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시대의 몸 - 몸을 통해 탐색한 중세의 삶과 죽음, 예술
잭 하트넬 지음, 장성주 옮김 / 시공아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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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통해 탐색한 중세의 삶과 죽음, 예술

'중세 시대의 몸'

이 책은 중세 시대를 살다 간 수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 보여주는 안내서라는 말이 딱 맞다.



총 400페이지가 넘는 책이다. 읽어도 읽어도 끝나지 않을꺼 같지만 중세의 삶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책이라 흥미진진하다.

머리, 감각 기관, 피부, 뼈, 심장, 피, 손, 배, 생식기, 발 이렇게 맨 위에서 부터 맨 아래까지 몸 기관에 대해 차례로 이야기한다. 몸 기관 하나하나가 현재가 아닌 중세 시대엔 어떤 의미로 사회 전반 흐름과 관련이 있었는지 알아보다 보면 금방이다.

머리, 감각 기관, 피부, 뼈, 심장, 피, 손, 배, 생식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발. 이렇게 조각조각 나뉜 부위들에 차례로 살을 붙이면 중세의 몸을 단순히 각 부의의 총합을 넘어선 도상으로 구체화하는 일이 가능하며, 거기에 삶과 죽음, 고통과 아름다음을 대하는 오늘날의 관점까지 함께 아우를 수 있다. 이는 가장 포괄적인 의미의 몸이자 중세 시대의 삶의 모든 면을 탐색하기 위한 도약점이다. 머리는 사고로 이어지고 피부는 옷으로, 뼈는 매장 관심으로, 발은 여행으로 이어진다.

◑ 머리

머리가 인간의 이성과 분별력과 인격이 머무는 중심적인 이상, 중세 시대에 머리를 잘라 버리는 행위가 사회적 제재의 강렬한 수단이었던 것도 놀랄 일은 아니다.

그리고 굉장히 대비되게 성스러운 머리(성인)가 인상적이다.

목 베기 vs 성스러운 머리(성인)



◑ 피부 & 배

많은 중세 사람들에게 육체를 온전히 유지하는 것은 심지어 죽은 후에도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그래서 시신을 해부하는 것은 이례적이었다.

오늘날에는 기술이 발전한 덕분에 전근대 사람들로서는 아예 가능하다는 상상조차 못했을 방법으로 우리 몸속 가장 깊은 곳의 내장까지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중세 사람들 대부분에게 자기 배 속의 내장이 보인다는 것은 무언가 굉장히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서 죽음이 눈앞에 닥쳤다는 명백한 징후였다. 그러니 이 같은 두려움 앞에서도 그들은 사람의 몸속이 어떻게 생겼는지 상상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특히 중세의 의술은 철학과 종교의 영역에서 비롯한 사고에 예술적 상상을 주입하여 기까이 융합함으로써 우리가 사는 세계와 비교할 수 없이 창의적이고 유연한 보건의 세계를 만들어냈다.



생명 유지에서 중심적 역할을 맡은 이 신체부위는 중세 사람들의 의식 속에 또 무엇을 불러일으켰을까?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머리, 감각기관, 피부, 뼈를 읽으면서 다른 신체부위들이 더 궁금해졌다.

◑ 심장

심장을 둘러싼 언어 표현은 용례가 다양하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힘 또한 강했다. 중세 사상가들은 이를 숙지했을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이용하기도 했다.

중세 작가들은 심장을 다채로운 문학적 장치로 사용함으로써 그 장기에 깃든 생명력을 사랑뿐 아니라 열정과 탐욕, 복수의 은유로도 활용했다.


◑ 손

촉각은 중세 시대의 오감 가운데 가장 천한 감각으로서 감각군의 가장 아래쪽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인체의 다른 어떤 부위보다 더 많이 그려진 것이 바로 손이다.

중세 시대의 오감 가운데 가장 천한 감각이 촉각이라고 했지만, 손이라는 편리한 장치로 즉 촉각은 중세 시대에 가장 흔하게 사용한 것 같다.



◑ 발

걸어서, 말을 타고, 바닷길을 따라...

성스러운 공간의 영적 기운을 흡수하고자 대륙을 건너는 성지 순례 여행은 대다수 사람에게 평생 한 번뿐인 큰일이자, 중세 유럽 사람에게는 자기 발로 걸어서 갈 수 있는 가장 먼 길이기도 했다.

