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예술로 빛난다 -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대답
조원재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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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텅 빈 것만 같을 때,

오직 예술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읽는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사실 "삶이 텅 빈 것만 같을 때, 오직 예술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나만의 방법으로 예술을 접하면서 난 꾸준히 힐링 해왔으니까. ㅎ

그런데 조원재 작가의 <삶은 예술로 빛난다> 책을 읽으면서 단순히 힐링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힐링 그 너머 이야기까지.

◑ 보기를 스스로 결정하며 살고 있는가


내 모습, 내 주변 모습, 우리집 모습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 와닿는 작가의 이야기에요.

┌ 하루 24시간 중 무의식적으로, 습관적으로 미디어 화면을 보는 비중이 점점 늘어나는 우리 일상의 풍경을 되뇌며 이런 의문이 들었다. '우리는 보는 것을 스스로 결정하며 살고 있을까?'

정말 스스로 원해서 보는 것일까? 지금 보는 것을 스스로 결정한 것일까? 이 세상에 볼 수 있는 것이 무수히 많음에도 지금 보는 것을 정말 보고 싶어서 보는 것일까? ┘

그러면서 작가는 미술을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 지점이라고 했다.

'보기'를 온전히 나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은 미술이 주는 자유이자 축복이라고.

'보기의 결정권'

우리가 보는 것. 오늘, 우리는 무엇을 볼 것인가?

깊은 울림이 있는 말이라 계속 뇌리에 남네요.

'보기의 결정권'이라는 이 말을 새기고 책을 보기 시작했다.

◑ 반복되는 삶에 지쳤는가


이우환의 작품을 보면서 선과 점만이 반복되는 단순함과, 그의 다른 작품들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 양식의 반복에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

나도 그냥 "똑같네~"하면서 지나쳤던게 사실이었으니까.

그런데 이 반복되는 단순함에 작가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 화가 자식도 매일 점을 찍으며 전혀 새로운 것을 느낀다고. 겉보기에 매일 똑같은 것이 반복되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매 순간은 항상 오직 단 한 번만 펼쳐지는 특별한 순간이라고 매일 반복적으로 되뇌며, ... ┘

"우리의 일상이, 삶이 아무리 매일 반복되더라도 매 순간은 진실로 새로운 순간이다."

일기일회, 어제도 차를 마셨고 엊그제 역시 차를 마셨지만, 차를 마시는 지금 이 수간은 평생에 단 한 번 일어나는 일임을 가슴에 새겨 차 한 모급을 아주 새롭게 음미한다는 마음의 자세다. 여기서 차 대신 커피를 넣고 읽으면 더 잘 와닿는다.

가끔 나의 일상이 참 지루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나의 일상이 단순하고 지루하다고 느껴질 때 이우환의 작품을 꼭 기억해야겠다.

◑ 번데기가 되기를 선택한 적 있는가


빈센트 반 고흐를 예로 들어서 20대 시절이 빈센트의 번데기 시절이라고 말하고 있다.

┌ 타인이 봤을 때, 빈센트의 20대 시절은 의미 없는 일들을 전전하며 삶을 허비한 것으로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그때 그는 자기가 '진정 하고 싶은 행위'를 '스스로의 의지로 선택'한 것이었다. 누가 시켜서 한 것도, 남이 하는 것을 무작정 따라 한 것도 아니다. '내가 정마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고, 그 답을 스스로의 힘을 찾아 행한 것이다. 그렇게 번데기 속 애벌레는 나비가 되고자 조용히 스스로를 살찌워 나갔다. ┘

내가 40대라 이 말이 귀에 잘 들어오는 것일까? 10대 우리 딸들만 봐도 '번데기가 되기를 선택할까?'라는 의문이 든다. 그런데 참 필요한 과정인 것 같다. 우리 딸들이게 꼭 이야기 해주고 싶다.

◑ 아이의 눈으로 볼 수 있다면


사람들 대부분이 흔하고, 익숙하고, 평범하고, 쓸모없게 여길 해바라기, 그것도 말리 비털어져 쓰레기통에 처박힐 일밖에 남지 않아 보이는 해바라기. 이 그림을 그린 화가는 이 해바라기를 매우 희소하고, 낯설고, 비범하고, 쓸모 넘치는 것으로 보았다. 즉, 해바라기에서 어떤 새로운 의미를 발견한 것이다. 그것도 자기 '스스로'.


