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헨리 제임스 - 문명의 한복판에서 만난 코스모폴리탄 클래식 클라우드 32
김사과 지음 / arte(아르테)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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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후반 가장 국제적이었던 인간의 진짜 모습

헨리 제임스

'코스모폴리스의 삶'

제임스는 완벽하게 망명객의 삶을 살다 갔으며, 이후 그와 비슷한 삶을 살며 글을 쓴 미국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미국인이었으나 완벽하게 유럽식으로 교육받았고, 미국 소설가였지만 영국 문학의 전통에 속해 있으며, 파리를 꿈꾸었지만 런던에 정착했고, 하지만 가장 사랑한 땅은 이탈리어였다. 엄청난 부를 지녔지만 사회적 위치가 결여된 그의 소설 속 주인들 도한 그와 마찬가지로 희귀한 떠돌이들이었다.



19세기 후반 가장 국제적이었던 인간의 진짜 모습, 헨리 제임스 '코스모폴리스의 삶'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나처럼 헨리 제임스의 소설 아직 읽어보지 않은 사람 좋다.

먼저 헨리 제임스를 알고 그 후에 작품을 읽으면 좀 더 작가가 표현하려 했던 작가의 이야기가 잘 보일꺼 같다.

'헨리 제임스의 또 다른 대표작이라는 <나사의 회전>도 읽었다. 그의 후기 걸작이라는 <비둘기의 날개>를 펴 들었다. 오.... 그 책은 읽는 게 불가능해 보였다. 출판사로부터 메일을 받은 것은 바로 그 무렵이었다.

한 명의 작가를 선택하여 그의 생애와 작품세계 전반에 대해 심도 있게 탐구하는 문학기행집 시리즈를 기획하고 있는데, 그 시리즈에 나의 참여 의향을 묻는 것이 메일의 내용이었다. 첨부된 메일에는 선택 가능한 작가들의 목록이 있었는데 그 안에 놀랍게도 헨리 제임스의 이름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런게 운명 아닐까?

헨리 제임스와 김사과 작가의 만남.

이렇게 해서 이 책 <헨리 제임스 x 김사과> 나왔단다.

제임스가 태어난 도시 뉴욕.

끔찍한 도시. 뻔뻔하고, 못돼 처먹었고, 파렴치하며, 치명적인, 예쁜이!



아직 헨리 제임스의 작품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왠지 헨리 제임스의 소설이 읽기 까다로울꺼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있다. '소설 속 인물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욕망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그것은 기필코 감춰져야 한다.' 속에 헨리 제임스의 소설의 힌트가 있다. 까다로울꺼 같은 느낌적인 느낌은 있지만 왠지 읽어보고 싶다는 강한 욕구도 든다. 소설 속 인물들의 감춰진 욕망 파헤쳐보고 싶다는 나의 욕구가 뿜뿜~한다.

특히 작가가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예로 들어 헨리 제임스의 소설 속 여자주인공과 공통점을 찾아준다.

헨리 제임스 '아메리칸 걸'과 데이비드 핀처의 영화 <나를 찾아줘>의 주인공 애이미.

헨리 제임스 소설을 읽고 꼭 다시 영화를 보면서 여자주인공 다시 들여다봐야겠다.



발자크에서 파리가 있었고, 도스토옙스키에게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있었던 것처럼 헨리 제임스에게는 런던이 있었다.

"런던은 진정 지구의 축소판이다. 이곳에서 구하지 못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상투적인 말만큼이나 여기서 직접 살펴 배우지 못할 것은 없다는 말 역이 이 도시에서는 진실이다. - 헨리 제임스 <런던> 중"

런던이 가진 엄청난 힘에 대한 칭송에 가까운 헨리 제임스의 말 때문에 나도 김사과 작가처럼 런던으로 떠나고 싶다.



헨리 제임스 작가를 알면 알수록 재밌다.

'헨리 제임스에 대해서 알아 가면서 나는 번번이 그의 반소시민적 특성에 놀랐다. 이렇게 많은 면에서 소박함과 거리를 둔 미국 소설가는 처음 보았다. 심지어 그는 자신의 그런 반소시민적 성향을 평생에 걸쳐 키워 나갔다. 소박함과 끝끝내 멀어지며 여타 미국의 소설가들과 상반되는 자신만의 독특한 소설 세계를 개척해 나갔다.

...

