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 묻고 니체가 답하다
이희인 지음 / 홍익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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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말해, 이 책은 니체를 마냥 찬양하거나 비난하는 대신 그의 삶과 사유를 최대한 깊이 이해하고 서술하며 그 의미를 구하고자 한 흔적들이다. 그의 사유가 가진 독창성이나 의의는 명백히 하되, 여전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주장에 대해서는 충분한 거리를 두고 판단하고자 했다."

<예술이 묻고 니체가 답하다> 책에서는 니체의 생애와 철학과 다양한 매체의 예술 작품들 속 니체의 관점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읽어보니 '몸의 철학'이라는 말에 꽂혀서 니체의 건강상태와 초인의 의미까지... 참 많이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니체는 평생 몹시 아픈 사람이었다. 더구나 니체는 4분의 3은 앞이 보이지 않는 맹인이기도 했다. 그렇게 불량한 건건강상태에도 니체가 삶의 명량성과 삶에 대한 사랑, 인간을 넘어선 초인을 이야기했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 '병 덕분에' 그 자신, 니체가 되었다고 말했다.

- 니체는 '덤벼라, 세상아!'의 기세로 운명을 긍정하고 삶을 사랑하며 살았다.

강함의 철학, 삶의 명랑성과 삶에 대한 사랑, 이성과 두뇌보다 육체를 우선시했던 몸의 사상, 인간을 넘어선 '초인'을 이야기했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몸의 철학'

니체 철학에서 가장 혁명적인 부분은 정신보다 '몸'의 우위, 몸의 근본성을 주장한 데 있다.

산에서 내려온 차라투스트라의 이와 같은 선언은 서양 형이상학의 역사에서 몸(육체)이 영혼(정신)의 위로 올라서는 극적인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이어지는 연설을 통해 차라투스트라는 몸의 우의에 대한 가르침을 이어간다. (차라투스트라 p20)



힘들지만 '몸의 철학'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뒤로 넘겼더니

'니체, 도스토예프스키를 만나다'가 나오네요. 어쩔... 제가 지금 '죄와 벌'을 읽고 있거든요.

이런 우연이... 우연이 아니라 운명적 만남이라고 해야겠죠. ^^

"니체에게서 도스토예프스키의 그림자를 느끼는 것은 그의 저서나 사상을 통해서만은 아니다. 니체의 마지막 퍼포먼스, 혹인 가장 유명한 에피소드인 토리노 광장에서의 발작 사건에서도 도스토예프스키의 그림자가 느껴진다. 1889년 1월, 이탈리아 토리노의 광장 앞에서 마부에게 매를 맞는 말을 향해 다가가 말을 감싸 안고 쓰러진 니체, 그로써 세상과 정신적으로 이별을 고하는 니체, 이 극적인 장면에 대해 다음과 같은 해석이 있다.

말을 끌어안고 쓰러지는 에포소드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에도 나옵니다. 어린 라스콜리니코프가 시장에서 학대받는 늙은 암말을 끌어안고 흐느끼다가 아버지한ㅌ테 왜 사람들이 불쌍한 말을 학대하느냐고 항의하는 대목이지요. 니체의 이야기는 정확하게 문학작품을 모방한 에피소드로 유명합니다."



그외에도 제가 좋아하는 작가, 제가 읽었던 책들 속에 니체의 사상이 들어있더라구요.

헤르만 헤세의 황야의 이리,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까지. 다시 읽어보기로 마음속으로 약속했네요.



다양한 매체 속 니체의 사상 이야기 저만 몰랐을까요?

문학작품과 클래식 조합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영화 속에서 니체의 사상을 발견할 수 있다니요?! 놀라웠어요.

이 3작품 꼭 보려구요.




니체가 피아노를 잘 쳤던 사실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니체 스스로 철학자 외에도 음악가라는 직함을 달아도 될 만큼의 여러 편의 연주곡을 작곡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네요.

니체는 음악에 비하면 미술에 무심했던 게 사실이래요. 하지만 20세기 니체의 열풍에 힘입어 화가 뭉크는 뒤늦게 니체에게 관심과 호감을 갖게 됐다고 하네요. 뭉크가 니체 사후 6년이 지난 1906년 그린 작품이에요.

이렇게 보면 니체의 영향을 안받은 매체가 없는 듯 해요. 그정도로 니체는 영향력이 어마무시하네요.