최정화의 '소쿠리 탑'은 우리 어머니의 마음속에 켜켜이 쌓이고 있는 '사랑의 탑' 그 자체다. 그 마음을 물질로 형상화한 것이다. 그러니까 예술가 최정화는 평범하고 흔해 빠진 소쿠리에서 자식을 향한 어미의 한없는 사랑의 모양을 발견한 것이다. 이 얼마나 아름답기 그지없는 찬란한 형상인가!

┌ 절대적으로 흔하고, 평범하고, 무의미한 것은 이 세상에 없다고. 우리가 흔하다 여기기에 흔해 보이는 것이며, 평범하다 여기기에 평범해 보이는 것이며, 무의미하다 여기기에 무의미해 보이는 것이라고.┘작가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예술가들만 비범해서 이렇게 되는게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는 것은 나 자신에게 달려있다. 우리도 '절대적으로 흔하고, 평범하고, 무의미한 것은 이 세상에 없다고' 생각하자. 나 자신부터 말이다.

◑ 감정의 해방

감정 분출... 나는 이런 경험이 있었던가.

난 전시회를 둘러보면서 솔직해질 수 있어 좋았다.

누구 눈치 안보고 '이 작품은 이래서 좋고 이 작품은 이래서 별로네' 혼자만의 놀이를 한다.

전시 관람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이런 감정분출 하는 출구는 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흔히들 '나만의 스트레스 관리법'이라고 하지 않나.


◑ 정답이 없어 좋다

'정답이 없어 좋다' 이 한 문장이 모든 걸 이야기 해준다.

마티스는 야수주의가 무엇인지 설명하기 위해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는 점에 확신을 가져도 된다. " 이 한마디가 큰 용기를 준다.

작품을 볼때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작품에도 정답이 없듯이, 내 인생에도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무엇보다 필요한게 확신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울림이 컸나보다.

내가 미술 작품을 좋아해서 그럴까?

미술 작품을 통해 삶을 비춰볼 수 있는 조원재 작가의 이야기가 공감이 가고, 울림을 주었다.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들이었던 것 같다.

책 맨 마지막에 '피어나기' 짧은 글이 하나 있다.

이 글로 서평 마무리를 해볼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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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나기

봉오리 여는 일.

대신 해줄 수 없는 일.

힘껏 열어젖혀

피어나는 일.

오직 꽃,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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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는 점에 확신을 가져도 된다. " 이 한마디가 큰 용기를 준다.

작품을 볼때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작품에도 정답이 없듯이, 내 인생에도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무엇보다 필요한게 확신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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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인간 - 인생을 단단하게 살아내는 25가지 지혜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강민지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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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타자르 그라시안의 글은 제법 어렵네요.

이번 책이 두번째인데 <완전한 인간>을 읽으면서 또 한번 느꼈어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직 멀었지만 그래도 읽는 이유는 바로 ...

'더 나은 삶'을 위하여!!!

발타자르 그라시안이 말하는 '더 나은 삶'에 대하여

"나 자신의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

요즘 제가 고민하는게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고민할 시간에 실천을 해야겠구나라고 느꼈어요.

책 읽기가 input이라면 나는 지금 어떻게 output을 만들고 있는가?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한문장을 곱씹어 읽게 되고 같은 문단을 반복해서 읽으면서 필사를 해봐도 좋겠다 싶더라구요.

책마다 output 방법이 다르듯이 <완전한 인간> 책에는 필사가 잘 어울린다는 결론을 얻었네요.

차례를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는 책.

'더 나은 삶'을 고민하는 완전한 인간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지 않을까 싶어요.

┌ 자신만의 기질과 기량을 가진 사람, 말과 행동의 주인이 되는 사람, 인내할 줄 아는 사람, 포용력 있는 사람, 칭찬할 만한 지식을 갖춘 사람, 변더글 부리지 않는 사람, 시간을 분배할 줄 아는 사람, 현명한 사람, 농담만 하지는 않는 사람...성실하고 똑똑한 사람,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사람, 행복을 얻는 법을 아는 사람, 진실의 가치를 중시하는 사람, 삶의 여정을 오롯이 걷는 사람┘


25가지의 이야기마다 이렇게 짧은 글귀가 있어요.

저는 욕심내지 않고 이 짧은 글귀를 필사해보기로 했어요.

짧은 글귀지만 이 속에 숨은 뜻은 어마무시하네요.

