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연
요코제키 다이 지음, 김은모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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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악연_요코제키 다이_하빌리스


 제작자라면 <악연>은 드라마나 영화화를 해서 상업화 해보고 싶은 소설이었다. 물론 일본에선 이미 <루팡의 딸>이 드라마로 만들어졌지만 한국에서도 충분히 쓰일 수 있는 소재라는 생각이 든다. 인물 관계도가 뻔했지만 그렇다고 아주 자극적이지는 않았다. 거기에 형사 수사 극이 믹스 된 재미있는 소설이다. 그래서인지 더 친근했고 반대로 진부한 주제로 끝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 계속 들었다. 다 읽고 나서는 독특하면서도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작가의 능력이에 감탄 할 수 밖에 없었다. 일본의 천재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왜 극찬했는지 이해가 되었다. 일단 수사극 자체로 보면 완벽하지 않은 상태로 진행한다. 어쩌면 작가가 독자에게 추리적 재미를 주기 위해 배려한 부분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상황을 맞추어 나가다가도 허를 찌르는 반전에 어이없는 웃음을 짓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소설의 초중반부에 들어서기 전까지는 <악연>이라는 제목과 이 소설의 동적인 면을 발견할 수 없어서 작가가 말하려는 것이 무엇인가 하고 계속 의문이 들게 만들었다. 뻔한 복수극으로 끝나는 건 아니겠지 하는 생각마저 들었만 역시 예상과는 달리 긴장감 넘치는 수사 상황이 벌어진다. 그 때문에 집중하게 만들었으며 제목과 스토리가 일치되는 것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일단 이 책에 가독성이 좋은 이유는 어려운 단어와 전문적인 단어가 거의 없으며 간결한 문장과 군더더기 없는 배경 설명은 전개 위주의 진행과 어우러져 흥미를 더했다. 사실 캐릭터 설명이 길어지면 그 만큼 속도감이 더뎌지기 때문에 지루한 면이 있다. 이 소설에선 그런 것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집중이 되었다. 마치 최적의 조건으로 만들어진 프로 작가의 웹 소설처럼 부담이 없었다. 이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현시대의 독자들이 원하는 부분 같다. 그리고 각 캐릭터가 입체적이며 소설이 나아갈 수록 인물 관계가 얽히는 신기함에 웃음 짓게 했다.


 아이돌 여가수를 진심으로 위하는 팬심이 소설 전체적으로 감싸여 있어서 안타까웠다. 그 행동에 대한 동적 감정을 느끼며 심리적인 흐름을 따라가게 되는데 역시 작가의 노고와 능력에 다시 감탄하게 되는 부분이었다. 거기다 지나치게 잔인한 장면 없이도 사건에 몰입하며 긴장감을 느끼게 된 점도 그랬다. 돈 주고 사는 소설은 이렇게 써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많은 배울 점이 있었고 근사한 소설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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