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살아보기 - 물과 불의 나라 태원용의 여행이야기 5
태원용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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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물과 불의 나라 필리핀에서 살아보기_태원용_지식과 감성


필자가 유일하게 타국을 가본 곳이 필리핀이었다. 그땐 이십대 중반의 창창한 나이였고, 무엇을 해도 열정과 설레임으로 흥미를 느꼈을 시절이었다. 그래서 필리핀이 그립다. 마닐라는 내 마음 한켠에 추억해 있고 앞으로도 영원히 잊히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보면 문득 문득 그 때의 풍경이 떠올라서 반가운 마음도 생기고 자꾸만 추억 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다. 그것이 기분을 좋게도 하지만 그만큼 내가 나이가 들었고 세월 속에 늙었구나, 하는 서글픔이 스며들기도 했다.
읽으면서 느꼈지만 단순한 여행기 이상의 상세함이 있었다. 더 함도 없고 덜 함도 없이 있는 그대로 필리핀 현실 생활 백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필리핀을 가게 되었고, 가족과 필리핀에서의 생활에 결단을 내리기까지의 이야기들이 고스란히 있다. 필리핀의 감성. 막연히 좋다, 좋았다, 가 아닌 머리부터 발끝까지 겪었을 고난과 시련을 포함하고 있었다.
살짝 아쉬웠던 건 저자의 사실적인 글들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고 부가적으로 삽화 그림도 훌륭했지만 사진 자료가 거의 없어서 현실감을 더 느끼지 못한게 아쉬웠다. 그랬다면 책의 가격도 올랐을테고 여러가지 특이 사항들이 생겼겠지만 요즘은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하는 멀티 시대, 이기에 시대가 원하는 형태로 나아갈 필요는 있을 것 같다. 어떤 책은 글 반ㅈ사진 반인 경우도 있었다. 사진 뿐만 아니라 큐알 코드를 활용하면 동영상 자료까지 삽입할 수 있어서 공감이 잘 되었다. 유튜버들도 해외 현지에서 브이로그를 제작하여 상업 수익까지 얻는다.
그럼에도 이 책은 일반적인 수필집이나 관광 자료와는 구분되는 현실성과 저자의 감성이 있었고 진짜 이야기가 있었다. 그리고 그림 하나 하나를 살펴보면 필리핀을 얼마나 애정했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사실 나는 2박 4일간의 짧은 패키지 여행에서 잊고 지나쳤던 부분이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다시 되짚을 수 있었고 '코로나19' 시국이 끝나 평화의 시대가 온다면 꼭 다시 가고픈 곳이 필리핀 마닐라이다. 직접 가본 곳이기에 더 추억된다. 두시탄시 호텔. 아직 있을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단순히 관광 여행으로서의 의미에서 더 나아가 현실 생활서로서 상세함을 알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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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의 법칙 - 꽃은 아름답다. 그러나 오직 꽃으로만 가득한 세상은 지옥이다.
조대화 지음 / 바른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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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육식의법칙_조대화_토킹



싸이코패스를 소재로 하는 소설이나 웹툰, 영화는 우리에게 익숙한 소재가 되었다. 워낙 사회적으로 파장이 컸던 사건들이어서 우리들의 의식 속에 역겹게 뿌리내렸다.

어두컴컴한 표지그림부터가 무겁고 깊은, 심오함을 느끼게 해줬다. 조금 더 자세히 보면 어느 높은 곳에서 도심을  내려다 보는 어떤 남자로 보인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보면 미국 영화 어벤져스의 한 장면 같기도 하다. 하지만 제목부터가 범상치 않은 기운이 있다.

육식의 법칙, 노랗게 쓰여있는 제목. 그 위에 희미하게 써있는 문장이 있다.

읹더파크 K오서 어워즈 연재작 당선.
스토리 투 백, 우수원천스토리 선정.
서울 국제도서전 피칭작.
KOCCA 해외진출현지화 지원작 선정.

화려한 수상과 선정 이력이 말해주 듯, 육식의 법칙은 검증 된 작품이고, 이미 해외 진출을 앞둔 성공적인 소설이었다.

꽃은 아름답다. 그러나 오직 꽃으로만 가득한 세상은 지옥이다.

의미심장한 문장인데 책을 처음봤을 때는 보지 못했다. 과연 무슨 의미일까, 궁금했다. 꽃은 여성적인 느낌이 들고 부드럽고 아름다우며 고급스럽기도 하다. 식물에게는 가장 싱싱한 때를 가리킨다. 그런데 꽃으로만 가득한 세상이 지옥이다, 라고 한다면 무엇일까.
화려함. 좋은 것만 있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가장 어둡고 칙칙한 시궁창이 존재할 것이다. 살아있는 것이라면 괴물이라 할 수 있다.