천천히 음미해가면서 필사를 하다보면 발타자르 그라시안이 말하는 '더 나은 삶'에 대하여 더 깊이 빠져들꺼 같아요.



책을 읽다보면 유독 공감이 가는 부분, 꼭 나에게 필요한 부분이 보여요.

저는 굉장히 감정적인 사람이라서 특히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사람'편에서 많이 배웠네요.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사람

" 신중하고 위대한 사람은 자신을 성철하며 현재의 상태를 인정합니다. 이것이 기분의 주인이 되는 과정입니다."



저는 성실한건 장점이 아니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어디가서 "나의 장점은 성실함입니다."라고 말하면 그냥 너무 평범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성실하고 똑똑한 사람'편을 읽으면서 근면(성실)을 다시 생각했네요.

지성에게도 근면이 필요하다!

성실함은 굉장한 장점이더라구요. 성실함과 지성이 만났을 때 말이죠.

성실하고 똑똑한 사람

"근면에게도 지성이 필요하고 지성에게도 근면이 필요합니다."



제가 감정적인 사람이다보니 신중한 사람과는 조금 거리가 멀다고 느끼고 있거든요.

항상 인간은 자기가 가지지 못한 점을 부러워하고 가지고 싶어하잖아요.

전 신중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 '통찰력 있는 사람'편을 읽고 또 읽었네요.

통찰력 있는 사람

"훌륭한 사람은 이 모든 것을 눈치 채고, 꿰뚫고, 깨닫고, 손에 넣고, 이해하며 자신만의 기준으로 상황을 정의합니다."



<완전한 인간> 속 25가지 이야기 어느 하나 필요없는게 없네요.

하나같이 주옥같아요.

발타자르 그라시안이 말하는 ' 더 나은 삶'

"나 자신의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

이 말의 뜻은 인생을 단단하게 살아내는 지혜를 알아야 한다는 말 같아요.

<완전한 인간> 속 25가지 지혜를 읽고 또 읽으면서 인생을 단단하게 살아내는 지혜를 내것으로 만들려구요.





발타자르 그라시안이 말하는 ‘ 더 나은 삶‘

"나 자신의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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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역사 - 울고 웃고, 상상하고 공감하다
존 서덜랜드 지음, 강경이 옮김 / 소소의책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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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역사> 문학 안내서에요,

연대표로 보는 문학의 역사인데 기원전20세기경부터 20세기 중반 이후까지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되어 있어요.

그런데 한번쯤은 다 궁금한 내용이네요.

문학의 시작에서부터 문학의 첫시작부터 지금 현재 문학 이야기까지...

이 책의 영어 제목은 문학의 '작은 역사 little history'이지만, 문학은 작지 않다. 사실 우리가 평생 읽을 수 있는 것보다 훨씬 크다. 그러니 이 책에 담을 수 있는 역사는 기껏해야 똑똑하게 고른 샘플 정도이고, 가장 중요한 결정은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이다. 이 작은 역사는 매뉴얼이 아니라 조언이다. '아마 당신은 이 책을 소중하게 여기게 될 겁니다. 많은 사람이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어쨌든 결정은 당신의 몫입니다.'정도에 해당한다.

◑ 길거리 연극

책은 언제든 집어 들엇다가 원하는 때에 내려놓을 수 있다. 극장에서는 다르다. 정확한 시간에 막이 오르고, 특정 시각에 내려온다. 연극을 보는 동안 관객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21세기에도 사람들은 극장에 갈 때면 옷을 잘 '차려입는' 경향이 있다. 연극을 관람하면서 텔리비전을 보거나 밥을 먹거나 말을 하지 않는다.

정황하게 말하지 않아도, 이 모든 것은 일종의 교회를 연상시킨다. 신도와 관객. 둘의 차이는 무엇인가? '한 권의 책과 함께 틀어박히는' 독서는 가장 사적인 활동에 속하지만 극장에서 우리는 문학을 공적으로, 공동체로 소비한다. 집단으로 경험하고 반응한다. 그것이 연극이 주는 즐거움의 큰 부분이다.

◑ 대시인 | 셰익스피어

셰익스피어의 많은 극(특히 역사극)에서 가장 중요한 정치적 질문은 이것이다. '왕을 다른 왕으로 교체하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가?' 다양한 극에서 서로 다른 답안이 검토되었다. 은밀한 암살(햄릿), 공개적 암살(줄리어스 시저), 내전(헨리6세), 강제 폐위(리처드2세), 왕위 찬탈(리처드3세), 적법한 혈통의 계승(헨리5세).

