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티콘 고사성어 - 읽으면 톡톡 튀어나오는 이모티콘
몽구 지음, 곤룐 그림 / 봄나무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가 학년이 오르며 학습적인 면으로도 그렇고 생활에서 대화를 나누면서도 그렇고 아이에게 속담과 고사성어나 사자성어를 좀 알려 주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큰아이의 경우 한자를 6살부터 가르쳤으니 충분히 쉽게 이해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음.... 그건 내 생각이었고 바램이었고 욕심이었다. 아이는 왜 그걸 알아야 하는지, 어떻게 써야 하는지, 무슨 뜻인지 고개를 갸우뚱하며 전혀 생각이 없다. 그냥 국어 공부나 독해를 위해 이런 것 까지 알아야 하나 하는 얼굴이었다. 그런데 이 글들을 잘 알아두면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도 알 수 있는데다 언어의 표현도 풍부해지고 옛 조상님들의 지혜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아이는 알까?

한자라서 거부감이 많이 느껴지고 어려워하는 아이들도 많이 보았다. 한자를 아예 안 쓸 수는 없어도 기본적인 정도는 사용을 하니 완전히 어렵거나 배우기가 안된다고 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재미있고 어렵지 않은 책으로 아이에게 시나브로 익히게 해 준다면 어렴풋이라도 생각이 나게 되고 적재 적소에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 아이에게 적합한 책을 골라야겠다고 한 것이 이 책이다. 귀여운 친구들(고양이 같아 보이는데...) 넷이 나와서 우리 아이들이 어렵고 힘들어하는 고사성어를 쉽게 알려준다. 4컷 만화로 간단한 상황을 보여 주고 톡으로 대화를 하듯이 이야기를 들려주며 고사성어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된 옛 이야기를 짧게 알려 주고 한자어로 고사성어를 풀이해주며 한글로 뜻을 설명해준다. 더불어서 비슷한 경우에 사용하는 한자 성어를 몇가지 더 알려 주었고 언제 이런 한자 성어를 쓸 수 있는지를 설명해 주었다. 짧은 두면에 가볍게 읽어낼 수 있는데다 필요하거나 알아두어야 할 내용들은 다 들어 있어서 다루는 양은 제법 많지만 아이들이 읽기에는 부담이 없고 재미있겠다 싶어서 좋았다. 순서도 ㄱ,ㄴ,ㄷ....순으로 잘 정리가 되어 있어 나중에 다시 읽어 보려고해도 찾기 쉬울 것 같았다. 유의어 및 반의어도 함께 차례대로 정리 되어져 있어서 학습적인 면으로도 활용하기 좋아 보였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거부하거나 밀어내려는 것이 한자 때문이 아닌가 싶은데 이들 한자 성어들은 한자만 익힌다면 달달 외우지 않아도 충분히 익힐 수 있어 안타까운 면이 많다. 이 책에서는 각 성어들에 사용되는 한자들을 다 적혀 있어서 성어를 보고 뜻을 이해하며 한자도 같이 익히기에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보며 성어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재미있었다. 그리고 어른인 나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거나 다르게 사용하고 있었던 성어들이 있었어서 이참에 이 책을 읽으며 제대로 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 아이는 책을 펼치자마자 나오는 귀여운 이모티콘에 눈독을 들인다. 이모티콘 밑에도 깨알같이 작은 글씨로 성어들이 있어 아이들에게 친숙하고 재미있게 접근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느껴졌다. 아이까지 다 읽고 나면 책의 내용으로 퀴즈를 내며 즐겁게 배우고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딱 아이에게 맞는 책을 찾은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경주 최씨 부자 이야기 - 개정판 탄탄 세계어린이 경제마을
조은정 지음, 여기 그림 / 여원미디어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가 요즘 책읽기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고 힘들어 하는 것 같아 읽기 쉽지만 도움이 되고 재미도 있을 책을 좀 찾아 보았다. 그중에서 4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에도 수록이 되었다하고 인간의 가치를 실현하는 경제 이야기라는 소개가 있어서 이 책을 읽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엄마가 먼저 읽어 보고 아이에게 추천해 주었다.

이 책은 경주에 사는 최씨 성을 가진 어느 부자의 이야기이다. 이 부자는 대대로 내려오는 부자 집안이었고 주변 사람들의 칭송을 받는 집이었다.