<예술이 묻고 니체가 답하다> 책을 읽으면서 궁금한 책들도 많아지고, 보고 싶은 영화도 많아졌거든요.

책 맨 뒤에 '책에 인용한 니체 관련 주요 저서 출처'에 자세히 나와있네요.

따로 메모하지 않아도 되고 참고할때 좋네요.

세상에 뿌려진 니체 철학의 씨앗들이 생각보다 많아요.

현대인의 삶에서, 문학예술 세계에서 이 씨앗들이 어떻게 열매 맺었는지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바쁘겠지만 꼭 해보고 싶네요. 이 책에서 소개된 영화는 꼭 보고 문학작품도 다시 읽어보려고 해요.

작가는 니체의 사유와 개념들로 예술작품들을 해석한 용감한 시도라고 말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런 용감한 시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덕분에 니체에 한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었네요. 철학과 문학작품과의 만남, 철학과 영화의 만남, 철학과 음악과의 만남까지 다양하게 말이죠.


결론적으로 말해, 이 책은 니체를 마냥 찬양하거나 비난하는 대신 그의 삶과 사유를 최대한 깊이 이해하고 서술하며 그 의미를 구하고자 한 흔적들이다. 그의 사유가 가진 독창성이나 의의는 명백히 하되, 여전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주장에 대해서는 충분한 거리를 두고 판단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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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 번째 교과서 x 정우철의 다시 만난 미술 나의 두 번째 교과서
EBS 제작팀 기획, 정우철 지음 / 페이지2(page2)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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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미술 교과서

가볍고 편안하게 꿈꾸듯 빠져드는 교양있는 어른들의 예술 체험 시간

정우철 도슨트님을 전시회장에서 여러번 뵈었는데 책으로 볼 수 있어 반가웠어요. ^^

행복과 위로를 전하는 화가들의 인생 이야기 곧 그것은 화가들의 그림은 알고 보면 다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는 거에요. 그저 자신의 인생,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뿐이라는 점 꼭 기억해주세요.



" 그저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과 슬픔과 관련이 있다. 기쁜 일이 생겼을 때 그림을 보면 행복감을 두 배로 만들어주고, 힘들고 슬픈 일이 생겼을 때 그림을 보면 치유와 위로를 받는다. 그래서 니체의 말처럼, 미술은 우리 인생에서 수없이 생기는 성장과 하강에서 충분한 치유 수단이 되어줄 수 있다는 이야기다. "

책에서는 화가 두명씩 묶어서 그 두 화가의 소개부터 공통점을 소개하면서 행복과 슬픔을 전달하고 있어요.

총20명의 화가들을 2명씩 묶어서 10장으로 구성하고 있어요.

익히 잘 아는 화가도 있지만 저에게 조금 생소한 화가(모지스, 클레, 키르히너)도 있더라구요.

익히 잘 아는 화가라도 정우철 작가님의 이야기해주는 행복과 위로를 전하는 화가들의 인생 이야기 찐!이에요.

다 아는 이야기라도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고, 그 속에서 행복과 위로를 읽는 독자들은 그대로 느낄 수 있네요.

사랑하는 화가 중 한명이 바로 이중섭인데 맨 처음 소개되어 있어 두근두근 했어요. ㅎ

이중섭과 모딜리아니의 공통점은 바로 전쟁의 와중에서도 그들의 영혼을 행복하게 했던 것은 바로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하는 삶이라는 점이에요.

"그들에게 사랑은 단순한 감정 그 이상이었다. 온갖 역정과 가난 속에서도 예술적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뮤지와의 소통이었으며, 삶을 견디게 해준 힘의 원천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르누아르의 작품이 좋아요. 바로 행복해보여서요.

제가 좋아하는 작품이 책 속에 소개되어 있진 않치만 르누아르 화가 소개만으로도 두근두근했어요.

"세상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었다." 이보다 멋진 말이 있을까요?! 덕분에 저도 행복합니다. ^^



하루하루 살기 바쁘지만 요즘 "어떻게 하면 나이가 들었을 때 더 행복할까?" 이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거든요.

저의 요즘 고민을 애나 메리 모리스 화가의 글로 속이 뻥~ 뚫리게 해주네요.

