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삶을 위한 수학 - 인생의 거의 모든 문제를 푸는 네 가지 수학적 사고법
데이비드 섬프터 지음, 고현석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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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거의 모든 문제를 푸는 네 가지 수학적 사고법'이라는 소제목에 대한 궁금증으로 읽게 된 책이다. 우리가 흔히 수학이라고 하면 연상되는 단순한 계산이나 공식이 아니라, 수학이 실제 삶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를 알려주는 책인 듯 하여 더욱 기대가 생겼다. 이 책은 수학이 단순한 학문아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설계하는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통계적 사고, 상호작용적 사고, 카오스적 사고, 복잡계적 사고라는 네 가지 수학적 접근법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새롭고 논리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도록 이끈다. 복잡한 현실 속에서 어떤 선택이 더 나은지를 판단하고,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하며, 인간관계나 사회적 변화의 흐름을 이해하고자 할 때, 수학이 놀라운 정도로 실용적인 해답을 제시할 수 있음을 이 책은 생생한 사례와 흥미로운 수학자의 이야기로 증명해 보이고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제일 처음 마주하는 '들여가며'에서는 이 책이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핵심 방향성과 수학적 사고의 실용적 가치를 분명히 제시한다. 저자는 수학이 이론적 학문을 넘어 삶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실질적 도구임을 강조한다. 우리는 건강, 인간관계, 불확실한 미래, 복잡한 사회 시스템 등 다양한 문제를 끊임없이 마주하지만, 정작 이를 어떻게 사고하고 이해할지에 대한 성찰은 부족하다. 저자는 이러한 일상 속 고민에 수학이 어떤 방식으로 개입할 수 있는지를 네 가지 사고법인 통계적, 상호작용적, 카오스적, 복잡계적 사고를 통해 구체적으로 풀어간다.


* 통계적 사고는 숫자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보를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건강 정보나 광고 속 통계를 올바르게 읽는 힘을 기른다.

* 상호작용적 사고는 사회적 관계와 집단 내 갈등, 행동 전파 등을 수학적으로 모델링하여 인간관계를 더 건강하게 조율할 수 있도록 돕는다.

* 카오스적 사고는 불확실하고 예측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단계적으로 문제를 좁혀가는 추론과 전략적 질문의 기술을 설명한다.

* 복잡계적 사고는 다양한 요소가 얽힌 문제를 단순한 규칙으로 해석하고, 반복되는 패턴 속에서 본질을 통찰하는 능력을 키운다.


이 네 가지 사고법은 단지 이론에 머무르지 않는다. 저자는 셀룰러 오토마타라는 수학 모델을 바탕으로, 일상의 문제를 재구성하고 구조화해 더 나은 해결로 이끄는 수단으로 수학을 활용한다. 특히 그는 추상적인 개념에 머물렀던 스티븐 울프럼의 분류를 확장해, 우리가 현실을 사고하고 판단하는 방식에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다양한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우리는 매일같이 수많은 숫자와 통계를 접한다. 건강을 위해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지, 시험공부를 어떻게 해야 효율적인지, 혹은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까지, 우리는 과학적 권고와 통계 수치를 근거로 판단하고 결정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 저자가 강조하듯, 중요한 것은 숫자 자체보다 그 숫자가 어디서, 어떻게, 왜 나왔는지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능력이다. 책의 첫 번째 핵심 사고법인 통계적 사고는 바로 이 점을 짚는다. 저자는 단순히 숫자와 데이터를 믿기보다, 그 이면의 맥락을 파악하고 통계의 한계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저지방'이나 '저탄수화물'이라는 마케팅 문구는 소비자에게 건강에 좋다는 인상을 주지만, 이 제품이 고도로 가공된 식품이라면 실질적인 이점은 없을 수 있다. 이런 잘못된 판단을 피하려면 통계적 사고가 필수적이다.


