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드이발소 시즌 2 : 2 - 브레드 수난시대 브레드이발소 시즌 2 2
(주)몬스터스튜디오 원작, 임광천 구성 / 형설아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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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를 책으로 즐기는 코믹북 중에서 작은 아이가 좋아하는 브레드 이발소 시즌2 의 새 이야기를 만나 보았다. 아직 글을 잘 모르는 아이에게 책에 대한 거부감 보다는 재미와 친근함을 느끼게 해 주고 싶어 가끔씩 만화책도 같이 본다. 주위 시선으로는 나는 나쁜 엄마이겠지만 책을 멀리 하는 것보다 티비만 주구장창 보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번에 나온 브레드 이발소는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한 번이라도 읽어본다면 더 좋아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아이들의 수준에 맞추어진 그림과 글이지만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거. 거창하게 갖다 붙이자면 풍자와 해학이 담겨 있다고 할까? ㅋㅋ

특이한 외모와 외소한 체격으로 무시당하던 프레첼 순경의 멋진 활약상을 담은 사건들 이야기와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 있게 행동하기로 하는 모습에 보는 사람도 흐뭇해지는 마음이 들었었다. 또 빵튜브로 보물이 숨겨진 저주 받은 저택을 알게 된 브레드와 윌크, 초코는 그곳으로 보물을 찾으러 가게 된다. 무서운 것보다 그곳에 숨겨둔 보물이 더 욕심났던 브레드의 모습과 나쁜 짓을 하고 숨어있던 도둑들이 혼쭐나는 장면들은 통쾌하고 웃겼으며, 잘생겨서 곤란했던 버터가 못생겨지기 위해 노력하다 버터의 잘생김이 브레드에게 묻는 바람에 처지가 바뀌게 되었던 이야기는 황당하지만 재미있었다. AI시대에 발 맞추어 만화에서도 로봇 윌크가 등장한다. 알고보니 그 로봇 윌크는 감자칩 사장이 보낸 암살용 로봇, 초코와 윌크 덕분에 위기를 벗어났지만 브레드는 일 잘하던 로봇 윌크에 미련이 남는다. 또 현 시대용(?) 만화판 솔로몬의 지혜를 보여준 붕어빵 엄마와 아기의 이야기도 좋았고 양육수당이 탐나서 그랬다는 가짜 엄마의 말에는 웃음도 나면서 엄마의 입장으로는 그런 무시무시한 생각을 한 가짜 엄마에게 화도 났었다. 그깟 양육수당 얼마라고 그런 무서운 범죄를 저질렀는지 현실에서도 그런 나쁜 사람들이 많은데 만화에서까지 보다니.... 웃고 넘기지 말고 절대 이런 일은 생겨서는 안되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이렇듯 브레드 이발소에는 만화라고 무시할만 하거나 시시한 내용들이 없어서 엄마가 읽어주는 맛이 있다. ^^;

방학을 했어도 더운 날씨와 코로나 확진자의 급증가로 나가서 제대로 놀지도 못하는 아이들과 잠시 책을 통해 재미난 시간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때로는 이렇게 아이들 수준에 맞추어 시원한 선풍기 바람 쏘이며 망중한을 보내는 것도 이 시대에 맞는 꽤 괜찮은 방법인거 같다. 물론 아이들은 아쉽겠지만 말이다. ^^

