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수록 나는 내가 된다 - 텅 빈 마음을 어루만지는 성찰과 치유의 글쓰기
손화신 지음 / 다산초당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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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쓸수록 나는 내가 된다_손화신


자기검열적 언어자세. 참 공감되는 말이었다. 특히 작가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았을 때 그 곳은 비이상적인 예민함에 소름끼칠 정도의 두려움마저 느꼈다. 말 한마디에 울고 웃는 사람들. 댓글 하나에 목숨달린 사람들. 비판적인 글은 곧 자기 모욕적 공격으로 받아들여 졌고, 이는 정상이라 할 수 없는 댓글 저격과 게시글 신고 또는 차단이라는 소심한 복수가 되어버리는 것 같다. 그 만큼 작가들의 심성은 날카로운 얼음 송곳 같다. 이제는 그런 모습들이 이해가 되서 나 또한 언어를 쓰는 것에 있어서 자기 의식을 한다. 그런 점에서'쓸수록 내가 된다'의 손화신 작가님이 말씀하셨던 자기 검렬적인 언어 습관 자세가 공감이 되었다. 특히 공모전이 있는 시기엔 SNS에 올라오는 글들이 무섭다. 심사가 이상하다느니, 제출 자료가 많다느니, 부터 시작해서 자기 비하적인 글들. 더 나아가 자기 파괴, 자학 행위적 글까지 히스테리 분위기가 넘쳐난다. 이젠 그런 글들이 익숙하고 안타까운 마음도 안든다. 작가이면 그럴 수 있다. 작가가 아니여도 사람이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이 그렇게 만든게 아니라 내 무의식의 분노 또는 내 내면 안의 악마적인 면이 글로서 표출 되었다고 하고 싶다. 그 만큼 내가 쓴 작품은 내 피 같은 자식이 맞다. 내가 만든 허구의 세계에서 진실같이 비춰지는 등장인물들의 삶은 현실과 환상의 세계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몰입하게 된다고 본다. 근데 정말 위험하다. 글을 쓴다는 것은. 그래서 작가님의 글도 아름다우면서도 그 이면은 상처이고 슬픔과 외로움이 스며들어 있다. 모든 스토리텔링이 그렇 듯이 삶이 평탄하면 이야기는 재미가 없다. 발단이 있고 전개, 위기, 절정, 결말까지 우리는 그 나름의 영화적 분위기에 울고 웃는다. 좀 더 단순히 3막이다. 쓰는 것이 하나의 인생 돌파구였다면 나 또한 쓰면서 나를 치유하고 외로움을 극복하고 나이들어서 돌아갈 수 없는 추억을 써서 향수에 젖기도 한다. 글에는 그 만큼 힘이 있는 것 같다. 손화신 작가님의 글은 너무 아름답다. 마치 예쁘게 수놓은 비단처럼 아름다우면서도 은은한 멋이 느껴졌다. 인위적인 표현없이 있는 그대로 진실하게 쓰인 글에서 하나의 위로와 하나의 공감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작가님에 대한 응원의 마음이 생겼다. 쓸 수록 내가 된다라는 것 바로 나와 내면의 내가 소통하는 순간이라고 하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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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여름 - 류현재 장편소설
류현재 지음 / 마음서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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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네번째 여름_ 류현재_마음서재



정통 미스터리 문학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참 잘 만들어진 소설이었다. 대한민국콘텐츠 대상 수상에 빛나는 기념비적인 이 작품은 바닷가를 배경으로하면서 사회파 미스터리이며 나아가 가족애를 그린 애달픔이 느껴졌다. 거기에 촘촘하고 탄탄한 구성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완성도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국내 작품들을 읽으며 막말로 수박겉핥기식 추리와 억지스런 전개, 주입식 사건 발생 등을 느낀 적이 많았다. 사실 작가를 원망하는 건 아니지만 그만큼 수사극을 기반으로한 범죄 스릴러 소설은 쓰기가 상당히 까다롭고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류현재 작가님의 '네번째 여름'은 달랐다. 주요인물들이 어디서 짠, 하고 나타난 게 아니라 전반적인 인생사가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었다. 이는 작가가 창조해낸 캐릭터에 신뢰감을 주며 몰입하게 되는 효과를 주며 감정이입이 되고 현실에 가깝기에 소설과 실재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생생함을 준다. 이 소설을 읽으며 적어도 공모전 당선작은 류현재 작가님의 소설 속 세계관과 캐릭터 정도의 창조는 있어야 된다고 봤다. 거기다 유려한 문장과 섬세한 사건 전개 그리고 점점 몰입하게 되는 사건의 단서를 물면서 이끌어지는 구성은 정말 대단했다. 긴장감까지 있어서 계속 궁금해서 책을 보게했다. 그리고 장황한 설명없이 쓸데없는 문장들은 빠지고 사건의 둘레에서부터 천천히 진실로 댜가서게 되는 점층적인 면이 매력이었다. 보통 정통 추리 소설을 봤을 때 탐정이 사건을 파헤치지만 국내 정서상 공감이 안되었고 일반인이 주인공이 되는 코지 미스터리 장르가 주류였는데 대한민국 여성 검사로서 사건이 공론화 되기 전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는 소재부터가 흥미로웠다. 거기다 친아버지의 성범죄를 수사한다는 것에서 점점 생겨나는 의문점과 극적 반전은 예상치 못한 것이어서 통쾌함도 있었다. 여성으로서 부당 대우를 받고 성적 수치심을 일으킴에 일말에 양심도 없이 피해자가 피의자가 되고 피의자가 피해자로 바뀌는 그런 불쌍사는 없어져야 될 죄악이라고 생각했다. 막연한 추측성 추리가 아닌 진짜 제대로 된 구성의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네번째 여름'은 재미있는 소설이 될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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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사람들 - 강원구 소설
강원구 지음 / 바른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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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푸른 사람들_강원구_바른북스


