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개월전쯤에 '여성과 광기'라는 책을 아주 우연히 샀는데.... 거의 심리학의 어떤 논문같이 딱딱한 내용이어서 읽는데만 거의 3주가 걸렸다.(게다가 두께또한 만만치 않았다 ^ ^)  그런데, 내가 그 책을 놓치않고 끝까지 읽었던 이유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결코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일단, 이 책을 100%이해하고 싶다면, 그리스 신화와 성에관한 심리학책들을 어느정도 읽고 이해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저자가 여러가지 자세하게 설명을 하고 있지만 기본적인 지식이 없다면 이해하기가 굉장히 힘들다.(나는 아직 10%도 이해했는 지 너무나 의심스럽다.)

처음시작은 오래전에 작가로, 시인으로, 혹은 다른 어떤 직업을 갖고 있던 많은 여성들이 왜 정신병원에 감금되었어야하고 왜 자살을 하게되었는 지에 대한 설명 혹은 어떤 이해를 위한 서론이다.  본질적으로 여성과 남성은 다르다. 하지만 여성스러움과 남성스러움이란 어떤 고정관념아닌 고정관념이 아닐까? 게다가 이 고정관념을 다른사람도 아닌 남성들이 주도하고 이어오는 것이라면?......  남성들이 말하는 여자란 상냥하고 밝고 예쁘고 조신하고 결코 성에있어서 경험이 없는 말하자면 자신들과 결혼하기 전에는 숫처녀이어야하고 아이들을 낳고 집안에서 집안일을 하고 결국엔 남자들을 모시고(?)사는 어떤존재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물론 요즘은 조금씩 변하고는 하고있지만 그다지 크게 눈에 보일정도로 달라지고 있지는 않다.(세상이 달라지는 추세로 보자면....)   그런 고정관념들을 이어가기 위해 남자들이 쓰는 손쉬운 방법이 여자를 정신병원으로 보내는 것이었다면 얼마나 황당한가???

아내를 정신병원으로 보낸다는 것이 어쩌면 동양권에서는 약간은 낯설은 이야기일지 모르겠으나 아주없거나하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단은 작가가 외국사람인 관계로 미국이나 유럽을 중심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글을 썼다.  '제3세계의 여성들'과도 인터뷰를 하지만 동양권이라기보다는 남미쪽을 중심으로 만났던 것 같다. 이 책이 처음 출판된것은 1972년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현재에도 공감이 가는 부분이 너무나 많았다.  작가는 여성을 정신병원에 감금하는 것이 죄수들을 감방에 가두는 것과 동일시 해서 말한다. 남편에게 고분고분하지 않고 집안일에 혹은 바느질이나 음식을 만들고 아이를 돌보는 것보다 자신의 일을 갖고 있거나 여자가 남자보다 능력이(?)있으면 소위 남성적인 성격을 띤 여자들은 거의 정신병원에 갔다.  더욱 불행한 것은 정신과 의사의 대부분이 남자이고 환자를 더욱더 여성스러움이 결여되어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고 그런 소견들을 환자가 아닌 환자의 남편들과 혹은 아버지들과 상의하여 환자들을 더욱더 고립시키고 정말 정신병을(?) 갖고 있다고 믿게 한다.  이 곳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아주 여성스러워(?)져야만 한다. 그래야 병이 나았다고 판단한 의료진들이 그들에게 병원에서 벗어날수있는 자유 아닌 자유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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