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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시대 보물찾기 ㅣ 한국사탐험 만화 역사상식 20
곰돌이 co. 지음, 강경효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7년 2월
평점 :
요즘 저희 아들이 오나가나 환장하고 보는 보물찾기 시리즈! ^^
학원에서 수업 끝나고 짬짬이 볼 수 있도록 비치된 도서로,
혹은 도서 대여점에서 일부러 찾아서 빌려오는 도서로,
그렇게 보물찾기 사랑을 한동안 참 징하게 해댔더랬어요.
그렇게 봐왔던 책들은 주로 세계 각국에서의 보물찾기였던 것 같은데,
이번에 만나게 된 책은 한국사 탐험 시리즈,
'남북한 시대 보물찾기'네요.
안그래도 내년 한국사 수업 대비해서
한국사 책 슬슬 읽히고 있는 중인데,
나머지 한국사 탐험 보물찾기 시리즈도 마저 찾아 읽혀야겠다 싶네요.
암튼, 그 시리즈 중에서도 이번 책이 완결판인가 봐요!!
남북한 시대 자체가 한 나라가 둘로 나누어진 것이니,
그 속에서 생겨난 이산가족의 아픔이야 말해 무엇하겠어요?
이 이야기의 시작도 그런 이산 가족에서부터 출발한답니다.
초반부...
병원에서 죽음을 눈 앞에 둔 듯 보이는 할아버지와
그의 거짓 손자 노릇을 하고 있는 악당들이 보입니다.
이 악당들의 목적은 할아버지로부터 보물의 힌트를 얻고자 하는 것인데요.
힌트가 우...표....라는 말을 듣자 마자 얼른 병실을 뜨려고 하고 있지요.
이 할아버지는 북한에서 탈북한 할아버지의 동생으로
보물에 대한 정보를 손자에게 알려주기로 했나봐요.
그 와중에 악당들이 병실에서 각종 대화를 나누는데,
6.25전쟁이 난 게 1950년인지 1945년인지 논쟁을 합니다.
1945년 해방이 되고 나서도 바로 자주독립 국가를 세우지 못하고
신탁통치를 받았던 시기.
"5년이나 미적거리고 뭐했대?"라는 악당의 대사가
마냥 우스갯소리로만은 들리지 않는... 시대적 아픔을 나타내는 것 같네요.
악당들의 사소한 대화처럼 보이지만,
6.25전쟁과 관련한 배경지식들을 많이 알려주고 있어요.
한편, 주인공 도토리군은 북한에서 탈출한 보리라는 아이와
남북한 합창대회를 위한 연습에서 만나게 되는데요.
'보물'이라는 말을 듣자 마자 보리와 급~ 친한 척을 하네요.ㅋㅋ
자칭 보물찾기 전문가라나요?ㅎㅎ
스토리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중간중간 글줄로 설명을 자세히 풀어서 보여줍니다.
관련 삽화도 있고요.
아직은 만화 주인공들의 행동에 더 초점을 맞춰서 보지만,
저희 아들이 학습만화는 징하게 반복하는 스타일이라
앞으로 반복하는 과정에서 이런 글줄 설명도 읽어줄 것으로 믿습니다!! ^^
할아버지의 우표 힌트를 들고 튀려는 봉팔이와
떡하니 마주친 우리의 주인공들!
싸움 끝에 반쪽으로 찢어진 우표집을 각각 나눠 갖고
각자 힌트가 가리키는 장소로 보물을 찾아 나섭니다.
그 과정에서 당시의 큼직한 사건들을 살펴볼 수 있는 유명 장소를 다 다녀보게 되는데요.
인천상륙작전 상륙지점 표지석, 팔미도 등대, 자유 수호의 탑, 자유공원 맥아더 장군상 등
인천상륙작전과 관련된 곳만으로도 몇 군데가 되네요.
영화 인천상륙작전 보고 현장으로 바로 체험학습 나가면
몸으로 배우는 체험학습으론 짱일 것 같아요!! ^^
봉팔이 일당들은 결국 허탕치지만,
어쨌든, 판문점 탐색도 해 보지요.
진짜 보물은 대성동 자유의 마을에서 발견하게 되는데요.
남북 비무장 지대에 각자 민간인 마을을 한 곳씩 둔다는 규정에 따라
남쪽에 조성된 마을이 바로 대성동 자유의 마을인가 봐요.
오호~~ 저도 몰랐던 사실을 새로 배웠답니다.
주인공들이 힘들게 찾아 다니다가 마침내 찾아낸 보물은...
땅에 묻혀 있는 무전기였답니다.
"제발 이 고물이 보물이라고 하지 마!"라는 토리의 외침이
참 안타깝게 들리네요. ㅋㅋㅋ
(사실, 값나가는 보물이 없어서 안타까운 건 저만 그런 건 아니죠?...ㅋㅋ)
그러나 무전기 보물이 가리키는 건 그 자체가 아니라,
무전기를 나누어 가졌던 사람들이라는 거...
결국 사람, 가족이 보물이라는 거지요.
결국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결론입니다. ^^
훈훈한 결말에 이르기까지 주인공들은 각종 에피소드로
남북한 시대의 쟁점이 되었던 사건들과 시대적 배경에 대해
언쟁을 벌이며 간접적으로 역사 공부를 시켜줍니다.
한 때, 모 설문조사에서 6.25 전쟁의 발발 주체를 물었는데,
많은 청소년들이 '북침'을 선택했다는 결과보고가 있었어요.
그래서 요즘 청소년들 역사 의식이 문제라는 식의 분석을 내놓기도 했었는데,
그건 결국 북측이 먼저 침략했다는 뜻으로 오해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그러니까 토리와 보리도 결국 그런 논쟁을 하네요.
남측에서도 '남침'으로 가르치지 않냐고.
그 뜻을 남쪽이 침략했다는 뜻으로 오해한 보리군.
우리 아이들도 정확하게 알아둬야겠죠?
'남침'은 '남쪽을 침략'했다는 뜻이라는 거!!
정확하게는 북한의 '남침'!!!
또 한 가지 오해하기 쉬운 38선과 휴전선 이야기.
헷갈리기 쉬운 역사적 지식을 만화로 자세히 알려주니
아이가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네요.
중간중간 이어지는 설명에서는
광주민주화 운동도, 새마을 운동도 모두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며
균형있는 서술 시각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보너스~!!
남북한시대와 관련된 한국사 능력검정시험 기출 문제지도 같이 들어있답니다.
저희 아들은 스토리만 휘리릭 읽은 것 같아서 아직 들이대지 않았고요. ^^;
책 중간의 서술식 설명까지 꼼꼼히 읽은 아이들이라면 잘 풀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
학습만화로 얻는 지식이 글줄로 읽어서 얻는 지식보다
훨씬 쉽게 이해되고 오래 기억되는 건 틀림없는 사실인 것 같아요.
물론 아이의 독해력 향상이나 사고력을 향상을 고려하면
글줄로 된 책을 더 많이 읽어야겠지만,
지식의 습득과 이해라는 목적이라면
이런 학습만화가 정말 유용한 수단임은 부인할 수 없답니다.
재미와 더불어 한국사 지식도 얻을 수 있는 남북한시대 보물찾기,
나머지 시리즈도 더 찾아서 읽혀 보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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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미래엔 아이세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