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함께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카테고리입니다. 이 카테고리에 글쓰기

 

“엄마는 네가 잘 해낼 줄 알았어”

아이를 바꾸는 부모의 말 한마디

▲ 이희경/부천대학 유아교육과 교수
우리의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타인’은 바로 부모다. 부모가 개인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가 어릴수록 아이의 경험은 전적으로 부모에 의해 제공된다. 많은 심리학자들이 인간의 초기 기억과 개인의 성격이 상관이 있다고 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이는 어릴수록 의존적이고 수동적이며 타율이므로 부모가 주는대로 받아들인다.

부모가 자녀에게 하는 말은 자녀의 자신감과 독립심을 키울 수도 있고, 반대로 열등감과 의존심을 키울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대화를 어떻게 이끌어가야 할지, 어떻게 반응하고 마무리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해답은 다음의 대화법 - 적극적 경청과 반영적 경청, ‘나’ 전달법 사용하기, 적절한 칭찬과 격려하기, 무승부법 사용하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네 가지 대화법칙은 부모와 아이 사이에 일반적으로 이루어지는 대화에서 자주 사용되므로 반드시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적극적 경청과 반영적 경청

자녀가 말을 하는 동안 눈을 맞춰 대화에 응해주고, 고개를 끄덕이거나 동조하는 반응을 하면서 들어주는 것이 적극적인 경청이다. 반영적 경청이란, 자녀가 부모로부터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녀가 친구와 다툰 후 다시는 그 친구와 놀지 않겠다고 할 때, “네가 어떻게 했기에 그러니? 그런 소리하면 안 돼!”라는 반응 대신에 “저런, 매우 속상했겠구나!”라는 표현으로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표현을 하는 것이 반영적 경청에서 나오는 반응이다.

‘나’-전달법 사용하기

나 전달법은 자녀의 행동에 대해 부모의 생각이나 느낌을 객관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자녀가 집안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치우지 않고 늘어놓을 때, “왜 이렇게 집안을 어지럽혀서 엄마를 힘들게 하니?”라든가 “너는 늘어놓기만 하고 누구보고 치우란 거지? 더 이상 장난감을 가지고 놀지마!”라는 표현은 자녀를 탓하며 엄마의 불쾌한 감정을 전달하는 형태다. 이럴 때 “엄마가 할 일이 많은데 장난감을 치우지 않아 너무 힘들구나!” 혹은 “엄마가 집안 청소를 해야 하는데 장난감이 흩어져 있어서 청소하기가 어렵구나!”라는 표현은 자녀를 꾸짖지 않으면서 엄마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다.


적절한 칭찬과 격려하기

부모가 자녀에게 사용하는 칭찬과 격려는 자녀의 자신감과 자아 존중감을 길러준다. 적절한 칭찬과 격려는 첫째, 자녀의 연령과 능력 수준에 맞아야 한다. 둘째, 지나친 칭찬은 오히려 해가 된다. 예를 들어, ‘착하다’ ‘예쁘다’ ‘멋있다’ ‘참 잘했다’ 등의 표현도 상황에 적절하지 못하거나 지나친 남발이 되면 자녀가 자신감을 잃거나 열등감을 갖게 되며 부모의 칭찬을 신뢰하지 않게 된다. 셋째, 현재의 행동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칭찬을 한다. 현재의 행동에 과거의 실수를 빗대어 표현하지 말고 자녀가 현재 행동한 만큼 사실에 입각해서 칭찬해 주어야 아이가 부모의 칭찬에 대한 신뢰감을 느낀다.

무승부법 사용하기

부모와 아이에게 모두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양쪽이 모두 기분 좋게 이겼다는 느낌을 갖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승부법이다.

문제의 원인을 찾고 가능한 해결방법을 서로 제시하며 그중에 합의된 해결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자녀가 갑자기 장난감을 사달라고 하여 두 사람의 갈등이 생긴다면, 자녀가 그 장난감을 원하는 이유에 귀 기울여 아이의 요구를 인정해 주고, 엄마는 사줄 수 없는 이유를 충분히 설명해 양자의 의견을 좁혀야 한다. 그런 후 구입할 시기를 미룬다든지 그보다 조금 싼 것을 고를지 등을 합의해 실행할 수 있다.