그리고 통계는 인과관계를 설명해주는 듯 보이지만, 대부분의 경우 단지 상관관계일 뿐이다. 우리가 평균에 기반한 데이터를 마치 개별 사례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진실처럼 받아들일 때, 오히려 잘못된 결정을 내릴 위험이 커진다. '통계는 진실을 말할 수 있지만, 항상 진실을 말하지는 않는다.'는 통찰이 이 장을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다. 저자는 이러한 개념을 딱딱한 이론이 아니라, 실생활의 구체적인 사례인 다이어트 광고, 건강 기사, 국가별 행복 점수를 통해 쉽고 현실감 있게 설명한다. 단지 수학적 지식이 아닌,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에 대한 태도를 기르는 데 중점을 둔다는 점에서, 통계적 사고는 단순한 계산을 넘어 더 나은 삶을 위한 필수 도구로 자리 잡는다. 무분별한 정보가 넘치는 시대,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정보가 아니라 정보를 걸러내는 안목이다. 이 책의 통계적 사고법은 그런 안목을 기르기 위한 훌륭한 출발점이 되어준다.


통계학을 전공한 입장에서 이 책에서 R.A. 피셔가 소개되었다는 점은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다. 피셔는 현대 통계학의 기틀을 세운 인물로 실험 설계와 무작위화 원리, 분산분석(ANOVA), 최대우도법, 그리고 가설 검정과 p-value 체계를 정립한 혁신적인 과학자였다. 그의 업적은 단순한 계산 기술을 넘어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엄격하고 체계적인 과학적 추론 방법론을 만들어냈으며, 이는 농업 실험부터 의학 임상시험, 진화 생물학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특히 유전학과 다윈의 진화론을 수학적으로 통합해 현대 집단유전학의 토대를 마련한 점은, 생명과학의 패러다임을 바꿔 놓은 공로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피셔의 눈부신 과학적 업적을 높이 평가하는 동시에, 그가 과학을 우생학적 신념과 사회 정책에 연결하려 했던 한계와 위험성을 결코 외면하지 않는 데 있다. 책은 피셔가 20세기 초 영국 우생학 운동의 핵심 인물로 활동했으며, 사회 계층 간 출산율 차이를 두고 상류층의 출산을 장려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던 점, 그리고 이를 정책화하기 위해 역진적 가족수당 제도를 제안한 사실을 비판적으로 조명한다. 피셔는 『자연 선택의 유전적 이론』에서, 상류층의 출산율 저하가 문명의 쇠퇴를 가져온다고 보고, 부유한 계층일수록 더 많은 가족수당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과학적 데이터를 사회적 가치 판단에 연결시키는 대표적인 사례로, 통계와 유전학이라는 권위 있는 도구가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오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더 나아가 피셔는 우생학회의 창립 멤버로서, 유전적 결함이 있다고 간주된 이들에 대해 자발적 불임수술을 지지하는 등, 과학의 이름 아래 인권과 윤리를 침해할 수 있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책은 이러한 행보를 통해, 숫자와 데이터가 언제나 진실을 말하지 않으며, 과학적 추론조차도 윤리적 성찰 없이 사용될 때 위험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결국 이 책은 피셔의 사례를 통해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남긴다. 과학은 도구일 뿐이며, 그것을 어떻게, 누구를 위해 사용하는지가 진정한 책임의 문제임을 상기시킨다. 비판적 사고 없이 통계적 수치를 맹신하거나, 과학의 객관성에 기대어 사회적 결정을 내릴 때, 우리는 오히려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통찰은 오늘날 더욱 유의미하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나머지 세 가지 수학적 사고법인 상호작용적, 카오스적, 복잡계적 사고법은 각각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인간관계, 그리고 예측 불가능한 현실을 이해하는 데 매우 유용한 인식 틀을 제공한다. 상호작용적 사고법은 집단 안에서 발생하는 동적 패턴을 통해 사회적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힘을 설명하고, 카오스적 사고법은 불확실성을 받아들이는 태도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그리고 복잡계적 사고법은 이 모든 사고방식을 통합하면서도, 우리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복잡한 존재임을 인정할 때 비로소 단순한 진리를 발견할 수 있다는 역설적인 통찰을 전한다.


