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크라임 - 166년간의 범죄 보도 이야기
캐빈 플린 엮음, 민청기 옮김 / 열린세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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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뉴욕타임스 크라임>_

케빈 플린엮음_민청기옮김_열린세상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저자 케빈 플린은 미국의 범죄 담당 기자로<뉴욕타임스> 에 많은 공로를 한 분이셨어요.


이 책의 표지가 참 예뻤습니다. 노란색에 눈에 딱 들어오는 빨간 글씨. 166년간의 범죄 보도 자료를 엮은 책입니다. <뉴욕타임스> 가 뽑은 87가지 범죄이야기를 다룬 신문 기사였어요. 흥미로운건 각 기사마다 사건 현장과 범죄인의 사진이 있어서 사실감을 더했습니다. 보통 저작권 문제로 사진이 안실리거나 그림으로 대체되는 경우가 많은데 기사와 함께 사진을 보니까, 마치 그 시대의 사람이 된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흥미로웠습니다. 거기다 평범한 사건의 기사들이 아니여서 매력이 있었습니다. 저자가 엄선한 충격적이면서도 호기심을 자극한만한 것들이었죠. 작가의 입장에서 참고할 만한 유명한 사건들이 당시 신문에 실렸던 기사 그대로 상세하게 실려있었습니다. 이 책에선 범죄에 대한 도덕적인 면이나 정치적인 부패 등, 사건 해결에 대한 사회적인 시각을 심도있게 다루진 않았습니다. 아마 거의 없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저자도 서문에 언급을 했지만 그렇게 되면 글의 양이 방대해진다는 이유에서 알짜베기 기사만 추려서 수록 했습니다. 어떻게보면 단순할 수도 있고, 미완성된 느낌도 들지만 신문 기사는 사건 정황을 간결하고 흥미있게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머지 정보는 인터넷에도 충분히 많으니까 관심이 더 있다면 스스로 자료를 찾아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범죄 유형별로 희대의 사건들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챕터별로 나누어져있는데 암살, 강도, 납치, 대량학살, 조직폭력, 살인, 교도소, 연쇄살인범, 성범죄,술.도박.마약.성매매, 화이트칼라 범죄가 있습니다. 그리고 사건에 따라 호기심을 자극하는 뉴스 기사의 제목이 쓰여져 있어서 관심이 가는 걸 찾아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첫 면에는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영결식 사진이 나오며 사진엔 1963년 12월 25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거행된 존 F.케네디 대통령의 영결식, 재클린 케네디 영부인(가운데 왼쪽)과 로버트 F.케네디 미 법무장관(가운데), 린든 B. 존슨 대통령(사진 맨 위에서 왼쪽 중간 부분)이 보인다. 이런식으로 사진 속의 인물들을 가리키며 보다 현장감있는 기사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건이 어떤식으로 범죄가 저질러 졌는지 상세하게 적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범인이 체포되는 과정과 재판 진행 후 판결까지 알 수 있고, 범죄인과 협조인들, 피해자 유족들, 검사, 판사, 변호사의 입장과 감정선의 변화와 행동들도 적혀 있어서 당시 시대적 상황이나 분위기를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군더더기 없는 이런 기사들은 사건을 파악하는데 보다 객관성을 가지고 접근할 수 있고 활용성도 좋을 것 같습니다.



챕터 08 연쇄살인범.

|1979년 1월 10일|


p540.


연쇄 살인마 존 웨인 케이시에 대한 기사였는데 사건을 보며 정말 충격을 받았습니다. 가족과 주위 사람들로부터 선한 모습으로 그저 평범하게만 보였고, 과거 동성 연애로 인한 범죄 전과 조차 사회 생활에서의 아픈 경험이었을 뿐이라고 이해되어 왔는데, 그가 32명의 젊은 청년에게 저지른 끔찍한 범행은 사람이 겉모습으로 보여지는 것과 행동만으로는 그 속을 전혀 알 수가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영화나 소설에서도 꽤 빈번하게 나오는 캐릭터였지만 과거로부터 실재했던 사건을 접하니까 더 놀라웠습니다. 이 책의 사건들이 작가에게는 좋은 소재와 아이디어를 주어서 작품을 쓰는 것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p15 서문 중.