76세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모리스에게 사람들은 "아유, 좀 더 일찍 했으면 좋았을걸!", "좀 더 젊었을 때부터 그림을 그리지 않은 게 안타까워!" 하지만 그럴 때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어요.

"사람들은 늘 내게 늦었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사실 지금이야말로 가장 고마워해야 할 시간이에요. 진정으로 무언가를 추구하는 사람에게는 바로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젊은 때입니다. 무엇인가를 시작하기에 딱 좋은 때이죠."

그녀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을 걸고 있는 것 같아요.

"너도 좋아하는 게 있어? 그럼 한 번 해봐. 지금이 딱이야!"



뭉크 화가 이야기 특히 고흐로부터 찾은 새로운 희망을 찾은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네요.

'나에게 치료가 필요하다. 이러다가는 진짜 죽겠구나,' 그리고 그는 스스로 정신병원에 들어가 치료받기 시작할 즈음이었다고 해요. "뭉크는 고흐의 작품과 그의 인생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자신보다 더 힘든 사람이 빈센트 반 고흐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자신은 늘 죽겠다는 푸념만 했지만, 고흐는 자신의 그림에 희망을 담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궁금했다. 고흐는 어떻게 자신의 그림에 희망을 담아냈을까? 그때부터 뭉크는 조금씩 변해가기 시작했다."

오늘날에도 수많음 뭉크가 21세기의 도시를 살아가고 있어요. 전쟁은 없지만, 그에 못지않은 트라우마와 상처 속에서 하루하루 우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생각해요. 이런 사람들에게 뭉크의 작품이 공감을 주며 위로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아, 나만큼 우울한 사람이 과거에 있었구나...'라고 말이에요.

뭉크의 작품이 분노와 불안, 공포를 표현하지만, 공감과 위로를 주기도 한다는게 참 아이어니하지만 뭉크와 같은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줄 수 있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더라구요.



솔직히 한숨에 쭉~ 읽어내려간 책이네요. 제가 좋아하는 화가들 이야기라 그랬을테지만, 책 참 재밌어요.

정우철 작가님만의 스토리텔링이 화가들의 이야기에 쏙~ 빨려들어가게 하네요. ㅎ

지금 좋은 전시 참 많이 하고 있는데 <정우철의 다시 만난 미술> 책과 함께 해보세요.



행복과 위로를 전하는 화가들의 인생 이야기 곧 그것은 화가들의 그림은 알고 보면 다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는 거에요. 그저 자신의 인생,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뿐이라는 점 꼭 기억해주세요.


행복과 위로를 전하는 화가들의 인생 이야기 곧 그것은 화가들의 그림은 알고 보면 다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는 거에요. 그저 자신의 인생,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뿐이라는 점 꼭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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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밀 이삭처럼 - 고흐, 살다 그리다 쓰다 열다
빈센트 반 고흐 지음, 황종민 옮김 / 열림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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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밀 이삭처럼

고흐, 살다 그리다 쓰다

빈센트 반고흐

열림원

<싱싱한 밀 이삭처럼> 책은 빈센트 반 고흐의 편지글과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빈센트 반 고흐의 삶을 더 알아볼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요.

고흐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좀 더 빈센트 반 고흐를 이해할 수 있었고, 특히 작품들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졌어요.

★1.

- 절망에 무릎 끓는 대신, 활동할 힘이 남아 있는 한 적극적 우울함을 택했다. 다시 말하면, 절망하고 슬퍼하고 제자리걸음 하는 우울함이 아니라 희망하고 열망하고 새로운 길을 찾는 우울함을 택했다.

- 위험이 더 나쁜가, 위험에 대한 두려움이 더 나쁜가? 나는 현실에 뛰어들겠다. 위험을 무릎쓰겠다.

어부들은 바다가 위험하며 폭풍우가 무섭다는 사실을 잘 알지만, 위험이 아무리 크더라도 해변에 머물지 말고 바다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1882.5.16)

: 고흐의 '스케브닝겐 바다 전경', '생트마리드라메르의 바다 풍경'이 새롭게 보이네요.



★2.

- 싱싱한 밀 이삭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순수하고 부드러워, 이것을 보면 이를테면 잠든 아이의 표정을 볼 때와 비슷한 감정이 생겨난다.