재미있고 흥미로운 다음 이야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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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력 글쓰기 맛있는 글쓰기 15
권혜진 지음, 김혜연 그림 / 파란정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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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가 글에 대해 기본적인 읽기 능력이 가능해졌을 때 무조건 많이 읽는다고 글에 대한 이해가 늘어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다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게 됐고 매일 숙제로 쓰기 시작한 일기에서 왠지 답이 있을 것 같았다. 처음에는 억지로 썼고, 나중엔 억지 반 자의 반으로 매일 일기 쓰기를 지속해 왔다. 초반에는 별 내용이 없었고 틀리는 글자도 많았는데다 말도 되지 않는 이야기를 줄줄 적어 냈었다. 그런데 계속 쓰다보니 점점 틀리는 글자도 줄어들고 조금씩 특징이 있거나 형식이 달라지는 일기를 적으며 글쓰기 능력이 향상되는 듯 했다. 하루 일과 중 있었던 일만 적다가 점점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줄줄 써 내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이런 식으로 잘 지속해 준다면 논술도 집에서 엄마표로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었다. 하지만 학년이 오르며 점점 일기 쓰는 횟수가 줄어 들었고 코로나 덕분에 지속적으로 신경을 써 주지 못하게 됐었다. 이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아이를 보니 글을 쓰는 수준이 문제지에 나오는 서술형도 쓰기 버거워 하는 정도였다. 다시 일기장을 펼쳤다. 처음 시작했었을 때 처럼 자유롭게 쓰도록 했지만 처음 일기를 쓰던 그때와 같은 상태였다. 1학년 처음 그때처럼 '참 재미있었다.'는 기본이고 시간의 흐름이나 사건의 진행등 충분히 잘 써내려갔던 일기는 뒤죽박죽 이었다. 뒤틀어진 글쓰기를 어떻게 다시 잡아주어야 할 지 매우 고민 됐었다. 그러다 이 책을 읽게 되면서 일기쓰기가 얼마나 유익한 활동인지 다시 한 번 알게 되었으며, 매일 하루 일과를 의미 없이 줄줄 써 내려가던 글쓰기 대신 다양한 주제와 생각과 자신의 의견을 풍부하게 담아내는 훨씬 의미있는 글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다시금 일기를 써야 하는 필요성을 느끼게 됐었다.

 

나는 말보다 글을 써서 내 생각을 전달하려고 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나의 경우를 돌이켜 보았을 때 말로 의견을 전달하려고 하면 정리도 잘 되지 않고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지도 분명하지 않으며 괜히 쓸데없는 말이 섞이게 되면서 오해나 아쉬움이 생겼던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글은 내 생각을 쓰는 과정에서 한 번 더 정리되어지고 다듬어지면서 간단명료하고 간결하게 필요한 내용만 전달을 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그래서인지 나는 이 책에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 바로 이런 것 이었다. 내 생각을 어떻게 글로 정리를 하고 표현 할 수 있는지 이야기와 만화로 아이들 수준에 맞는 예시를 보여 주며 일기를 통해 글을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점 말이다. 그리고 예시 글에 대한 첨삭이 바로 옆에 같이 있어서 아이가 글을 쓸 때 어떻게 지도를 해 주는 것이 좋겠는지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같이 책을 읽었던 우리 아이는 아이들이 쉽게 실수할 수 있는 맞춤법 교정도 해주고 퀴즈처럼 문제를 풀며 말놀이도 할 수 있었어서 재미있었다고 했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일기라는 기본 틀 안에서 글을 쓰다 보니 좀 더 형식이 자유롭거나 다양한 글들을 따라 써 보기엔 한계가 있을 것 같다는 것이다. 그래서 좀 더 다양하고 자유롭게 써 내려갈 수 있을 부담(?) 없는 글쓰기도 함께 할 수 있는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별 거 아닌 거 같았던 일기가 우리 아이들에게 얼마나 도움 되고 좋은 활동인지를 다시금 깨달으면서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아이가 더욱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과 생각을 담아 자신 있게 글을 써 내려갈 수 있도록 엄마도 옆에서 같이 글쓰기를 자주 연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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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쟁의 여섯 가지 얼굴
김한종 지음, 임근선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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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책이라고 하기엔 엄마가 역사를 공부하기에 너무 좋은 책을 읽었던 좋은 기회였었다 할까? 그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우리는 조선시대까지는 학교에서 그나마 열심히 배우는데 근현대사에 대해서는 배움이 많이 부족하다 생각한다. 그리고 복잡해서 어렵게 느껴지는데다 보고 해석하는 위치에 따라서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아 자칫 잘못 학습하면 진실에 대한 외곡도 생길 가능성이 많아 다루기 쉽지 않아 보였다.

이 책은 그중에서도 제일 슬프고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다루었다. 한국사를 나름 잊지 않고 무지하게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나였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나는 참 너무 모르는 게 많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었다.

6.25 라고 쓰면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이들이 떠올리는 그 날이겠지만 좀 더 넓고 큰 세상의 눈으로 보았을 때 이 전쟁은 우리끼리만 싸운 것도 아니었고 남과 북의 관계만이 아닌 세계정세가 커다란 배경이 되었기에 한국 전쟁이라 표현하겠다고 말하며 시작한다.