플로베르가 <보바리 부인>을 통해 노르망디 지방 소부르주아들의 삶을 세밀하게 묘사했듯, 제인스는 신분제 시대의 최후, 사회적 피라미드의 최상층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삶을 손에 잡힐 듯 정교하게 그려 낸다.'

소설 속 여주인공 아메리칸 걸에 이어 반소시민적 특성, 사회적 피라미드의 최상층 존쟈하는 사람들의 삶을 손에 잡힐 듯 정교하게 그려 낸 헨리 제임스 소설 이정도라면 나에게 충분히 매력 있다.

그리고 헨리 제임스의 후기 걸작, 특히 김사과 작가가 절대 읽지 못할꺼 같다던 <비둘기의 날개>는 이 곳 램 하우스에서 지내던 시절에 쓰였단다.

'현실의 제임스는 램 하우스에 살고 얼마 되지 않아 소박한 시골 생활에 염증은 느꼈지만 꽤 많은 시간을 모두가 모두를 아는 이 작은 마을, 교회의 종소리 외에는 시끄러울 게 하나도 없는, 좁고 한적하고 고립된 마을의 한구석에서 소설을 쓰고, 고치고, 다음 소설을 생각하며 시간을 보냈다. 매일 산책을 했고, 틈틈이 자전거도 탔다. 쓸쓸했으나 그만큼 값진 생산의 시간이었다.'



​​​

이 책 덕분에, 김사과 작가 덕분에 헨리 제임스가 궁금해졌다.

헨리 제임스의 초기 작품부터 후기 작품까지 읽어보기가 목표다!!!

제임스에 따르면 소설이란 크게 봤을 때 삶에 대한 한 개인의 독특한 인상이다.

인상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그림을 볼 때, 그래서 이 그림이 말하는 바가 무엇인가, 어떤 교훈을 주는가를 따져 그 그림의 가치를 평하지 않는다. 그 그림이 가진 미적 성과에 대해 생각한다. 아름다움이 완벽하게 형상화됐을 때, 그것을 아름답다고 말하며, 그러면 된 것이다. 그것은 음악도, 조각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소설에 대해서 그러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결국 헨리 제임스에 따르면 소설이란, 작가가 그럴듯한 모습으로 "삶이라는 환영"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제임스에 따르면 소설이란 크게 봤을 때 삶에 대한 한 개인의 독특한 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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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천 개의 인생에서 배운 것들 - 돈, 명예, 시간 그 무엇보다 소중한 것에 관하여
김도윤 지음 / 북로망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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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을 읽기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sns 책 소개글을 많이 봤었거든요.

'이 책 너무 읽어보고 싶다~~~!!!' 이랬던 책 중에 하나에요.

아직 기회가 남은 당신에게 ...

이 문장의 첫머리가 제 마음을 확 끌었어요.



결국, 13년 동안 내가 천 개의 인생에서 발견한,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었다.

아직 기회가 남은 당신에게...

이 책을 읽으면서 세상을 떠나는 그 순간,

알게되는 가장 소중한 것.



이 책을 읽는 내내 책의 문장을 빌려 이야기하자면 '나는 지독히도 나밖에 몰랐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언젠가 엄마가 내 옆을 떠날 수도 있다는 것을.'

'없을 때 느껴지는 존재의 소중함, 언제나 존재는 부재를 통해 그 가치를 알게 된다.'

참 먹먹해지는 문장들이었어요.

사실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연인과 함께 보내는 시간보다 설레지 않고 친구와 함께 보내는 시간보다 즐겁지도 않다. 함께한 세월만큼 너무 편한, 아니 편하다고 말조차 어색할 정도로 익숙한 존재니까. 그렇지만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설레는 시간이나 즐거운 시간만큼이나 중요한다.

하지만 과연 아는 만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걸끼? 생각보다 그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과 할 수 있는 걸 하면 어떨까.

단지 함께 있는 것만으로 충분할지도 모른다.

생애 한 번뿐일 수도 있는

두번 다시 오지 않을 그 행복을, 부디 놓치지 않기를.



그 어디에서도 엄마의 맛은 맛볼 수가 없다.

내게 익숙한 그 맛, 내게 편안한 그 맛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아무리 많은 돈으로도, 엄마가 차려 준, 엄마의 손길이 들어간, 엄마의 사랑이 들어간 음식은 어디에서도 먹을 수가 없다.

살아생전에 단 한 번만이라도 더 엄마가 차려 준 밥을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맛이, 그 순간이, 그 사랑이 너무 그립다.