- 무언가 위대한 것, 무한한 것, 하나님이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면, 멀리 바라볼 필요가 없다. 나는 바다보다 더 깊고, 무한하고, 영원한 것이 어린아이의 눈빛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다. (1882.12.10)

:앞으로는 고흐의 작품 속 어린아이 눈빛부터 살펴야겠어요. ^^



★3.

- 나는 싱그로운 녹색, 부드러운 파란색, 수천 가지 다양한 회색을 쓰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1882.7.26)

- 나는 눈에 보이는 것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개성을 강렬히 표현하기 위해 내 멋대로 색상을 구사한다.(1888.8.18)

- 나는 여전히 두 가지 생각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하나는 물질적 어려움에 관한 생각, 다른 하나는 색 연구에 관한 생각이다. (1888.9.3)

:고흐의 작품을 보다보면 색감 어쩔~할때가 많잖아요. 개성을 강렬히 표현하기 위해 멋대로 색상을 구사한 고흐, 그리고 수천가지 다양한 회색을 쓰기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고흐! 반 고흐 전시 보러 가야겠어요. ^^



★4.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 작품 유명한데 그에 반해 작품 속 해바라기는 싱싱하지 않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이 작품과 이 편지가 눈에 쏙 들어왔어요.

자연 전체가 그러하듯 사랑도 시들고 싹트기를 되풀이할 뿐, 영원히 죽지는 않는다. 밀물과 썰물이 바뀌더라도 바다는 언제나 바다다. 여성을 사랑하든 미술을 사랑하든 기진맥진하여 무기력해질 때가 있지만, 영원히 환멸을 느낀 적은 없다.(1883.2.11)



★5.

- 별을 보면 항상 꿈을 꾸게 된다.(1888.7.9-10)

- 밤에 야외로 나가 별들을 그린다. 나는 친구들의 생생한 모습이 담긴 이와 같은 그림을 항상 꿈꾼다.(1889.6.9)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참 좋아하는 작품 중에 하나거든요. 이 별이 고흐에겐 꿈이자 희망이었다는 게 새삼 느껴지네요.



- 나는 만사가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여전히 버리지 않고 있다. (1879.8.11-14)

- 특히 나를 아는 사람 대다수가 나를 실패자로 간주하고 있음을 생각하면, 나는 나이가 더 든 것처럼 느껴지고, 몇 가지가 개선되지 않으면 정말로 실패자가 될 수도 있다고 믿게 된다. (1883.2.8)

- 내가 그림을 그리느라 치른 대가는 내 육신이 산산히 부서지고, 내 정신이 돌았고, 생활에 적합지 않아 정신병원에 가야 한다는 것뿐이다. (1888.7.22)

마지막으로 빈센트 반 고흐는 이렇게 정의하고 싶어요. ^^



지금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불멸의 화가 반 고흐> 전시 열리고 있거든요.

이 책 덕분에 전시를 좀 더 풍성하고 깊이있게 관람할 수 있을꺼 같아요. ^^


나는 만사가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여전히 버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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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인생에 답하다 - 고전에서 건져올린 삶의 지혜
한민 지음 / 청년정신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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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공자의 말씀을 읽어야 할까요?

┌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는 기존의 질서가 무너지고, 나라 사이에 전쟁은 빈발하고, 사회의 협잡과 속임수가 넘쳐나고, 제후와 신하는 반목하고 불신하며, 인간성도 같이 무너진 시기이다. 지금처럼 자본주의의 무한 경쟁으로 혼잡한 시대와 여러 면에서 공통점이 많다. ┘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일까요?

고전에서 건져 올린 삶의 지혜를 공자의 말씀에서 찾아보니 "사람이 사는 건 다르지 않다."라는 말이 딱이네요.



책 머리글에 이런 글이 있거든요.

┌ 내가 공자를 알겠는가? 부처를 알겠는가. 더 해서 사람이 사는 길을 알겠는가. 그래서 늘 움켜쥐고 있어야 하는 건 배우는 것, 그것이다. ┘

제가 늘 움켜쥐고 있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네요.

거기다 하나 더 추가요!

┌ 고전이 아무리 진리를 말하고 인간 삶의 핵심을 찌른들, 문득 깨달아 행동으로 이어져 나서지 않는다면 그저 무의미한 글자의 나열에 불과할 뿐이겠다. ┘

제가 항상 놓치는거에요. 깨달아 행동으로 꼭 이어지도록!!!