이 소설은 바로 괴물에 관한 얘기이고, 괴물이 되어가는 사람의 과정을 그리는 사회파 미스터리로 보여진다. 처음부터 잔인함으로 시작해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것에 불쾌감을 느낄 독자분들은 생각을 해보고 읽어나가야 할 것 같다. 
첫장부터 저자의 기획의도가 실려있는데 무게감이 있고, 이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에 매료가 되었다. 진정성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거기에 등장인물까지 세세하게 묘사되어 있어서 책을 이해하며 읽을 수 있었다. 소설에서 적어도 이런 노력은 해야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거기에 서스펜스한 진행과 탄탄한 구성은 왜 이 작품이 콘텐츠 제작진들에게 환영받고 주목을 이끌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싸이코패스.
이 사회의 어두운 일면을 저자의 방식으로 독특하게 이끌어 나가고 있다. 육식의 법칙이자 괴물의 법칙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소설로서의 재미와 작품성까지 모두 가지고 있는 이 소설을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육식의법칙#조대화#토킹#책과콩나무#서평_육식의법칙_조대화_토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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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희 대기자의 글맛 나는 글쓰기
양선희 지음 / 독서일가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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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양선희 대기자의 글맛 나는 글쓰기_양선희_독서일가

대기자:
특정 분야에 뛰어난 전문가로서의 기자.

누구나 대기자를 할 수 있으나 아무나 대기자가 될 순 없을 것 같다. 경력만 30년이 넘은 명실상부 최고의 기자가 맞다. 
글맛나는 글쓰기. 글맛이라는 단어가 뭔가 끌림이 있었다. 사실 나름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해왔는데, 웬걸 결국 자화자찬, 자뻑이었다. 세상엔 글 잘 쓰는 고수가 많다. 
작법서라고 하면 으레 두껍고 방대한 양의 이론에다가 딱딱한 문체까지, 말그대로 마의 삼각지에 빠져드는 기분이었다. 허나 이 책은 얇은 두께에 크기도 아담하고 가벼윘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저자의 의도가 있었고, 다 읽고나면 버릴 그런 책이라고 했다. 그랬지만 내게 버릴 이유는 없다. 이 책은 글을 쓰는 것에 있어서 가장 원초적인 방법을 담고 있다. 그리고 무심코 지나쳤을 실수를 예리하게 담아내고 있으며 읽다보면 수긍하게 된다. 그렇다고 내용이 장황하거나 어려운 난이도도 아니여서 누구나 읽고 생각해보며 적용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재미있다. 그 재미가 유머러스함이 있어서 라기 보다는 저자의 주옥같은 언론 기사를 읽다보며 빠져들게 되었다. 과연 대기자의 기지가 느껴지는 탁월한 글 솜씨셨고, 잘못 된 사례를 들어서 어떻게 고치면 좋은지 직접적인 비교를 통해 가르쳐 준다. 여기선 소설같은 문학 작품을 쓰는 법보다는 논설이나 수필 또는 일반적인 생활 글쓰기의 오류를 수정하고 고치는 법을 알려준다. 
그렇다고 문학과 전혀 관련성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말그대로 기본을 충실히 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이 책을 완독하며 꽤나 이해가 어려웠던 부분이 었다. 바로 문법에 관한 용어가 어렵게 느껴졌다. 사실 조금만 집중하면 알 수 있을 문법 단어들인데 잘 몰랐다. 결국은 느낌에 의존해서 글을 써왔다는 맹점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조사를 붙이는 법, 띄어쓰기의 오류, 세월의 변화에 따른 단어의 변화 등을 배울 수 있다.
정말 글맛나게 글을 쓰고 싶다면 양선희 대기자의 '글맛나는 글쓰기'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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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사람, 이은정 - 요즘 문학인의 생활 기록
이은정 지음 / 포르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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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쓰는 사람_이은정_포르체


마치 일기를 읽는 것처럼 작가님의 세계에 스며드는 느낌이었다. 흰 쌀밥을 씹을 때 느껴지는 담백함 끝의 달달함이 있었다. 고요한 바닷가의 풍경이 그려지고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이은정 작가님의 집이 있었다. 그리고 함께 사는 이웃들. 젊은이들 보다, 고령의 노인들이 많던 곳. 그러나 인간미가 풍부하게 있는 사람 사는 맛이 있는 동네였다. 넉넉한 인심 속에 피어나는 눈물 흐르는 감동도 아름다웠다. 이 삭막한 도시에선 느끼기 어려울 이야기. 작가님의 삶은 어쩌면 내면의 자아가 꿈꿔오던 세계가 아니었을까? 나도 그런 자유로움을 갖고 싶다. 바다가 주는 백색 소음의 파도 소리, 비릿하지만 정겨움이 있는 향기, 자연과 소박한 도시가 주는 따스함 속에서 진정한 작품이 나올 것 같다. 평범한 듯 흔치 않은 광경이다. 작가는 고독과 가난에 시름했지만 웬지모를 아름다움과 부러움이 내 마음을 훑는 건 왜일까? 이 책은 내게 딱 정답을 알려주는 건 아니었다. 보다 감성적이며 내가 감추려 했던 부분을 조용히 들춰준다. 그 속엔 그리움과 평화스러운 감성이 있었는데 곧 슬픔이 밀려왔다. 슬퍼서 슬펐다기 보단, 아름답고 소중해서 슬펐다. 

