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의 일 (양장)
이현 지음 / 창비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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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호수의 일_창비


내 마음의 호수는 어디에 있을까?

그곳엔 추억이 있을 텐데. 잊고만 지내왔던 세월은 이 소설로 인해 들추어진 것 같다.


과거로 돌아간다는 건 따뜻함과 그리움 그리고 아지랑이가 솟아오르듯 슬픔이 몽글몽글하다.


작가님이 손끝에서 피어난 이 작품은 순백의 아름다움을 지녔다. 내 일이 아닌 남의 인생이고 호수의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자꾸만 감정이입이 되고 빠져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모르겠다 그냥 그 자체로 아름답다.

우연일지 모르겠지만 모든 것이 하얀 이 책의 색깔 또한 소설에서부터 온 하나의 상징이자 주제처럼 보인다.


그리고 느껴지는 겨울의 냉랭함과 함박눈의 색깔 또한 흰색으로 어울렸다.


"그때 우리는 온통 흔들리고 있었다"


얼어붙은 사춘기, 끝내 맞이하는 성장과 치유

'아몬드','유원'은 ㆍ 잇는 눈부신 성장소설

청춘, 첫사랑, 성장, 치유.

배송 온 책과 함께 온 편지.

작가님의 정성스러운 편지를 받았다.


물론 모든 독자를 위해 인쇄된 것이지만 글에서 느껴지는 진정성이 내 마음에 와닿았다. 누구인지 모를 독자를 위한 편지는 차분하면서도 이 소설을 쓰면서 겪으셨을 창작의 고통이 느껴졌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으면 하는 바람이다.

문장엔 담백함이 있었고 억지스럽지 않은 자연스러움은 좀 더 편안하게 읽혔다.


개인적으로 꾸밈없는 소설을 좋아하고 섬세한 감정이 취향이어서 더 몰입하며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어떤 특별함보다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겪거나 비슷한 상황을 추억했던 것처럼 익숙함이 느껴졌다. 그만큼 이 소설엔 청춘이 있고, 첫사랑을 떠올렸으며 함께 성장하고 치유하는 감동의 아름다움이 있었다.


책을 읽고 나서의 여운과 아쉬움이 쉽게 떠나질 않았다. 그 잔잔함이 영상화가 되어 다시 찾아온다면 어떤 감동을 줄지 기대가 된다.

희. 망. 사. 항.


자극적이며 거친 소설들이 난무하는 세상 속에서 빛나는 보석 같은 이 작품은 많은 이들에게 성장과 치유의 감동을 전했으면 좋겠다.

이 책은 일단 가제본이다. 최종 완성본에서 어떻게 수정될지는 모르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읽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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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WILL -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단 하나의 힘
윌 스미스.마크 맨슨 지음, 김나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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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윌_윌 스미스_마크 맨슨_RHK


할리우드 영화 좀 봤다거나 힙합에 관심이 있다면 윌 스미스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물론 아주 어린 분들이라면 잘 모를 수 있겠지만 그의 문화적인 영향력은 실로 크다고 할 수 있겠다.

그래도 누군지 모르겠다,라고 한다면 최근 작품인 실사 영화 '알라딘'의 지니 역을 맡은 배우라고 한다면 아! 하고 알 것이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그를 보면 다방면으로 활약한

성공의 대표 아이콘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뭔가 좋은 기운을 받는 기분이 들었다.


어쩌면 유머러스한 모습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번에 출판사 RHK에서 윌 스미스의 자서전이라 할 수 있는 '윌' 이 번역 출간되어서 내심 상당한 기대감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WILL 윌.


표지를 보면 다양한 빛깔의 배경에 그의 얼굴이 떡하니 볼펜 스케치로 그려져 있었다.

눈빛을 보면 뭔가 강인함과 진지함이 느껴지는데 평소 유머러스한 모습과는 좀 달라 보였다.


특별한 문구 없이 단순하면서도 많은 의미를 상징하듯이 보였다.

윌 스미스는 그의 인생 전반에서 아버지를 가장 두려워했으면서도 가장 존경하는 분으로 기억하고 있었고 책의 시작에서도 아버지의 벽돌 이야기를 통해 인생의 중요한 깨달음을 독자들에게도 알려주고 있었다.

어찌 보면 자서전이면서도 성공과 처세법을 자연스레 깨닫게 해주는 책이었다. 공동 저자인 마크 맨슨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신경 끄기의 기술>을 쓴 분이어서 책의 내용과 문장이 좀 더 매끄럽게 다져진 것 같았다.


책을 처음부터 읽어도 좋겠지만 처음부터 순차적으로 삶이 전개되는 건 아니어서 단락 별로 읽고 싶은 부분을 선택해서 읽어도 무방할 듯하다.