그리고 책에서는 이를 뒷받침하는 수학자들의 실제 이야기도 함께 소개된다. 로트카는 자연의 순환 속 상호작용을, 해밀턴은 복잡한 우주 프로그램을 단순한 논리로 해결했으며, 콜모고로프는 수학의 복잡도 속에서 삶의 가치를 통찰했다. 이들이 다뤘던 문제는 단순히 수학적이거나 이론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커리어, 관계, 감정의 문제들과 다르지 않다.


이처럼 이 책은 수학이 단순한 계산을 넘어, 세상의 구조를 이해하고, 인간관계를 성찰하며, 자기 삶을 통찰하는 데까지 확장될 수 있는 따뜻한 사고의 도구임을 보여준다. 복잡한 문제 앞에서 명확한 해답을 구하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수학이 단지 정답을 찾는 학문이 아닌 더 나은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나침반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모든 문제를 수학으로 풀 수는 없지만, 수학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안다면 그 어떤 문제도 더 명확하게 바라볼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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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해선 죽을 수 없는 최고령 사교 클럽
클레어 풀리 지음, 이미영 옮김 / 책깃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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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해선 죽을 수 없는 사교 클럽'이라는 제목에서부터 호기심과 궁금증이 마구 일어 읽게 된 책이다. 대체 어떤 노인들이기에 죽을 수 없다는 것일까? 제목만으로도 이미 평범하지 않은 인물들과 전개가 예상되었다고 할까. 게다가 나는 가제본 서평단으로 당첨되어 책의 일부를 먼저 읽을 수 있었는데, 오히려 그 제한된 분량이 이 책에 대한 더 큰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도대체 이 기운 넘치는 노인들의 사교 클럽에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지게 되는 걸까? 그렇게 나는 또 매력 넘치는 범상치 않은 이 책의 사람들에게 폭 빠져들었다.


이야기는 영국 런던의 작은 마을, 해머스미스에 위치한 낡은 주민센터에서 시작된다. 주인공인 70세 할머니 대프니는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가능하다면 연하의 할아버지와 연애까지 해보겠다는 당찬 결심으로 주민센터의 사교 클럽에 가입한다. 하지만 첫 모임은 기대와 전혀 달랐다. 대프니는 자신과 다른 회원들 사이에 공통점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오히려 그 어색함에 묘한 안도감을 느낀다.


그 속에서 대프니는 자신이 은근히 무시당하고 있음을 느끼고, 과거 성차별을 겪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젊었을 때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지금은 나이 들었다는 이유로 또다시 경계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현실은 그녀를 분노하게 한다. 그녀는 어느새 또 하나의 ‘경계선’ 앞에 서 있음을 실감한다.

그러던 중, 대프니가 클럽에 들어선 바로 그날, 천장이 무너지는 사건이 발생하고 만다. 그 사고를 계기로, 그녀는 예상치 못한 개성 넘치는 인물들과 얽히게 된다. 노인, 19세 미혼부, 말을 하지 못하는 다섯 살 아이, 이민자, 경력 단절 여성 등, 각자의 상처와 사연을 지닌 이들이 이 낡은 복지관에 모여든다. 그렇게 조금씩 관계를 맺기 시작하던 어느 날, 복지관이 예산 부족으로 문을 닫게 될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19세의 미혼부인 지기는 만델 복지관이 없어진다면 지금의 삶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고, 앞으로의 삶도 완전히 망해버릴 것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이곳에 깊이 기대고 있다. 이들에게 이 복지관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삶의 버팀목, 유일한 안식처였다.과연 대프니와 이웃들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까?


이 책은 제목만큼이나 독특하고 인상적인 인물들이 모여 삶의 의미를 되찾아가는 유쾌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대프니는 그녀가 소심한 리디아에게 변화를 이끌어내는 장면에서 잘 드러나듯, 타인의 숨겨진 가능성을 발견하고 끌어내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리디아에게 진심 어린 격려의 말을 건네며 리디아의 내면에 숨겨져 있던 자존감과 용기를 불러일으킨다. 리디아는 그 말에 힘을 얻어 자세를 곧게 펴고 자신감을 느끼며, 무엇인가 자신 안에서 달라졌음을 실감한다. 그 변화가 진짜 능력의 발현인지, 아니면 단순한 혈액순환 때문인지조차 헷갈릴 만큼, 삶에 대한 감각이 다시 깨어나는 순간이다. 이렇게 이 책의 이야기의 중심에는 까칠하지만 매력적인 70세 할머니 대프니가 있다. 그녀는 단순히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연하의 남성과 연애를 꿈꾸는 정도의 인물이 아니다. 주민센터에 모인 사람들, 그리고 독자들의 내면 깊숙한 곳까지 건드리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강렬한 인물로 이 책이 가지는 가장 큰 매력이기도 하다.