지금도 성지 순례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은데, 발이라는 신체부위로 중세 사람들의 성지 순례에 대한 이야기를 엿볼 수 있었다.


책 마지막 부분 '미래의 몸'에 이런 말이 나온다.

" 중세의 몸에 관한 우리의 이해는 앞으로 어떻게 변할까?

우리가 사는 세계는 역사상의 어느 시대보다 더 급격히 진화하는 중이다. 과거를 느리지만 꼼꼼히 조사하는 과정, 즉 예술품과 시, 종교 문헌, 민담, 의학적 치료법 등을 세심하게 독해하는 과정에 첨단 기술을 결합하는 일이 이제는 가능해졌고, 이로써 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온갖 분야에서 발견을 추구하는 일 또한 가능해졌다.

이것이 중세의 몸이 맞이할 미래이다. "



특히나 중세 시대의 몸 삽화를 통해 흥미로운 중세의 삶과 죽음, 예술 이야기가 술술 나온다.

꼭 꼬부랑할머니가 들려주는 옛이야기처럼 말이다.

1000년 전 사람들의 생사고락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과거를 알아가면서 다른 한쪽으로는 미래를 준비하는 지금 우리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에게 흥미로운 책이다.






우리가 사는 세계는 역사상의 어느 시대보다 더 급격히 진화하는 중이다. 과거를 느리지만 꼼꼼히 조사하는 과정, 즉 예술품과 시, 종교 문헌, 민담, 의학적 치료법 등을 세심하게 독해하는 과정에 첨단 기술을 결합하는 일이 이제는 가능해졌고, 이로써 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온갖 분야에서 발견을 추구하는 일 또한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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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송이 조선 나들이 컬러링북
냥송이 지음 / 별글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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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자마자 "이거 나를 위한 책이구나~"했다지요.

냥이집사 귀여운 냥이 컬러링북을 보고 그냥 지나칠수 없지요. ㅎㅎㅎ

제가 이렇게 음영까지 넣어서 색칠하면 참 좋겠지만...

절대 이렇게 색칠할 순 없겠죠.

넘 귀엽죠~~~

책 뒤쪽에 이렇게 예시로 색칠한 냥이들 보여주는데 넘 이뻐서 오려서 엽서로 만들고 싶을 정도랍니다. ㅎ​



색칠을 이만큼 못한다고 해서 스트레스 받지 않아요.

하루에 15분 정도씩 커피 한잔 마시면서 냥송이 조선 나들이 컬러링북 색칠했어요.

나름대로 냥이집사의 힐링타임을 가졌네요.

설날에 한복 입혀보고 싶었던 냥이집사, 먼저 컬러링북으로 한국 전통 모자에 도전해봤어요.

저희집 냥이가 모자 쓰는걸 싫어해서 도전해볼 수 없었는데 넘 행복했어요.



휴대폰 바탕화면 속 저희집 냥이랍니다.

저희집 냥이 사진을 펼쳐놓고 얼굴 생김새 하나하나 닮게 그리려고 했네요.

까만코, 회색에 파란색을 섞어놓은 눈동자, 그리고 귀와 얼굴의 털 색깔 하나하나까지요.



커피 한잔 마시면서 15분 정도 하나씩 하나씩 완성했어요.

6가지 한국 전통 모자 색칠하기 총 6일 걸렸네요. ㅎ

행복한 시간이 6일이나 되었다는 이야기죠.



어때요~^^

넘 귀엽죠...

다양한 색을 써봤어요.

저희집 냥이는 사실 핑크와 하늘색이 잘 받거든요.

그런데 다양한 색 이것저것 써보면서 어떤 색이 더 잘 어울리는지 퍼스털 컬러 테스트까지 해본 셈이네요. ㅎ

찐파랑 넘 잘 어울려서요 담엔 찐파랑 옷을 사보는걸로 하려구요!




어쩐 하나같이 한국 전통 모자 다 이쁘네요. ㅎ

우리집 냥이가 하나 하나 한국 전통 모자를 써보는 기분까지 낼 수 있었어요.



커피 한잔 마시면서 하루에 하나씩 색칠하기~

냥이집사의 힐링타임 넘 행복했어요.



