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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의 힘 - 처음 학교가 마지막 학교를 결정한다 ㅣ EBS CLASS ⓔ
김경란 지음 / EBS BOOKS / 2020년 12월
평점 :
작았고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던 아이가 벌써 유치원에 간다. 아이는 어린이집을 다녔으니 기관으로 처음 가는 것도 아니고, 엄마도 이미 언니를 보내 보았기 때문에 유치원을 아예 모르는 곳은 아니지만 왠지 아이를 보내며 마음 가짐이 달라지는건 어쩔 수 없나보다.
유치원을 보내기로 하면서도 어디는 어떻게 좋은지, 어디로(사립,국공립,영어 유치원등..) 보내야 하는지, 무엇을 가르치고 어떻게 먹이는지 한두가지만 고민해서도 안 될 일이다. 어렵게 고르고 골라서 결정한 유치원에 합격을 하고 보내기로 하고 나면 또 원 안에서 우리 아이는 어떻게 지내는지, 무엇을 하며 놀고 배우고 생활하고 먹는지가 또 궁금해진다. 그런 궁금점을 풀기 위해 이 책을 읽어 보았다.
저자는 유아 교육에 대단한 경험들과 지식들을 바탕으로 유치원이 왜 중요한지 그곳은 무엇을 하는 곳인지 부터 설명을 해주고 왜 엄마들을 원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그 안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이야기 해 준다.
지금 내가 보내려는 유치원도 내 아이를 믿고 맡기고 부탁드릴 수 있을 만한 좋은 분들이 계시는 곳이지만 책에서 나오는대로 우리 아이가 생활을 한다면....이런 곳에 다니게 되고 이런 선생님이 우리 아이를 맡아주신다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안타까운 경험도 있었다. 비슷한 경우가 아이의 어린이집에서 있었는데 결국 카더라하는 거짓 사실들은 슬그머니 사라졌었지만.... 당사자들(아이와 부모님,그리고 선생님)은 얼마나 괴로웠을까. 이런 여러 사연들과 이야기들이 있어 그 내용들을 읽으며 그렇구나 그랬었구나 하며 책에 빠져들었었다. 그런 의미에서 현직에 계시는 선생님들이 읽으셔도 좋을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래도 이 책을 읽으시면 제일 많이 공감이 되지 않으실까? 그리고 책을 읽고 나니 아이가 한명의 제대로 된 사람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는 시기가 딱 이 시기(만3세~5세)라는 말에 공감이 갔다. 그리고 그 기간 동안 무엇을 알려주고 옆에서 바로 잡아주어야 하고, 어떤 점을 도와 발달이 충분하게 이루어지게 해야 하는지, 제대로 서포트 해줄 수 있는 엄마와 원의 역할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해주었다.
아이들은 우리가 보면 엉뚱하고 기발하고 특이하다. 하지만 그것은 겉으로 보이는 것일 뿐, 우리가 모르는 아이들의 세계는 정말 신기한 것 같다. 그것들이 충분히 펼쳐지고 현실에서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전적으로 아이 주변의 사람들과 환경들이다. 특히나 그 시기가 바로 유치원에 다니는 이 시기이다. 그래서 유치원에서의 과정과 교육과 발달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어떤 어떤 이론들이 줄줄이 나오고 어렵고 따분한 교육학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유치원에서 있었던 경험들과 이야기들을 통해 읽어보며 스스로 깨닫게 만들어 주는 책이어서 끝까지 더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내 아이가 유치원에 가서 무엇을 배우고 뭐하며 노는지 선생님은 무엇을 해주시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시길 권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