그리고 주민센터에는 정말로 ‘웬만해서는 보기 힘든’ 이웃들이 모인다. 수상한 취미를 지닌 무명 배우 아트, 오랜 전업주부 생활을 마치고 사회로 다시 나아가려는 중년 여성 리디아, 과거의 상처를 간직한 파파라치 출신 윌리엄, 뜨개질로 동네를 뒤덮는 ‘제2의 뱅크시’ 루비 할머니, 전직 트럭 운전사 출신으로 전동 스쿠터를 몰아 무법자처럼 등장하는 애나, 그리고 열아홉에 아이를 낳아 혼자 키우는 지기와 말을 하지 않는 다섯 살 어린이 러키, 주인을 잃고 헤매는 노견 매기까지. 이들 각자에게는 결핍이 있지만, 그 결핍이야말로 이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는 연결고리가 된다.


이들이 모이는 만델복지관은 단순한 공공시설이 아니라, 저마다의 인생을 기대고 머무는 버팀목과 같은 곳이다. 그런데 예산 문제로 복지관이 폐쇄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제 막 서로를 받아들이고 삶의 방향을 다시 잡아가려던 이들에게 큰 위기가 찾아오게 된 것이다. 이들은 단순히 공간을 지키는 것을 넘어 자신들의 삶과 관곌르 지켜내기 위해 한바탕 대소동을 벌이게 된다. 과연 이들은 무사히 복지관을 지킬 수 있을까?


그리고 대프니는 이야기가 흘러갈수록 이 책의 중심점이 된다. 그녀는 단순한 등장인물을 넘어, 이 소설의 메시지를 구현하는 상징적 인물이며, 모든 변화의 출발점이 되는 존재다. “곧바로 갈게요.”라는 대사 뒤에 이어지는 '맙소사. 대체 이 사람들은 지금까지 그녀 없이 어떻게 지내왔을까?'는 대프니가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로 자리 잡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녀는 이제, 위기의 순간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 모두가 의지하는 사람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대프니는 성별과 나이로 인한 차별을 온몸으로 겪어낸 인물이다. 하지만 사회의 편견에 굴복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에 맞서며 자신과 비슷한 상처를 지닌 사람들과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간다. 그녀는 결핍을 숨기기보다 받아들이고, 삶의 후반부에도 주체적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나선다. 세대를 뛰어넘는 연대의 중심에 서서, 주변 인물들에게 변화를 이끌어내는 대프니는 이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삶의 태도, 곧 ‘지금 이 순간에도 늦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가장 강하게 전하는 인물이다.이토록 강렬하고도 따뜻한 에너지를 지닌 대프니에게 빠져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나 또한 어느새, 그렇게 대프니와 이 책에 깊이 빠져들고 말았다.


그렇게 이 책은 나이와 조건을 뛰어넘어 누구나 인생의 두 번째 기회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한다. 그리고 각자의 상처와 결핍을 가진 인물들이 함께 모여 웃음을 나누고, 때로는 눈물로 위로하며 진짜 연대를 이루어가는 과정의 이야기는 진한 감동을 남긴다. 시트콤처럼 경쾌한 전개 속에서도 노년의 삶, 소외, 우정과 공동체에 대한 깊은 통찰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나이답게’ 살아야 한다는 편견을 통쾌하게 뒤엎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삶은 얼마든지 새롭게 시작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괴팍하지만 정이 넘치는 대프니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은 독자에게 큰 웃음과 따뜻한 위로를 동시에 선물하며 오랫동안 깊은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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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문헌학자 김시덕의 강남 - 우리는 왜 강남에 주목하는가
김시덕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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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자의 시선으로 살핀 강남, 그 땅과 사람의 이야기'라는 띠지 속 문구에 이끌려 이 책을 집어 들었다. 강남 스타일이라는 노래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을 만큼 왜 이토록 많은 한국인들이 강남에 열망을 품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그 이유가 단지 집값과 학군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았다. 이 책은 그런 질문에 인문학자의 시선으로 다가가며 우리가 미쳐 보지 못했던 강남의 진짜 얼굴에 조명한다.