"정작 이 모든 건 엄마가 사라진 다음에야 알 수 있었다. 너무 늦게서야 알게 됐다. 왜 지금에서야 알게 된 걸까."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나는 좀 더 일찍 알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 나는 엄마가 살아계신다.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엄마가 차려 준 밥~!!!

그 어디에서도 엄마의 맛을 맛볼 수 없다는 생각을 해보니 또 먹먹해진다.

우리엄마가 이런 기분이겠지~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우리엄마가 느꼈을 그 감정들이.

친정집 가면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늘 차려주시는데 그때마다 "엄마 힘드니까 밖에서 먹자~" 말하는 나쁜 딸이었어요. 앞으로 특별한 게 아닐지언정 엄마와 함께 오래도록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엄마의 마음을 조금 더 헤아리고, 함께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겠어요.

<내가 천 개의 인생에서 배운 것들> 책을 통해 배웠네요.

인생이 내게 다시 기회를 준다면 ...

아직 기회가 남은 당신에게 ...

작가와 강아지 오월이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생텍쥐페리의 책 <어린 왕자>에도 같은 의미의 문장도 함께 보여주는데, 참 따뜻했어요.

소중해진다 = 시간을 들이다 = 함께하다

어린 왕자에게 여우가 소중해진 것은 어린 왕자가 여우를 위해 들인 시간 때문이듯, 작가 또한 오월이를 위해 들인 시간 때문에 다른 강아지와 달리 오월이를 가족으로 여기고 있는 것 같아요.



함께 한 시간

그 시간만큼 쌓인 추억

서로 주고받은 애정

마지막으로 작가의 이 말처럼 '당신은 아직 늦지 않았기를 바랍니다.' 나도 아직 늦지 않았다고 느꼈어요.

그 '언젠가'는 살면서 다시 없을지도 모르니까요. '가장 좋은 때는 언제나 지금뿐이다.'라는 작가의 말을 가슴에 새겨봅니다.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미안할 일 덜 만들고, 고마운 만큼 나도 고우마운 일 많이 하고, 더 많이 사랑하고.





생애 한 번뿐일 수도 있는

두번 다시 오지 않을 그 행복을, 부디 놓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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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 웨이 - 도둑맞은 창조성을 되찾는 10가지 방법
리처드 홀먼 지음, 알 머피 그림, 박세연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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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표지, 뒤표지 내 눈에 쏙 들어온 것은 다름아닌 일러스트였어요.

<크리에이티브 웨이>에서 그린이는 알 머피에요.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애니메이터래요.

악마가 너무 귀여워요. 그런데 책을 읽을수록 10가지 악마 너무 싫더라구요.


미루기의 악마, 백지의 악마, 의심의 악마, 관습의 악마, 제약의 악마, 비판의 악마, 도둑질의 악마, 우연의 악마, 실패의 악마, 실망의 악마 총 10가지의 악마!!!

이 악마들이 우리에게 어떻게 다가오는지,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무찔러야 하는지.

특히 일러스트 삽화가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게 해줘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어요.

미루기의 악마

"오늘의 당신은 당신이다! 이보다 더 진실인 것은 없다! 당신보다 더 당신답게 살아가는 이는 없다."

일하는 척만 하고 있다면 당신은 단지 그런 척하는 사람일 뿐이다.

"반면 별로 위대하지 않아도 괜찮고, 어쩌면 끔찍하기까지 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도 좋다는 생각으로 뛰어든다면 훨씬 시작하기 쉬울 것이다."



백지의 악마

반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 이렇게 적었다. "'넌 아무것도 그릴 수 없을 거야'라고 화가에게 말하는 텅 빈 캔버스를 바라보는 것, 이게 얼마나 사람을 무력하게 만드는지 넌 모를 거야. 그 캔버스는 바보 같은 표정으로 날 바라보지. 그리고 화가에게 최면을 걸어 그도 바보가 되도록 만들어버려."

다빈치는 많은 위대한 예술가와 사상가, 과학자들이 발견해낸 그 무언가를 이미 알고 있었다. 바로 우리가 영감을 모색할 때 백지로부터 한 걸음 물러나서 있는 시간을 가져야만 한다는 사실이다.

안타깝게도 오늘날 항상 '켜져 있는' 디지털 라이프는 현대인에게 몽상이나 지루한 휴식이 선사하는 충분한 여유를 허락하지 않는다.

