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역사 - 울고 웃고, 상상하고 공감하다
존 서덜랜드 지음, 강경이 옮김 / 소소의책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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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역사> 문학 안내서에요,

연대표로 보는 문학의 역사인데 기원전20세기경부터 20세기 중반 이후까지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되어 있어요.

그런데 한번쯤은 다 궁금한 내용이네요.

문학의 시작에서부터 문학의 첫시작부터 지금 현재 문학 이야기까지...

이 책의 영어 제목은 문학의 '작은 역사 little history'이지만, 문학은 작지 않다. 사실 우리가 평생 읽을 수 있는 것보다 훨씬 크다. 그러니 이 책에 담을 수 있는 역사는 기껏해야 똑똑하게 고른 샘플 정도이고, 가장 중요한 결정은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이다. 이 작은 역사는 매뉴얼이 아니라 조언이다. '아마 당신은 이 책을 소중하게 여기게 될 겁니다. 많은 사람이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어쨌든 결정은 당신의 몫입니다.'정도에 해당한다.

◑ 길거리 연극

책은 언제든 집어 들엇다가 원하는 때에 내려놓을 수 있다. 극장에서는 다르다. 정확한 시간에 막이 오르고, 특정 시각에 내려온다. 연극을 보는 동안 관객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21세기에도 사람들은 극장에 갈 때면 옷을 잘 '차려입는' 경향이 있다. 연극을 관람하면서 텔리비전을 보거나 밥을 먹거나 말을 하지 않는다.

정황하게 말하지 않아도, 이 모든 것은 일종의 교회를 연상시킨다. 신도와 관객. 둘의 차이는 무엇인가? '한 권의 책과 함께 틀어박히는' 독서는 가장 사적인 활동에 속하지만 극장에서 우리는 문학을 공적으로, 공동체로 소비한다. 집단으로 경험하고 반응한다. 그것이 연극이 주는 즐거움의 큰 부분이다.

◑ 대시인 | 셰익스피어

셰익스피어의 많은 극(특히 역사극)에서 가장 중요한 정치적 질문은 이것이다. '왕을 다른 왕으로 교체하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가?' 다양한 극에서 서로 다른 답안이 검토되었다. 은밀한 암살(햄릿), 공개적 암살(줄리어스 시저), 내전(헨리6세), 강제 폐위(리처드2세), 왕위 찬탈(리처드3세), 적법한 혈통의 계승(헨리5세).

셰익스피어는 독백으로 무대 위 인물의 마음속을 보여주는 방법에 능숙했다. 그의 모든 위대한 연극, 특히 비극은 독백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미술에서만 낭만주의가 있었던게 아니에요.

낭만주의는 문학을 쓰고 읽는 방법을 영원히 바꾸어놓았어요. 후세의 작가들이 기거이 쓰고자 한다면 쓸 수 있는 새로운 힘을 물려주었네요.

◑ 당신을 위한 책 | 변화하는 독서 대중

18세기에 도시화가 진행되고 부가 쌓이면서 독서 대중이 문학에 영향력을 지니게 되었다. 그와 동시에 흥미로운 특징이 나타났다. 전체 독서 대중 안에 더 작고 새로운 집단이 등장한 것이다. 여가 시간이 있는 중산층 여성이 늘어나고 있었다. 당시까지는 비교적 미개척지로 남아 잇는 독서 대중이었다. 당대 여성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읽을거리는 소설 형식으로 등장했다.


미술에 있어서도 미국은 미국만의 그림에 관심을 가졌었는데 문학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네요.

미국인이 아닌 사람이 미국 문학을 모욕할 때 쓰는 말 중 하나는 미국 문학이란 없다는 것이다. 모욕적일 뿐 아니라 무식한 소리고, 한마디로 완전히 틀린 말이다.

미국 문학만이 제대로 포착해내는 미국적 어법이 있다. 그런 어법은 '미국적인 결'에 있어서 '말씨' 이상의 어떤 감각을 전달한다. 헤밍웨이의 소설은 그 자신이 말한 미국적 목소리를 잘 보여주지만, 작가가 보기에 현대 미술의 뚜렷한 목소리를 완벽하게 담아낸 소설은 J.D.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이라고 했다. 작가의 말이 맞는지 꼭 읽어볼 생각이다.

무엇보다 사실 눈에 띄었던 게 바로 작가들이었거든요.

셰익스피어 뿐만 아니라 오스틴, 브론테 자매, 울프 이야기도 잘 읽었네요.

흥미로운 이야기, 새로운 이야기도 좋치만 내가 아는 작가들의 새로운 면모, 새로운 접근, 새로운 시선 넘 좋았어요.

그리고 내가 잘 읽었던 책 이야기가 나오면 더 눈이 반짝였어요.

위험한 책 소제목이 참 와닿았던데 바로 <멋진 신세계>가 생각나서 그랬던 것 같아요.

"권력자들은 어디에서나, 역사상 어느 시기에나 늘 책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책은 당연히 불온하고, 국가에 잠재적 위협이 된다고 여겼다."




◑ 모든 것을 변화시킨 해 | 1922년과 모더니스트들

문학의 멋진 해들 중에서도 1922년은 가장 으뜸이라고 불릴 만하다. 아주 많은 문학 작품이 생산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해가 멋진 이유는 문학 작품의 양이나 다양성 때문이 아니라 1922년 출판물이 문학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독서 대중의 생각을 바꿔놓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스타일이 문학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크린과 무대 위의 문학도 중요한 한 획을 그은 것 같거든요.

타임머신을 빌려 호메로스를 오늘날로 데려온다면, 호메로스는 브래드 피트 주연의 흥미진진한 2004년 영화 트로이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호메로스가 이 영화에서 어느 모로 보나 자기 것이라고 느낄 것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영화의 어떤 요소가 호메로스답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카프카와 카뮈 덕분에 부조리한 존재를 아주 흥미있게 읽었던 것 같아요.



'그 너머의 문학' 지금의 문학 그 너머의 문학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문장이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요.

"요즘 우리는 시간을 영리하게 사용하고 투자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미래에는 돈이 아니라 시간이 부족해질 테니까."

인쇄된 책은 우리 곁에 함께한 지 500년이 넘어왔고 문학에 굉장히 큰 기여를 한게 맞아요, 하지만 종이책의 전성기는 지난 듯 하거든요. 그 너머의 문학 기대되네요.

400페이지 정도 조금 많다 싶은데 읽으면 읽을수록 재미있어요.

문학의 흐름을 알 수 있고 흐름에 맞춰 작가들과 작품 이야기도 함께 해주고 있거든요.

재밌게 읽었던 작품, 좋아하는 작가 이야기가 나오면 흠뻑 빠져들기도 하고 작가가 문학 흐름 속에 꼭 읽어봐야 할 작품도 소개해주기도 해서 일방적인 책이 아니라 주고 받을 수 있는 책이에요.

울고 웃고, 상상하고 공감하다

문학으로의 매혹적인 여행!






울고 웃고, 상상하고 공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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