이 책은 인문학자의 발걸음을 따라 강남이라는 세계에 한 발짝 더 깊이 들어가고 있다. 저자는 강남 3구 곳곳에서 살아본 경험은 물론, 두 발로 누빈 답사 현장과 새롭게 발굴한 문헌 자료들을 바탕으로, 강남이라는 공간의 실체를 치밀하게 복원해내었다. 철거민부터 수십억 원대 자산가에 이르기까지, 강남을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아기를 통해 '강남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답하고 난개발의 흔적 속에서 어떻게 경제적 성공을 거두었는지 강남적 삶의 양식이 현대 한국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담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은 '살고 싶은 강남'과 '사고 싶은 강남' 사이의 간극을 짚고 앞으로 강남이 한국 사회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를 예리하게 탐색하고 있다. 인문적, 경제적 관점을 넘나드는 다양한 접근을 통해 강남이라는 공간이 지닌 실체와 상징을 보다 깊숙이 이해하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강남은 굉장히 역동적인 공간이다. 사람들은 바로 이 역동성에 매료되었고, 또 그렇게 매료된 사람들이 지금의 강남을 만들어왔다. 정부와 서울시가 강남 개발의 신호탄을 쏘긴 했지만, 그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을 때보다 오히려 관심이 식은 이후, 더 많은 사람들이 강남으로 몰려들었다. 어떤 사람들은 그 틈에서 밀려났고, 또 어떤 사람들은 살아남아 자리를 잡았다. 지금도 똑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 책은 바로 이 거대한 흐름을 인문학자의 시선으로 추적하고 있다. 강남은 단순히 많은 사람이 모여 사는 곳이 아니라, 한국 사회의 욕망과 갈등, 기회와 불균형이 가장 밀도 높게 응축된 장소다. 인구는 150만 명 남짓으로 전체의 3%에 불과하지만, GRDP, 문화 자산, 교육 인프라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상징적 존재감을 발휘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런 강남의 현재를 ‘성공한 계획’이 아닌, ‘실패한 계획의 산물’로 본다. 대통령도, 서울시장도 예상하지 못했던 파급 효과가 오늘날의 강남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예컨대, 오늘날 상징이 된 한강변 고급 아파트 단지들은 본래 안보 목적의 ‘방벽’으로 계획된 곳이었다. 하지만 정부의 시선이 남하한 순간, 민간의 열망이 그 자리를 파고들었고, 그 열기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영향력이 약해질수록 민간의 열정은 강해졌다는 역설이 강남을 설명하는 핵심이다.


책은 강남 60년의 개발 연대기를 따라가며, 화려한 스카이라인 뒤에 숨은 수많은 맥락을 날카롭게 파헤친다. 철거민부터 자산가, 도시계획부터 문화 현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층위를 아우르며, 강남이라는 공간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 나아갈 길을 조망한다. 부동산, 교육, 삶의 질 등 어떤 이유로든 강남을 이해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단순한 해설을 넘어선 통찰의 안내서가 될 것이다.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가치는 부동산이나 투자, 교육이라는 일반적인 관심을 넘어서 ‘기록되지 않았던 사람들의 삶’에 초점을 맞춘다는 데 있다. 말죽거리 신화나 고급 아파트의 성공담 뒤에는 평생 가난하게 살다 한강 나룻배 전복 사고로 목숨을 잃은 김복근 씨와 같은 이들의 삶이 있었음을 나는 이 책을 통해 알았다. 그들의 얼굴은 당시 신문에 실렸지만, 사회는 그 기록을 외면했고, 역사는 그들을 기억하지 않았다. 저자는 이런 잊힌 삶들을 복원하기 위해 20년 넘게 20세기 중기의 신문을 뒤적이며, 벼락부자가 아닌 평범한 강남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아왔고 그 이야기들을 이 책에 담았다. 그렇기에 저자는 그들의 삶은 ‘기록되지 않은’ 것이 아니라, ‘관심을 받지 못한’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인문학자로서 그 기록을 다시 꺼내어 강남의 진짜 역사를 되짚고 소개하고 있다. 바로 이러한 시선이 이 책이 가진 깊이이며, 강남이라는 공간을 단순한 상징이 아닌 실체로 이해하게 만드는 핵심이라 하겠다.


