 탑을 상징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과하지 않은 은은한 색과 멋이 있다. 뒷면에는 해이수 작가님의 멋진 사진과 함께 아담한 소개글이 보였다. 2000년에 등단 하신 후 꾸준한 집필 활동을 하셨고 단국대에서 문예창작을 가르치고 계신다. 최초 출판사 소개글이나 서평에선 이 책의 배경에 대해서 알 수가 없었다. 그저 제목처럼 탑을 주제로한 로맨스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여행과 함께하는 사랑 이야기 같아서 기대가 되었다. 사실 나는 외국 작품들 보다 우리 나라 작가님의 소설을 더 좋아한다. 아마도 내가 한국인이라서 같은 정서를 느끼며 공감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국내를 배경으로 하는 장소가 이해가 더 쉽고 번역서들과는 다른 있는 그대로의 글이기에 더 그랬다. 처음에는 좀 당혹스러웠다. 흔치않은 배경설정 때문이었다. 한국이 아니라 미얀마의 관광지와 탑이 있는 사찰이 주요 장소였다. 사실 나는 미얀마를 가보지도 않았을 뿐더러 귀찮음으로 인해 억지로 찾아보거나 하는 수고로움을 하고 싶지가 않았다. 요즘은 메모도 잘 안한다. 그러나 왠지 이 소설만큼은 흐름을 끊지 않고 계속 읽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튼 내가 미얀마를 모른다고 해서 이 소설을 이해 못하진 않았다. 그만큼 해이수 작가님이 소설을 잘 쓰셨다는 걸 반증하는 것이기도 했다. 미얀마의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한 불교문화는 특이했다. 낯설으면서도 고요함과 사찰 특유의 자연 속에 있는 느낌이 좋았다. <석가탄신일>에 산행을 하다가 사찰을 들르거나 어렸을 적 경주 불국사를 가본 사람들은 그 느낌이 어떤지 공감이 될 것이다. 물론 관광객들이 바글거리고 정신없는 그런 분위기는 아니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과 숲의 나무들이 조용히 움직이며 내는 소리들 그리고 자연의 풀내음을 떠올리면 내 마음도 차분해지고 명상에 빠지며 힐링이 되는 기분이다. <탑의 시간>은 그런 풍경이었다. 거기에 명과 연이라는 두 남녀의 사랑에 대한 슬픔이 스며드는 느낌이었다. 밝으면서도 조용하고, 그 이면엔 애잔함이 있다. 그리고 그들과 양면적으로 대비되던 최와 희가 있었다. 둘은 연인이 었고 연애 200일을 기념해 최의 출장을 겸해서 미얀마로 동반 여행을 왔다. 이 네 사람의 관계가 책의 전반적인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었다. 그 어느것 하나 소홀한 부분 없이 하나의 선물 세트처럼 느껴진 소설이었다. 그들이 미얀마를 여행하는 모습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었고 내게는 간접적 체험이 되었다. 진짜 웬만한 에세이 서적들 보다 사실적이고 아름다웠다. 거기에 기가막힌 문장들과 인물들의 관계속에서 교묘하게 오가가는 사랑에 대한 감정 표현이 압권이었다. 어쩌면 이 소설이 존재할 이유가 이것 같았다. 그리고 미얀마라는 역사적인 특징과 함께 명상하게 되는 숭고한 종교의식은 탑의 시간 속에서 신성하게 빛나는 것 같다. 사랑은 아름답고 우리들의 인생과 함께하는 숙명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탑의 시간>은 사랑이야기다. 하지만 결코 기쁘기만한 사랑은 아니였다. 시작부터 명은 미얀마에 들어서며 탑 앞에서 눈물을 쏟아내며 슬퍼한다. 연 또한 탑 앞에서 슬픔에 젖어있다. 두 사람은 삼십대 중반의 남자와 50대에 들어서는 중년 여자였으며 전혀 관계가 없던 사람들이였다. 그리고 최와 희는 그들 앞에서 사랑을 속삭이며 즐겁게 관광을 하지만 둘 사이의 미묘한 사랑의 갈등이 있다. 탑과 시간 그리고 네 사람은 미얀마라는 국가 안에서 서로 동반자가 되어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진다. 게스트 하우스에서 만나서 추억을 만들며 급기야 관광도 같이 하게 된다. 그 속에서 서로는 내면의 빈 공간을 서서히 드러내면서 한 사람은 또 한 사람의 공간을 채우며 교감을 한다. 빈 공간은 각각의 성격 그 자체이기도 하지만 사랑에 대한 상실일 수도 있고 배신에 대한 슬픔이기도 하며 외로움과 증오이기도 했다. 그것을 전혀 관계가 없는 네 사람이 마치 쳇바퀴가 굴러가듯 물리고 물리며 채워 돌아가는 느낌이었다. 혼자서는 알지 못했던 사랑의 감정들이 타인의 인생을 공유하며 감정 이입이 되어버렸다. 특히 보트를 타고 난 후 네 사람이 식당에서 <미얀마 비어>를 마시며 나누던 악어이야기의 엔딩. 