머리글만 읽었는데도 내가 <공자가 인생에 답하다> 책을 만나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책은 늘 옆에 두고 하루에 공주의 말씀 하나씩 읽고 또 읽어야 할 책이네요.

환부지인

자왈 불환인지불가지, 환부지인야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지 못함을 걱정하라.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서운해 하고 불만을 가질 일이 아니었다.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배울 점을 찾아 내 삶에 녹여야 했다.' 이렇게 되면 사람을 보는 눈이 생기는 것이다. 잠재돼 있는 한 인간의 힘을 꿰뚫어보는 눈 말이에요. 저도 주변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배울 점을 찾아볼래요.^^




욕눌어언 이민어행

자왈 군자욕눌어언 이민어행

군자는 말을 어눌하고 행동은 민첩하게 하느니.

'말을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핵심이 되는 도구다. 말을 잘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이고 보니 말을 잘하는 사람이 늘 부러웠다.' 하지만 공자의 말씀을 읽고보니 유재석처럼 말하기에 능수능락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하는 말 정도는 분별할 줄 알기만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기소불욕 물시어인

중궁문 인, 자왈 출문여견대빈, 사민여승대제. 기소불욕, 물시어인. 재방무원, 재가무원.

공자가 말했다. "문을 나서면 마치 큰 손님을 맞이하듯 하고, 백성을 부릴 적엔 큰 제사를 받들 듯 하여라. 그리고 저가 하고자 하지 않은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아라. 그리하면 공무를 처리할 때에도 다른 사람의 원망이 없을 것이고, 집안에서도 또한 그러할 것이다."

이 책 속 공자의 말씀 중에 하나를 꼽으라면 "기소불욕 물시어인"(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남에게 하지 말라!)에요.

세상의 모든 불화는 스스로를 앞세우는 데사 오잖아요.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 주는 것! 모든 인간관계의 출발점이에요. 내가 하기 싫은 것은 아이들도 하기 싫은 것이고, 내가 하기 싫은 것은 남편도 하기 싫어요. 내가 하기 싫은데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이 할 턱이 없잖아요. 내가 그들의 입장이나 생각을 짚어 주었는지 먼저 돌아보아야 해요.^^

말은 쉽지만 솔직히 쉽지 않아요. 자주 잊어버리거든요. 그래서 늘 염두에 두고 읽고 또 읽어야 할 문장이네요!



기자불립

기자불립 과자불행

까치발로는 오래 못 서고, 가랑이를 한껏 벌려 걸으면 오래 갈 수 없다.

"빨리 이루려고 서둘지 말고, 소소한 이익에 연연하지 말아라. 빨리 이루려고 서둘면 끝을 보지 못하고, 소소한 이익에 연연하면 큰일을 이루지 못 한다."

까치발을 세워 멀리 볼 필요도 있고 큰 걸음으로 욕심을 낼 때도 있잖아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른 자세, 즉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란 걸 다시 배우게 되네요. ^^



군자이시중

군자중용야, 군자이시중. 소인지중용야, 소인이무기탄야

군자가 중용을 몸소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언제나 중용을 거하기 때문이고,

소인배가 중용을 거부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멋모르고 함부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문자적으로 해석하자면, 중용은 한편으로 치우치지 않음이지만 중요은 이렇게 단순하질 않네요.

공자의 말씀에서 보면 중용은 과유불급과 서로 통하는 말이에요. 단지 마음 쓰기를 따뜻이 하고, 말을 유연하게 하는 것이며, 내가 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을 강요하지 않고, 적어도 누군가 해야 할 일임에도 내가 하고 싶지 않다면 방해는 하지 않고 허덤을 하지 않는 거래요. ^^



글귀 한 줄 한 줄들은 천천히 곱씹어 보면 좋겠다.

책 속에 같은 재료를 가지고 나만의 인생의 요리를 만들어봐요.

인생이라는 풍요로운 식탁을 차릴 수 있겠죠. ^^

<공자가 인생에 답하다> 책은 항상 옆에 두고 글귀 한 줄 한 줄들을 천천히 곱씹어 읽고 또 읽을 계획입니다.