셰익스피어는 독백으로 무대 위 인물의 마음속을 보여주는 방법에 능숙했다. 그의 모든 위대한 연극, 특히 비극은 독백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미술에서만 낭만주의가 있었던게 아니에요.

낭만주의는 문학을 쓰고 읽는 방법을 영원히 바꾸어놓았어요. 후세의 작가들이 기거이 쓰고자 한다면 쓸 수 있는 새로운 힘을 물려주었네요.

◑ 당신을 위한 책 | 변화하는 독서 대중

18세기에 도시화가 진행되고 부가 쌓이면서 독서 대중이 문학에 영향력을 지니게 되었다. 그와 동시에 흥미로운 특징이 나타났다. 전체 독서 대중 안에 더 작고 새로운 집단이 등장한 것이다. 여가 시간이 있는 중산층 여성이 늘어나고 있었다. 당시까지는 비교적 미개척지로 남아 잇는 독서 대중이었다. 당대 여성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읽을거리는 소설 형식으로 등장했다.


미술에 있어서도 미국은 미국만의 그림에 관심을 가졌었는데 문학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네요.

미국인이 아닌 사람이 미국 문학을 모욕할 때 쓰는 말 중 하나는 미국 문학이란 없다는 것이다. 모욕적일 뿐 아니라 무식한 소리고, 한마디로 완전히 틀린 말이다.

미국 문학만이 제대로 포착해내는 미국적 어법이 있다. 그런 어법은 '미국적인 결'에 있어서 '말씨' 이상의 어떤 감각을 전달한다. 헤밍웨이의 소설은 그 자신이 말한 미국적 목소리를 잘 보여주지만, 작가가 보기에 현대 미술의 뚜렷한 목소리를 완벽하게 담아낸 소설은 J.D.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이라고 했다. 작가의 말이 맞는지 꼭 읽어볼 생각이다.

무엇보다 사실 눈에 띄었던 게 바로 작가들이었거든요.

셰익스피어 뿐만 아니라 오스틴, 브론테 자매, 울프 이야기도 잘 읽었네요.

흥미로운 이야기, 새로운 이야기도 좋치만 내가 아는 작가들의 새로운 면모, 새로운 접근, 새로운 시선 넘 좋았어요.

그리고 내가 잘 읽었던 책 이야기가 나오면 더 눈이 반짝였어요.

위험한 책 소제목이 참 와닿았던데 바로 <멋진 신세계>가 생각나서 그랬던 것 같아요.

"권력자들은 어디에서나, 역사상 어느 시기에나 늘 책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책은 당연히 불온하고, 국가에 잠재적 위협이 된다고 여겼다."




◑ 모든 것을 변화시킨 해 | 1922년과 모더니스트들

문학의 멋진 해들 중에서도 1922년은 가장 으뜸이라고 불릴 만하다. 아주 많은 문학 작품이 생산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해가 멋진 이유는 문학 작품의 양이나 다양성 때문이 아니라 1922년 출판물이 문학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독서 대중의 생각을 바꿔놓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스타일이 문학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크린과 무대 위의 문학도 중요한 한 획을 그은 것 같거든요.

타임머신을 빌려 호메로스를 오늘날로 데려온다면, 호메로스는 브래드 피트 주연의 흥미진진한 2004년 영화 트로이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호메로스가 이 영화에서 어느 모로 보나 자기 것이라고 느낄 것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영화의 어떤 요소가 호메로스답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카프카와 카뮈 덕분에 부조리한 존재를 아주 흥미있게 읽었던 것 같아요.



'그 너머의 문학' 지금의 문학 그 너머의 문학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문장이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요.

"요즘 우리는 시간을 영리하게 사용하고 투자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미래에는 돈이 아니라 시간이 부족해질 테니까."

인쇄된 책은 우리 곁에 함께한 지 500년이 넘어왔고 문학에 굉장히 큰 기여를 한게 맞아요, 하지만 종이책의 전성기는 지난 듯 하거든요. 그 너머의 문학 기대되네요.

400페이지 정도 조금 많다 싶은데 읽으면 읽을수록 재미있어요.

문학의 흐름을 알 수 있고 흐름에 맞춰 작가들과 작품 이야기도 함께 해주고 있거든요.