범죄 보도는 늘 사람들의 훔쳐보고 싶은 본능을 자극한다. 독자들은 본능적으로 자신도 운이 나빴다면 그런 범죄의 피해자가 됐을지도 모른다는 반응을 보인다. 우리가 범죄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폭력에 대한 뿌리 깊은 혐오 때문인지도 모른다. 범죄 기사를 읽는 것은 분명

'길티 플레저 guilty plesure' 이다.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즐기는 행동.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즐거움을 느끼는 행동을 의미한다. 떳떳하지 못한 쾌락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의 죄책감은 도덕적 의미라기보다는 유치하거나 당황스러운 것이어서 다른 사람에게 들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뜻한다. 고급과 성숙함을 높게 보는 사회적인 통념 때문에 자신의 취미나 기호에 대하여 자신감을 갖지는 못하기에 오는 부정적 감정이다. 다이어트를 걱정하면서도 케이크, 치킨, 피자 등의 고칼로리 음식을 먹는다든지, 시험 기간인데도 게임이나 청소에 열중한다든지, 회사 업무 시간에 SNS를 하는 것 등이 길티 플레저의 대표적인 예이다.

출처. 네이버지식백과.


《뉴욕타임스》 의 166년 역사를 통틀어 가장 주목할 만한, 비통하면서도 흥미진진한 이야기

-뉴욕타임스-


독자들이 이책을 잠시 들춰보든 진지하게 읽든, 범죄와 저널리즘의 역사의 팬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다.

-라이브러리 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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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게 헤어지는 방법
이은정 지음 / 마음서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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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완벽하게 헤어지는 방법 >_ 이은정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이은정 작가님이 소설 <개들이 짖는 동안> 으로 2018년 동서문학상을  수상하기까지 19017 편이 응모되었고 기초심의, 예심, 본심까지 정말 엄청난 경쟁을 뚫고 선정이 되셨더라고요. 이 책의 작가님 사진과 수상 당시의 사진은 모습이 달라보였지만 20년이상 오랫동안 글을 써오신 분이었습니다.


<완벽하게 헤어지는 방법>.

마음이 참 아프고 불편했던 소설이었어요. 일단 엄마, 아빠와 두 딸들의 이야기였고 가족극이었습니다. 네 명의 인물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은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습니다. 결국 사람에겐 어린시절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인생의 전반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나 성격적으로요. 그래서 저 또한 아이의 부모가 되면 적어도 자의식이 성립되기까지는 곁에서 키워야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소설에서의 주인공은 둘째딸인 미주로 보여졌지만 언니 미진, 엄마 혜자, 아빠 종수까지 개별적인 특성이 있었고, 미진이 또한 장녀로서의 책임감을 갖고 어머니를 보살피고 있었습니다. 소설은 폭력적인 가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과음을 하여 주폭을 하는 남편 종수. 그리고 부인인 혜자가 점점 같은 모습으로 변모하는 것이 끔찍했습니다. 거기서 언니 미선은 미주의 시선을 가리며 보호하려 했고, 결국 미주는 그런 언니의 행동에  반항하고 음주와 흡연을 하는 비행을 서슴치 않게 됩니다. 극단적 상황을 오고가는 긴장감과 불편함이 소설이 끝나는 순간까지도 이어져서 마음이 안타까웠습니다. 무능력한 부모 아래서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두 딸의 모습마저 그랬습니다. 어떻하면 이 가정이 행복할 수 있을까. 행복해질 수나 있을까하며 모든 인물에게 감정이입이 되었습니다. 불완전한 한 가족으로부터 개별적인 인물들이 완벽하게 헤어지는 방법. 그 방법을 굳이 이 소설에서 찾아볼 수는 없었지만 그것이 타의든 자의든 가족의 상처만큼 아픈것도 없었으며 현실적인 소재에서 보다 더 자극적인 어떤 상징성이 있었던 소설이었습니다.


