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이 책이 굉장히 지루하게 느껴지면서도 끝이 너무 궁금해서 열심히 끝까지 읽었던 조금은 이상하고 재미(?)있었던 책이다. 이 책을 색에 비교하자면 회색인데, 정말 회색인지 투명한 색인지 알수없는 알쏭달쏭해서 계속 보게되는 그런 이것도 저것도 아닌 굉장히 미적지근한 그런 책이다.  그렇다고 재미가 없다고는 말할 수 없는 굉장히 묘하게 사람을 빠져들게 하는 매력(?)을 지닌 책이기도 하다. 

 내용은 바닷가 마을의 가난한 집 여자아이가 타의에 의해서 게이샤가 되어가는 과정과 나중엔 자신을 정말 생각해주고 아껴주었던 회장과 함께하며 미국으로 오게되는 그 과정을 그린것이다. 다른 소설에서 처럼 주인공을 아주 영특하고 붙임성있는 그런 성격으로 그린 것이 아니라 약간은 내성적이며 망설임이 많고 악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특별이 착하지도 않은, 소설의 내용처럼 뜻듯미지근한 그런 우유부단한 성격의 주인공으로 묘사한다. 단, 나이를 먹어가며 생기는 어떤 연룬에의한 노련함(?)이랄까? 거의 끝에 그런느낌을 풍기는 데, 미국사회에서도 게이샤는 '몸을 파는 여자'라는 인식이 강해 그녀가 게이샤라는 걸 알게되는 사람들은 왠지 더럽다는 식의 눈초리로 그녀를 본단다. 그러나 그녀 생각엔 그런 사교장의 여자들과 자신의 차이가 어떤건지 의심스럽다는 대목에서 그런 점을 느낄수 있었다.

단순히 한여자의 삶을 표현한 것같지만, 그것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작가가 묘사하는 풍경이나 어떤 상황이 도리어 가슴속에 많이 남게 되는 것같다. 무엇인지 모르는 아련함과 그리움이 남기는 묘한 여운..... 조용히 무언가를 생각하고 싶거나 느끼고 싶을 때, 나는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나는 서울태생이다.  그래서 시골에 관한 기억이라곤 초등학교때 엄마가 너무 아프셔서 잠시 논산에 있는 큰 이모댁과 전주에 계신 큰 외삼촌댁에 연년생인 남동생과 같이 여름방학동안 갔다 온 것이 전부다. 그런데, 왠지 이 책을 읽고 있으면 그때 그렇게 말썽을 부리고 사고만 치던 몇 개월되지 않는 시골생활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이책의 내용이 그렇게 구수(?)하게 시골생활을 묘사하는 것도 아니요, 더군다나 가난한 시골생활이란 그렇고 그런 그 당시에는 종종 있었던 그런 일들 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내가 겪은 것처럼 어떤 공감대(?)를 갖게 되는 건 왜인지.....

어른의 눈으로 본 세상이 아니라 어린아이 그런데, 세상물정을 아는 척하며 어른보다 더 어른스러운 척하는 여자아이의 눈으로 그때 그저 그렇고 흔하게 있었던 일들을 그 아이의 일기식으로 거기에 약간 보태어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내용이야 옆집 아줌마가 아저씨의 구타를 견디다 못해 갓난아기를 버리고 집을 나갔다가 들어온 일, 철없는 이모가 펜팔한다며 군인아저씨를 만나고 다니던 일, 얼굴이쁘고 똑똑한 양장점언니가 동네청년을 꼬셔서 도망간일, 큰 오빠랑 같이 시골에 내려온 사람에게 첫사랑을 느낀일, 그리고 그 이모가 임신을 하고 ...... 나중에 병원(?)을 이모와 함께 갔다오다가 버스가 눈길에 갈수없어서 그 산속을 걸어가다가 이모가 쓰러졌고 마침 지나가던 트럭을 세웠는 데 우연히도 운전사가 같은 마을에 사는 이모를 흠모하던 그러나 이모에게 거절당했던 사람이었고 결국은 이모도 그 사람을 조금씩 받아들이기 시작한다는 정말 그렇고 그런 내용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제는 커버린 그 여자아이의 어떤 모습을 아주 살짝 보여주며 끝이 난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이렇지만 책은 조금 두껍다.... ^ ^;

아주 사소한듯 그다지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 않는 것처럼 너무나 무덤덤하지만 그 속에는 우리가 보고 듣고 느꼈던 생활들이 아니 우리 자신들이 느껴지기 때문에 지루하고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것에 도리어 빠져들어 가는 것이 이 책의 묘미(?)가 아닌가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지뢰진 1 - 소장본
다카하시 츠토무 지음 / 세주문화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처음에 이 만화읽고 쇼크먹었다......

