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에 있어서도 미국은 미국만의 그림에 관심을 가졌었는데 문학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네요.
미국인이 아닌 사람이 미국 문학을 모욕할 때 쓰는 말 중 하나는 미국 문학이란 없다는 것이다. 모욕적일 뿐 아니라 무식한 소리고, 한마디로 완전히 틀린 말이다.
미국 문학만이 제대로 포착해내는 미국적 어법이 있다. 그런 어법은 '미국적인 결'에 있어서 '말씨' 이상의 어떤 감각을 전달한다. 헤밍웨이의 소설은 그 자신이 말한 미국적 목소리를 잘 보여주지만, 작가가 보기에 현대 미술의 뚜렷한 목소리를 완벽하게 담아낸 소설은 J.D.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이라고 했다. 작가의 말이 맞는지 꼭 읽어볼 생각이다.
무엇보다 사실 눈에 띄었던 게 바로 작가들이었거든요.
셰익스피어 뿐만 아니라 오스틴, 브론테 자매, 울프 이야기도 잘 읽었네요.
흥미로운 이야기, 새로운 이야기도 좋치만 내가 아는 작가들의 새로운 면모, 새로운 접근, 새로운 시선 넘 좋았어요.
그리고 내가 잘 읽었던 책 이야기가 나오면 더 눈이 반짝였어요.
위험한 책 소제목이 참 와닿았던데 바로 <멋진 신세계>가 생각나서 그랬던 것 같아요.
"권력자들은 어디에서나, 역사상 어느 시기에나 늘 책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책은 당연히 불온하고, 국가에 잠재적 위협이 된다고 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