특이한 소설이었다. 보통은 각 장마다 빼곡히 글이 적혀있는데 이건 산문시라고 해도 사람들은 믿을 정도로 여백의 미를 한층 살린 모양이였다. 특별한 의도가 있었을까, 싶었다. 그렇다고 시처럼 감성 듬뿍들어간 글이냐? 그것도 아니었다. 그 어떤 문장의 미학도 없이 뼈만 발라 적어놓은 말그대로 성깔있는 내용과 문장이었다. 표지를 보자. 남색 배경에 추상적인 무늬들과 간결한 제목, 푸른 사람들. 그뿐이다. 아, 사람이 하나 테라스에 서 있다. 그림자처럼 말이다. 또 놀란 건 96년생의 젊은 작가분이셨으며 이미 세 권의 책을 출간한 베테랑 작가님이셨다. 내가 느낀 첫인상은 그랬는데 기발한 발상으로 쓰여진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랄까, 과자처럼 즐기면서 읽을 수도이지만 읽고나면 생각하게 되는 그런 소설이었다. 
푸른 사람들을 읽으며 내가 느낀 건 마치 지금 벌어지고 있는 전세계인들의 현실 '팬데믹 코로나 19'를 보는 듯했다. 물론 내용을 봤을 때 죽거나 하는 병은 아니었고 사람의 피부색이 파랗게 변하는 불치병이었다. 원인도 없는 그런 미지의 푸른 피부병을 보면서 인간의 이중적인 면을 보게 되었다. 주인공은 어린 시절을 힘들게 살면서 사람들의 성적욕구와 사랑을 착시하게 만들며 돈을 버는 '호스트' 가 된다. 거기서 많은 돈을 벌고 연예매니저에게 발탁 되어 엄청난 부를 쌓는다. 호화로운 생활을 하는 주인공. 참 부럽지만 독특한 반전이 생긴다. 푸른 피부병. 사람이 파랗게 변한다. 치료는 불가능하지만 생물학적 파괴는 없어서 죽을 병은 아니다. 그로인해 전지구적으로 인종 차별화 현상이 생기고 살육과 양심적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 주인공은 고뇌한다. 그런 풍파 가득한 인생을 살면서 결국 결론이 허무해서 놀랐다. 그러나 선이 있고 뼈대있는 말이었다. 
사실 시처럼 쓰여진 소설이 황당하기도 했지만 조금 읽어보니 참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딱 재미와 감동만 느끼고 불필요한 표현들은 삭제 된 것이 말이다. 작가적 발상에 경의를 표하게 되었다.  푸른 작가의 푸른 소설을 또 한 번 읽고 싶으며 다음 작품도 기대되는 참 좋은 소설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푸른사람들#강원구#바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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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없다는 착각
프레데릭 팡제 지음, 조연희 옮김 / 일므디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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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자신 없다는 착각_프레데릭 팡제_일므디