이제는 좀 스케일을 크게 해보려구요.

일주일동안 완성시킬 계획을 세우고 시작합니다. ㅎㅎㅎ



냥송이 조선 나들이 컬러링북 한권으로 냥이집사 힐리타임 제대로네요.

냥이 사랑하시는 분들 꼭 한번 냥송이 조선 나들이 컬러링북 접해보세요.

힐링~ 행복~ 아주 제대로 느끼실꺼에요. ㅎ








냥송이 조선 나들이 컬러링북 한권으로 냥이집사 힐리타임 제대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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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따르는 말, 사람이 떠나는 말 - 인간관계를 결정짓는 대화습관 39가지
히구치 유이치 지음, 홍성민 옮김 / 레몬한스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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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투 하나로 평가받는다.

생각해보면 이것은 참으로 두려운 일이다.

사회인에게 일상 대화는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

말투 하나에도 신경을 써서 똑똑한 이미지로 보이면 주위 사람들도 지적인 사람으로 여기게 된다.

이 책에는 인간관계를 결정짓는 대화습관 39가지가 나온다.

항간에 넘쳐나는 멍청하고 어리석은 대화법의 예를 모은 것이다.

부하직원에게 무시당하는 어리석은 상사의 대화습관

이성을 떠나가게 하는 매력없는 대화습관

인간관계를 망가뜨리는 꼴불견 대화습관

자칫하면 만만하게 보일 수 있는 답답한 대화습관

큰제목은 4가지이지만 읽으면 인간관계를 아우리는 대화습관에 대한 이야기다.

어리석은 대화 사례를 보면서 어쩜 내 모습일지도, 나는 앞으로 이러지 말아야지 ... 이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의 대화습관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제발 이런 사람은 되지 말자' , '혹시 내가 그런 사람일까?'

이 두가지 감정이 함께 느껴지면서 다시 한번 말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어리석은 대화 사례들인데 어쩜 '혹시 내가 이런 사람인가?'하게 되는 아주 흔하디 흔한 생활속 이야기다.

나는 내 자신을 모른다. 가끔 상대방에게 나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될 때 "내가?"하고 놀랄 때가 있다.

어리석은 대화 사례들을 보면서 내가 놓치고 있었던 것들, 내가 알고는 있었지만 나의 습관들을 한번 더 되돌아보게 되니 더 없이 좋은 배움이라 생각한다.



'말투' 하나가 평가받는 시대!

성공적인 인간관계를 위한 대화는 말투에서 시작한다!



흔한 말 같지만 '말투'가 중요하다.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더 느꼈다.

그냥 '혹시 내가 그런 사람일까?' 자기 반성의 시간만 가지는게 아니라 '제발 이런 사람은 되지 말자' 하고 실용서라 더 맘에 든다.

말투 하나로 평가받는다.

생각해보면 이것은 참으로 두려운 일이다.

사회인에게 일상 대화는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

말투 하나에도 신경을 써서 똑똑한 이미지로 보이면 주위 사람들도 지적인 사람으로 여기게 된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들에게도 추천했다.

오며가며 읽을 수 있게 거실에 눈에 띄는 곳에 비치해두었다.

인간관계 특히 가족간의 말투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 이런 말도 있듯이.

가족간의 말투부터 바꿔보자 목표를 이 책과 함께 해보기로 했다.







말투 하나로 평가받는다.

생각해보면 이것은 참으로 두려운 일이다.

사회인에게 일상 대화는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

말투 하나에도 신경을 써서 똑똑한 이미지로 보이면 주위 사람들도 지적인 사람으로 여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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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이름 붙이기 - 보이지 않던 세계가 보이기 시작할 때
캐럴 계숙 윤 지음, 정지인 옮김 / 윌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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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이름 붙이기

-보이지 않던 세계가 보이기 시작할 때

왜 책 제목이 <자연에 이름 붙이기> 일까?

길고 긴 책을 다 읽어갈 때즈음 "이름을 잃어버리면 그 지식도 사라진다."라는 말이 나온다.

명명 : 사람, 사물, 사건 등의 대상에 이름을 지어 붙임.

