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_물과 불의 나라 필리핀에서 살아보기_태원용_지식과 감성 필자가 유일하게 타국을 가본 곳이 필리핀이었다. 그땐 이십대 중반의 창창한 나이였고, 무엇을 해도 열정과 설레임으로 흥미를 느꼈을 시절이었다. 그래서 필리핀이 그립다. 마닐라는 내 마음 한켠에 추억해 있고 앞으로도 영원히 잊히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보면 문득 문득 그 때의 풍경이 떠올라서 반가운 마음도 생기고 자꾸만 추억 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다. 그것이 기분을 좋게도 하지만 그만큼 내가 나이가 들었고 세월 속에 늙었구나, 하는 서글픔이 스며들기도 했다. 읽으면서 느꼈지만 단순한 여행기 이상의 상세함이 있었다. 더 함도 없고 덜 함도 없이 있는 그대로 필리핀 현실 생활 백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필리핀을 가게 되었고, 가족과 필리핀에서의 생활에 결단을 내리기까지의 이야기들이 고스란히 있다. 필리핀의 감성. 막연히 좋다, 좋았다, 가 아닌 머리부터 발끝까지 겪었을 고난과 시련을 포함하고 있었다. 살짝 아쉬웠던 건 저자의 사실적인 글들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고 부가적으로 삽화 그림도 훌륭했지만 사진 자료가 거의 없어서 현실감을 더 느끼지 못한게 아쉬웠다. 그랬다면 책의 가격도 올랐을테고 여러가지 특이 사항들이 생겼겠지만 요즘은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하는 멀티 시대, 이기에 시대가 원하는 형태로 나아갈 필요는 있을 것 같다. 어떤 책은 글 반ㅈ사진 반인 경우도 있었다. 사진 뿐만 아니라 큐알 코드를 활용하면 동영상 자료까지 삽입할 수 있어서 공감이 잘 되었다. 유튜버들도 해외 현지에서 브이로그를 제작하여 상업 수익까지 얻는다. 그럼에도 이 책은 일반적인 수필집이나 관광 자료와는 구분되는 현실성과 저자의 감성이 있었고 진짜 이야기가 있었다. 그리고 그림 하나 하나를 살펴보면 필리핀을 얼마나 애정했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사실 나는 2박 4일간의 짧은 패키지 여행에서 잊고 지나쳤던 부분이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다시 되짚을 수 있었고 '코로나19' 시국이 끝나 평화의 시대가 온다면 꼭 다시 가고픈 곳이 필리핀 마닐라이다. 직접 가본 곳이기에 더 추억된다. 두시탄시 호텔. 아직 있을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단순히 관광 여행으로서의 의미에서 더 나아가 현실 생활서로서 상세함을 알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