이 집에는 준이라는 아이가 살고 있는데 준을 비롯해서 이 집에 사는 아이들은 매일 아침 사랑채에 모여 가훈을 쓰고 집안의 뜻과 방침을 익힌다. 최씨 가문의 가훈은 '사방 백 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이라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준은 붓글씨로 가훈을 쓰다 종이 뒷면에 그림을 그리며 낙서를 했고 종이를 아끼지 않는다는 이유로 할아버지께 혼이 난다. 다음날 섭섭한 마음을 가지고 사랑채에 갔지만 온갖 귀한 음식들로 손님들을 대접하는 할아버지를 한 번 살피고는 논으로 놀러를 나간다. 그때 논에서 일하던 농부가 준에게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준의 할아버지가 흉년이 들었을 때는 곳간을 열어 마을 사람들에게 죽을 쑤어 먹이고 옷을 지어 입히며 사람들을 도왔다는 이야기였다. 괜히 으쓱해지는 마음으로 가만히 앉아 지난 일들을 생각해보니 할아버지는 정말로 모두를 진심으로 위하시고 존경을 받으실만한 분이라는 것을 새삼 떠올리게 됐다.

다시 집으로 돌아오니 집에서는 제사를 준비하느라 한참 바빴다. 집안 어른들의 제사를 지내고 다시 상을 차려 제사를 다시 지내는 모습을 보았다. 집안을 위해 충심을 다하다 죽은 하인들을 위한 제사였다. 양반이 하인들을 위한 제사를 지낸다는 것은 당시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지만 그들을 잊지 않고 기리고 챙겨 주려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모습을 보니 준은 어른들이 훌륭한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며 놀라웠던 점은 글 밑에보니 아직도 집안을 위해 충심을 다했던 이들을 위해 제사를 지내고 충노불망비를 세워 충심을 다해주었던 하인들을 기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땅을 사면 헐값에 사지 않았고 흉년을 피했으며 땅을 농부들에게 빌려 줄 때에는 저렴하게 빌려 주어 사람들의 칭찬을 들었고 집안의 며느리들은 시집온 후 3년 동안은 무명옷을 입으며 검소함을 익혔다고 한다. 벼슬이 높으면 가문을 잇기 어렵다며 진사 이상의 벼슬은 하지 않는다 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고 잘 살도록 도와주고 신분에 상관 없이 존중을 해주는 모습을 오래 오래 쓰고 익히고 몸에 베이게 하는 모습이 꽤 인상적인 이야기였다. 요즘 시대에 재벌이나 재력이 뛰어난 사람들에게서 이런 모습들은 찾아보기 힘든 것 같은데(그저 내가 모르는 것일 뿐 그런 이들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면 정말 좋겠다.) 진정한 부자의 모습을 본 거 같은 느낌이었다고 할까. 한국판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제대로 보여 주는 거 같아 같이 읽는 아이들에게도 이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교육적인 측면과 어려울수록 함께 나누고 같이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려 줄 수 있었어서 좋았던 책이었다. 그리고 그런 행동들을 통해 우리가 진심으로 함께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지를 상상해 보자고 했는데 아직 아이들에게 이정도까지는 와 닿지 않는가 보다. ㅎ

책의 뒷편에는 아이들이 제대로 이해를 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간단한 단답형의 문제가 실려 있었고 조선시대에 대한 이해가 낮은 아이들을 위해 당시의 경제 상황과 신분제, 농업의 형태에 대한 설명도 함께 첨부 되어 있어 매우 도움되는 자료인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경주 최씨 일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주었고 왜 그들이 그렇게 했는지 다른 선행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해 추가로 이야기가 실려 있다.

이야기도 재미있었고 읽을거리 배울거리등도 많았으며, 돈이 많은 것이 최고라는 생각을 하는 요즘의 아이들에게 진정한 부와 그에 따르는 도덕적 책임감 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게 해 줄 수 있었던 좋은 책이었던 거 같다. 그리고 함께 하고 나누는 것에 대해 인색한 요즘 아이들이 꼭 한 번 읽어 보고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내용이 길거나 어렵지 않아 초등 저학년은 물론이고 어린 동생들도 몇몇 단어를 이해를 할 수 있다면 충분히 읽을 수 있겠고 읽어서 좋을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빛난다! 한국사 인물 100 4 - 통일 신라 : 화려한 천년 왕국이 저물어 가다 빛난다! 한국사 인물 4
박윤규 지음, 순미 그림 / 시공주니어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사를 공부하는 아이에게 무조건 달달 외우고 학습하게 하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읽고 들으며 어렵지 않게 해주기 위해 책을 찾다가 시공주니어에서 시대별로 분류하고 그 안에서 또 특징적인 인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책이 있다고 해서 찾아 읽어 보았다.