그래서 요즘 난 산책을 다니기 시작했어요. ^^

많은 이에게 필요한 것은 그저 산책일지도 모른다.



관습의 악마

관습의 악마는 우리가 새로운 길을 과감하게 시도하기보다 익숙한 길로 쭉 걷는 편을 언제나 더 선호한다.

'딱 적당함'의 영토에서 살아가는 삶에 만족했다면 아마도 이 책을 집어 들지 않았을 것이다.

새로운 길을 과감하게 시도하기?! 참 어려워요. 특히 쉬운 길을 선택하고 항상 하던 대로만 하려는 관습을 어기는 자를 범죄자로 간주하는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글을 읽는데 관습의 악마가 참 무섭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판의 악마

오늘의 거절이 내일의 실패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또한 평생 거절을 당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작품이 가치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비판의 악마가 만들어내는 모든 목소리는 그저 목소리일 뿐이다.



특히나 '실패의 악마를 무찌르는 방법'에서 콕콕 찍어 이야기 해주고 있네요.

우리는 아주 어릴 적부터 실패를 두려워하도록 배웠다. 무언가를 올바로 했을 때 보상을 받고 잘못했을 때 처벌을 받는다.

창의력에 있어서 가장 큰 실패는 '실패를 하지 않는 것'이다.

미지의 영역으로, 즉 진정한 혁신이 일어나느 곳으로 용감하게 들어가고자 할 때, 틀림없이 실패의 악마와 마주치게 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성공은 모든 것이 생각한 대로 이워졌다는 자기 만족적이고 순간적인 느낌 외에는 아무것도 가져다 주지 않는다. 반면 실패는 기존에 가정했던 것을 새롭게 평가하도록 우리를 자극한다. 그동안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것에 의문을 품고 새로운 대답을 찾도록 만든다.

성장은 견인하는 것은 성공이 아니라 실패다.

지난주에 윤협의 녹턴시티 전시를 보고 왔는데 '잡초' 작품이 생각이 났어요.

"실패는 잡초와 같다. 잡초를 잡초로 만드는 내재적인 특성 같은 건 없다. 잡초는 다만 우리가 정원에서 원하지 않는 식물일 뿐이다. 실패 또한 하나의 사건일 뿐이다."



맨 처음에도 이야기를 했듯이 창조성은 지금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에게 요구되고 있어요.

예술가만 창조성이 있어야 하는게 아니에요~.

그런 점에서 <크리에이티브 웨이> 책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필요한 책 같아요.

꼭 이야기하고 싶은 게 바로 이거 아닐까요?!

창조적인 과정에서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악마들은 우리가 올바른 방식으로 대하기만 한다면 방해가 아니라 도움이 될 수 있다. "악마는 적이라기보다는 친구다."



속 표지 속 악마들이거든요. "악마는 적이라기보다는 친구다."라고 생각하고 보니 넘 귀여운 친구라고 느껴지네요.



여유가 있어 책을 읽는게 아니라, 여유를 만들어서 책을 읽는 다고 해요.

도둑맞은 창조성을 되찾는 10가지 방법 <크리에이티브 웨이> 즐거운 독서 해보세요. ^^






창조적인 과정에서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악마들은 우리가 올바른 방식으로 대하기만 한다면 방해가 아니라 도움이 될 수 있다. "악마는 적이라기보다는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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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네 생각만 할게
나태주 지음 / 시공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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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나태주 시인이 '80'이 되는 해네요.

" 이쯤 되었으면 철이 들 만도 한데 나는 아직도 철부지 아이를 면하지 못하고 삽니다. 여전히 좋은 사람을 보면 가슴이 뛰고, 가끔은 보고 싶고, 무어라 할 수도 없이 사소한 일을 하소연하고 싶고 그렇습니다. 바로 이러한 소사함과 철없음이 아직도 나를 시의 길로 이끕니다. " 이렇게 나태주 시인은 말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나태주 신작 시집 <그래, 네 생각만 할게> 80살이란 생각이 전혀 안느껴지네요.

그대에게 별은 있는가 / 한 시절 시련을 이겨내고 / 뒷모습을 사랑하자 / 어떤 그리움은 손으로 써야 한다 /꿈꾸는 인생의 아름다움 / 나도 꽃을 피웠어요!

총 이렇게 6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유독 1부 그대에게 별은 있는가, 5부 꿈꾸는 인생의 아름다움, 6부 나도 꽃을 피웠어요! 제 눈에 쏙 들어왔어요.