p42
혜자는 사층 연립주택 옥상에 있었다.속옷차림에 맨발이었다. 맨발이었다는 것은 혜자가 옥상에서 내려오고 나서야 알았다. 속옷, 그리고 맨발의 유부녀.십중팔구 이것아니면 저거다. 남편에게 맞다가 나왔거나. 불륜하다 걸려 도망 나왔거나.(중략)

미주는 어떤 행동도 할 수 없어 그저 혜자를 올려다보기만 했다. 혜자도 미주를 내려다 보았다. 엄마와 딸은 하필 그런 거리에서 서로를 바라보았다. 혜자는 미주를 향해 울부짖었다.
"미안해......"

(이부분에서 둘째딸 미주와 혜자 사이에서의 심리적 간극차를 느꼈던 것 같다. 가깝고도 먼. 아래위의 모녀사이의 간극. 그리고 엄마의 미안하다고 하는 울부짖음은 이후 벌어질 이야기들을 내포하고 있는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는 듯 했다.)


미안하다고 소리치는 혜자를 올려다보며 미주는 기이한 장면을 목격하고 말았다. 남편한테 죽을만큼 폭행당한 여자가 건물 꼭대기에서 자신의 딸을 내려다보며 미안하다고 말하는 순간, 흩날리는 여자의 머리 위에서 빛나던 무수한 별들. 미안하다고 외치는 혜자의 검은 얼굴 뒤에서 제 온몸을 껌뻑대며 빛을 발하는 별들의 이야기를 미주는 들었다. 대단한 슬픔이나 비참함을 머금은 사람의 등 뒤에서 언제나 빛나고 있었을 저 별들은 정작 보아야 할 대상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절망으로 가득 찬 사람들이 희망이 있다는 희망의 이야기를 듣지 않으려고 할 때, 그때도 저렇게 뒤에서 반짝이며 서 있다. 네가 믿지 않아도 나는 존재한다는 식으로 가증스럽게. 주로 힘없는 사람들의 생에서는 앞에서 절망이 빛나고 희망은 그 뒤에서 웅크리고 있다. 삶이 완벽하게 어두울 때 선심 쓰듯 짠, 하고 등장하겠다는 비장한 의미까지는 아닐지도 모른다. 죽고 싶어도 죽게는 만들지 않겠다는 아주 간사한 신의 선심 공세. 불행보다는 행복으로, 절망보다는 희망 쪽으로 삶이 편집되길 바라며 신의 가호를 외치는 가여운 인간들.