주인공의 행동에도 그랬지만 나중에는 되려 그런범죄를 저질렀던 그 사람들에게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작가에겐 더더욱.......

왠지 사람의 심리를 너무나 부정적인 면에서 정확히 표현하고 그것을 주인공으로 하여금 풀어가도록하며 처음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주인공을 '피도 눈물도 없는' 사이코(?)로 인식하게 하지만, 그도 사람인지라 조금씩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사이코(?)들을 상대하며 그 것을 더 즐기는 것같은 행동에 다른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거나 도와준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정도 였지만, 읽는 이들에겐 주인공이 갖고 있는 어떤 우울함과 불안정함, 그리고 알듯 모를듯한 슬픈 이미지에 반하기엔 충분했다.  (참고로 나도 주인공에게 반했다. ^ ^;)

너무나 나쁜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세상인지라 웬만한 범죄에는 불감증이 생겨버린 우리들에 비해 주인공은 그 많은 사건들을 해결하면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마음으로 울며 그런일이 더 이상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또 바라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책은 단순히 종교적인 아니, 종교를 위한 그런 책이 아님을 먼저 말하고 싶다.  처음에 이책을 접했을 때 나 역시 처음에는 약간의 거부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분명 이 책의 배경은 그리고 이어지는 이야기들이 종교와 연결이 되는 것이긴 하지만 그런 부분들보다는 한 인간에 대한, 그 인간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그 어떤 느낌은 분명히 종교를 떠나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땐 중학교 1학년때였던 것 같다. 아는 오빠에게서 선물받아서 읽었던, 제목만으론 결코 내가 선뜻 보지않았을 책이었다. 그리고 내용도 그냥 그랬다. 

한 소년이 약간은 불우했던 환경에 어찌어찌 신부가 되기위해 신학교를 가게되었고 그 곳에서 그는 불량학생(?)이 었다.  안셀림 밀리라는 남에게 보이기 위해 기도하길 좋아하고 마치 자신이 무슨 신의 계시라도 받은 듯이 자선을 베풀고 교회에서 밤새 기도하고 결국은 학생회장에 나중엔 주교가 되는 성실한 우등생(?)과 계속 비교당하고 무시당하며 살아간다. 그는 중국에 선교를 위해 가게되었고 그 곳에서 실패와 좌절을 경험하지만 결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살아간다. 무료진료와 봉사로 중국사람들과 조금씩 가까워짐을 느낄때 개신교 선교를 위해 중국에 오게 된 목사부부를 만나게 된다. 처음엔 서로 거리를 두고 대했지만 결국은 친구가 되어 서로 저녁도 먹고 체스게임도 하는 그런사이이면서 동시에 서로의 종교를 인정하고 의지할수 있는 그런 친구가 된다.  그리고 그는 중국에 자신의 손으로 성당을 짓게 된다. 손수 진흙을 개고 벽돌을 쌓고 우여곡절 끝에 성당과 고아원을 세우고 몇명의 수녀들도 그 곳에 오게된다. 고집세고 자존심이 강한 원장수녀와 계속 대립하게 되고 세계2차대전과 돌림병으로 계속 시련의 연속이었다.

특히나 돌림병으로 죽은 자신을 가장 잘 이해하고 도와주었던 닥터 월록의 죽음은 그에게 너무나도 가혹한 일이 었다. 그러나   안셀림 밀리신부가 중국에 들려 그가 손수지었던 성당과 고아원을 보기 하루전에 홍수로 건물이 모두 무너져 버리고 안셀림신부는 그에게 왜 돈으로 사람들을 개종시키지 않았냐고 오히려 질책한다. 그가 돌아가고 난 뒤에 원장수녀가 울면서 오히려 치셤신부에게 왜 그 질책들을 다 받았느냐고 그리고 그동안 그에게 거리를 두고 대한 자신을 용서해 달라며 화해(?)를 청한다. 