1부에서 소개하고 싶은 시가 딱 2개에요.

읽고 또 읽는데 감동적이네요.

"그대에게 별은 있는가"

가슴에 별을 간직한 사람의 삶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삶은 무언가 달라도 많이 다르다.



숨 쉬게 하는 힘, 이 시는 특히 제가 좋아하는 엽서에 필사까지 해보았어요.




5부에서 이 시가 무척이나 맘에 든 이유는 바로 "오늘도 나의 하루를 잘 살았다" 첫 문장 때문인가봅니다. ^^

"꿈꾸는 인생의 아름다움"

지나치게 조바심하지 말자. 인생은 짧으면서도 길고 길면서도 짧다. 자기가 꿈꾸는 자신의 모습을 가슴에 품고 끝까지 가보자.

내가 아직 살지 않은 날은 나의 날이 아니다.

오직 내가 산 날만이 나의 날이다.

오늘도 나의 하루를 잘 살았다.



요즘 산책하면서 하늘도 자주 보고, 나무와 꽃을 천천히 보고 또 보게 되었네요.

그래서 6부에서는 나무, 꽃, 하늘 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네요.



"나도 꽃을 피웠어요!"

환영하지도 않는데 여기저기에 뿌리를 내리고 잘도 자란다. 나도 꽃을 피웠어요! 손을 들면서 피어난다.



앞으로 산책하면서 꽃한테도 나무한테도 하늘한테도 인사해봐야겠어요.

"안녕 안녕 안녕" 하고 말이에요.



참 '시'라는게 매력적이에요.

다시 한번 시인이 대단하네요.

<그래, 네 생각만 할게> 시집 한권으로 마음이 다시 말랑말랑 해졌어요. 저도 모르게 고달팠던 마음 한구석이 달래졌어요. 봄과 여름에 참 잘 어울리는 시집이네요.

"

멀리 마음이 고달픈 사람들 있기에

시인도 있는 겁니다.

고달픈 마음 달래주기 위해

시도 있는 겁니다.

...

나태주, 시인인 까닯*

"




가슴에 별을 간직한 사람의 삶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삶은 무언가 달라도 많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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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 나를 붙잡을 때 - 큐레이터의 사심 담은 미술 에세이
조아라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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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의 사심 담은 미술 에세이라는 말이 확 와닿았어요.

사실 담은 !!!

"나는 정제되지 않은 솔직한 표현들로 내가 매료됐던 작품에 대한 사심을 가득 담아 기록하기로 했다."

사심 담은 미술 에세이 저도 사심 담아 잘 읽었네요.

어떤 시대의 한 사람이 그려 낸 장면이 시공을 초월해서 나에게 텔레파시를 보내는 듯한 느낌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당신이 어느 미래에 어디서 이 그림을 볼지는 모르지만, 이걸 볼 때면 이런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라는 오래전 예술가의 바람이, 그 소통에의 간절함이, ...

나에게 어떤 텔레파시를 보내고 있는걸까요? 이걸 볼 때면 어떤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작가는 바랄까요?

윤석남 작가의 작품이 넘 재밌네요.

특히 작가의 '마음을 알아주고'나니 더 더 더 재밌어졌어요.

팔이 이토록 기형적으로 길게, 떨어진 손은 추상적으로 표현된 이유는 무엇일까?

"기나긴 팔은 닿을 수 없는 곳에 닿고자 하는 간절함을 보여 주지만, 정작 그곳에 뛰어들고 싶지는 않은 모순된 상태도 전해 준다. 세상과 거리를 두고 싶어 하는 한편 세상에 닿고 싶어 하는 사람. 이 정도까지 무리해서 팔을 뻗을 바에야 차라리 아래로 내려와도 될 텐데 절대 내려오지는 않는 사람. 그 사람은 땅에 떨어진 붉은 손을 굳이 거두들이고 싶지도 않은 것 같다."



위의 작품에서는 팔에서 이번 작품에서는 발이 사알짝 바닥으로 내려보고 있네요.

"땅에 닿지 않은 채 매달려 있는 사람을 볼 수 있다. 주인공은 팔 하나를 그네에 걸치고 온몸을 지탱하고 있다. 허공에 매달려 있는 것도 절대 편안해 보이지는 않지만, 내려오기가 어지간히 싫은 모양이다."



나에게 어떤 텔레파시를 보내고 있는걸까요? 이걸 볼 때면 어떤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작가는 바랄까요?