자신감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특급 처방 프로젝트. 바로 저자 프레데릭 팡제의' 자신 없다는 착각'이 제대로 였다. 프랑스의 권위있고 명망있는 정신의학자였으며 이미 아마존에서도 굉장히 주목받는 책이었다. 평소 대인 기피와 불안장애가 좀 심해서 이 책을 보게 되었는데 열심히 노력만 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반부엔 우리가 왜 자신감이 없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찾아오는 병적인 행동들에 관해 객관적인 사례를 들고 있다. 사실 책의 내용을 보며 느낀 것이지만 생각보다도 자신감 없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 많다는 걸 느꼈다. 어쩌면 이런 불안 장애나 자신감 결여가 더 악화 된다면 우울증과 자기 파괴적 행동들도 나오게 되고 극단적인 것들을 떠올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팩트는 이렇다. 나는 못한다. 나는 잘 하는게 없다. 사람들이 내 욕을 한다. 상사가 점수를 잘 안 줄 것이다. 내가 거기 있으면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등의 것들이 있는데 이는 곧 내가 만들어낸 망상에 불과하다는 것이 저자의 얘기였다. 조금만 나를 분석하고 되돌아보면 별 것아닌 것들이었고 지나치게 예민하게 굴어서 확대시킨 것들이었다. 그것을 의식하지 못하는게 굉장히 심각한 것인데 이 책은 훌륭한 해결점을 제시해 주고 있다. 
괜찮다. 별 것 아니다. 그럴 수 있다. 그러면 어때. 이렇게 나  자신을 타이르고 안정시키며 용기를 북돋아 주면 좋다. 사실 불안으로 인해 신체적인 고통까지 뒤따른 다면 처방약이 필요하겠지만 중요한 건 결국 자기 자신이 극복해 나가야 하는 것이었다. 스스로 행동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이 책도 소용이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천천히 해결해나간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일단 불안 요소가 있으면 표를 그려보라고 한다. 어려운 것은 없는데 일기처럼 쓰는 것이었다. 날짜를 쓰고 나를 불안하게 했던 것이 무엇이었으면 불안의 정도는 어떻게 되고 스스로 어떻게 해결을 한 것인지 적는 것이다. 이걸 칸으로 만들어 도표식으로도 쓰는데 반드시 양식을 따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자신감은 곧 내 인생과 직결된다고 생각한다. 불안함은 주위 사람들도 전염 시키지만 생각보다도 남들은 내게 관심이 없다는 걸 알게되었다. 이 책으로 내 부족한 점을 파악하여 심리적 불안 장애를 이겨낼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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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반야심경 2
혜범 지음 / 문학세계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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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반야심경2_혜범 스님_문학세계사


인생이 반야심경안에 있는 것일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불교인은 아니지만 불교가 가르치는 정신을 짧게 느껴본 적이 있다. 얼마나 가지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워져 있는가. 사실 이 말을 들으면 그저 부끄러워 진다. 소설의 주인공 해인은 아픈 사람이다. 스님은 30대의 젊은 사람이다. 인생이 반야심경에 녹아든 모습을 보며 삶의 끝에서 희망과 행복을 찾아가는 것이 옳은 것일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교통 사고의 고통 속에서도 꿋꿋히 이겨내는 정신을 보고 느끼고 배웠다. 반야심경은 8만자가 넘는 불교경전을 짧게 축약한 내용이라고 한다.

반야심경
대승불교 반야사상(般若思想)의 핵심을 담은 경전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독송되는 경으로 완전한 명칭은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이다.
그 뜻은 ‘지혜의 빛에 의해서 열반의 완성된 경지에 이르는 마음의 경전’으로 풀이할 수 있다. ‘심(心)’은 일반적으로 심장(心臟)으로 번역되는데, 이 경전이 크고 넓은 반야계(般若系) 여러 경전의 정수를 뽑아내어 응축한 것이라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출처. 다음사전

불교행사에 참여했을 때 기독교의 주기도문처럼 매일 독송을 한 것이 반야심경이었다. 그럼에도 나는 아직 부족한 것이 많은지 그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있다.

소설은 반야심경이지만 문학적 특색을 고루 갖추어 흥미진진하고 재미가 있다. 혜범스님의 장편소설'언제나 막차를 타고 오는 사람' 은 영화화까지 되어서 문학을 넘어 대중성까지 아우르는 스님의 필력을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스님이라고 그저 멀기만하고 어려운 분이라고 선입견을 가졌었는데 스님도 인간미 있고 우리에게 친근하며 평범한 사랑임을 소설을 통해느꼈다. 속세에 가족과 친구가 있고 고통 속에서도 지혜와의 사랑도 있었다. 꾸밈없이 써내려가는 글을 통해 반야심경의 정신을 배우고 고난과 시련을 이겨내는 용기에 감정이입하여 결국은 깊은 감동만 남은 것 같다. 이 소설도 좀 더 대중화 되어 윤색과 각색을 통화 영화화 되어 많은 이들에게 불교의 숭고한 정신을 깨우치게 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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