 

내가 읽은 책은 통일신라시대에 관련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담긴 4번째 책으로 아이들이 즐겨 찾는 삼국시대를 넘어 고려로 넘어가는 중간 시대의 이야기이다.

 

화려하고 찬란하면서도 멋드러진 신라의 문화를 이어 불교의 발달과 함께 안정적으로 절정을 이루는 때라서 그런지 불교에 관련한 인물들과 이야기들이 주로 나왔다. 비교적 집에서 가까운 경주에 위치한 불국사에 관한 이야기는 들어 본 적이 있어 아이가 반가워했다.

 

장보고 이야기는 처음에는 고생하다 훌륭한 장수가 되어 돌아왔지만 제대로 인정 받지 못하고 결국에는 어이없는 죽음을 당하게 되자 안타까워하며 위인전을 다시 찾아 더 자세히 읽어보겠다고 말할 정도로 이야기에 몰입했었다.

 

최치원의 이야기를 읽으며 천재라고 하며 부러워하는 모습을 보니 웃음이 나기도 했다. 이어서 궁예와 왕건의 이야기까지 나오자 아이는 머리가 복잡해진다며 징징댔지만 각 부분만 읽어도 충분히 따로 읽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라 쉬엄쉬엄 읽으라 했더니 결국 다 읽어냈었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느꼈는데 이러한 내용으로 구성된 책들은 아이들의 한국사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알아보기에 참 좋은 입문도서가 아닐까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인물과 어떤 사건을 중심으로 궁금증과 호기심을 가지게 만들고 왜 그러한 인물이 그런 때에 집중되어 관심을 받았는지 이어서 생각할 수 있게 된다면 그 시대 상황과 배경을 알 수 있게 되니 시간의 흐름을 이해하기 쉽고 재미도 있으며 기억하기도 쉬울테니 말이다.

 

이번 책에서 우리는 김생을 시작으로 왕건의 고려가 세워지는 순간까지의 시간동안 총 9명의 위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었다. 그 작은 영토가 두개의 나라로 나뉘었다 다시 흩어지고 또 다시 하나의 나라가 되어가는 짧지 않은 시간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제대로 알아야 하는지 어떤 사람들이 어떤 일들을 했는지를 간략하게나마 알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앞으로도 아이가 한국사의 전체적인 흐름과 내용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남은 위인들의 지나간 시간에 대한 이야기책을 마저 읽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자주 접하게 해 주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훌륭한 역사 속 인물들과 함께하는 한국사 이야기! 다른 위인들의 이야기도 너무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교과서가 쉬워지는 자신만만 과학 이야기 - 한 권으로 끝내는 중학 과학
이현경 지음 / 성림원북스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가 점점 커가면서 큰아이는 큰아이대로 학습에 대한 궁금증이 많아지고 작은 아이는 뒤늦게 '왜요?' 가 터지면서 하나부터 열까지 세상 모든 현상과 사물들과 존재들이 궁금한가 보다. 엄마도 두 아이의 질문에 '그냥 그런거야' 라고 대답하고 싶지 않아 열심히 찾아 보고 공부해 보지만 너무 많고 너무 어렵고 부담스럽다. ㅜ ㅜ

큰 아이는 초등 3학년을 올라오며 통합 과목들이 구체적으로 나뉘어지고 특히 사회, 과학 분야는 배울 것과 알아야 할 것들이 점점 많아졌다. 이 모든 것은 또 상위 학년으로 오를수록 더 어려워지고 다양해지겠지? 미리 엄마도 학습을 좀 하고 아이도 크게 되면 함께 책으로 배우고 익히고 싶어 이 책을 읽어 보기로 했다. 특히 과학 분야에 대해 좀 더 기본적인 것을 다시 새롭게 알아야 할 필요가 있었고 초등 고학년을 거쳐 중학 과정을 가게 되면 또 무엇을 준비해서 알아두어야 할지 궁금하기도 했었다.

이 책은 나처럼 두 딸아의 과학에 대한 거부감도 줄이고 어렵다는 생각을 덜어주며 재미를 붙여주기 위해 과학을 전공한 엄마가 중1~3학년 과정의 과학에 대한 핵심 개념을 20개로 정리하여 이 책 한권에 담아 냈다고 한다.