'이게 내가 말하는 거예요.', '이 종류의 동물이 아무개라는 종이랍니다'하고 말할 때 가리킬 수 있는 무언가, 자연에 이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죠.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룰루 밀러> 책을 읽고난 후라 사실 이 책이 엄청 기대를 하고 읽었다. 제일 처음 추천의 글부터, 제일 마지막 옮긴이의 글까지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룰루 밀러> 책이 자주 등장한다.



이 책을 완전히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아마도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것은 물고기라는 이름을 잃어버리면 그 지식도 사라진다라는 의미처럼 느껴졌다. 그럼에도 물고기는 존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처럼 책을 읽다보면 물고기 외에도 다른 동물에서도 이름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책 제목이 크게 와닿는 대목이었다.

자연에 이름 붙이기, 보이지 않던 세계가 보이기 시작할 때!

"이름을 불러도 벌레들이 대답을 안 한다면

이름이 있어 봐야 무슨 쓸모가 있니?" 각다귀가 말했다.

"걔들한텐 쓸모가 없지. 그렇지만 걔들한테 이름을 붙인 사람들한테는 쓸모가 있을 것 같아. 아니면 애초에 왜 걔들한테 이름이 생겼겠어?" 앨리스가 말했다.

"나야 모르지"하고 각다귀가 대답했다.

루이스 캐럴, <거울 나라의 앨리스>

책을 읽으면서 꼭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봤음 좋겠다.

"우리는 어쩌다 이런 지경까지 왔을까? 그리고 이 지경에 와 있음을 깨달은 지금, 어떻게 여기서 탈출해야 할까?

작가는 이 책이 바로 이 질문들에 답하고자 하는 시도라고 말한다.



나에게도 꽤나 힘든 여정이었다.

하나씩 하나씩 읽다보면 큰 의미가 나오고, 또 다른 반전이 나오고 ...

이렇게 꾸준히 읽다보니 작가의 질문에 대한 답이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름 붙이기하면 뗄 수 없는 분류학자 이야기가 나온다.

분류학자와 과학 그리고 움벨트가 나온다.

특히 움벨트!

처음엔 생소한 단어 움벨트였지만 작가가 말하는 움벨트가 바로 작가의 질문에 대한 해답이 되지 않나 싶다.



- 린나이우스가 <자연의 체계> 초판에서 전체 동물계를 분류한 두쪽 중 첫쪽

물론 물고기도, 부인할 수도 없고 더할 나위 없이 명백한 물고기도 있었다.

┌ 린나이우스의 책들이 과학적 분류와 명명의 고전으로 추앙받는 이유는 최초의 체계이거나 유일한 체계여서가 아니라, 너무나 진실 같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린나이우스는 정교하면서도 간결한 방식으로, 당대의 박물학자들이 인지한 생명 세계의 본질적 비전을 포착하느데 이전 그 누구보다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 나는 그가 포착했던 것이 바로 우리 인간 움벨트의 비전이었음을 나중에야 깨달았다.



<종의 기원>

┌ 진화적 생명 분류와 일반 사람들이 자연의 질서에 인지하는 것 사이의 가장 극단적인 충돌을 초래하고, 물고기를 없애버릴 그 과학자들, 바로 분기학자들이 등장할 토대도 마련해두었다. 그리고 본인은 알 수 없었겠지만, 진화가 승리하고 물로기가 죽을 결말을 미리 정해둔 것 역시 다윈이었다. ┘

다윈의 <종의 기원>이 나오면서 혁명같은 시기가 지나갔다. 하지만 누군가는 괴롭하고 의심하기 시작했다.

생명의 비전. 그들이 김자한 세계, 바로 인간의 움벨트를 말이다.

움벨트가 뭘까?

읽으면 읽을수록 움벨트가 어렵다.

알면 알수록 '과학의 카오스'속에 빠지는 기분이 든다.