재밌게 읽었던 작품, 좋아하는 작가 이야기가 나오면 흠뻑 빠져들기도 하고 작가가 문학 흐름 속에 꼭 읽어봐야 할 작품도 소개해주기도 해서 일방적인 책이 아니라 주고 받을 수 있는 책이에요.

울고 웃고, 상상하고 공감하다

문학으로의 매혹적인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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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에서 보낸 소로의 시간 - 소로에게서 배우는 인생의 32가지 참 지혜
김옥림 지음 / 미래북(MiraeBook)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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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에게 배우다

그는 노예제도와 멕시코전쟁에 항의하여 에머슨의 소유인 월든 호숫가 숲에 작은 오두막집을 짓고, 2년 2개월 동안 홀로 살았다. 그는 이때의 경험을 바탕을 <월든>을 출간했는데, 이 책은 모든 사고방식고 투쟁에 대한 에세이다. 출간 당신에는 빛을 보지 못하고 절판되었지만, 20세기에 들어 환경운동의교과서로 읽힘으로써 그 진가를 널리 인정받아 미국 문학의 최고 걸작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소로의 일생은 한마디로 물욕과 인습의 사회와 국가에 항거해서 자연과 인생의 진실에 대해 탐구하는 실험적 삶의 연속이라고 할만하다. 또한 그는 많은 것을 가질 수 있고 누릴 수 있는 조건을 갖추었음에도 스스로 절제하고 절약함으로써 작은 것에도 감사하며 사는 무소우의 삶을 실천했다.

소로가 평생 지향했던 자연주의적 삶과 철학은 불확실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가


1부 절망하지 않는 지혜

2부 소로가 월든 호수 숲속으로 간 까닭은

3부 소로가 말하는 성공한 삶의 정의

4부 자신이 상상해온 삶을 살려고 노력하다

총4부로 되어 있어요.

1부 절망하지 않는 지혜에서 제일 많이 배우고 싶었나봐요.

포스트잇이 제일 많이 붙어있네요. ㅎ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을 읽은 터라 훨씬 이 책을 더 와닿았어요.

무엇보다 <월든에서 보낸 소로의 시간>은 <월든> 속 문장으로 현대사회에 필요한, 현대인에게 필요한 부분을 톡~하고 건드려주는게 있다. 그래서 읽는 내내 지금 현재의 내모습을 반성하게 되고, 조금 더 나아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 내적으로 부유한 삶을 살아가기



"진정한 부자는 누구인가?"

이에 대해 소로는 한마디로 '내적으로 부유한 사람'이라고 단언한다.

여기에서 소로가 말하는 내적으로 부유한 사람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

특히 이 부분에서 인상 깊었다.

┌ 문명은 인간에게 풍요로움고 편리함을 주었지만, 지금 와서는 인간의 삶을 도탄에 이르게 하는 원흉이 도었다. 풍요로움과 편리함에 길들여진 인간은 더 많은 풍요로움을 원하게 되었고, 더 편리한 삶을 추구하는 편리함의 노예가 되었다. 그러는 과정에서 지구는 오염이 되고, 병이 들고, 파괴되어 가고 있다. 그런데도 인간은 그 피해의 심각성을 모른다. 설령 안다고 해도 풍요로움의 맛과 편리함의 맛에 빠져 잊고 살아간다.

가진 자들은 더 많이 가지려 하고, 가난한 자들은 더욱 가난해지는 이 불공평한 사회에서 어떻게 사는 것이 더 잘 사는 것일까.┘

▣ 유행의 여신을 경계하라



옷장에 옷을 쌓아놓고 입지 않으면서도 유행에 따라 옷을 구입하고, 스마트폰을 교체하고, 가구나 전자제품을 마구 구입하는 등 절제할 줄 모른다. 그러다보니 카드값을 내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되는 등 삶의 질서가 흐트러지고 깨져버린다. 이는 대단히 잘못된 일이 아닐 수 없다.

150여 년 전 소로가 지적했던 유행에 따란 무분별적인 행동이 시대를 초월해 오늘날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나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소박하고 단순한 삶을 시도했던 소로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공자의 과유불금,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무엇이든 지나치면 아니함만 못하다고 했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유행을 따르지 않을 순 없다. 하지만 지나침을 경계해야 한다.

