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의 작품을 보면서 선과 점만이 반복되는 단순함과, 그의 다른 작품들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 양식의 반복에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
나도 그냥 "똑같네~"하면서 지나쳤던게 사실이었으니까.
그런데 이 반복되는 단순함에 작가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 화가 자식도 매일 점을 찍으며 전혀 새로운 것을 느낀다고. 겉보기에 매일 똑같은 것이 반복되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매 순간은 항상 오직 단 한 번만 펼쳐지는 특별한 순간이라고 매일 반복적으로 되뇌며, ... ┘
"우리의 일상이, 삶이 아무리 매일 반복되더라도 매 순간은 진실로 새로운 순간이다."
일기일회, 어제도 차를 마셨고 엊그제 역시 차를 마셨지만, 차를 마시는 지금 이 수간은 평생에 단 한 번 일어나는 일임을 가슴에 새겨 차 한 모급을 아주 새롭게 음미한다는 마음의 자세다. 여기서 차 대신 커피를 넣고 읽으면 더 잘 와닿는다.
가끔 나의 일상이 참 지루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나의 일상이 단순하고 지루하다고 느껴질 때 이우환의 작품을 꼭 기억해야겠다.
◑ 번데기가 되기를 선택한 적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