┌ 전쟁에서 승리한 건 사실 과학이지만 분류학자들도 결국 인간이다. 그러니 움벨트를 기반으로 한 어떤 생각들과 관행들은 계속 이어진다. 생명의 분류와 명명을 위한 움벨트는 그냥 그렇게 맥없이 멈춰버리지 않을 것이다. ┘

┌ 분류학자들은 움벨트를 버렸고, 우리도 그들을 따라 움벨트를 버렸다. 하지만 분류학자들은 생명의 진화적 질서를 확실히 밝히기 위해 자신들이 옛날부터 지녔던 시각을 버릴 수밖에 없었다. 그들에게 움벨트의 시각을 위해 계속 과학을 희생시킬 여유가 없었다. 움벨트를 버린 것은 과학에서는 쾌거였지만, 나머지 우리에게는 상당히 다른 이야기다. 우리는, 그리고 우리가 잊어버린 생명의 세계는 움벨트의 심각한 왜곡 때문에 고통받고 있으니, 원래 우리가 지녔던 비전을 가능한 빨리 되찾는 게 좋을 것이다. ┘

┌ 생명의 분류에는 과학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이 존재했다. 나는 근시안 때문에 하마터면 생명의 분류와 명명이, 그리고 생명의 세계 자체도 과학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속하며 언제나 그래 왔다는 사실을 모르고 지나칠 뻔했다. 움벨트를 완전히 놓칠 뻔 한 것이다. ┘

지금도 자연에 이름붙이기 즉 생명의 분류와 명명을 모르고 지나치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한다.

움벨트를 완전히 놓치고 말이다.

그런데 우리가 잊어버린 생명의 세계, 즉 우리가 지녔던 비전, 움벨트를 빨리 되찾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사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도 과학도서라고 했지만 더 큰 의미에서 인류에 관한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자연에 이름 붙이기> 이 책도 마찬가지인것 같다.

과학이 승리해서 지금 현재로 이어져 왔지만 우리가 잊고 있었던 생명의 세계를 찾아야 한다는 말인 것 같다.

생명의 세계. 그건 어디에나 있다. 사람들은 삭막한 콘크리트 도시에서는 자연을 보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영어에는 'hide in plain sight'라는 표현이 있다. 눈앞에 뻔히 있는데도 너무 당연히 여겨서 그게 거기 있다는 걸 알아차리지 못하고 놓치는 상황에 쓰는 어구이다. Hide라는 동사가 들어가지만 사실 그건 숨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그걸 보지 않는, 보지 못하는 것일 뿐이다.

동사 Hide처럼 우리는 지금 보지 않는, 보지 못하는 것일 뿐이지 않을까?

생각보다 다윈의 진화론까지 나오면서 버거운 부분도 있었지만, 즐거운 경험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학의 카오스'를 작가와 함께 경험할 수 있어다. 조금은 딱딱하고 어렵다고 느꼈지만 그 속의 가려진 진실을 따라가다 보면 또 다른 이야기로 이어지는 기분이 드는 바로 그런 책이다.







"이름을 불러도 벌레들이 대답을 안 한다면

이름이 있어 봐야 무슨 쓸모가 있니?" 각다귀가 말했다.

"걔들한텐 쓸모가 없지. 그렇지만 걔들한테 이름을 붙인 사람들한테는 쓸모가 있을 것 같아. 아니면 애초에 왜 걔들한테 이름이 생겼겠어?" 앨리스가 말했다.

"나야 모르지"하고 각다귀가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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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지혜
존 러벅 지음, 박일귀 옮김 / 문예춘추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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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지혜'

원제목은 The Use of Life이다. '처세'라고 한다.

번역해서 '아주 오래된 지혜' 맘에 드는 제목이다.

영국의 지성 존 러벅이라는 사람은 딱 한문장으로 이야기해보라면,

"그는 누구보다 일찍 ' 잘 사는 법'에 대한 인생의 비밀을 깨달았으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가장 중요한 질문, 지혜, 절약, 놀이, 건강, 교육, 자기계발, 독서, 인간관계, 근면, 희망, 자비, 인격, 평안과 행복

총 14가지의 이야기가 나온다.

제목만 보면 흔하디 흔한 이야기일꺼 같지만 1장, 2장,... 읽어나가면 왜 책 제목이 '아주 오래된 지혜'인지 알수 있다.

1장이 제일 중요한것 같다.

가장 중요한 질문


자기 운명의 주인, 결국에는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인생은 비극도 될 수 있고 희극도 될 수 있다.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느냐를 평할 것이다.

뭐 다 아는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잊고 있었던 그 무언가를 일깨워주는 말이다.