그러나 부모가 계속 사줄 수 없다고 주장하다가 아이와 힘겨루기에 밀려 사준다면 무승부법에서 실패한 것이다.


이희경·부천대학 유아교육과 교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나라를 구한 이름모를 영웅들을 찾아서

아이와 함께하는 이주의 체험학습
고양시 <행주산성>


▲ 전지영/주부
서울·경기 지역에 있는 역사 유적지를 찾아가 보면 왜란 때 피해를 입지 않은 곳이 거의 없다는 걸 알게 된다. 서울에 있는 궁궐도 대부분 이때 불타 광해군이 다시 세웠다. 결국에는 일본(왜국)을 물리치기는 했지만 7년간의 전쟁이 남긴 피해는 정말 컸다.

외국으로 반출된 우리 문화재를 되찾기 위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다가 아이는 왜 임진왜란이 일어났는지 그리고 왜 수도 한양까지 빼앗겼는지 의아해 했다. 또, 이순신 장군 외에는 왜군을 막아낸 장군이 거의 없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아이들의 생각에는 일리가 있다. 20일 만에 한양을 적의 손에 내어준 당시 상황은 어이없고 안타깝다. 하지만 아이들 생각처럼 이순신 장군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알려지지 않은 많은 장군들과, 그들과 생사를 함께한 수많은 병사, 의병, 승병 그리고 여성들도 나라를 지키는 데 앞장섰다는 것을 아이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점에서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행주산성은 꼭 가볼 만한 곳이다. 행주산성에서 일어난 행주대첩은 이순신의 한산도대첩과 김시민의 진주대첩과 함께 임진왜란 3대첩으로 잘 알려져 있다. 조선을 침략한 왜군의 총대장이 지휘하는 3만이 넘는 대군을 3일간의 준비와 단 하루 만의 전투로 물리친 역사적인 싸움이었다.

놀라운 것은 3만이 넘는 왜군을 물리친 우리 군은 관군과 의병, 승군, 여성을 포함한 일반 백성들까지 모두 합해도 5000명을 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왜군은 이 싸움에서 군사 1만을 잃고 단 하루도 버티지 못하고 물러나야 했다. 바로 이 때문에 행주대첩은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영웅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곳이다. 특히 행주치마의 유래가 된 이곳은 그 이름만으로도 당시 여성들의 활약을 짐작하게 한다.


행주산성은 삼국시대 때 만들어진 토성으로 야트막한 산에 자리 잡고 있다. 대첩문을 들어서면 행주대첩 이후 도원수가 된 모습으로 우뚝 서 있는 권율 장군 동상 뒤로 당시의 모습을 새긴 부조들이 늘어서 있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에는 장군의 영정을 모셔 놓은 사당과, 임진왜란 및 행주대첩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익히고 그때 사용한 무기 등을 볼 수 있는 대첩기념관이 있다.

체험학습 정보

관람시간 : 오전 9시~오후 6시(입장은 오후 5시까지)

관람료 : 어린이 300원, 어른 1000원

대첩문을 들어서면 왼쪽에 작은 조립식 건물이 있는데,거기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그곳에 가면 배우는 것들

① 임진왜란은 언제, 왜 일어났을까?

②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 조선의 상황은 어땠을까?

③ 권율 장군은 행주산성까지 어떻게 올라왔을까?

④ 한양을 되찾기 위해 바로 한양으로 가지 않고 왜 행주산성으로 왔을까?

⑤ 단 하루 만에 승리한 행주대첩에서 조선군이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⑥ 조선이 갖고 있던 무기는 어떤 게 있었을까?

⑦ 세계 최초의 로켓식 무기 ‘신기전기’는 어떤 것일까?

⑧ 임진왜란은 언제, 어떻게 끝났을까?