영화'시네마 천국'의 마지막 장면을 아는 사람들은 그 감성이 무엇인지 알 것이다. 가려진 시간, 그저 마음 속에 품어왔던 추억. 잊고 살아온 오랜 시간 속에 나는 슬슬 늙어가고 있다. 이젠 젊지만은 않은 인생을 걷고 있다. 그러다가 추억 상자를 우연치 않게 열어 보게 되면 반가운 기분과 동시에 어디인지 모를 서글픔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 책 '쓰는 사람' 이 그랬다.
작가님의 글에 감정이입을 했던 나는 가식이 아닌 자연스러운 하나의 정신적인 성장을 한 것 같다. 추억이란 건 남에겐 특별할 게 없지만 적어도 내 인생에선 보석이라고 하고 싶다. 이 책의 표지 색깔이 노랑인 것은 어쩌면 내가 지나온 인생의 추억의 색이 아닐까, 싶었다. 노란색은 역시 따듯하다. 

쓰는 사람. 참 좋다. '작가' 라는 단어 보다 정감이 있고 계속 갖고 싶은 그런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 또한 꼭 글 쓰는 사람은 안될지라도 마음으로 인생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작가님의 인생의 단편을 함께 읽는다는 건 내게도 소중한 시간이었고, 삶의 따스함을 다른 독자들에게도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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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떨결에 명상 - 소설가 이수의 자전적 명상 에세이
이수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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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얼떨결에 명상_이수_지식과감성


얼떨결에 명상. 생각해보면 내 인생이 어떨결에 흘러가버렸다. 얼떨떨한 마음을 바로 잡고 다시 이 책을 읽으면 또 얼떨결에 감동을 받는다. 가슴 적시는 이야기에 마음으로 울고 웃는다. 순탄한 인생이 안정을 가져다 주지만 얼마나 지겨울까? 그렇다고 풍파가 있고 굴곡있는 인생이 재미있다곤 할 수없지 않은가. 그저 살아가는 대로 적응하며 살아가는 게 인간의 운명인 것 같다.

사람은 죽는 게 진리고, 태어났으니까 사는 것  또한 진리라고 했다.

이수 작가님의 글은 남들과 쉽게 공유할 수 없었던 지난 날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지나치게 명상적인 내용만 수록된 것도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사랑이야기가 너무 좋았다. 
나를 사랑하고 더불어 남도 사랑하고, 가족.친구, 주위 사람 모두 하나의 연결고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꼭 아름답고 좋은 것만이 아니더래도 말이다.

얼떨결에 명상.
표지그림이 깔끔하다. 아담한 크기에 두껍지 않은 책은 읽기도 편했다.

소설가 이수의 자전적 에세이.
마음을 마음대로 하기 위한 책.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컴퓨터만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도 업그레이드가 필요합니다.

이 책은 읽기에 담백하고 편안했으며 진솔함이 느껴졌다. 거짓없이 써내려간 글은 전문적이기 보다도 한 편의 잘 쓰여진 수필이었고, 이수 작가님의 삶의 단편이 녹아있었다. 
권위적인 문학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등단하셨는데 현실은 녹록치 않았고 하나의 수상 이력이라는 것 외에 금전적인 부를 가져다주진 못했다. 적지않게 충격을 받은 부분이었다. 그 어렵다는, 평생 글 써도 등단 하기 힘든게 현실적인 현실인데, 마음이 짠했다. 어린 이십대에 결혼을 하셨고 일찍 찾아온 육아의 책임도 감당하기 쉽지 않았음을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그 세월 속에 우연과 인연의 끈에서 행복을 찾은 모습은 나를 비롯해 독자들도 공감하고 감동을 받을 것 같다. 삶은 사실 특별하면서도 특별하지 않은 애매함이 있다.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냐, 는 바로 나 자신으로부터 오는 것 같다. 나를 사랑하고  존중히는 것부터가 시작이었다. 인생을 명상으로 채우고 그 풍성한 깨달음으로 내 삶이 행복해진다면 나도 제대로 한 번 명상을 하고 싶다. 확실히 명상이 정신적으로 초월을 이루게 한다. 부담없는 마음으로 독자들에게 이 책 '얼떨결에 명상'을 권하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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