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오리진과 변주들 - 햄릿부터 오징어 게임까지, 사랑받는 캐릭터의 근원을 찾아서
장상용 지음 / 요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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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스토리텔링 오리진과 변주들_장상용_요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가 최초로  누가 만든 건지 궁금했던 적은 별로 없었다. 왜냐면 그게 처음인 줄 알았으니까. 이를테면 신데렐라 이야기가 그랬는데 이미 기원전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게 놀라웠다. 그러니까 현시대에 많은 이야기가 근원에서 시작 된 변주였던 셈이다. 그걸 스토리텔링에 관한 오리진이라고 할 수 있겠다.


 '햄릿부터 오징어 게임까지 사랑받는 캐릭터의 근원을 찾아서'


 그래서 흥미롭다. 특히 내가 만든 이야기가 세계 최초이자 유일무이하다고 자뻑하는 이에게도 훌륭한 책이 된다. 이건 마치 범인이 누구인지 찾는 미스터리 이야기나 다큐멘터리 같다. 그럼 도대체 누가 만들었나? 사실 정확하게 모르는 경우가 많고, 구전 동화처럼 전해지거나 누군가에게 기록되어 남겨졌다. 때로는 서양에만 있는 줄 알았던 이야기가 중국에도 있었는데 마치 베껴 온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흡사했다는 게 놀라웠다.


목차

1. 공간이라는 캐릭터

2. 소외된 캐릭터

3. 역사 속 캐릭터

4. 창조된 캐릭터

5. 인간적인 캐릭터


 각 캐릭터가 나누어져 있어서 처음부터 읽어도 좋지만 다른 걸 먼저 읽어도 상관없겠다. 다만 논문이나 학술서처럼 술술 읽히지는 않아서 탐구정신으로 진지하게 읽어야 이해가 되는 부분도 많다. 개인적으로는 역사적인 얘기 중 그리스 신화에 관한 부분이 그랬다. 그런데도 사무라이 이야기나, 웹 소설 용어 중 하나인 '먼치킨'이 오즈의 마법사에서 나왔고, 무인도에 관련 된 이야기라면 로빈슨 크루소가 근원이라는 점도 재미있었다. 


 이외에 거인, 못난이 캐릭터,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등 관심 가질만한 이야기가 많았다. 그 근원을 알고 모르고는 차이가 제법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요즘같이 인터넷이 발달한 세상에서 검색 한 번 하면 무궁무진한 정보가 쏟아져 나오겠지만 그럴 때 이 책이 필요할 수 있겠다.


체계적으로 잘 정리되었으며 훌륭한 필력으로 쓴 글을 읽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역시 추천을 안 할 수가 없다. 강력히 보기를 권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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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연
요코제키 다이 지음, 김은모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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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악연_요코제키 다이_하빌리스


 제작자라면 <악연>은 드라마나 영화화를 해서 상업화 해보고 싶은 소설이었다. 물론 일본에선 이미 <루팡의 딸>이 드라마로 만들어졌지만 한국에서도 충분히 쓰일 수 있는 소재라는 생각이 든다. 인물 관계도가 뻔했지만 그렇다고 아주 자극적이지는 않았다. 거기에 형사 수사 극이 믹스 된 재미있는 소설이다. 그래서인지 더 친근했고 반대로 진부한 주제로 끝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 계속 들었다. 다 읽고 나서는 독특하면서도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작가의 능력이에 감탄 할 수 밖에 없었다. 일본의 천재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왜 극찬했는지 이해가 되었다. 일단 수사극 자체로 보면 완벽하지 않은 상태로 진행한다. 어쩌면 작가가 독자에게 추리적 재미를 주기 위해 배려한 부분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상황을 맞추어 나가다가도 허를 찌르는 반전에 어이없는 웃음을 짓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소설의 초중반부에 들어서기 전까지는 <악연>이라는 제목과 이 소설의 동적인 면을 발견할 수 없어서 작가가 말하려는 것이 무엇인가 하고 계속 의문이 들게 만들었다. 뻔한 복수극으로 끝나는 건 아니겠지 하는 생각마저 들었만 역시 예상과는 달리 긴장감 넘치는 수사 상황이 벌어진다. 그 때문에 집중하게 만들었으며 제목과 스토리가 일치되는 것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일단 이 책에 가독성이 좋은 이유는 어려운 단어와 전문적인 단어가 거의 없으며 간결한 문장과 군더더기 없는 배경 설명은 전개 위주의 진행과 어우러져 흥미를 더했다. 사실 캐릭터 설명이 길어지면 그 만큼 속도감이 더뎌지기 때문에 지루한 면이 있다. 이 소설에선 그런 것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집중이 되었다. 마치 최적의 조건으로 만들어진 프로 작가의 웹 소설처럼 부담이 없었다. 이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현시대의 독자들이 원하는 부분 같다. 그리고 각 캐릭터가 입체적이며 소설이 나아갈 수록 인물 관계가 얽히는 신기함에 웃음 짓게 했다.


