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한동안 책에 대해서, 무언가를 알고싶고, 읽고 싶다는 것에 대해서 까마득하게 잊고있었다. 일에 치여서, 피곤함에 절어서 그냥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모처럼 시간이 생긴 주말에 잠깐 서점에 들린김에 '연금술사'라는 책을 아무생각없이 사와버렸다. 그리고 그책을 책상위에 고이 모셔놓고 또 2주가 지나버렸다. 왠지 책을 읽어야한다는 마음과 읽고 싶지않다는 마음이 똑같은 무게로 느껴져서 그렇게 또 2주를 보내버렸다. 책을 읽는 것에 있어서는 게으름을 부리지 않는 나임에도 불구하고 이책은 그렇게도 읽기가 힘들었다... 그 책을 다 읽은 지금에도 도대체 왜 그런마음이 들었는 지 알수가 없다.
솔직히 이 책을 산건 표지와 제목의 신비스러움(?)때문이 었다. 내가 알고있는 연금술사들은 불로장생을 할수있는 묘약과 어떤 물건이던 금으로 바꾸어놓을 수 있는 마법(?)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거였기 때문에 약간의 흥미를 느꼈다. 물론, 그책을 쓴 작가(파울로 코엘료)가 엄청 유명하고 그의 글을 나도 좋아하지만 이책은 뭔가 다르기를 기대했었다. 어떤 신비스러운 모험과 왠지 읽고나면 나도 약간은 연금술을 알게되고, 뭐 이런것들말이다. 게다가 표지에 달과 피라미드 그리고 사람이 있었으니, 더욱더 기대할만 했다. 평소의 나라면 책의 표지와 내용을 훝어보고 정말 사도 좋을 책인지를 확인, 또 확인을 하고 샀을 텐데, 정말 아무생각없이 책을 사버렸다.
그렇게 4주가 지나고 난 뒤에 읽은 이책은 정말 나에대해, 그리고 주변에 대해 아주 많이 생각하게 했고, 생각할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그저 눈앞에 것에, 지금 당장 살기에 급급해 그럭저럭 잊고 지내던 것들을 다시 생각하고 느낄고 숨쉴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당장 지금의 나를 한템포 늦추고 숨을 쉬고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것들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고... 그렇게 지냈음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아주 많은 시간과 여유 그리고 자유가 남아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느끼는 나 자신에 대한 편안함도.... 책의 내용은 내가 기대한 것과 같기도 했고 다르기도 했다. 하지만 그 책을 읽는 동안 그런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책을 읽기 시작함과 동시에 정말 허겁지겁 전부를 읽어내기에 너무나도 정신이 없었고 결국은 지금도 여전히 이책을 다시 읽고 있다.
모든것에 회의를 느낄때, 그 무엇을 해도 의욕이 생기지 않을 때, 그리고 내가 왜 살고 있고, 살아야 하는 지에 대해 생각이 든다면 정말 이책을 권하고 싶다. 구지 생각하면서 읽지않아도 이 이야기는 사람을 이끌어가는 신비한 능력이 있어서 금방 빨려들어가 버린다. 정말 마법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