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예술로 빛난다 -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대답
조원재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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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텅 빈 것만 같을 때,

오직 예술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읽는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사실 "삶이 텅 빈 것만 같을 때, 오직 예술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나만의 방법으로 예술을 접하면서 난 꾸준히 힐링 해왔으니까. ㅎ

그런데 조원재 작가의 <삶은 예술로 빛난다> 책을 읽으면서 단순히 힐링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힐링 그 너머 이야기까지.

◑ 보기를 스스로 결정하며 살고 있는가


내 모습, 내 주변 모습, 우리집 모습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 와닿는 작가의 이야기에요.

┌ 하루 24시간 중 무의식적으로, 습관적으로 미디어 화면을 보는 비중이 점점 늘어나는 우리 일상의 풍경을 되뇌며 이런 의문이 들었다. '우리는 보는 것을 스스로 결정하며 살고 있을까?'

정말 스스로 원해서 보는 것일까? 지금 보는 것을 스스로 결정한 것일까? 이 세상에 볼 수 있는 것이 무수히 많음에도 지금 보는 것을 정말 보고 싶어서 보는 것일까? ┘

그러면서 작가는 미술을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 지점이라고 했다.

'보기'를 온전히 나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은 미술이 주는 자유이자 축복이라고.

'보기의 결정권'

우리가 보는 것. 오늘, 우리는 무엇을 볼 것인가?

깊은 울림이 있는 말이라 계속 뇌리에 남네요.

'보기의 결정권'이라는 이 말을 새기고 책을 보기 시작했다.

◑ 반복되는 삶에 지쳤는가


이우환의 작품을 보면서 선과 점만이 반복되는 단순함과, 그의 다른 작품들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 양식의 반복에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

나도 그냥 "똑같네~"하면서 지나쳤던게 사실이었으니까.

그런데 이 반복되는 단순함에 작가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 화가 자식도 매일 점을 찍으며 전혀 새로운 것을 느낀다고. 겉보기에 매일 똑같은 것이 반복되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매 순간은 항상 오직 단 한 번만 펼쳐지는 특별한 순간이라고 매일 반복적으로 되뇌며, ... ┘

"우리의 일상이, 삶이 아무리 매일 반복되더라도 매 순간은 진실로 새로운 순간이다."

일기일회, 어제도 차를 마셨고 엊그제 역시 차를 마셨지만, 차를 마시는 지금 이 수간은 평생에 단 한 번 일어나는 일임을 가슴에 새겨 차 한 모급을 아주 새롭게 음미한다는 마음의 자세다. 여기서 차 대신 커피를 넣고 읽으면 더 잘 와닿는다.

가끔 나의 일상이 참 지루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나의 일상이 단순하고 지루하다고 느껴질 때 이우환의 작품을 꼭 기억해야겠다.

◑ 번데기가 되기를 선택한 적 있는가


빈센트 반 고흐를 예로 들어서 20대 시절이 빈센트의 번데기 시절이라고 말하고 있다.

┌ 타인이 봤을 때, 빈센트의 20대 시절은 의미 없는 일들을 전전하며 삶을 허비한 것으로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그때 그는 자기가 '진정 하고 싶은 행위'를 '스스로의 의지로 선택'한 것이었다. 누가 시켜서 한 것도, 남이 하는 것을 무작정 따라 한 것도 아니다. '내가 정마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고, 그 답을 스스로의 힘을 찾아 행한 것이다. 그렇게 번데기 속 애벌레는 나비가 되고자 조용히 스스로를 살찌워 나갔다. ┘

내가 40대라 이 말이 귀에 잘 들어오는 것일까? 10대 우리 딸들만 봐도 '번데기가 되기를 선택할까?'라는 의문이 든다. 그런데 참 필요한 과정인 것 같다. 우리 딸들이게 꼭 이야기 해주고 싶다.

◑ 아이의 눈으로 볼 수 있다면


사람들 대부분이 흔하고, 익숙하고, 평범하고, 쓸모없게 여길 해바라기, 그것도 말리 비털어져 쓰레기통에 처박힐 일밖에 남지 않아 보이는 해바라기. 이 그림을 그린 화가는 이 해바라기를 매우 희소하고, 낯설고, 비범하고, 쓸모 넘치는 것으로 보았다. 즉, 해바라기에서 어떤 새로운 의미를 발견한 것이다. 그것도 자기 '스스로'.


최정화의 '소쿠리 탑'은 우리 어머니의 마음속에 켜켜이 쌓이고 있는 '사랑의 탑' 그 자체다. 그 마음을 물질로 형상화한 것이다. 그러니까 예술가 최정화는 평범하고 흔해 빠진 소쿠리에서 자식을 향한 어미의 한없는 사랑의 모양을 발견한 것이다. 이 얼마나 아름답기 그지없는 찬란한 형상인가!

┌ 절대적으로 흔하고, 평범하고, 무의미한 것은 이 세상에 없다고. 우리가 흔하다 여기기에 흔해 보이는 것이며, 평범하다 여기기에 평범해 보이는 것이며, 무의미하다 여기기에 무의미해 보이는 것이라고.┘작가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예술가들만 비범해서 이렇게 되는게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는 것은 나 자신에게 달려있다. 우리도 '절대적으로 흔하고, 평범하고, 무의미한 것은 이 세상에 없다고' 생각하자. 나 자신부터 말이다.

◑ 감정의 해방

감정 분출... 나는 이런 경험이 있었던가.

난 전시회를 둘러보면서 솔직해질 수 있어 좋았다.

누구 눈치 안보고 '이 작품은 이래서 좋고 이 작품은 이래서 별로네' 혼자만의 놀이를 한다.

전시 관람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이런 감정분출 하는 출구는 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흔히들 '나만의 스트레스 관리법'이라고 하지 않나.


◑ 정답이 없어 좋다

'정답이 없어 좋다' 이 한 문장이 모든 걸 이야기 해준다.

마티스는 야수주의가 무엇인지 설명하기 위해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는 점에 확신을 가져도 된다. " 이 한마디가 큰 용기를 준다.

작품을 볼때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작품에도 정답이 없듯이, 내 인생에도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무엇보다 필요한게 확신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울림이 컸나보다.

내가 미술 작품을 좋아해서 그럴까?

미술 작품을 통해 삶을 비춰볼 수 있는 조원재 작가의 이야기가 공감이 가고, 울림을 주었다.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들이었던 것 같다.

책 맨 마지막에 '피어나기' 짧은 글이 하나 있다.

이 글로 서평 마무리를 해볼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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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나기

봉오리 여는 일.

대신 해줄 수 없는 일.

힘껏 열어젖혀

피어나는 일.

오직 꽃,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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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는 점에 확신을 가져도 된다. " 이 한마디가 큰 용기를 준다.

작품을 볼때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작품에도 정답이 없듯이, 내 인생에도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무엇보다 필요한게 확신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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