글·사진=전지영 주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우리학교 공부짱] 집중과 복습…학원 안가고 전교 1등

서울 오산중 3학년 이학현군

▲ 이학현/서울 오산중 3학년
서울 오산중학교 3학년 이학현(15)군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웬만하면 전교 1등을 했다. 1등이 아니었던 때도 있었지만 전교 5등 아래로 떨어진 적은 없다. 이런 이군에 대해 학교 선생님들과 부모님이 희한하고 기특하게 생각하는 것은 그가 학원에서 배운 적이 없다는 점이다.

“다니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있어요. 남들 다 가는 학원에 가지 않으면 뭔가 뒤처지는 듯한 느낌도 들고 불안했던 적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우연인지 필연인지 학원에 다니려고 할 때마다 기회가 없어졌다고 한다. 학원비나 시간을 계산해보니 혼자 공부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는 것이다. 이군의 어머니(42)는 “초등학교 6학년 방학 때 다니려고 했는데 한꺼번에 몇 개 과목을 들어야만 한다고 해서 관뒀다”며 “사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중학교 첫 시험에서 좋은 성적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군의 어머니는 “공부할 때 학현이에게 명심하라고 하는 것은 집중과 복습 두 가지”라고 말했다. 이를 잘 지키고 있는 이군은 “집중해서 10분간 책을 본 것이 책 펴놓고 한 시간 동안 멀뚱멀뚱 있는 것보다 훨씬 효과가 크다”며 “또 수업시간에 배우는 내용을 항상 메모하고 복습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공부 방법 가운데 특별한 점이 있을까.

“국어는 교과서를 잘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책을 많이 읽는 것도 필요합니다. 학원을 다니면서 요점만 배워서 익히면 깊은 생각을 할 시간이 부족하지 않을까요.”

영어는 학교 교과서가 아닌 교과서도 공부한다는 것이 특징적이다. 영어 작문이나 일기를 써서 학교 선생님에게 봐달라고 한다.

“수학은 개념을 아는 단계에서는 학교 수업이 중요합니다. 그 다음 문제를 풀어보는 것은 개인의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정도 자신감이 있는 중학교 3학년이면 특목고 등에 지원했을 법한데 이군은 원서도 넣지 않았다.

“과학이나 의학을 공부하는 게 꿈인데 일단 외국어고등학교는 잘 맞지 않고요. 과학고등학교는 가고 싶은 생각도 있기는 했는데 공부에만 치여 살 것 같아서 시도하지 않았어요. 특목고에 가지 않아도 충분히 공부를 잘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사실 이 군은 취미가 무지하게 많다. 한번 재미를 붙이면 어떤 일이든 공부하듯이 집중하기 때문이다.

일단 학교에서 컴퓨터 전문가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컴퓨터를 뜯고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일을 반복하다 보니 컴퓨터에 대해 잘 알게 됐다고 한다.

다음은 야구. 주말에 친구들끼리 모여서 야구를 한다. 피아노, 리코더 등 악기도 다룬다. “피아노는 어머니의 친구로부터 배우고 있는데 스트레스를 푸는 데 딱 좋은 것 같다”고 이군은 말했다.


최근에 한참 재미를 붙인 것은 사진 찍기. 전문가들이 렌즈를 바꿔 끼며 쓰는 DSLR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다. “학교 동아리인 사진부 친구들과 사진을 좋아하는 선생님을 만나게 돼서 푹 빠져들었다”며 “새벽부터 야외에 나가 하루종일 사진만 찍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러다 보니 이 군은 바쁘다. 학교 선생님들이 항상 그를 찾기 때문이다. 행사가 있으면 전속 사진사처럼 사진을 찍어야 하고 컴퓨터에 문제가 생긴 선생님도 이군을 찾는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선생님이 저를 찾으셔서 다 못 도와드릴 때도 있어요. 어떤 분은 너 졸업하면 누가 컴퓨터 도와주냐고 하시더군요.”