 아이돌 여가수를 진심으로 위하는 팬심이 소설 전체적으로 감싸여 있어서 안타까웠다. 그 행동에 대한 동적 감정을 느끼며 심리적인 흐름을 따라가게 되는데 역시 작가의 노고와 능력에 다시 감탄하게 되는 부분이었다. 거기다 지나치게 잔인한 장면 없이도 사건에 몰입하며 긴장감을 느끼게 된 점도 그랬다. 돈 주고 사는 소설은 이렇게 써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많은 배울 점이 있었고 근사한 소설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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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하게 살아 있는 캐릭터 만드는 법 - 심리학으로 풀어낸 개성 넘치는 캐릭터 창작법 예비 작가를 전업 작가로 만드는 작법서 시리즈 2
키라앤 펠리컨 지음, 정미화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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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생생하게 살아있는 캐릭터 만드는 법_키라엔 펠리컨_아날로그


  세상에 쉬운 건 없었다. 천천히 읽으며 생생하게 살아있는 캐릭터가 무엇인지 배우고 싶었다. 인간 심리에 있어서 빅파이브가 있다는 게 신기했다. 저자는 칼 융 심리학 보다는 현대 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썼다고 한다. 역시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었다. 그래도 이해할 수 있어야 제대로 배울 수 있을 것 같았다. 결국은 사람 사는 이야기를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알아간다는 생각이었다.


  '심리학으로 풀어낸 개성 넘치는 캐릭터 창작법. 캐릭터가 심심하고 개성이 부족하다면 심리학의 도움을 받아라. 매력적이고 입체적인 인물을 창작하고 싶다면 반드시 알아야 할 캐릭터 만들기 비밀'


  나는 성공하는 주인공을 만들고 싶었지만 인간 심리라는 게 생각 이상으로 다양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주인공이 당하고만 있는 게 아닌, 이겨내는 방법을 찾으려 했다. 그 때문에 어떻게 써야 하는지 고민만 하다가 포기하게 되는데, 이 책에서 제시하는 이론을 적용해 보면 매력적인 캐릭터가 만들어 질 수 있겠다.


  그래서 지금까지 쓰며 간과했던 걸 다시 살폈다. 무엇이 잘못되었고 어떻게 진행해야 캐릭터가 지루하지 않은지 깨달았다.


  이야기 전개에 따라 등장 인물이 비극으로 끝날 수 있다. 다시 희극으로 바꿀 수도 있는데, 이 책이 알려주는 체계적인 설명이 좋았다. 그 후에는 단락별로 나누어진 심리 특성을 찾아봤다. 다양한 이론을 보며 감정에 따라 잘못된 인생관이 생기고 또 다른 갈등에 빠질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성격:복합적인 인물 만드는 법

대화: 인물 성격 드러내는 법

추진력: 인물을 움직이는 동력 찾는 법

변화: 인물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신념을 부여하는 법

감정: 독자가 인물에 몰입하게 만드는 법

관계: 인물의 가족, 친구, 연인 관계 구축하는 법'


  생생하게 살아있는 캐릭터가 어떤 건지 고민 할때, 영양제처럼 필요한 부분을 찾아서, 활용할 수 있겠다. 그래서 모든 창작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생생하게살아있는캐릭터만드는 법 #키라엔펠리컨 #아날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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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얼업 : 상 - 가장 찬란한 계절의 이야기
차해원 지음 / 너와숲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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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치얼업_차해원_너와숲


  ‘가장 찬란한 계절의 이야기. 치얼업’


  맞는 말이다. 인생 통틀어 20대 시절이 가장 아름답다. 그래서 이 극본은 마치 그때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게 했다. 물론 시대적인 차이는 있지만, 대학생이었다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미스터리 캠퍼스 로맨틱 코미디’


  참 길다. 근데 다 들어있었다. 한 장르도 쓰기 어려운데 완벽하게 완성됐다. 일단 드라마까지 봐서 이해가 더 잘 됐다.


  미스터리, 연희대학교 졸업생인 대선배는 예언하는 능력이 있다. 희한하게 잘 들어 맞았고 2019년에는 응원 단원 중 1명이 죽는다고 했다. 곧 소문이 퍼지게 되고 학생 모두가 두려움에 떤다.

로맨스, 주인공 도해이는 삼각관계에 빠지게 된다. 그 과정이 흥미로운데 상큼, 달콤, 발랄함이 매력적인 여대생이었다.