▣ 진정한 협력의 의미



소로는 협력하는 것은 가장 낮은 의미에서만이 아니라 가장 높은 의미에서도 '함께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소로의 말에서 알 수 있듯 협력이란 단순히 힘을 모아 서로 돕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 사회는 혼자서는 살아가기 힘들다.

▣ 흠만 잡는 사람을 경계하라

예로 들어준 미국의 어느 대학에 두 개의 문학 서클 이야기다.

한 합평회란 각자가 쓴 작품을 비평하고, 다른 합평회는 나쁜 점이나 흠은 말하지 않고 좋은 점만 말하면서 서로를 격려해주었다. 뻔한 결과지만, 여러번 말해도 지나치지 않는 말같다.

▣ 소로가 말하는 성공한 삶의 정의


랄프 왈도 에머슨의 <성공이란 무엇인가>의 시다.

이 시에서 표현했듯이 성공이란 물질이나 지위 등에 있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에머슨이 말하는 성공의 핵심은 '세상을,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조금이라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것. 자신이 살았었기에 단 한 사람이라도 좀 더 마음 놓고 살아간다는 사실을 아는 것. 이것이 성공이다'라는 것이다.

소로가 말하는 성공한 삶의 정의와 같은 말이다.

▣ 깨어 있어야 새벽이 온다

"소 읽고 외양간 고친다."

소로는 사색함을써 낡은 생각과 묵은 마음을 새로운 생각, 새로운 마음이 되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사색 어렵게만 생각했는데, 소로의 말을 읽고보니 사색을 일상생활에서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특히 더 필사해보고 싶었는데, 부록으로 '참된 나로 이끄는 소로의 49가지 문장'이 나온다.

노트 중 원고지노트가 있어 여기에 하루에 1문장씩, 안되면 2틀에 한문장씩 꼭 필사를 해볼 계획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월든에서 보낸 소로의 시간>은 월든 속 문장으로 현대사회에 필요한, 현대인에게 필요한 부분을 톡~하고 건드려준다.

불확실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의미를 찾아보게 만드는 책인것 같다.






소로가 평생 지향했던 자연주의적 삶과 철학은 불확실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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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드 경성 - 한국 근대사를 수놓은 천재 화가들 살롱 드 경성 1
김인혜 지음 / 해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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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사를 수놓은 천재 화가들

살롱 드 경성

책 제목을 보는 순간 '다시 보다, 한국근현대미술전'이 생각났다.

┌ 한국은 19세기 말부터 1950년대까지 혼란의 개회기와 암흑의 일제강점기를 거쳐, 전쟁과 분단을 통과한 나라이다. 이 파란만장한 시대에 삶을 영위했던 인물들의 자취를 찾는 일은 매우 흥미로울 뿐 아니라, 진정한 감동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 더구나 하루하루 끼니를 때우기도 힘든 삶 속에서 다른 것도 아니고 '예술'에 사활을 걸었던 사람들이라니! 이들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대책 없이 이런 일을 했던 걸까?┘

프롤로그에 작가가 쓴 글이다.

2021년 3월부터 2023년 4월가지 주선일보 주말판에 <김인혜의 살롱 드 경성>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되었던 글을 모아서 펴낸 것이다.

<김인혜의 살롱 드 경성>을 드디어 책으로 만나다

"이 책은 우리 근대문호사의 소중한 증언록이다!"

유홍준

1장 화가와 시인의 우정에서 화가, 조각가 뿐만 아니라 한극 근대사를 수놓은 작가들의 이야기도 함께 읽을 수 있어 좋았다.

2장 화가와 그의 아내에서 이중섭과 이남덕, 김환기와 김향안 외에 다른 화가들의 아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 근현대 화가들의 아내들은 천사인 듯 싶다.

특히 '다시 보다, 한국근현대미술전' 이 전시회에서 화가들도 많이 알게 되었는데, 전시회에서 본 화가들의 이야기가 많이 보여서 반가웠다. 더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였다.

구본웅, 박수근, 김환기, 이중섭, 유영국, 박래현, 나혜석, 이쾌대, 이인성, 장욱진, 이성자, 권진규, 문신...

다 아는 그림 빼고 나도 처음 보는 화가들의 작품이 많아 새로웠다.

무엇보다 믿어지지 않을 만큼 세련되고 감각적이다!

