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살 말 습관 사전 : 학교생활 - 슬기로운 어린이로 자라는 28가지 말 이야기 아홉 살 말 습관 사전
윤희솔.박은주 지음, 헬로그 그림 / 다산에듀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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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속에는 그 사람의 생각이 담겨 있다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이나 젊은 동생들(?)이 하는 말을 듣다보면 모르는 말들 투성이다. 아~ 나도 이제 나이가 들었구나, 이런 것들에서부터 세대차이를 느끼게 되는 거구나 싶다가도 잘 들어보면 태반이 게임용어거나 욕설이거나 은어이기도 하고 아무 뜻도 없는 말들이 많다.

그런 말을 쓰는 게 나쁘게 보인다기 보다는 처음에는 놀랐다가 나중에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든다. 그리고 내가 두 아이의 엄마이기 때문에 더 신경이 쓰인다. 특히나 무슨 뜻인지도 모른 채 앵무새처럼 마구 따라하는 6살 작은아이를 볼 때면 말이다.

이런 엄마의 마음과 선생님의 마음으로 글과 말에 대해 아이들에게 알려 주고 싶어하는 책이 있어 엄마가 먼저 읽어 보았다. 읽다 보니 아이들만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줄임말이나 말과 글을 올바르게 사용하지 못하는 우리 어른들에게도 문제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은 우리의 모습을 거울처럼 비추어 보여 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허세를 부리거나 우리 끼리의 소속감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 아이들은 많은 방법들을 사용하지만 그중에서도 제일 쉽고 만만하게 사용하면서 제일 많이 상처를 받는 것이 이 '말'이라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제일 빨리 습득하는 건 유튜브나 게임 속 언어들과 욕설 그리고 티비에서 연예인들이 사용하는 말들이었다. 자신이 그 말로 인해 상처를 받았더래도 다른 사람에게 똑같이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더 무서운 건 아이들은 그 사실을 모른다는 점이다. 이 책은 내용적인 면에서도 아이들에게 문제에 대해 정확한 지식을 전달해 주고 왜 이게 문제가 되는지에 관해서도 간략하게 알려 주며, 나는 이랬던 적은 없었는지 다른 표현은 없는지에 대해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우리 어른들도 제일 많이 알아차리지 못하고 말을 실수하는 것들이 줄임말, 욕설, 은어 사용들도 있지만 비하하는 발언이나 언행들이 제법 많다. 물론 속담이나 옛 말중에서는 예전의 사람들이 인식이나 상대에 대한 이해가 떨어져 그렇게 표현하거나 말하는 경우들이 많았어서 그 말들이 그대로 우리에게 전해진 것이라지만 지금은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말과 표현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생각을 하지 못한 채' 그대로 따라 쓰다 보니 잘못된 말과 언어의 뿌리를 뽑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렇게 책을 읽고 나서 글을 쓰다가도 혹시나 나도 실수하는 것은 없는지 자꾸 돌아보게 될 정도로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들이 제법 많다.

말을 하고 들을 때의 표정과 태도 역시 중요한 부분이다. 표정과 태도는 소리 없이 하는 말이라고 할 정도로 신경을 써야 하고 상대의 속마음을 읽으려고 할 때 제일 먼저 살피게 되는 것들 중에 하나다. 이런 점들도 하나 하나 아이들의 생활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로 예시를 들어가며 저자들은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을 해주는데 눈높이를 맞추어 이해시킨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에 대단해 보일 정도였다. 그중에서도 꼭 전달하고 싶고 중요하게 힘주어 언급하고 싶은 부분은 글에 형광펜으로 줄을 그은 듯이 표시를 해 주어 이 부분에서 제일 중요하게 이해해야 할 키 포인트는 이것이다 라는 것이 딱! 눈에 들어왔다. 나중에 아이가 읽을 때 같이 그 부분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 나누어 보는 것도 이 책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도 해 보았다.

귀여운 그림과 짧은 만화도 들어 있어 글밥이 많다며 아이가 미리 절레 절레 하지 않을 것 같은 것도 엄마 마음에는 참 좋아 보였다.

누차 이야기 하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될 정도로 도움되고 깨닫는 내용들이 많다. 이 책을 읽으며 혼자 나는 그런 적이 얼마나 있었는지 스스로 체크하고 반성하고 돌이켜보며 앞으로는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된 부분들이 많았다.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내용들이 없어서 아이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말과 글에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이 부디 이 큰 힘을 잘 활용해서 본인과 주변에 좋은 영향을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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