이렇게 ‘팔방미인’ 같은 이군은 고등학교 공부에 대해 불안감은 전혀 안 갖고 있을까. 특히 “중3 겨울방학이 가장 중요하다”는 속설도 있고 “갑자기 교과가 어려워지는 이때부터는 학원에 꼭 다녀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올라가면서도 학원을 다니지 않고서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많이 했어요. 결과적으로 학원에 안 가고도 잘 적응했습니다. 방학 때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면 고등학교 수업도 잘 따라갈 수 있지 않을까요.”

정성진기자 sjchung@chosun.com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열려라!공부] 책 100권<체험 한 번 `아이들이 쑥쑥 커요` [브랜드 뉴스]
체험교육 이렇게
전시장 나들이에 나선 강성분씨와 조카들이 작품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신인섭 기자]
관련링크
"와,멋지다."

"야, 이거 정말 재밌는데."

15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 갤러리 아름과 누리. '어린이.청소년을 배려한 유희적 디자인'이란 부제로 북유럽 디자인전이 열리고 있는 전시장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 정명진(13.김포 풍무중2), 박태건(10.풍무초4).가령(8.풍무초2), 김다위(6)군 등 개구쟁이 네 명이 들이닥친 것이다.

이종사촌 간인 아이들은 북유럽 디자이너와 예술가들이 디자인한 다양한 놀이시설과 기구들을 둘러보며 쉼 없이 재잘거렸다. 놀이시설에 올라타 뛰어놀기도 하고 놀이기구에 둘러앉아 게임을 하기도 했다.

아이들의 이날 체험교육 인솔 선생님은 강성분(36)씨. 아이들의 친이모다. 아이들과 어울려 노는 모습이 능숙하다. 거의 '친구 수준'이다. 유치원생인 다위는 "이모와 형들하고 이런데 다니면서 보고 노는 게 너무 재미있다"며 으쓱했다. 중학생인 명진이는 "신기하고 재밌는 디자인이 많아 좋은 미술 공부가 된 것 같다"며 제법 의젓한 티를 냈다.



이날의 전시 관람은 강씨가 조카들과 진행하는 체험교육의 하나. 애완동물용품 제조업체 대표인 강씨는 4년 전부터 조카들의 체험교육을 도맡았다. 아주 바쁠 때를 빼놓고는 가급적 매주 한 번씩은 아이들과의 '행사'를 꾸미는 게 그의 원칙이다. 그동안 ▶공연.전시회 관람 ▶답사.체험여행 ▶농사 체험 ▶가족신문.책 만들기 ▶대화하기 등을 두루두루 섭렵했다. 강씨는 "아이들이 경험을 통해 배우기를, 그것도 놀면서 재밌게 배우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체험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씨와 조카들이 그동안 실천한 체험교육의 경험과 노하우를 들어봤다.



#공연·전시

▶강씨=공연은 너무 아이들 시각으로만 보려고 하지 않는다. 애들도 알 거 다 안다. 아이들을 데리고 점프나 비보이댄스, 대학로에서 하는 개그공연도 보러 다닌다. 의외로 아이들은 어른이 함께 즐거워하면 그걸 보고 더 즐거워한다. 어떤 공연.전시를 볼지는 아이들과 상의해 정하지만 꼭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으면 잘 설득해 데려간다. 올 4월 강원도 인제에서 있었던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도 그런 경우인데 당초 우려와 달리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다.

▶가령=비보이댄스 공연은 엄청 시끄러워서 좀 뭐했지만 그것만 빼면 재미있었다. 점프 공연은 한마디로 끝내줬다.

▶명진=학교 공부만 하는 것보다 이모와 함께 공연도 보고 영화도 보는 게 재미도 있고 살아 있는 지식이 되는 것 같다.



#체험여행

▶강씨=당장은 괴롭더라도 지나고 나면 아이들 스스로 뿌듯해하고 기억에 남는 여행을 하려고 애쓴다. 그러려면 부모가 아이들과 고난과 기쁨을 함께한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무인도 조난 체험을 한다며 9월 실미도에서 가진 1박2일 야영 체험이 그중 하나다. 웅덩이 물을 정수하고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낚시를 하고 모닥불 피울 땔감을 구하는 과정에서 모두 여기저기 생채기가 나고 제대로 먹지도 못했지만 잊혀지지 않는 체험이 됐다.