민주주의와 공산주의의 싸움.... 그리고 새로 시작하려는 나라에서 서로 자기가 주도권을 갖겠다는 싸움인 줄로만 알았다. 거기에 서로 자기편이 되라고 싸우는 세계 열강들의 부추김에 우리만 힘들었던 전쟁인 줄 알았다. 그러나 그 이면엔 훨씬 더 복잡하고 어려운 이해 관계가 얽혀 있었고 우리는 우리의 뜻과는 상관 없이 남과 북으로 나뉘어져 버렸다. 그리고 오늘날까지 우리는 다시 하나가 되지 못했고 아픔을 간직하고 속으로만 삭힌 채 어색해져 가고 있다. 이제 우리 아이들은 북한을 우리나라라고 잘 생각하지 않는다. 왜 꼭 통일이 되어야 하는지 되묻는다. 이런 아이들에게 왜 우리는 통일을 해야 하고 우리가 어떤 어려움과 아픔을 겪었으며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일본인으로부터 갓 벗어난 그때에 그때만큼의 힘든 시간을 다시 겪었어야 하는지를 알고 알려줘야 한다.

이 책은 한국전쟁을 공간, 이동, 사람, 파괴, 기억, 국가권력의 주제를 중심으로 그때의 전과 그때와 그후의 우리 모습들에 대해 알려 준다. 그래서 책의 제목에 여섯가지 얼굴이라는 말을 붙였다고 한다. 다른 책에서 보거나 들었던 흥미로운 이야기들에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이 부산이다보니 이곳과 관련된 장소와 음식과 사건들에 대해서는 더 관심있게 읽어졌던 것 같다. 무엇보다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부분에서는 너무 가슴 아팠고 이런 전쟁이 왜 이곳에서 생겨났는지 화가 났었다. 얼마전 티비에서도 보았던 혼혈아의 강제(?) 해외 입양에 엄마랑 헤어진 한 아주머니의 사연과 비슷한 이야기들이 여러가지가 실려 있어서 더욱 마음이 아팠다. 기지촌에서 일한다고 사람 취급 받지 못하며 여기 저기 손가락질 받다가 결국엔 맞아 죽었던 윤금이씨의 사건 이야기는 더더욱 슬퍼서 안타까웠다. 무엇보다 더 슬프고 안타까웠던 것은 이런 이야기들이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와 아직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비록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점 멀어져 가고는 있지만 말이다.

전 세계적으로 분단 국가는 우리 나라 뿐이다. 독일의 경우를 본받아 통일을 위한 노력을 하고는 있으나 헤어졌던 시간만큼이나 다시 하나가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래서 바로 알고 바로 잡으려 노력하고 애써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하겠다. 이 책을 읽고 난 나의 생각은 그러했다.

누구를 위한 싸움이었는지, 왜 우리가 이렇게 아파해야 했는지에 대해 계속 의미 없는 탓만 하게 되지만 아이들에게 우리는 절대 서로가 남이 아님을 알려 주고 우리가 한국전쟁으로 인해 어떤 일들이 생기게 됐었는지,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왜 그때 그 시절의 사람들을 기억해야만 하는지를 분명하게 알려 주어야 할 것 같다. 아직 우리집 아이들이 읽기에는 너무 어려운 책이라 바로 읽히기는 어렵겠지만 엄마가 읽어 보고 책 속의 이야기를 들려 주면 어떨까 생각한다. 그렇게라도 한국전쟁이 지금까지 우리에게 주는 영향과 그 일들을 겪은 것에 대한 우리들의 시간에 대해 알고 기억하게 해 주고 싶어서이다.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내용들이 좋은 이야기들 보다 훨씬 많았지만 좋은 책을 읽고 새로운 것들을 많이 알게 되어 감사한 책읽기를 한 것 같아 기뻤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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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아파트 한자 귀신 16 - 실종된 외계인 신비아파트 한자 귀신 16
김강현 지음, 김기수 그림, 김경익.박상우 감수 / 서울문화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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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케릭터 중 한자 부분에 있어 늘 떠오르는 그 얼굴! 바로 귀엽고 정의로운 도깨비 신비이다.