책의 1부는 이 같은 시선을 바탕으로, ‘강남 이전의 강남’을 다룬다. 1963년, 서울로 편입되기 전의 강남은 수많은 농민들이 채소와 화훼를 가꾸고 돼지를 키우던 저습지였다. 그 땅은 지금과는 달리 물난리를 피하기 위해 언덕에 마을이 들어섰고, 초기 단독주택도 그러한 입지를 따랐다. 하지만 대규모 아파트와 도로, 지하철이 평지에 들어서며 강남은 자연재해에 취약한 도시로 바뀌었다. 실제로 2022년에는 강남구 일대가 침수되며 큰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최근에는 강남 4구 지반 아래 빈 공간이 가장 많은 곳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저자는 이러한 농촌 강남의 과거를 흘러간 것으로만 여겨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그 시절의 흔적을 어떻게 기억하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오늘날 강남에서의 삶 역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맥락에서 화려한 외양 뒤에 감춰진 도시의 층위를 발굴하고 해석하고 있다. 강남을 단지 ‘부동산 성공 신화’가 아닌, 수많은 사람들의 고단한 삶과 잊힌 흔적이 중첩된 공간으로 그려내었기에 이 책이 말하는 강남의 의미는 더욱 깊이가 있다고 본다.


그리고 이 책은 강남 개발의 기원을 단순한 도시 확장이나 부동산 정책이 아닌, 안보라는 근본적 요인에서 찾는다. 서울 시민들이 강북을 떠나 강남으로 이동한 배경에는 또다시 전쟁이 일어났을 때 생존 가능성이 높은 곳을 찾고자 했던 집단적 불안이 자리하고 있었다. 저자는 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강남의 과거는 물론 현재와 미래를 올바로 해석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2장 첫 삽을 뜨다〉에서는 1968년 시작된 영동지구(서초·강남) 개발을 조명한다. 이는 단순한 신도시 건설이 아니라, 6·25 전쟁 재발에 대비한 인구 분산과 군사적 대응 계획의 일환이었다. 실제로 당시 한강변 아파트 단지에는 벙커와 총안이 설치되었고, 그린벨트는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지도에 선을 그으며 지정한 것이었다. 그러나 1970년대 들어 미국의 베트남전 철수와 함께 정부 계획은 흐지부지되었고, 그 틈을 민간이 메우며 재벌, 농민, 철거민 등 다양한 주체들이 각자의 열망을 안고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정부의 개입이 오히려 집값 상승을 부추겼고, 이는 곧 강남 불패 신화의 시작이 되었다.