고전이 아무리 진리를 말하고 인간 삶의 핵심을 찌른들, 문득 깨달아 행동으로 이어져 나서지 않는다면 그저 무의미한 글자의 나열에 불과할 뿐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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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을 그린 화가, 에곤 실레
에스터 셀스던.지넷 츠빙겐베르거 지음, 이상미 옮김 / 한경arte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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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1900, 꿈꾸는 에술가득> 전시 기념 출간된 책이에요.

레오폴트 미술관 특별 전시 관람 전, 관람 후 꼭 읽어봐야 할 책!!!

아직 <비엔나 1900, 꿈꾸는 에술가득> 전시 관람 전이라 열심히 읽어보았어요.



크게 실레 이야기와 실레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네요.

확실히 실레 이야기를 읽고 실레의 작품을 보니 훨씬 작품의 이해도가 높아지네요.

에곤 실레의 사진 1914(왼)과 <검은 질그릇이 있는 자화상 1911> 넘 닮았어요.

사진을 보고 자화상을 그렸나 싶을 정도였는데 자화상이 먼저 그려진거네요.

자화상을 보고 에곤 실레는 이런 사진을 찍었을까요? 아님 이 포즈는 에곤 실레의 시그니처였을까요?



실레 이야기

실레의 어린 시절부터 실레의 누이 게르티, 빈, 클림트, 실레의 모델들, 거울, 절실한 친구들, 첫사랑 발리, 자화상, 죽음, 몸을 보는 관점, 혐오와 매혹 등 다양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요.

클림트와의 인연

클림트는 마치 아버지와 같은 존재로 평생 이 젊은 천재의 재능을 아낌없이 지원해줬다. 두 사람은 서로 그림을 주고받기도 했고 클림트가 실레의 모델이 돼주기도 했다.

<은둔자들> 1912 - 실레(왼)와 클림트(오)



거울 속 이미지와 마주하다

마치 거울을 보며 자신의 얼굴과 몸만을 바라보는 사람처럼, 또는 사랑하는 이의 몸속에서 자신을 둘러싼 모든 세상을 잊어버리는 연인처럼 실레는 거울 앞에서 자화상과 여성의 누드를 그렸다.

<거울 앞에서 누드 모델을 그리는 실레> 1910



고통을 간직한 사람

실레의 외모와 그가 그린 혐오스러울 정도로 추악한 자화상 사이에는 놀라운 차이가 있다. 폰 퀴터슬로는 실레는 "빼어나게 잘생겼"으며 "하루도 빼놓지 않고 수엽을 정돈하는" 우아한 청년으로 묘사했는데, 이렇게 단정한 모습은 불쾌한 느낌을 주기로 악명 높았던 그의 그림과는 이상하리만치 대조적이었다.

<인상을 쓰고 있는 자화상> 1910



실레의 작품

실레의 데생 작품이 유명해서 주로 데생 작품을 많이 봤던것 같은데 이 책을 통해 실레의 풍경화도 볼 수 있어 귀한 경험이었어요.

<오스트리아 남부의 풍경> 1907 <산이 있는 마을> 1907



<가을 태양1 (일출)> 1912 <네 그루의 나무> 1917



<해바라기1> 1908 <마을 외곽(크루마우 마을의 크레센트Ⅲ)> 1917-1918



실레하면 자화상을 빼놓고 말할 수 없죠.

실레 자신의 자화상도 유명하지만 실레의 연인이었던 발리의 초상화도 유명해요.

특히 이 두 작품은 정확하게 쌍을 이루고 있거든요.

두 그림은 인물의 자세, 머리의 기울인 정도, 배경의 꽃, 심지어 서명까지 모두 수직적으로 대충을 이루고 있어요.

<발리의 초상> 1912 <꽈리 열매가 있는 자화상> 1912



실레는 작품을 통해 삶과 죽음, 분열된 자아를 보여주고 있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예언자들(이중 자화상)> 1911 작품이 눈에 들어오네요.



<욕망을 그린 화가, 에곤실레> 책을 보고났더니 <황금빛을 그린 화가, 구스타프 클림프> 책도 봐야겠네요.

전시 기념 출간된 책이라 두권 다 읽으면 좋을 꺼 같아요.

전시제목이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구스타프 클림프부터 에곤 실레까지>에요.

진짜 전시 관람 전에 그리고 관람 후에도 꼭 읽어봐야 할 책 맞네요.

겨울방학 전에 전시 꼭 보러갑니다. 당근 책 꼭 챙겨가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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