 

귀신 그림이 너무 무서워서 겁을 내던 아이도 만화와 글을 읽다 보면 반하게 되는 그 도깨비가 한자를 가르쳐 준 지도 제법 오래다. 그래서 이번에 16화 실종된 외계인 편을 자세히 살펴보니 복습 한자도 표시가 되어 있는데다 몇 편에서 나왔는지도 적혀 있어 모양만 대충 보고서 아~ 이 글자 어디서 본 거 같은데? 하고 넘기지 않고 다시 책을 돌려보게 해주거나 아이들이 이 책을 읽다가도 다시 떠올릴 수 있게 해 주고 있어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이 더더욱 멋졌던 만화책 이었다.

 

만화책 읽히며 큰 기대는 하지 않지만 한자 자체가 그림 글자여서 자주 보고 자주 접한다면 자연스럽게 익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다. 그래서 나는 학습 만화를 무조건 금지하지는 않고 적절히 잘 활용해 주는 것이 엄마와 아이들 모두에게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중 하나가 이 신비아파트 인거 같다. ^^

 

이야기도 참 잘 만들어 내시는 것 같다. 그리고 별의 별 신기한 귀신들이 많더니 이번엔 외계인까지....

 

수천년 전... 그러니까 아주 오랜 시간 전에 신들이 마귀들과 싸움을 하던 중 우주의 다른 공간에서 이동을 하다 엄마를 잃어버린 어린 외계인이 실수로 봉인이 되어 버리는 바람에 생겨난 일들을 시작으로 이번 편이 시작된다. 이제 이 어린 외계인의 엄마를 찾아주기로 하며 새로운 모험이 시작되는데 으~ 어째 쉽지 않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파바박!! 온다. 마귀들 중에서도 힘이 가장 강했다는 세 마귀들이 모여 있는 그 곳에 잠들어 있을지 모를 외계인 엄마를 찾아 떠나기로 하는데 아~~ 궁금하다 궁금해. 매번 느끼지만 정말 막장 드라마 마지막을 보는 듯이 어쩜 이렇게 엔딩을 하시는지 다음 편이 언제 나오나 궁금해질 수 밖에 없어지는 정말 대단한 마무리! 먼저 읽었던 엄마도 이런 마음인데 아이들이 오죽할까. 심각한 얼굴로 다가와 다음 책은 언제 볼 수 있냐며 너무 궁금하다 말한다.

 

엄마도 궁금한데.... 어쩌나.. ^^;

 

두근거리는 마음 진정하고 다시 찬찬히 그림 속에 나왔던 한자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살펴 보기로 한다. 이번 편에서 나온 한자는 총 20. 이어서 따라 나오는 파생 한자어들까지 살펴 보게 된다면 적지 않은 글자를 익히게 되는 셈이다. 큰아이의 독해 공부를 하다보면 어휘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매우 중요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힘들게 외우며 익히려 하지 말고 시나브로 이렇게 이야기와 그림으로 연관지어 한자어와 단어를 알게 되고 활용을 해보고 뜻과 소리를 알게 된다면 어휘 확장에 많은 도움이 될 듯 하다. 우리 모두 알고 있듯이 아직 우리말에는 한자어가 많이 섞어 있으므로 어쩔 수 없을 듯 하다. 획수와 쓰는 순서까지 같이 익힐 수도 있고 따라 써 볼 수도 있게 구성이 되어 있어서 활용하기 참 좋게 되어 있다. 게다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퀴즈와 그림찾기도 있어 알아서들 잘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마무리 한자어 체크에서는 아이와 함께 읽다가 자칫 산만하거나 놓칠 수 있었던 글자들을 차분하게 함께 볼 수 있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앞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좋겠다.

 

매회 매 책마다 재미있어지고 다양해지는 이야기들이 너무 기다려지고 기대가 되는 시리즈였다. 이번 이야기도 뒷 이야기가 너무너무 궁금하지만 이게 또 기다리는 맛이라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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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 말 습관 사전 : 학교생활 - 슬기로운 어린이로 자라는 28가지 말 이야기 아홉 살 말 습관 사전
윤희솔.박은주 지음, 헬로그 그림 / 다산에듀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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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속에는 그 사람의 생각이 담겨 있다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이나 젊은 동생들(?)이 하는 말을 듣다보면 모르는 말들 투성이다. 아~ 나도 이제 나이가 들었구나, 이런 것들에서부터 세대차이를 느끼게 되는 거구나 싶다가도 잘 들어보면 태반이 게임용어거나 욕설이거나 은어이기도 하고 아무 뜻도 없는 말들이 많다.