(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부분이고 필사한 부분이었다. 삶의 이면을 혜자의 등뒤에 빛나는 무수한 별들과 함께 마치 그림을 그리듯 쓰여진 이글은 개인적으로 베스트로 꼽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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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안데스의 시간 - 그곳에 머물며 천천히 보고 느낀 3년의 기록
정성천 지음 / SISO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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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페루, 안데스의 시간>_정성천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제가 참 좋아하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의 나는 이렇지만, 내일의 나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 즉 <내가 지금은 평범하고 보잘 것 없어보여도, 나중엔 성공해서 대단한 사람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는 것입니다. 사람 일은 한치 앞을 알 수가 없죠. 정성천 작가님도 본인의 페루 여행 또한 생각지도 못한 기회였다고 하면서 이 부분을 언급하셨습니다. 교직 생활 40년을 하시고 은퇴하시어 2년간의 집거 생활 끝에 퇴직자를 대상으로한 중동 국가 페루의 한국 교육자 파견직에 치열한 경쟁율을 뚫고 당당히 선정되셨다고 합니다. 이에 3년간 페루에 지내면서 그들 나라의 문화를 배우고 여행을 하며 기록한 책이였습니다. 일반적인 짧은 여행이 아니기에 보다 더 풍부하고 깊은 페루라는 나라에 대해  알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단순히 여행만 해서는 그 나라의 문화를 제대로 파악할 수가 없는데 역시 이럴 땐 책만한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페루는 흔히들 잉카제국의 나라라고만 알 고 있는데 좀 더 폭넓은 이해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사진에서 보여지는 구름한 점없는 맑고 높은 하늘이 너무 아름다웠고, 도시 빌딩의 삭막함을 잊게되는 이국적인 풍경들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특히나 안데스 산맥을 비롯하여 해발고도가 5000미터 이상이나 되는 고산지대에 거대한 호수< 티티카카> 의 존재는 신비로웠습니다. 그리고 페루인들의 거친 외모와는 달리 순박했다는 저자는 역사적 근거를 들어 얘기를 했는데 170여명의 스페인 정복자들이 기만술을 통해 7만 대군을 거느린 잉카제국을 정복한 건 그 사람들의 신에 대한 믿음과 이방인들에 대한 숭고한 관용정신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생각보다 치안상태가 좋다고 하여 놀랬습니다. 단순히 여행에 관한 얘기 뿐만 아니라 교육자로서  페루인들과 교류하며 얻은 산경험들은 소중한 문화적 정보들이어서 이 책을 읽는 의미를 되새기게 해주었습니다. 특히나 인터넷에서 아름다운 사진하면 페루의 <소금 호수>랑 <소금 사막>의 풍경을 보게 되는데 저자는 아내와 함께 그곳까지 가는 여정이 쉽지 않았고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특히나 페루의 오지 중의 오지 꼬따와시와, 아만따니 섬은, 한해 외국인 관광객이 200명 정도 밖에 안오는 곳이어서 개인이 여행하기는 불가능에 가까웠는데. 여행이란 것도 내 의지와 함께 인연이란게 있어야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넓은 대지와 솟아오른 회백색 산 그리고 맑고 푸르른 하늘, 고산지대의 큰 호수. 모든 것이 조용한 오후의 느낌처럼 고요하고 웅장함이 있으면서 아름다웠습니다. 




p106 
일몰을 바라보며 어떤 사람은 영원을, 어떤이는 절망을, 어떤 사람은 휴식을, 어떤 이는 죽음을, 어떤 사람은 희망을, 어떤 이는 평화를, 어떤 사람은 자유를 느낄지도 모를 일이다. 황량한 사막에서의 마지막 붉은빛을 비추며 어둠 속으로 넘어가는 저 일몰의 참모습은 과연 어떤 것인가.
 
p111 
"생명이 가는 길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 아무리 단단한 바위일지라도 생명에게는 그 길을 내어주어야 하기에 실낱같은 뿌리에도 바위가 쪼개진다." 라는 어느 시인의 말이 떠올라 가슴이 뭉클했다.

p117 페루 리마- 쿠스코 미추픽추- 푸노- 볼리비아 라파즈- 우유니 소금사막- 칠레의 아따까마 사막- 산티아고 의 노선이 요즘 한국청년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배낭여행 코스라고 한다.