최의 의견 차이로 인해 감정이 격해져 버렸다. 결국 그들이 처한 비워진 감정들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 같았다. 그 이후 서서히 진실이 채워지게 되고 자신을 되돌아 보며 회상하는 모습은 해이수 작가님의만의 치밀함이 엿보였다. <탑의 시간>은 지나친 감정의 잔인함이 없다. 무서움도 없다. 사람을 파멸로 이끄는 막장 드라마는 더더욱 아니다. 그들의 사랑은 정상적이지 않은 불완전함 속에서 균형을 찾고 있었다. 사랑의 완성 앞에서 갈등하는 이는 결국 사랑을 위해 냉정하게, 과감하게 이별 할 수밖에 없었고 그 때문에 사랑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말로는 이해할 수 없겠지만 연과 명의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면 공감이 되었다 그래서 슬프면서도 그럴 듯하게 보였다. 그들이 평범해서 이해가 되었고 억지스러움 없는 갈등 관계는 자연스러웠다. 물론 다른 사람의 사랑을 빼앗는 건 도덕적으로 옳지 못하지만 그러기에 소설이고 그 속에서 인간미를 느끼며 재미와 깨달음이 있다고 생각했다. 사랑에 대한 배신과 변심 그리고 의심. 사랑했기에 이별했고 이별은 결국 기억이 된다는 것. 소설 속에서 그러길 아프리카 어느 부족의 엄마는 아이가 태어난 순간이 생일이 아니라 아이를 생각하는 순간부터가 생일이라고 여기는 이야기가 있었다. 이렇듯 사랑 또한 이별을 하는 순간이 끝이 아니라 내가 이별을 생각하는 것부터가 나는 이미 이별을 했다는 것이었다. 일반적인 생각에서 더 나아가 사랑에 대한 심리적인 고찰을 느낄 수 있던 부분이었다. <탑의 시간>은 이렇 듯 길지 않은 분량이지만 문학적인 풍부함이 있었고 사랑에 대해 고민하며 스스로 결론 지을 수 있는 철학적인 물음들이 있었다. 요즘 자주 느꼈던 불안전한 구성과 클리셰가 있고 지나치게 자극적인 소설들과는 달랐다. 탄탄한 구성과 섬세한 감성이 충만했고 보기드문 순수성이 느껴진 명작이라고 하고픈 책이었다. 끝나버린 아쉬움을 남긴 채 책을 덮었지만 내 마음 속의 미얀마는 아직도 탑의 시간 속에 살아 숨쉬고 있다.
[서평]<레알 신혼일기>_또리_올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추천 보증심사지침' 개정안에 따라 명확하게 경제적 이해관계를 밝힙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그냥 궁금했다. 결혼을 하고 신혼을 맞이하며 알콩달콩 살아가는 부부의 이야기가. 나도 결혼 할 생각은 있다. 그런데 안된다. 안되는 걸 억지로 되게 할 수는 없지 않나. 때가되면 가겠지, 하며 나 스스로 위안을 한다. 이 책은 또리 작가님의 앙증맞고 귀여운 그림체로 꾸며진 결혼 생활의 이야기를 만화로 심플하게 그려낸 것이다. 그래서 부담없이 짧은 시간에 다 읽어 낼 수가 있다. 사실 난 결혼을 하지 않아서 공감을 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재미있었다. 그리고 유쾌, 상쾌, 통쾌한 느낌이었다. 신혼에 사전적으로 유통기한이 없다는 건 <레알 신혼일기>를 통해 처음알았다. 컬러풀한 책 자체도 기분이 좋았고 아담하고 가벼워서 보기도 좋다. 신혼 생활을 하면서 기쁜일도 있고 서로 다투기도 하지만 사랑으로 함께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리고 처가와 본가를 오가며 겪는 상황들도 이 책에선 무겁지 않게 그려내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각 상황들의 끝에는 부부생활의 고찰을 문장으로 쓰면서 끝을 냈다. 이 책은 부부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면서 또리 작가님의 자전적 신혼 일기같다는 생각을 했다. 작가님의 아이가 나중에 커서 부모님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이 책을 본다면 감회가 새로울 것 것이다. 아이는 생각보다 빨리 자라는 같다. 내 조카가 태어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생후 100일이 얼마 안남은 거보면 쑥쑥 빨리 자란다. 엄마가 나한테 손주 동영상을 보여주는데 마음이 한편으론 그랬다.결혼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무튼 나와는 다르지만 <레알 신혼일기> 에도 p98에 '임신을 안하면 생기는 일' 이라고 하며 부부가 처가, 본가에 가면서 겪는 일이 나오는데 그중 하나가 엄마가 사촌 애기 동영상을 보내는 것이었다. 아직 애기가 없는 친척이 생각났다. 물론 내가 남이야기 할 때는 아니지만 결혼은 현실인 것 같다. 그렇지만 나는 혼자 사는 것 보다는 결혼을 하며 살고 싶은 마음이다. 결혼한 사람들은 후회한다는 얘기가 많지만.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다. <레알 신혼일기>를 보면 결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 정도로 이야기가 흥미롭고 현실적이다. 내게는 간접적인 체험이었지만 이 책의 마지막에 나오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하려고 한다. '혹시 지금 신혼이세요?' '아니요. 근데 저는 아니지만 좋은 인연이 있다면 결혼하고 싶네요.'