<오징어 게임>과 마그리트의 작품의 공통점 넘 재밌네요.

특히 작가가 나에게, 아님 내가 작가에거 '질문을 던지고'나니 더 더 더 재밌어졌어요.

"철저히 격리된 채 감금과 감시로 살아가는 공간을 기회가 평등한 사회로 언급한다거나, 순수함으로 대변되는 어린이 게임이 피가 낭자한 살인으로 이어진다거나 하는 모슨된 장면으로 가득 찬 <오징어 게임>의 내용은 비합리적인 방식으로 상이한 요소를 교차시키는 마그리트의 작품과 꽤 공통점이 많다. 아마도 감독은 '어둠'으로 상징되는 고통, 좌절, 죽음이 '빛'으로 대변되는 행복, 화해, 생명과 뒤섞인 세상을 마그리트의 <빛의 제국>으로 대신 표현하고 싶었으리라."



"일반적으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인어'는 사람의 상체와 물고기의 꼬리가 결합된 캐릭터다. 그런데 마그리트는 그 상상의 개념 또한 낯선 방식으로 반전시켰다. 인어는 머리가 물고기고, 복부 아래부터 다리와 발까지는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다. 나에게 물음표를 보내며 질문을 던진다. '인어는 이런 방식으로도 만들어질 수 있다'고."



나에게 어떤 텔레파시를 보내고 있는걸까요? 이걸 볼 때면 어떤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작가는 바랄까요?

에드워드 호퍼 <작은 도시의 사무실>과 코로나19 팬데믹을 연관짓는 사심 담은 이야기 넘 재밌네요.

특히 작가의 의도와는 달리 내가 있는 시대상황, 경험들이 '새로운 순간을 선사하는' 순간 더 더 더 재밌어졌어요.

"호퍼의 화면 속 사람들을 보면 어딘가 감미로운 고독을 마주한 상태인 데 반해, 팬데믹 초기의 우리가 마주한 것은 강제적인 고립이었다. '고독'과 '고립'은 엄연히 다른 단어이지만, 정적이 흐르는 곳에 나 홀로 존재하는 느낌을 주는 호퍼의 그림이 코로나의 증인들에게서 격한 공감을 불러 일이킨 것은 불러일이킨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사실 팬데믹 이전에 이 작품을 볼 때는 거리두리, 환기, 재택근무 따위의 키워드는 생각지도 못했다."

다음 세기를 사는 사람에게는 호퍼의 그림이 또 어떻게 보일까요? 궁금하네요.



나에게 어떤 텔레파시를 보내고 있는걸까요? 이걸 볼 때면 어떤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작가는 바랄까요?

프리드리히 <안개바다위의방랑자>와 영화 <헤어질 결심> 포스터 이야기 넘 재밌네요.

특히 영화 포스터로 작가의 작품에 '새로운 순간을 선사하는' 순간 더 더 더 재밌어졌어요.

<헤어질 결심> 이 영화의 포스터 왜 놓쳤을까요?

"포스터 속에는 양복을 갖춰 입은 한 남자(박해일)가 파도치는 곳에서 멀리 무언가를 응시하며 홀로 서 있다.

...

프리드리히의 세 작품이 <헤어질 결심>과 연결성을 보이는 가운데, 영화를 세 번째 볼 때 내 생각에 확신을 주는 단서가 하나 더 등장했다."

이 부분이 특히 작가님의 사심 듬뿍 담긴 이야기 좋았어요.

프리드리히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 <달을 바라보는 두 남자>, <해변의 수도승> 세 작품과 함께 영화 <헤어질 결심>을 다시 보려구요. 작가님의 사심 듬뿍 담긴 이야기로 영화가 더 더 더 재밌을꺼 같아서요.

새로운 순간을 선사하는!!!

딱 어우리는 말이에요.




제가 잘 아는 작가 뿐만 아니라 제가 잘 모르는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네요.

총 15명의 작가의 작품에 대한 작가의 사심 담은 미술 에세이 펼치자 마자 휘리릭 읽었어요.

다 읽고나니 또 다른 이야기도 궁금하네요.

마음을 알아주고,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순간을 선사하는

사심 담은 이야기 2편을 기대해봅니다.







어떤 시대의 한 사람이 그려 낸 장면이 시공을 초월해서 나에게 텔레파시를 보내는 듯한 느낌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당신이 어느 미래에 어디서 이 그림을 볼지는 모르지만, 이걸 볼 때면 이런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라는 오래전 예술가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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