책에서 작가는 "나는 자신의 인생을 최대한 활용해 무언가가 되거나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이득이 될 만한 충고를 하고자 한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마음을 열고 이 책을 읽으면 좋을꺼 같다.

"예의는 돈이 들지 않지만 모든 것을 살 수 있다"

영국의 문인 몬타크 부인

당신이 원하는 것이 있다면 칼로 얻으려 하지 말고 웃음으로 얻으려 하라

셰익스피어



나는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

"늘 침착하고 신중하라. 따뜻한 가슴만큼이나 차가운 머리가 필요하다. 솔직해지되 신중하고, 자기 자신에 대해 너무 많은 말을 하지 말라. "

말은 은이라면 침묵은 금이라는 이 소제목이 딱!!!

"사람들은 주저리주저리 자기 말을 하다가 흥분한 나머지 애초에 의도한 것과는 전혀 다른 말을 내뱉는다. 그러고는 나중에 그런 말은 하지 말걸 하며 후회한다. 또는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이야기를 해놓고서 잘못 말했다는 걸 깨닫는다. .." 딱 나다. ㅜㅜ

그래서 이 부분이 굉장히 뜨끔하면서 읽고 또 읽었다.

그리고 또 나는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

누구에게든 밝은 미소와 친절한 말, 따뜻한 환영을 베풀라. 어떤 말은 한 줄기 햇빛과도 같고, 또 어떤 말은 날카로운 화살이나 독사의 이빨과도 같다. 그만큼 친절한 말은 기쁨을 주고, 거친 말은 깊은 상처를 낸다.

"자신의 말에 대답해줄 사람이 자기 자신밖에 없는 사람은

가혹한 운명의 저주 아래 철저히 외로운 사람이다."

롱펠로

"모든 사람은 두 가지 종류의 교육을 받는다. 하나는 다른 사람에게 배우는 교육이고, 또 하나는 스스로 배우는 교육인데, 후자가 더 중요하다"

에드워드 기번

지식을 익히는 데는 독서 말고도 다른 두가지 방법이 더 있다. 바로 사색과 토론이다.

자기 자신을 교육하는 진정한 방법은 모든 것에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수동적인 독서는 아무 소용이 없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가 바로 여기있지 않을까? ^^

더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

"독서가 행복한 삶을 완성한다."

누구나 좋은 책을 한 시간 동안 읽으면 한 시간 전보다 더 나은 존재가 되고 더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이다. 책을 읽은 기억은 우리가 언제든 불러낼 수 있는 밝고 행복한 생각의 창고로 남을 것이다.




"우리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불평하지만,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시간이 주어진다.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목적이 없는 일을 하거나,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으면서 주어진 시간을 허비한다. 우리는 늘 시간이 부족하다며 불평하면서도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행동한다."

세네카

어떤 것도 낭비해서는 안 되지만, 무엇보다도 시간은 절대 낭비해서는 안 된다. '오늘'이라는 시간은 한 번 지나가면 결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결코 서두르지도 빈둥거리지도 말라."

"서두르지 말고 일하고 쉬지 말고 일하라."

근면은 그 자체로 우리에게 보상이 된다는 말에 공감 200%다.



"상대가 나에게 해주길 바라는 것이 있다면 나도 상대에게 그렇게 해주어야 한다."라는 말이 책에 있다.

다 아는 말이지만 이 말이 얼마나 어려운지 다들 알 것이다.

나 역시 맞는 말인건 알고 있지만 실천은 항상 어렵다.

책 속에 "나쁜 날씨는 없다"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우리는 가끔 날씨가 나쁘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실제로 나쁜 날씨라는 건 없다. 어떤 날씨든 방식만 다를 뿐 우리에게 기쁨을 선사한다.

이 문장이 굉장히 맘에 든다.

친구 사이에서, 인간 관계 그리고 나에게 다양하게 닥칠 일들에 대해서 "나쁜 날씨는 없다."라고 이제부터 주문을 걸어보자. 아마 그러면 "상대가 나에게 해주길 바라는 것이 있다면 나도 상대에게 그렇게 해주어야 한다." 이 문장처럼 나 먼저가 아닌 상대를 먼저 배려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가끔 날씨가 나쁘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실제로 나쁜 날씨라는 건 없다. 어떤 날씨든 방식만 다를 뿐 우리에게 기쁨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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