그런 말을 쓰는 게 나쁘게 보인다기 보다는 처음에는 놀랐다가 나중에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든다. 그리고 내가 두 아이의 엄마이기 때문에 더 신경이 쓰인다. 특히나 무슨 뜻인지도 모른 채 앵무새처럼 마구 따라하는 6살 작은아이를 볼 때면 말이다.

이런 엄마의 마음과 선생님의 마음으로 글과 말에 대해 아이들에게 알려 주고 싶어하는 책이 있어 엄마가 먼저 읽어 보았다. 읽다 보니 아이들만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줄임말이나 말과 글을 올바르게 사용하지 못하는 우리 어른들에게도 문제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은 우리의 모습을 거울처럼 비추어 보여 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허세를 부리거나 우리 끼리의 소속감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 아이들은 많은 방법들을 사용하지만 그중에서도 제일 쉽고 만만하게 사용하면서 제일 많이 상처를 받는 것이 이 '말'이라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제일 빨리 습득하는 건 유튜브나 게임 속 언어들과 욕설 그리고 티비에서 연예인들이 사용하는 말들이었다. 자신이 그 말로 인해 상처를 받았더래도 다른 사람에게 똑같이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더 무서운 건 아이들은 그 사실을 모른다는 점이다. 이 책은 내용적인 면에서도 아이들에게 문제에 대해 정확한 지식을 전달해 주고 왜 이게 문제가 되는지에 관해서도 간략하게 알려 주며, 나는 이랬던 적은 없었는지 다른 표현은 없는지에 대해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우리 어른들도 제일 많이 알아차리지 못하고 말을 실수하는 것들이 줄임말, 욕설, 은어 사용들도 있지만 비하하는 발언이나 언행들이 제법 많다. 물론 속담이나 옛 말중에서는 예전의 사람들이 인식이나 상대에 대한 이해가 떨어져 그렇게 표현하거나 말하는 경우들이 많았어서 그 말들이 그대로 우리에게 전해진 것이라지만 지금은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말과 표현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생각을 하지 못한 채' 그대로 따라 쓰다 보니 잘못된 말과 언어의 뿌리를 뽑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렇게 책을 읽고 나서 글을 쓰다가도 혹시나 나도 실수하는 것은 없는지 자꾸 돌아보게 될 정도로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들이 제법 많다.

말을 하고 들을 때의 표정과 태도 역시 중요한 부분이다. 표정과 태도는 소리 없이 하는 말이라고 할 정도로 신경을 써야 하고 상대의 속마음을 읽으려고 할 때 제일 먼저 살피게 되는 것들 중에 하나다. 이런 점들도 하나 하나 아이들의 생활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로 예시를 들어가며 저자들은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을 해주는데 눈높이를 맞추어 이해시킨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에 대단해 보일 정도였다. 그중에서도 꼭 전달하고 싶고 중요하게 힘주어 언급하고 싶은 부분은 글에 형광펜으로 줄을 그은 듯이 표시를 해 주어 이 부분에서 제일 중요하게 이해해야 할 키 포인트는 이것이다 라는 것이 딱! 눈에 들어왔다. 나중에 아이가 읽을 때 같이 그 부분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 나누어 보는 것도 이 책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도 해 보았다.

귀여운 그림과 짧은 만화도 들어 있어 글밥이 많다며 아이가 미리 절레 절레 하지 않을 것 같은 것도 엄마 마음에는 참 좋아 보였다.

누차 이야기 하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될 정도로 도움되고 깨닫는 내용들이 많다. 이 책을 읽으며 혼자 나는 그런 적이 얼마나 있었는지 스스로 체크하고 반성하고 돌이켜보며 앞으로는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된 부분들이 많았다.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내용들이 없어서 아이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말과 글에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이 부디 이 큰 힘을 잘 활용해서 본인과 주변에 좋은 영향을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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