[서평] <장자의 비움 공부>_조희_리텍콘텐츠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추천 보증심사지침' 개정안에 따라 명확하게 경제적 이해관계를 밝힙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옛 성인들의 가르침은 세월이 지나도 삶에 도움을 주는 것 같다. 전혀 몰랐던 사실도 있고, 이미 알 고 있었지만 깨우치지 못했던 것을 다시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런 뜻에서 보면 역사가 가르쳐 주는 인생 철학은 결국 사람이 바르게 살아가는 길을 알려준다. 허나 그런 성인의 가르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이해하기가 힘들 때가 있다. 한자어의 해석도 그렇고 마치 성경 구절을 읽는 것 같은 느낌도 들기 때문이다. 왜 그런지 의문을 가질 때가 많다. 이 책은 그런 불편한 점없이 장자의 가르침을 쉽게 해석한 탁월한 책이다. 그리고 장황하게 써놓은 글도 아니다. 단락별로 간결하게 나누어져 있어서 보고 싶을 때 필요한 부분을 펼쳐서 볼 수도 있다. 나는 머리를 감고 드라이기로 말리면서 한 손으론 이 책을 무작위로 펼쳐서 걸리는 대로 봤다. 우연성에서 오는 깊은 깨달음이 참 좋았다. 물론 더 흥미로운 글을 찾아서 다시 펼쳐 보기도 했다. 하지만 장자의 철학은 어느 것 하나 깊은 가르침을 주기에 버릴 것이 없는 내용임은 분명하다. 눈을 덜 피로하게 해주는 연녹색 느낌의 내지도 마음에 들었으며 아담한 사이즈의 크기와 가벼움이 좋았다. 책 안에 있는 삽화들도 괜찮았다. 왠지 모를 자연을 주제로 하는 것 같았는데 장자의 가르침 또한 <무위자연> 이었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무위자연> 인공(人工)을 가(加)하지 않은 그대로의 자연(自然) 또는 그런 이상적인 경지. 전혀 손대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 말뜻은 인위적인 손길이 가해지지 않은 자연을 가리키는데, 자연에 거스르지 않고 순응하는 태도를 가리키기도 합니다. 또한 속세의 삶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삶을 가리킬 때도 사용합니다. 출처. 네이버 사전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기에 노자와 일맥상통 하는 느낌이었다. 자연으로 와서 자연으로 돌아가는게 인간의 이치라고 생각한다. 인생의 덧없음을 알며 태어나니까 살고 생명이 다해 죽으니까 죽는다는 것. 그러니 죽음에 대해서도 두려워 할 필요없고 살아가면어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고통스러워 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장자와 공자의 학문적 차이성을 두고 내가 이렇다 할 평가를 감히 할 수는 없지만 책의 내용으로 미루어 보아 장자는 공자의 인위적인 사상을 비판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부분은 배우고 아니다 싶은 것은 거르면 될 것 같다. 한국은 다수의 사람들이 공감하 듯이 유교사상을 받아들이는 국가다. 공자의 유교사상을 어릴 적부터 어른들을 통해 그리고 사회 안에서 배운다. 솔직히 <인.의.예.지.신> 이 중요하다는 건 알겠지만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불편한 점도 있다. 물론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을 통해 <코로나19> 로 인해 심적으로 참 힘들었는데 위로가 되었던 것 같고 자연의 일부 속에서 감정의 조절을 잘 해야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다는 생각을 했다. 늘 곁에두면서 보고 싶은 책이 바로 <장자의 비움 공부> 가 될 것 같다.