아이들과 여행할 때는 함께 계획을 짜고 각자의 준비물 챙기기 등 역할 분담을 하는 게 원칙이다. 책임감을 키워주기 위해서다. 여행을 다녀와서는 '본 거, 먹은 거, 한 거, 간 곳' 등을 구분해 기록을 남기게 한다. 테마를 정해 한동안 관련된 여행을 하기도 한다. 감옥 체험, 도자기 빚기 체험, 책 박물관 견학, 서당 체험, 한지 체험 등이 예다.

▶태건=이모는 여행할 때 목표를 정한다.올 여름 제주 여행 때 목표는 '앞으로 우리 가족을 이끌어갈 차세대 대원들의 화합과 모험, 위기관리 능력 배양…, 뭐 이런거 다 집어치우고 신나게 놀자'였다.

▶명진=이모는 단체 여행은 가급적 피한다. 이모와 형들과 유럽 여행을 할 때도 이모가 직접 '우리만의 여행' 기획을 하고 예약도 했다. 현지에서도 즐겁게 놀고 구경하되 유적지 등 꼭 필요한 곳에선 이모가 설명을 해줬다.



#농사 체험

▶강씨=엄마들이 노력은 적게 들이고 효과는 당장 크게 보려는 욕심을 갖고 교육하는 경우가 많다. 체험 농사도 거의 남이 애써 지어 놓은 거 수확하러만 간다. 그래선 아이들이 과정의 어려움을 알 수 없다. 우리 아이들은 김포에 있는 밭을 빌려 일년 내내 농사 체험을 하게 했다. 밭 갈기에서부터 씨뿌리기, 풀 뽑기, 수확에 이르기까지 농사 전 과정을 경험하게 한다. 밭에는 아이들이 직접 원두막도 지었다. 당진에 있는 목장을 찾아가 젖소 젖짜기, 양 젖짜기 등의 체험도 했다.

▶태건=감자를 심고 캐는 것까지 다 해봤다. 많이 힘들었지만 농부들이 그렇게 힘들게 거둬들인 농산물을 너무 싸게 판다는 게 아쉽고 마음 아프다.



#가족신문·만들기

▶강씨=여행을 다녀오거나 가족 행사가 있을 때 아이들과 가족신문을 함께 만들려고 한다.실미도 체험 여행 후 첫 작품을 만들면서 아이들이 부쩍 큰 느낌이다. 아이들끼리 편집회의를 해서 주제를 정하고 형이 동생의 글을 감수해 주기도 하면서 글쓰기 요령과 띄어쓰기.맞춤법에 대해 많이 배운 듯하다. 아이들과 책을 만들기도 한다. 얼마 전 조카들을 위해 '이모가 들려주는 우주 이야기'라는 제목의 50여 쪽짜리 책을 직접 만들었다. 글 내용 중에 조카들 이름을 넣어 관심을 유도했고 2쪽 분량을 백지로 남겨 '명왕성'에 대해 아이들이 각자 글을 써넣도록 했다. 가장 상상력이 넘치는 내용을 써넣은 아이에겐 상을 주기도 했다.

▶가령=신문을 만들면서 기사 제목도 우리가 직접 달고 그림도 직접 그려 넣었다. 글 쓰는 게 처음엔 자신없었는데 우리가 경험한 것을 글로 써서 신문으로 만들어 보니 이제는 글쓰기에 자신감이 생겼다.