각 단락의 제목을 찾아 읽으면 그가 겪었던 일화와 삶의 교훈을 제시하고 있어서 집중하며 보게 되었다.


역시 세계적인 스타는 떡잎부터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배경이 좋아서라기보다는 남다른 성격에 주목을 했다. 평범함을 거부하며 개성적인 사고방식 속에서 또 다른 자아를 만들어 대화도 나누는 모습을 보면 특이해 보이기도 했지만 그것이 어쩌면 인생을 제대로 살아갈 수 있었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책의 문장이 소설처럼 현실감이 있어서 재미있게 읽혔다.


p31

연기를 함에 있어, 캐릭터의 두려움을 이해하는 것은 그의 혹은 그녀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두려움은 욕망을 만들고 욕망은 행동을 촉진한다. 이러한 반복적인 행동과 예측 가능한 반응이 훌륭한 영화 캐릭터의 요소이다.

p44

자기만의 규칙을 가지고 자기만의 작은 세계에서 사는 건 때론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조심해야 할 부분도 있다.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서는 안 된다. 언제나 결과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p50

어떤 면에서 환상은 나를 보호해 주었지만 동시에 나는 죄책감과 수치심, 자기혐오를 더 심하게 느꼈다. 모든 환상은 결국 실패한다. 현실은 논란의 여지가 없는 챔피언으로 남는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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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하는 소녀와 축제의 밤
아키타케 사라다 지음, 김은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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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후회하는 소녀와 축제의 밤_아키타케 사라다_RHK


호러와 미스터리 스릴러의 선진국 일본.

역시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명작 소설이 출간되었다.

사실 시작은 별 특이점도 없이 무난하게만 보였는데 과연 작가는 탁월한 필력을 바탕으로 학원물 공포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후회하는 소녀와 축제의 밤'


표지가 평범하면서도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바닥이 보이고 교복을 입은 소녀의 하체가 보인다. 그리고 먼발치에 선생 김으로 보이는 사람과 학생 둘의 하체가 보인다.


그리고 뒤집혀 있는 바닥 타일엔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뭔가 공포스러운 느낌을 준다.


단순한 잔인함과 기괴함 그리고 억지스러운 스토리 전개를 넘어서는 상당히 고급스럽고 세련된 잘 차려진 밥상이라 생각된다. 이 소설의 매력이라 할 수 있는 것은 곳곳에 설치된 이야기 장치며 인물과 인물 간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심리적 서스펜스와 평범하게 시작되는 만남에서 장소가 바뀌며 시작되는 기이한 현상들이 매력이다.


그리고 서서히 엄습해 오는 공포적인 장치들이 상당히 섬세하고 탄탄하게 다가왔다. 개인적으로 작가의 작품이 영화로 제작돼서 글과 상상으로만 접했던 것에서 더 나아가 시각과 청각을 다 자극할 수 있는 종합적인 문학예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개인적으로 공포 문학을 참 좋아하며 호러 영화를 즐긴다. 그 이유인즉 관객의 입장에서 그리고 제작자의 입장에서 캐릭터와 스토리라인을 분석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그 진정성을 느낀 것 같다. 그리고 가장 무서운 공포가 어떤 것인지 단순한 감상에서 벗어나 알 수 있었다.


물론 아래만 쳐다보는 주인공의 모습이 너무 평범해 보이고 미스터리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바닥 타일의 존재가 개연성에서 애매함을 줄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이런 면이 여타의 공포소설과는 다른 특이점이라고 생각했다.


이 소설이 더 유명해져서 영화화가 된다면 어떤 모습으로 비추어 질지 내심 상당히 기대가 되며 현재 주목받고 있는 일본 공포 소설의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는 것 같아서 배울 점이 많은 것 같다.

으스스 한 묘미를 주는 이 소설을 독자에게 적극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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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텔 미 노 라이즈 - 팔로우 미 백 2 팔로우 미 백 2
A.V. 가이거 / 파피펍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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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텔미 노 라이즈_A.V.가이거_파피펍


작가님의 사진을 찾아보니 아직도 창창한 젊은 청년 여성분이셨다. 팬들과 소통하며 밝게 웃는 모습이 아름다우셨던 분.

장르는 미스터리 스릴러지만 일반적인 소설과는 좀 다른 구성이다.

개인적으로 느낀 것이지만 리디북스 로맨스 팬픽 특유의 향기가 짙게 났다.


그 말인즉 사건이나 서스펜스를 중심 축으로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여주인공이 좋아하는 가수의 일상을 구석구석 들여다보는 일명 빠순이 관점이라고 하면 어울릴까? 지극히 여성향의 소설인데 우리나라 웹 소설 시장에서 빗대자면 정확히는 마이너 장르라고 할 수 있는 소설이었다.

