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이 책이 굉장히 지루하게 느껴지면서도 끝이 너무 궁금해서 열심히 끝까지 읽었던 조금은 이상하고 재미(?)있었던 책이다. 이 책을 색에 비교하자면 회색인데, 정말 회색인지 투명한 색인지 알수없는 알쏭달쏭해서 계속 보게되는 그런 이것도 저것도 아닌 굉장히 미적지근한 그런 책이다.  그렇다고 재미가 없다고는 말할 수 없는 굉장히 묘하게 사람을 빠져들게 하는 매력(?)을 지닌 책이기도 하다. 

 내용은 바닷가 마을의 가난한 집 여자아이가 타의에 의해서 게이샤가 되어가는 과정과 나중엔 자신을 정말 생각해주고 아껴주었던 회장과 함께하며 미국으로 오게되는 그 과정을 그린것이다. 다른 소설에서 처럼 주인공을 아주 영특하고 붙임성있는 그런 성격으로 그린 것이 아니라 약간은 내성적이며 망설임이 많고 악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특별이 착하지도 않은, 소설의 내용처럼 뜻듯미지근한 그런 우유부단한 성격의 주인공으로 묘사한다. 단, 나이를 먹어가며 생기는 어떤 연룬에의한 노련함(?)이랄까? 거의 끝에 그런느낌을 풍기는 데, 미국사회에서도 게이샤는 '몸을 파는 여자'라는 인식이 강해 그녀가 게이샤라는 걸 알게되는 사람들은 왠지 더럽다는 식의 눈초리로 그녀를 본단다. 그러나 그녀 생각엔 그런 사교장의 여자들과 자신의 차이가 어떤건지 의심스럽다는 대목에서 그런 점을 느낄수 있었다.

단순히 한여자의 삶을 표현한 것같지만, 그것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작가가 묘사하는 풍경이나 어떤 상황이 도리어 가슴속에 많이 남게 되는 것같다. 무엇인지 모르는 아련함과 그리움이 남기는 묘한 여운..... 조용히 무언가를 생각하고 싶거나 느끼고 싶을 때, 나는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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