글=김남중 기자<njkim@joongang.co.kr>
사진=신인섭 기자 <shinis@joongang.co.kr>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머리에쏙!] 우리 아이 석달 뒤면 초등생 … 뭘 준비할까 [브랜드 뉴스]
한글 읽고 숫자 세면 OK
고루 먹여 급식 적응하게
관련링크
병원 간호사인 '워킹맘' 김은정(38.서울시 서초구 염곡동)씨는 예비 초등학생 엄마다. 내년 3월이면 일곱 살배기 딸 휘민이가 초등학생이 된다. 입학까지 남은 시간은 3개월 남짓. 어느덧 학교 갈 나이가 된 휘민이가 대견한 마음도 잠시, 김씨는 걱정되는 게 한둘이 아니다. 휘민이가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공부는 어느 수준까지 미리 해두는 게 좋을지 등 걱정거리를 늘어놓자면 끝이 없다. 김씨는 불안한 마음에 최근 휘민이에게 취학전 아동용 인성.적성검사를 받게 했다. 검사 결과 휘민이의 수리연산 능력이 약하다고 했다. 김씨는 "수학 방문교사 학습을 시키려고 하는데, 아이에게 오히려 역효과나 내지 않을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예비 초등학생 자녀들이 학교생활을 성공적으로 시작하기 위해 부모들이 점검하고 준비해야 할 사항들을 알아본다.



◆학교는 즐거운 곳=자녀의 초등학교 입학은 향후 12년간 이어질 학교생활의 첫 시작이다. 자녀의 성공적인 초등학교 데뷔를 바라는 학부모들은 우선 국어 수학 등의 선행 학습에 매달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무리한 선행학습은 아이가 학교 생활에 흥미를 잃게 할 수 있다. 입학 전에 한글을 읽고 어느 정도 수를 셀 수 있는 수준이면 된다. 또 스스로 학습하는 태도를 갖도록 지도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아무리 여러 학원을 다니고 과외를 받아도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이 없으면 학습효과는 별로 없다고 지적한다. 자녀가 공부한 내용을 점검하고 칭찬해주면서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형성되도록 부모가 도와줘야 한다.

학교 생활에 자연스럽게 연착륙하기 위해선 학교와 친해지려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 서울 광남초등학교 이정임 교사는 "아이에게 학교는 재미있게 놀면서 공부하는 곳이라는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입학 전에 학부모가 아이와 함께 학교 교실을 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부모는 '학교 가서도 이러면 선생님한테 혼난다'는 말로 아이에게 학교와 선생님에 대한 공포를 심어주는 것을 피해야 한다.

◆또래 친구 잘 사귀려면=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아이들의 생활 무대는 가정에서 학교로 한 차원 더 넓어진다. 단체 활동이 많은 초등학교에서는 또래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려 노는 것 자체가 중요한 학습 활동이다. 이때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거나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이어서 놀이 활동을 방해하는 아이는 원만한 교우관계를 형성하기 힘들다. 서울 미성초등학교 박향옥 교사는 "요즘 1학년 신입생들은 보고 듣는 것도 많고 미리 배운 게 많아 정말 똑똑한 반면 친구들과 함께 모둠활동을 하는 걸 참 어려워한다"며 "남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배려할 줄 아는 태도를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선 부모가 무조건 아이의 응석이나 고집을 받아주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대신 아이가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얘기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과 차이점이 무엇인지 말해보도록 하는 연습을 시키면 좋다.

◆건강 점검, 식습관 개선=활기찬 학교생활을 위해선 아이의 건강이 최우선이다. 학교라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기간에는 건강하던 아이도 자주 아플 수 있다. 연령에 맞춰 해야 할 예방접종을 미리 맞혔는지 점검해 보고 학교에 낼 예방접종 증빙 기록도 챙겨 두는 게 좋다. 자녀의 시력이나 충치 관리도 미리 해 두자. 유치원과 달리 단체생활을 하는 학교에서는 개별적인 건강에 신경 써주기 힘들기 때문에 아이의 건강 상태는 입학 전에 점검해 둬야 한다. 이와 함께 아이의 식습관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대부분의 학교에선 4월부터 1학년 아이들도 급식을 시작한다. 편식이 심한 아이들은 먹지 못하는 음식이 많아 학교 급식에 적응하기 힘들어 한다. 밥 먹을 때 이리저리 돌아다니거나 국물이나 밥풀을 흘리는 아이들은 지금부터 식습관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부모의 지도가 필요하다.

박수련 기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