잠시동안 그에게 숨을 돌릴수 있을 정도의 평온함이 온 듯 했으나, 미사를 올리기 위해 산속 깊이 자리잡은 마을에 갔다오다가 화적떼들에게 잡히게 된다. 이유를 알수없는 고문속에 어찌어찌 탈출을 하게 된다. 그 속에서 친구처럼 지내던 목사를 잃게된다.  그리고....그는 은퇴를 당하고(?) 다시 본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는 이 곳에서 자기가 예전에 흠모하던(?) 여자의 사생아 앤드류를 키우며 조용한 마을에 신부로 지낸다. 

이 이야기의 시작은 그 작은 마을의 성당에 감사(?)가 와서 치셤신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잔소리를 하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끝에는 그 감사하러 온 신부가 보고서를 찢는 것으로 끝난다. 그가 치셤신부의 생에 대해서 알게 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치셤신부에게서 무언가를 느꼈기 때문이 었다.....

이 치셤신부는 그냥 소심하고 혼자있기 좋아하고 많은 사람들, 특히 그를 평가하고 보고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고 소위 찍힌 그런 사람이다. 신자들에게 기부금을 받기위해 입에 발린 말을 하거나 거짓말을 한다는 건 생각도 할수 없고 그러느니 차라리 앤드류와 송어잡이나 하고 말 사람이다. 그런 치셤신부를 다시 보고 또 보게 된건 내 머리가 조금씩 커 가면서 문득 문득 치셤신부가 이유없이 떠오른 까닭이다.

무신론자인 자신의 친구인 닥터 월록이 천국에 갔다고 누구에게도 자랑스럽게 말하는 치셤신부를 보며 소신과 용감함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내 소신과 신념이 정말 지켜 졌는지... 너무나 쉽게 주변과 나 자신에 의해 변하지 않았는 지.... 지금 이 세상에서 제 가치를 찾지 못하고 너무나 쉽게 없어져 버리는 게 '소신'이라는 생각이 든다. 남을 탓하거나 주변의 상황때문이 었다고 이야기하기 전에 자기자신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봤으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창가의 토토 - 개정판
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음, 김난주 옮김,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 프로메테우스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들을 위해서 어른들이 많이 보고 느껴야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한국과 일본에서 아이들의 영재교육에 지나친 관심과 또 열정으로 '우리아이는 무언가 특별하고 또 특별해야 한다'는 어떤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다.  물론 우리아이에게 좋은 것을 주고 싶고 아이가 그 것을 잘하거나 관심있어 할때 부모로써 기쁜 것은 당연할 것이다.  그러나 그 좋은 것이라는 것이 어른들의 눈으로 봤을 때 좋은 것이 아니라,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좋은 것이였으면 한다. 

이 책은 그런부분에 있어서 많은 것을 시사한다.  어린이들과 함께, 그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귀찮아하거나 꾸짖음없이 아이들 스스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나눔에 있어 인색하지 않고 정말 사람다움(?)에 대해 배워갈수 있도록 최소한의 가이드를 해주었던 교장선생님. 그리고 그 교장선생님을 믿고 지지해준 학부모님들. 모두 아이들 스스로가 서로에게 배우고 고쳐갈수 있으며, 순수한 마음을 그대로 지켜주어야 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그 교장선생님과 부모님들로 인해 많은 아이들이 사랑과 인내심 그리고 나눔 또 신체적으로 다른 것이 절대로 놀림의 대상이거나 미워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마음으로 배웠다는 걸 그리고 마음으로 배운 것은 절대로 잊지않는 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 또 읽으면서 배우고 또 배웠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두심이 2004-05-21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좋은 책이죠. 내야하는 답을 내지 않는다고 답이 아니라고 하는 그런 교육현실에서 커온 우리들이 조금 가엽게 느껴졌었어요. 아이들은 그 쪼그만 머릿속에서 무궁무진한 상상을 하는데, 그런 것들을 획일화하는 현실이란...이제 떠나지 않아도 되는 한국이었으면 합니다.

ROSE 2004-05-21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금씩 조금씩 변하고 있고 바꾸어 가기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아직은 가능성이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또 우리들 자신들을 위해서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