과학이라고 말하면 조금 범위가 애매해지는데 주로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이렇게 학교 학습에 따라 4분야로 나누어 개념을 정리 했고 그림이나 사진들보다 압도적으로 글들이 많아 처음에는 좀 부담스럽게 느껴졌는데 그런만큼 설명도 상세히 나와 있었다. 설명이 부족하다 싶은 부분에는 추가로 글들이 달려 있으며 중간 중간 펀펀 키워드라는 부분이 있어 주제와 관려된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들도 읽기에 좋았다. 내가 중고등학교를 다녔을 때 나는 물리가 그나마 재미가 없었고 (계산하고 외워야 할 공식들이 너무 많았다 ㅋ) 나머지 생물 화학 지구과학은 재미있어 했던 걸로 기억한다. 책 속에서 다시 만난 주기율표도 외운다고 친구들과 흥얼거리던 때도 생각이 났고 지구과학에서는 기층을 학습하며 공책에 그림을 그리며 열심히 받아 쓰고 찰흙으로 지층에 대해 수업을 하던 기억도 생생하다. 물론 나중에는 수능시험을 위해 열심히 달달 외우던 기억 밖에 없지만 그때 그렇게 수업을 하며 재미나게 익혔던 내용은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떠올릴 수 있을 정도이니 두 딸아이를 위해 나도 열심히 함께 배우고 공부하고 알려주어야 겠다는 의지가 책을 읽으며 아주 잠시지만 마구 마구 샘솟는 듯 했다. ㅋㅋ

어릴 적 학습하던 내용을 떠올리며 다시 이해하며 읽느라 한번에 다 읽지는 못했지만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중간 중간 자주 찾아보며 다시 읽을 책 같아 아이의 책이 있는 책꽂이에 같이 두고 다시 읽어야 할 것 같다. 이런 책의 좋은 점은 이어서 쭈욱 읽을 필요가 없고 내가 궁금하거나 관심이 있는 부분부터 읽을 수 있으니 언제든 공부하다 궁금한 것이 있다면 찾기 좋을 것 같다.

나도 이 책의 저자처럼 두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엄마가 되도록 노력해 보기로 하며 일단 이 책으로 과학 공부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죽부터 다시 시작하는 피낭시에 & 마들렌 반죽부터 다시 시작하는 베이킹
하영아 지음 / 길벗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식을 참 좋아라하는 나 이지만 빵맛은 정말 거부하기 어렵다. ㅋㅋ

맛있는 빵을 사 먹으로 다니다가 내가 원하는대로 직접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어서 배우기 시작했고 그러다 아이들과 나와 내 가족들이 먹을 거라는 생각에 좀 더 건강한 빵을 만들어 보고 싶어 아주 잠시 배웠던 적이 있었다. 그 놈의 코로나 덕분에 수업도 못 듣게 된 지 오래이지만 말이다. 이후로는 혼자서 집에서 영상이나 인터넷으로 배우며 남들의 노하우를 따라 해 보았지만 쉽지 않았다. 특히 나는 밀가루를 너무 많이 먹는 듯 해서 이왕이면 소화도 잘 되고 아이들에게 조금 덜 미안하게 쌀가루를 써 보자 해서 그런지 더욱 쉽지 않았다. 그렇게 어려운 길로 독학을 하다가 독학의 한계에 부딪혀 자꾸 실패하게 되니 흥미도 관심도 뚝 떨어져 한동안 손을 놓고 있다 최근 다시 시작하며 역시나 다시금 어려움에 '역시 독학을 포기하고 수업을 들어야 할까?'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나는 특히 제일 기본에 조금 약한 편이었다. 그까짓거 레시피대로 하고 정해진 양에 시키는 순서대로만 하면 되는 거 아니었어? 했는데 아니었다. 물론 빵은 만들어진다. 그런데 제과점이나 빵집에서 사 먹던 그 끌어 당기는 맛과 감칠맛? 부드럽고 포근포근한 식감? 등이 뭔가 차이가 있어도 있었다. 과연 그게 무슨 차이였던 것일까?

그러다 주변의 추천으로 이 책을 읽어 보게 되었는데 주제는 제빵과정 중 제일 첫 수업에 듣게 되는 피낭시에랑 마들렌이다. 마들렌... 참 쉽다고들 하는데 그 뽕긋한 배꼽도 쉽지 않고 맛도 내껀 그닥이었어서 좌절했던 경험이 있던 그 마들렌....