(책 속에 작품사진은 훨씬 더 멋져요. 꼭 책으로 보시길...ㅎ)

처음 보는 화가들의 작품도 새로웠고, 다 아는 이야기 빼고 화가들의 친구 시인이야기 또는 아내 이야기 등등 내가 모르는 이야기가 더 재밌다.

찬란히 빛나던 낮의 화가 김기창과 그보다 더 영롱하던 밤의 화가 박래현

그녀는 부유한 지주 집안에서 태어나 일본 유학까지 한 신여성이었는데, 듣기도 말하지도 못하는 김기창을 만나 결혼까지 하겠다는 담대한 생각을 어떻게 했던 걸까?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게 남의 연애이야기 아닌가? ㅎ

특히 박래현 <밤과 낮> 작품을 보면서 솔직한 작품이지만 그 속에 박래현만의 힘듬이 묻어나서 안타까웠다.

내가 여자라서 그럴지도...

<밤과 낮>이야말로 박래현의 심리 상태를 가장 적나라게 표현한 작품이다. 낮에는 일상을 살아가는 주부로, 밤에는 예민한 감각으로 깨어 있는 예술가로 '이중생활'을 해야 했던 박래현의 모습이 여지없이 투과된 작품이다.



이인성이라는 화가 몰랐다. '다시 보다, 한국근현대미술전' 전시회장에서 이인성이라는 화가를 알았다.

이 책에서 이인성 화가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 손기정에 비견되는 유명 인사로 대활약한 천재 화가가 있었다. 바로 이인성이다. 당시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이런 말이 나돌았다. "조선인을 그다지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이 세사람의 조선인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마라톤의 손기정, 무용의 최승희, 그림의 이인성!"

그런데 이인성이라는 화가 잘 모르는 것 같아 이인성 화가의 작품들 소개해본다.








 


이중섭에게는 '황소'가 화가의 자화상 같은 것이었다면, 장욱진에게는 '까치'가 그러했다.

┌ 이 자그마한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화가는 화면 전체를 밤의 어둠으로 새까맣게 뒤덮은 다음, 매우 가느다란 도구로 수천수만 번의 손놀림을 통해 검은 물감을 '긁어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앙증맞은 까치 한 마리를 남기기 위해, 도대체 화가는 얼마나 여러 번 화면을 글고 또 긁었을까. 모두가 잠든 새벽에 작업하길 좋아했던 그는 이 작은 화면을 긁느라 얼마나 많은 새벽을 홀로 지냈을까. 작가의 철저한 고독과 치열한 내면세계가 전해져 내게 이 그림은 도무지 귀엽지가 않고, 도리어 아프고 처절해 보인다.┘



화가만큼 조각가에 대해 알지 못했는데 권진규와 문신 작품은 '다시 보다, 한국근현대미술전'에서 봤었다.

그래서 이 책에서 만나서 기뻤다. 조금 더 알아보고 싶었던 조각가 권진규와 문신.

특히 조각가 문신의 이 말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 그의 조각은 '시머트리(대칭)'를 특징으로 한다. 사람들은 그의 조각이 개미나 나비 같다고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씨앗이나 식물처럼 보인다고도 했다. 문신 자신은 사람들이 이 창조물을 무엇이라 불러도 상관없었다. 다만, 그는 어떤 대상을 의도적으로 재현하려 하지 않았고, 단지 그것이 무엇이든 "작업하는 도안 이 형태들이 스스로 생명력을 가지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 근대사를 수놓은 천재 화가들, 살롱 드 경성> 책이 조금 더 빨리 나왔음 더 좋았을 뻔 했다.

'다시 보다, 한국근현대미술전' 전시랑 너무 찰떡이란 생각이 들었다. 참 아쉽다.

전시 보면서 도슨트 설명 너무 재밌게 들으면서 처음 보는 화가들을 알았는데, 이 책에 다 나온다. ㅎㅎㅎ

30가지 이야기 속 화가들이 나오는데 진짜 처음 보는 화가들도 많다. 그런데 그 작품 어느 하나 나무랄데 없이 멋지다. 그러고보면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만날 수 있어 행운이다. 몰랐던 화가들의 이야기도 알게 되고, 화가들의 작품까지 볼 수 있어서 말이다.

이 책은 책꽂이에 꽂아두고 읽고 또 읽고 분기별로 읽어볼 생각이다.

- 서평단으로 책을 받아 후기를 작성했습니다. -


"이 책은 우리 근대문호사의 소중한 증언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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