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년 가게와 마법사들 1 - 트루, 다시 만드는 마법사 십 년 가게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사다케 미호 그림,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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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천당과 십년가게로 유명한 작가의 또 다른 이야기 꾸러미 십년가게와 마법사들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히로시마 레이코의 글은 읽고 나면 특별하고 신비한 어떤 느낌이 있다. 이번에는 어떤 놀라운 세계를 우리에게 보여주려는 것일까?

마법사 트루님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할머니 마법사이다. 필요 없는 물건을 트루님에게 드리면 멋진 물건으로 새롭게 만들어 주신다. 대가는 지불해야 한다. 그대가는 돈이 아니다. 버리려는 물건을 하나 주면 되는 것이다. 음식물쓰레기나 먼지 부스러기 같은 것만 아니면 된다.

카나씨는 예쁜 꽃접시를 화분으로 바꾸고 아들이 타던 목마를 주었고 토쿠씨는 오랜 문짝을 인형의 집으로 바꾼 뒤 왕관을 쓴 사자 장식이 달린 열쇠를 내놓는다. 미아라는 어린 아이는 동생의 선물로 줄 멋진 모빌을 받는대신 성 모양의 허접한 배지를 대가로 치루었다. 그리고 색깔의 마법사 텐과 팔레트에게 집을 지어주는 대신 흑과 백이라는 색깔을 받았다. 그리고 십년가게에서 주인이 버리고 찾아가지 않은 빨간 장미가 수놓아진 손수건을 모으며 매우 행복해 한다. 과연 마법사 트루님은 이것들로 무엇을 만드려는 걸까?

모든 경우가 행복하고 아름답게 끝나지는 않았다. 열네살 나구는 작은할머니의 소중한 이야기 꾸러미를 하얗고 폭신한 베개로 바꾸어준다. 하지만 이 베개의 신비하고 소중한 힘을 잘못 이용하는 바람에 모든 것들은 사라지고 마지막에는 벌을 받게 된다. 탐욕스러웠던 시라라는 할머니의 보석 유품이 탐이나 트루님에게 말도 안되는 부탁을 하게 되고 자신도 몰랐던 진짜 보물을 대가로 내어 놓는다. 나중에 그 물건의 가치를 알고 돌려 달라고 해 보지만 이미 불가능한 일. 결국 지나친 욕심과 탐욕은 둘에게 불행만 불러오게 했다.

이런 일을 하는 트루님은 누구인지 어떤 마법사인지 왜 이런 일들을 하는지 궁금해진다. 태어나자마자 가위와 바늘과 실을 쓰는 마법사가 될 것이라는 예언을 받지만 재능이 없었고 일족에게 버림 받아 혼자가 되어 소리죽여 지내다 뜻밖의 실수에서 자신의 능력을 찾게 된다. 자신을 미워하던 트루님은 과연 어떻게 변하게 되었을까?

이번에도 이변이 없는 이야기 스타일이었다.

엉뚱하면서도 특별한 상상세계 속으로 다녀온 느낌....마치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가 된 기분이 들게 만들어주는 이 신비함!

히로시마 레이코만의 특별함이랄까? 한번 책을 읽기 시작하면 멈추기 어려운 이 두근거림. 아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어른이 읽어도 전혀 유치하거나 지루하고 우습지 않는 이야기들이다. 아이에게 건네주기 전에 내가 먼저 읽고 또 혼자 몰입해버린 이 신비한 이야기 책. 아이는 이 책을 읽고 나면 어떤 느낌과 상상 속 세상을 가지게 될까?

두근두근 기대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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