〈2부 강남의 탄생〉은 잠실지구(송파구) 개발을 통해 또 다른 강남의 얼굴을 보여준다. 원래 강북의 섬이었던 잠실도는 서울과 경기도를 잇는 지리적 중심지로 재편되었고, 1980년대 올림픽·아시안게임 개최로 세계인의 이목을 끌며 국제적 도시로 탈바꿈했다. 오늘날 송파구가 수도권과 충청권을 연결하는 반도체·물류 벨트의 허브가 된 배경이다. 또한 최근에는 박원순 시장 시절 도입되었던 35층 층고 제한이 해제되며, 여의도·강남 일대의 재건축 아파트들이 고층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방부가 대공 진지 설치를 요구하는 일이 벌어졌는데, 이는 여전히 강남이 군사 전략적 공간으로 간주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이를 통해 “말죽거리 신화 뒤에 안보 불안이 깔려 있었다”는 점을 재차 환기시키며, 강남의 본질을 오해할 경우 현재를 왜곡하고 미래도 그르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처럼 강남의 과거는 현재와 단절된 기억이 아니라, 지금도 끊임없이 말을 걸어오는 살아 있는 역사다. 이 책은 강남 곳곳에 남은 삶의 흔적을 따라가며, 그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책의 후반부인 3부와 4부에서는 ‘아파트’, ‘산업’, ‘교통’을 중심으로 현대 강남의 구조와 흐름을 분석하고, 그 속에서 강남의 미래를 조망한다. 재건축에 대한 현실적 제약, 수해에 취약한 지형, 교통 중심의 도시 개발 등 다양한 이슈를 다루되, 단순한 기술적 논의에 머무르지 않는다. 강남이 보여주는 도시는 곧 한국 사회가 나아가는 방향을 보여주는 창이기 때문이다.


특히 저자가 주목하는 ‘강남적 삶의 양식’과 ‘확장 강남’이라는 개념은, 강남이라는 공간이 더 이상 지리적 경계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아파트+쇼핑몰+수변 공간’으로 요약되는 삶의 양식은 이미 전국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반도체 벨트를 따라 강남의 영향력은 수도권을 넘어 국가적 차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는 곧 ‘대서울권 시대’, 즉 강남을 중심으로 연결되는 하나의 거대한 도시권이 열리고 있다는 의미다.


결국 우리는 ‘강남의 한국화, 한국의 강남화’ 속에 살아가고 있다. 모두가 강남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나 강남의 영향을 받고 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강남을 이해하는 일은 단지 한 도시를 아는 것을 넘어, 한국 사회 전체를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 이 책은 그 여정을 함께할 수 있는 가장 믿을 만한 안내서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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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트 창비청소년문학 135
이라야 지음 / 창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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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에 이끌려 읽게 된 책이다. 손에 붕대를 감으며 비장한 표정을 짓고 있는 표지 속 소녀는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는 걸까 무척이나 궁금해졌다. 이 책은 표지 속 바로 그 소녀, 열일곱 살 하람이 격투기 선수라는 꿈을 찾아 낯선 한국 땅으로 건너와 벌이는 치열한 생존과 성장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선교사인 아버지와 모든 것에 무관심한 어머니 사이에서 외롭게 자란 하람은 외투 하나 없이 추운 겨울을 홀로 견디면서 스스로의 삶에 맞선다. 그런 하람에게 손을 내미는 이웃들과 친구들의 따스한 환대는 하람을 일으켜 세워줄 뿐만 아니라, 하람의 오랜 상처를 마주할 용기를 주며 따스한 감동을 전하며 하람을 진심으로 응원하게 만든다.


이 책은 시작부터 숨을 멎게 만든다. 한순간의 방심이 연속된 타격으로 이어지고, 링 위에서 쓰러진 채 겨우 숨을 몰아쉬는 격투기의 처절한 현실을 너무나 생생하게 묘사하면서 시작되는 첫 장면은 사실 현실이 아니라 하람의 꿈이다. 그렇게 호되게 쓰러지는 악몽으로 이 책은 시작을 한다. 이 장면은 하람의 격투기를 향한 열망이 얼마나 큰 지를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하람이 외투 하나 없이 마주한 한국이 얼마나 낯설고 혹독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 생각된다.


세 살때부터 캄보디아에서 자란 하람은 무심하고 매정한 엄마, 그리고 늘 타인을 우선시하는 선교사 아버지에게 벗어나기 위해 약 3,500킬로미터를 날아 낯선 고향 한국으로 향하였다. 스스로의 삶을 바꾸어 보겠다는 당찬 결심과는 달리 공항과 기차역은 머리속에서 수없이 시뮬레이션했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황량하고 춥디 추운 현실로 다가온다.


