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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하는 소녀와 축제의 밤
아키타케 사라다 지음, 김은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월
평점 :
서평_후회하는 소녀와 축제의 밤_아키타케 사라다_RHK
호러와 미스터리 스릴러의 선진국 일본.
역시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명작 소설이 출간되었다.
사실 시작은 별 특이점도 없이 무난하게만 보였는데 과연 작가는 탁월한 필력을 바탕으로 학원물 공포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후회하는 소녀와 축제의 밤'
표지가 평범하면서도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바닥이 보이고 교복을 입은 소녀의 하체가 보인다. 그리고 먼발치에 선생 김으로 보이는 사람과 학생 둘의 하체가 보인다.
그리고 뒤집혀 있는 바닥 타일엔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뭔가 공포스러운 느낌을 준다.
단순한 잔인함과 기괴함 그리고 억지스러운 스토리 전개를 넘어서는 상당히 고급스럽고 세련된 잘 차려진 밥상이라 생각된다. 이 소설의 매력이라 할 수 있는 것은 곳곳에 설치된 이야기 장치며 인물과 인물 간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심리적 서스펜스와 평범하게 시작되는 만남에서 장소가 바뀌며 시작되는 기이한 현상들이 매력이다.
그리고 서서히 엄습해 오는 공포적인 장치들이 상당히 섬세하고 탄탄하게 다가왔다. 개인적으로 작가의 작품이 영화로 제작돼서 글과 상상으로만 접했던 것에서 더 나아가 시각과 청각을 다 자극할 수 있는 종합적인 문학예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개인적으로 공포 문학을 참 좋아하며 호러 영화를 즐긴다. 그 이유인즉 관객의 입장에서 그리고 제작자의 입장에서 캐릭터와 스토리라인을 분석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그 진정성을 느낀 것 같다. 그리고 가장 무서운 공포가 어떤 것인지 단순한 감상에서 벗어나 알 수 있었다.
물론 아래만 쳐다보는 주인공의 모습이 너무 평범해 보이고 미스터리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바닥 타일의 존재가 개연성에서 애매함을 줄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이런 면이 여타의 공포소설과는 다른 특이점이라고 생각했다.
이 소설이 더 유명해져서 영화화가 된다면 어떤 모습으로 비추어 질지 내심 상당히 기대가 되며 현재 주목받고 있는 일본 공포 소설의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는 것 같아서 배울 점이 많은 것 같다.
으스스 한 묘미를 주는 이 소설을 독자에게 적극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