p118 
그동안 아따까마에서 경험했던 투어들을 가만히 되돌아 보았다. '사람이 살 수없는 이 황량한 사막의 경치를 보러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모여드는 이유는 뭘까? 이토록 황량하다 못해 비생명적이고 비인간적이고, 비행복적인 풍경에서 사람들이 아름다움을 느끼는 이유는뭘까? 인간의 심미안이 이렇게 잔인한 구석이 있었던가? 소크라테스는 아름다움이란 상대적 개념이며 목적에 적합하게 쓰이는 것을 아름다움으로 보았는데 과연 이 황량한 아따까마의 아름다움이 지구상에 존대하는 목적은 무엇일까?  신만이 아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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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을 빕니다
김이환 지음 / 들녘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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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행운을 빕니다>_김이환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행운을 빕니다> 를 읽으며 참 현실적인 면을 느꼈습니다. 현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의 삶의 고충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를 찾자면 행복하고 싶어서죠. 세상에 태어나서 어머니와 아버지를 뵙고, 유아기를 거쳐 소년이 되어 초등학교에 들어가게 되고 사춘기, 청소년기, 청년기를 맞으면서 결혼적령기가 되죠. 현실은 생각보다도 굉장히 냉혹하다는 건 모두가 잘 아는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단편소설이지만 강렬함이 있었어요. 그 시작은 결혼이야기 였고 비슷한 연령대라면 친구들과 만나서 했을 법한 얘기들을 하고 있습니다. 결혼의 희망 또는 절망을 갖고 있는 최상원은 지하철에서 어떤 미스터리한 남자에게 자리를 양보해주는 미덕을 발휘했는데 그 짧은 인연을 통해 그로부터 육각형의 흰 상자를 받게 됩니다. 그것이 앞으로 겪게될 사건의 시작이었습니다. 인연이란 것이 저런 상자를 통해 만나게 된다면 굉장히 신비로울 것 같습니다. 그런 상상을 할 수 있을 듯해요. 이 이야기의 전개를 보며 소설안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옛 전래동화인 선녀와 나무꾼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아내가 된 김연주와 상원과의 갈등이 흥미로웠고 그 상자로인해서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상황들이 처음엔 은근한 긴장감으로 느껴지다가 점점더 극적으로 치닫고 위기를 벗어나려는 상원의 행동들이 이 소설을 더 집중력있게 보게 했던 것 같습니다. 군더더기 없고 간결한 문장과 심플함이 돋보이는 전개는 가독성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론 이 소재를 장편화시켜도 좋을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청년들의 공감을 이끌며 그 안에서 신비로운 흰 상자를 통해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는 그럴 법한 상황 속에 묘한 반전이 있었습니다. 전래동화의 권선징악적인 면도 있으면서 그 끝은 예상치 못한 반전있습니다. 작가님의 필력에 감탄을 했네요. 연작소설의 매력은 공통적인 소재 속에 다름이 있고 각각 펼쳐지는 이야기는 인생의 묘미가 있는 소설적 극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스터리한 흰 상자와 어울리는 책의 표지 또한 심플하면서도 레트로한 감성이 느껴진 수작이었습니다. 



#행운을빕니다#김이환#들녘#컬쳐블룸#컬쳐블룸리뷰단#미스터리소설#추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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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짓, 기적을 일으켜줘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8
팀 보울러 지음, 김은경 옮김 / 놀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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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미짓,기적을 일으켜줘>_팀 보울러_김은경옮김_다산북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팀 보울러 작가의 데뷔작이기도 한 이 작품은 그가 25살 무렵부터 쓰기 시작해서 탈고 하기까지 10년이나 걸렸다고 해요. 작품의 내용을 떠나 이 책이 얼마나 작가의 노고가 있었는지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교사와 번역가로 활동하다가 작가로 성공하기까지 습작생으로 있으면서 10년간 매일 새벽마다 글을쓰며 열망과 진심을 모두 쏟아부었다죠. 직장인이었기 때문에 낮에는 일을 하고 새벽에 일어나서 출근하기 전까지 이 소설을 써냈다고 하는데 정말 대단한 작가인 것 같습니다. 쉽지 않은 일인데.


<미짓 기적을 일으켜줘> 의 미짓은 키가 1미터정도 밖에 안되는 난쟁이 소년이며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의사소통이 안되었습니다. 겨우 더듬거리며 단어 하나를 말할까 말까했어요.
그래서 소설 속 대사처리도 마음 속으로 얘기하더라구요. 그 순간만큼은 그냥 천진난만한 보통의 소년이었고 똑똑해보였습니다. 그리고 그에겐 이유를 알 수 없는 발작증세가 있었는데 아마도 인간 관계 문제에 의한 긴장증에서부터 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특히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형 때문이기도 합니다. 