맨몸으로 낯선 땅에 발을 디딘 열일곱 소녀 하람에게, 뜻밖의 손길들이 하나둘 다가온다.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할머니는 "얼어 죽기 싫으면 입어요"라는 말과 함께 노란색 패딩을 내민다. 체육관 관장은 등록비가 없다는 하람의 말에 개의치 않고 “열심히만 하면 된다”며 문을 열어준다. 격투기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무하와 원지는 스스럼없이 다가와 친구가 되어주고, 재수 없는 오지라퍼쯤으로 여겼던 동네 경찰 권 경위는 필요할 때마다 조용히 하람 곁을 지켜준다. 어쩌면 소설 속 장치쯤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는 하람을 향한 조건없는 온기들이 하람에게 힘을 주는 장면들은 누군가의 다정한 환대가 얼마나 큰 용기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자기 삶을 스스로 개척하려는 하람의 고군분투 속에서 이웃들의 따뜻한 마음은 단순한 친절을 넘어, 그녀가 다시 스텝을 밟을 수 있는 힘이 된다. 외롭고 황량한 현실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작은 손길들이 모여 하나의 온기가 되며 그 온기는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 온기 덕분에 하람은 혼자인 삶에 익숙해지려 애써왔지만, 실은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었던 마음을 점점 받아들이게 된다. “씩씩한 사람도, 잘 웃는 사람도, 용감한 사람도 모두 한 점씩은 아픈 구석이 있다”는 말처럼, 하람은 자신뿐 아니라 누구나 저마다의 아픔을 품고 살아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그 깨달음이 하람에게 용기를 준 것이다. 겉으로는 씩씩하고 밝은 친구 무하와 원지, 거칠지만 따뜻한 권 경위 역시 과거의 상처를 품은 채 살아가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하람은 위로란 결국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보듬는 데서 비롯된다는 걸 배운다.


그러나 그 모든 만남과 경험의 끝에는 늘 '엄마'가 있다. 하람은 말 한마디 건네지 않고 자신을 보려 하지 않는 엄마를 원망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서 끊임없이 엄마를 향한 시선을 떼지 못한다. 사랑을 갈구하면서도 스스로를 체념하는 그 감정은, 자주 결심한 ‘이제는 그만두자’는 마음마저 매번 무너지게 만든다. 작품의 후반부에서 하람은 마침내 엄마가 자신을 외면했던 진짜 이유, 그리고 부모가 외면해온 가족의 오래된 상처를 마주하게 된다.그리고 상처를 마주하게 됨으로써 하람은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비록 너무나 아플지라도 말이다.


이 책은 누군가를 용서하거나 인정받기 위해 애쓰는 이야기만은 담고 있지 않다. 상처를 애써 덮어두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할 용기를 얻고, 스스로의 삶을 선택하며 나아가는 한 소녀의 내밀한 성장 과정을 담담하고도 섬세하게 그려내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조건 없는 환대와 조용한 다정함이 자리한다. 얼어붙은 몸과 마음에 온기를 건넨 노란색 패딩 한 벌, 등록비가 없어도 문을 열어준 체육관, 말없이 곁을 지켜주는 어른들의 따뜻한 시선들이 바로 그 온기이다. 어쩌면 오지랖이라고 할 그 작은 시선과 손길은 누군가에게는 삶을 살아갈 힘이 되어줄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하람을 지탱해 준 것은 거창한 구원이 아니라 일상의 틈에서 묵묵히 건네진 진심이었다. 이 책은 너무 외롭고 혼자라고 느껴질 때에도, 누군가의 작은 다정함이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될 수 있음을 전한다. 그 울림은 책장을 덮고 난 뒤에도 오래도록 가슴 한편에 남아, 삶의 링 위에서 흔들리는 우리 모두에게 따뜻한 응원처럼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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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해선 죽을 수 없는 최고령 사교 클럽
클레어 풀리 지음, 이미영 옮김 / 책깃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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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게 나이 들긴 틀렸다!”는 말처럼, 이 책은 웃음과 반란을 선택한 노인들의 유쾌한 연대를 그린다. 통쾌한 반전과 뭉클한 감동이 어우러져, 노년이 또 다른 시작임을 보여주는 힙한 인생 2막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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