역시나 독자층은 아이돌 가수의 팬클럽이거나 그런 경험이 있었던 청장년들에게 읽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대중적이면서도 골수 팬들이 있을 것 같다. 미국 아이돌 가수의 일상을 들여다보며 트위터로 서로 소통하며 울고 웃고 행복해하는 팬들의 마음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거기에 극성팬으로부터 끔찍이 살해당한 가수의 이야기가 추가되어서 로맨스이면서도 스릴러 특유의 긴장감을 짙게 느낄 수 있다. 이 역시 소설 특유의 장점에서 더 나아가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를 갖추었다고 봤다.


사실 감성 공감이 잘 안되었던 부분은 SNS가 트위터라는 것이었다.

물론 트위터는 일찍이 알고 있었지만 안 쓴 지가 10 년은 된 것 같은데 미국 10대들은 아직도 트위터를 즐겨 쓰고 있는 추세인가 보다. 한국은 대부분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 카톡이 지배적인데 스토리에 역시 문화적 차이로 이해해야겠다.

소설을 읽으며 나도 어느새 멋진 가수의 팬클럽 회원이 되어 주인공을 응원하게 되어버렸다.


훈남 가수를 향한 애정 어린 관심과 대비되는 남자 친구와의 갈등에서 긴장감이 묘하게 생겼고 광장 공포증의 테두리 안에 갇힌 상황은 주인공을 더 입체적이게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이었다.

이 소설은 웹 소설의 궁극의 필살기라고 할 수 있는 스낵 컬처의 특성을 갖춘 매력적인 소설이었다.


미스터리 스릴러의 느낌은 부분에서 전반을 지배했으며 기존의 팬픽에 익숙했던 독자들에겐 해외판 웹 소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개성적인 구성에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소설로 보여서 적극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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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인 러브
레이철 기브니 지음, 황금진 옮김 / 해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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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제인 인 러브_레이철 기브니_해냄


환경 보호를 위해 재생지로 만들어진 건가?

책에서 독특한 향기가 났다. 습하면서도 진득하다.

와오! 그 유명한 작가 제인 오스틴의 이야기란 말인가?

이 소설은 설정에서부터가 독자들로 하여금 폭발적인 관심을 갖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나 소설 좀 읽어봤다,라고 한다면 누구나 들어 봤을 세계 문학 고전에 빠져서는 안 될 작가다.


셰익스피어 이후 가장 뛰어난 작가로 주목받을 정도니까. 그 문학적 영향력은 실로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근데 지금에야 엄청난 인기라고 하지만 생전 그 작가는 이 정도로 유명했던 건 아니었고 평생 결혼도 못 한 분이셨다. 그런데 어찌나 결혼을 주제로 한 소설을 잘 쓰셨는지 독자들은 다 알 거다. 오만과 편견의 오만 볼트 파워를.

'제인 인 러브.'

표지에서부터 딱 나와있다.


(이 소설은 쓴 나?) 제인 오스틴의 팬,

그리고 단 하나의 사랑.

'예술을 창조해 내는 삶에

비극적인 로맨스는 필연적인 것일까.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제인 오스틴의 여정이 시작된다.'

그랬다.


이 소설은 제인 오스틴을 너무나 존경하고 좋아하는 한 작가의 팬심이자 일종의 팬픽이라고 생각했다. 소설을 읽다 보면 작가님이 얼마나 주인공에 대해 연구하고 조사를 했는지 알 수 있었다. 배경 장소의 디테일함 조차 한 땀 한 땀 공을 들여 쓴 기운이 온몸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오만과 편견'을 읽어보거나 영화로 본 분들은 또 느낌이 올 것이다.

'아, 이 소설은 제인 오스틴 작가의 오마주?'

새콤달콤한 전개와 함께 빅토리아 시대에 와있는 듯한 시대적 배경은 오만과 편견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단, 인물 수가 단순하고 주인공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을 빼곤 말이다.


이 소설 작품 수준을 떠나서 제인 오스틴 작가의 팬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다만 소설적 허구와 짜 맞추어진 개연성은 어느 정도 가만하며 로맨스에 집중하며 읽으면 딱 좋을 것 같다.

제인 오스틴이 현대 시대로 간다는 건 또 다른 기대감을 주며 독자들에게 문학적 즐거움을 준다.


p65

"젊은 것들은 자기들이 사랑을 발명하기라도 한 것처럼 말하면서 가장 예쁠 때에만 사랑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사랑은 가장 추할 때 비로소 드러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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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인러브 #레이철기브니 #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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