[서평]<거인들이 사는 나라>_신형건_끝없는이야기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추천 보증심사지침' 개정안에 따라 명확하게 경제적 이해관계를 밝힙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가끔은 동심으로 돌아가고픈 마음이 있다. 처음 이 책을 봤을 때 어른들도 읽을 수 있는 시집이라기에 그저 부모가 애기들에게 읽어 줄 교육용 시집이 아닐 것 같았다. 그래서 읽고 싶었다. 추억을 느끼고 싶어서. 표지는 자연주의를 상징하듯 연녹색의 바탕에 동그란 눈송이 무늬로 꾸며져있고 빨간 풍선하나가 날아가고 있다. 단순하면서도 어떤 동심의 의미가 담겨있는 느낌이다. 깔끔한게 예뻤다. 거인들이 사는 나라. 마치 걸리버 여행기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표지커버를 들춰내면 또 예쁜 그림이 나온다. 빨간 풍선은 더 멀리 날아가고 있고 연노란색 배경에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있다. 여자아이는 풍선을 올려다 보고 있고, 안경 쓴 남자아이는 뒷짐을 지고 꽃을 숨기고 있는 그림이다. 마치 좋아한다고 여자아이에게 고백 하기 전의 장면같다. 그리고 뒷표지엔 남자 아이가 큰 연필에 매달려 있다. 연필 지우개엔 로켓의 불꽃이 뿜어져 나온다. 이처럼 표지 디자인에도 상당히 공을 들인 것이 보인다. 신형건 작가님은 어린 시절, 꿈이 참 많으셨다. 화가에서 고고학자, 성악가, 영문학자, 시인까지 갔다가 결국 치과 의사가 되셨다. 그런데도 문학에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혼자 공부해오다가 대학교 1학년때 <아동 문예>와 <새벗> 에서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진짜 대단한 분이다. 그리고 의학 전공과 시 문학을 병행했고 대학 졸업 때 첫 시집으로 낸 것이 <거인들의 나라> 였다. 의학 전공 하나를 공부하는 것도 결코 쉬운 것이 아닌데 그 어렵다는 작가로서의 문학상을 두군데서 수상 하셨다. 천재가 분명하다. 그리고 이 시집으로 대한민국문학상을 받으셨다. 그 시집이 30년의 세월을 보내며 예쁘게 꽃단장하여 세상에 내놓아 진 것이었다. 작가님의 출판을 축하하는 시인들의 추천사를 보면 얼마나 이 시집이 가치가 있고 소중한 것인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초판본에 작품 해설을 썼던 시인 이준관님이 글을 새로 다듬어서 해설문을 실었다. 그래서 수록 된 시에 대해 해설이 필요하거나 시집의 뜻을 깊게 알고 싶으면 뒷편에 있는 글을 먼저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시집에 수록 된 시 하나 하나가 각각의 아름다움이 있었다. 그리움도 있고 즐거움도 있고, 추억과 낭만이 있는 동심의 세계에 풍덩 빠져서 헤어나오기가 어려웠다. 어린이와 어른들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시집. 타임머신이 없어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나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신기하게도 시가 나를 그렇게 이끌어 버렸다.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니까, 기쁘면서도 그 추억때문에 슬픔이 밀려와 눈물이 나기도 했다. 어린 시절의 나는 이젠 추억 속에 있지만 지금의 나는 이렇게 나이가 들고 어른이 되어버렸다. 점점 늙어가고 있다. 시인 신형건님께 동심의 추억을 느끼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다시 펼쳐서 같은 시를 또 읽어보아도 예쁘고 귀엽고 아름답다. 그리운 내 모습과 계절의 모습들, 가족에 대한 옛 기억들은 시 속에서 빛이 나고 있었다. <거인들이 사는 나라> 는 바로 나 자신을 되돌리는 추억의 블랙홀 같다. 커다란 세계 속에서 다시 어린이가 된다는 것. 잊고 살았던 것을 다시 일깨워주는 시문학의 향기가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