미짓에겐 두가지 꿈과 목표가 있었던 걸로 보여집니다. 하나는 형의 괴롭힘으로부터 죽음의 위협을 벗어나고 복수를 하는 것. 그리고 <미러클 맨>이 만든 요트를 타고 사람들의 선입견을 부셔버리며 멋지게 바다로 나가는 것. 미짓에게는 친형 <셉> 이 주요 적대자였습니다. 생각해봐도 너무 못됐어요. 사람들로부터 신사적이고 인기도 많았으며 지역에서 요트를 제일 잘 타는 일물입니다. 미짓에겐 천상 형으로서 다정다감하게 대하는 척 남모르게 괴롭히는 모습은 공분을 살 것 같아요. 밤마다 미짓의 방으로 가서 목을 조르고 죽인다고 하면 얼마나 소름끼치고 무서울까요.그런 행동을 발작이라고 거짓말 하는 모습은 최악이었습니다. 물론 셉이 그러는데에는 동생의 출생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관련되어져 있습니다. 

미러클맨은 조셉이라는 할아버지이며 그가 만든 배의 이름이 됩니다. 미짓은 이 배와 정신적 교감을 하며 신비로운 힘을 갖게 됩니다. 소설안에선 미짓에게 <서번트 신드롬>이 있는 것처럼 의사가 진단을 내리는 것 같더라고요. 이를테면 아이가 어떤 신체적, 정신적 결함이 있으나 특정 부분에 일반적이지 않은 특별한 감각이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미짓은 어떤 뇌파로 인한 초능력 작용을 하는 듯 했습니다. 

미짓은 참 불쌍한 아이로 그려졌습니다. 세상으로부터 버림 받았으며 그의 외적인 면때문에 사람들에게 노골적인 웃음거리가 되었죠. 아버지와 셉의 여자 친구였던 제니는 천사였습니다. 아버지는 미짓의 병원 치료를 함께하며 늘 옆에서 재미있는 놀이도 해주고 진심으로 안아주며 애틋한 부자간의 정을 보여주었습니다. 제니는 그녀의 가족들로부터 소외받는 미짓을 진심으로 대해주고 유일하게 그의 특별한 능력을 알고 있었던 인물로 보여지며 크진 않지만 미짓으로부터 어떤 로맨스적인 감성도 느껴졌습니다. 

이 책은 미짓의 기적을 보여주는 정신적인 성장소설이었습니다. 그의 꿈과 희망을 요트라는 근사한 배를 통해 이루어 나가는 것. 난쟁이는 배를 몰면 위험하다는 아버지의 진심이 담긴 고정관념을 깨고 나중엔 미라클맨의 유작인 요트를 타고 당당하게 바다로 나가며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는 미짓. 그리고 그렇게 되기까지 형과 아버지의 만류에도 매일같이 요트를 만드는 공장에가서 그 배를 바라보며 꿈을 키워나가는 열정. 적대자 셉의 끔찍한 괴롭힘에도 끝까지 참아내며 복수를 성공하는 용기. 아름답고 한편으론 슬픈 아이의 이야기였습니다.


#아름다운 글들#

마음은 꿈을 실현시키는 강력한 힘이다.
마음은 생각의 도구이자 사람 그 자체와 같다.
마음은 꿈을 만들고,
수많은 기쁨과 불행을 삶으로 가져온다.
생각은 내밀하게 이루어지나, 대부분 현실이 된다.
환경은 삶을 비추는 거울일 뿐이다.

_제임스 앨런


p92 

완전하게 그려보고 원하고 완전하게 믿어라. 그런 다음 네 기적의 요트를 진수대 위에 올려놓으면 그것이 네 삶 속으로 들어올 거다.

p238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는 건 쉽다고 하셨어. 하지만 사람은 자신이 싫어하는 일에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지. 내 안에 있는 싫어하는 마음을 버려야 한다고 하셨어.싫어했던 것을 좋아할 때까지. 그 싫은 점이 무엇이었든지 간에 말이야."

#미짓기적을일으켜줘#팀보울러#김은경옮김#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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