  코미디, 명문 연희대학교 응원단 '테이아'단원은 모두 매력적이다. 좌충우돌 상황에서 서로 조화가 되어 웃음을 준다.


  처음엔 단순히 치어리더에 관련된 이야기인 줄 알고, 별 기대가 되지 않았다. 더군다나 딱 봐도 연세대, 고려대 응원단 대결 얘기 같던데, 지루하면 읽다가 그만둘 마음이었다. 그러나 내 예상과는 달리 참 잘 쓴 극본이라는 생각이 든다. 톡톡 튀는 대사와 개성 있는 등장인물도 좋았고, 19학번 대학생은 학교생활이 어떤지 가깝게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불타오르는 열정과 끈기, 도전으로 성공하는 사이다 같은 드라마였다. 사건 구성이 짜임새 있었다.


  도해이는 주인공이며 대학에 들어가서 '테이아'라는 응원단에 들어간다. 사실 조건부 계약직 알바였다. 그리고 본인에게 최고는 돈이며 주식도 하는 인물이다. 물론 나중엔 수많은 응원 인파 앞에서 당당하고 멋지게 무대에 서는 걸 꿈꾸게 된다. 자칫 단순한 이야기가 될 수 있지만, 미스터리적 전개로 복합적인 재미가 있었다.


  ‘학교 내에 퍼져있는 3번째 예언. 2019년에 테이아 치어리더 단원 중 한 명이 죽는다.’

그래서 이 드라마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존재한다. 풋풋한 분위기에 웃기도 하고, 서로 끈끈하게 뭉칠 때면 나도 모르게 응원했다.


  '치얼업'은 내게 소중한 추억이 떠오르게 했다. 자극적인 드라마에 익숙해져 있었지만, 시원한 사이다 같았다. 주인공이 보여주는 발랄함에 참 많이도 웃었다. 가벼운 듯하면서도 묵직한 감동과 사람 사는 이야기가 녹아있다. 거기에 뜨겁게 불타오르는 연애 이야기와 가족애까지 인생 선물세트였다. 그래서 내 마음도 '치얼업'이 되었고, 많은 이에게 읽히며 감동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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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물이 너를 베리라
S. A. 코스비 지음, 박영인 옮김 / 네버모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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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내 눈물이 너를 베리다_S.A 코스비_네버모어


‘<내 눈물이 너를 베리다>. 버락 오바마 추천 도서. 제리 브룩하이머 영화화 결정. <검은 황무지>에 이어 또다시 범죄 문학상을 석권한 S.A 코스비가 선사한 핏빛 복수극.’

‘무참히 살해당한 흑백 게이 부부. 두 명의 아버지가 아들들의 복수를 위해 손을 잡는다.’

‘폭력적이다. 하지만 그것마저 아름답다.’

이건 미스터리 장르에 있어서 주제가 흥미로웠던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좀 더 많은 관심을 받아서 영화화가 되었으면 좋겠다. 더더군다나 OTT가 주목받는 시대에 드디어 장르 문학 작가에게도 더 다양한 도전을 하며 좋은 대우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그동안 한정적인 소재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쓰고 싶은 대로 쓰는 작가가 부쩍 늘어난 추세다.

소설은 처음부터 과격하게 시작했다. 잔인하게 살해당한 아들의 장례를 치른 두 아버지는 복수를 다짐한다. 그들은 그냥 일반인이 아니었다. 교도소에서 석방된 범죄자였다. 죄수 두목 출신에 살인까지 일삼았으나 과거를 묻고 사회인으로 살고 있었다. 과연 범인이 누군지 궁금하게 했다. 처음부터 정답은 알려주지 않는다. 서서히 드러나는 상황이 재미라고 할 수 있다. 이어지는 긴장감과 함께 인종 차별 갈등과 동성애 혐오주의적 내용에서 작품성을 느꼈다. 그래서 이 소설이 주목받고 인기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다큐멘터리처럼 지루하지 않았으며 시종일관 이어지는 긴장감과 액션은 재미있었다. 어쩌면 아들을 잃은 두 아버지의 처절한 복수극이라는 점이 일반적인 소재로 보이겠지만 특유의 전개와 사회적 관심사로 흥미 있었다. 문장과 구성 또한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잘 쓰인 이 책은 밥상 위에 잘 차려진 오색빛깔 반찬처럼 재미있게 읽혔다.

사실 큰 기대를 하면서도 걱정이 되었다. 개연성을 크게 따지는 한국 독자에게 미스터리는 정말 쉽지 않은 장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대를 생각한다면 이런 도전이 결코 무모하다곤 보지 않는다.

이 작품을 읽어보며 참신한 발상과 미스터리적 불편함을 동시에 느꼈다. 역시 감동을 전해주는 작품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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