저자가 책을 시작하는 부분에 적은 프롤로그부터 읽어 보니 내마음이 그대로 읽혀버린 듯이 대답이 적혀 있었다.

...이 책에는 구움과자 중에서도 제일 쉽다는 피낭시에와 마들렌을 소개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실패한다..... 이유들을 잘 모른다. 바로 반죽부터 실패했기 때문이다. 반죽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반죽에 영향을 주는 키포인트를 무시하고 넘어갔기 때문이다....

음..... 반죽.... 딱히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정해진 양대로 정해진 정도로 열심히 섞고 문지르고 치대기만 했다. 제일 기본에 제일 부족했었나 보다.

알고 싶었다.그래서 책장을 열심히 넘기며 비법(?)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고민하고 읽어 보았다. 저자는 모든 실용서들처럼 많은 사진과 깔끔하게 정리된 레시피를 적어 두고 순서와 방법을 알려준다. 제일 처음 제과 제빵을 배울 때 재료 하나 하나 물어가며 받아 적어가며 배웠는데 꼭 그때로 되돌아 간 기분이다. 밀가루와 버터 하나 하나 모든 재료에 대해 상세한 설명이 담겨 있다. 남은 재료의 보관법과 각종 도구들에 대해서부터 설명하며 상세히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제일 기본이 되는 피낭시에와 마들렌을 만드는 방법부터 시작을 한다. 뵈르 누아제트.... 아 ... 어렵고도 낯설은 그 이름...ㅋ 게다가 이렇게 열심히 정성들여 만들었던 기억도 없다... 이러니 맛이 없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과정이 중요한건데 나는 과정은 생각하지도 않고 재료가 좋은지 모양은 예쁜지 맛은 좋은지 이런거에만 신경을 썼다. 좋은 재료를 쓰면 당연 좋은 맛이 나는 것이긴 하지만 그 좋은 재료를 똑같이 쓰는데에도 차이가 나는 이유는 바로 이런 세밀한 차이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기본 만들기는 정말 쉽고 간단하게 넘어가는 듯 하지만 일단 제일 중요한 차이를 알게 되었고 그 뒤로는 이 두가지를 응용하여 얼마나 많은 종류의 빵들을 구워 낼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 얼른 따라 만들어 보고 싶어서 제일 기본으로 쉽게 따라할 수 있고 실패 확률이 적은 사각틀도 추가로 구입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나도 한 번 따라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예쁘고 맛있을 것 같은 빵들이 많았다. 왜 나는 이렇게 응용을 해 보자 하는 생각을 한번도 못 해 봤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정성을 들이지 않았으면서 맛만 기대했던 나 자신에 대해 반성도 됐었다. 그리고 중간 중간 우리가 실수를 하게 되는 것에 대한 조언과 해결 방법들이 나와 있어 왜 그렇게 되는 것인지에 대한 이유를 알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 괜히 오븐 탓만 했구만 싶었고 주의해야 할 점들도 알게 되어 좋았다. 사진들도 먹음직스럽게 너무 예쁘게 실려 있어서 실제로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일전에 레몬 제스트를 만들고 남은 레몬으로 글레이즈를 만들어 피낭시에 위에 덮어 본 적이 있는데 그 상큼하고 달콤한 맛을 잊을 수가 없다. ㅎㅎ 여기 책에도 그 방법이 나와 있는데 내꺼는 선생님것 만큼 예쁘고 단정하게 얹혀지지가 않았는데 그 노하우도 여기 책에 실려 있어서 얼른 따라 해 봐야겠다 싶었다.

각 재료에 따라 청이나 잼, 조림 등을 만드는 방법도 함께 알려 주어서 재료의 활용도를 최고로 높여 주어 마음에 들었다.

쉽게 먹는 빵 한조각 만드는데에도 이렇게 정성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얼른 나도 책에서 알려준 방법대로 차분하게 만들어 보고 싶었으며 맛을 상상해 보며 어떤 재료가 좋을지 고민이 된다.

간단한 다과로 선물하기도 좋은 피낭시에와 마들렌, 여러가지 재료로 다양하게 응용하여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빵을 만들어 선물하기에도 좋겠다. 참으로 유익한 책읽기를 한 거 같다. 얼른 따라해 봐야지 ㅎ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