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제임스 작가를 알면 알수록 재밌다.
'헨리 제임스에 대해서 알아 가면서 나는 번번이 그의 반소시민적 특성에 놀랐다. 이렇게 많은 면에서 소박함과 거리를 둔 미국 소설가는 처음 보았다. 심지어 그는 자신의 그런 반소시민적 성향을 평생에 걸쳐 키워 나갔다. 소박함과 끝끝내 멀어지며 여타 미국의 소설가들과 상반되는 자신만의 독특한 소설 세계를 개척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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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베르가 <보바리 부인>을 통해 노르망디 지방 소부르주아들의 삶을 세밀하게 묘사했듯, 제인스는 신분제 시대의 최후, 사회적 피라미드의 최상층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삶을 손에 잡힐 듯 정교하게 그려 낸다.'
소설 속 여주인공 아메리칸 걸에 이어 반소시민적 특성, 사회적 피라미드의 최상층 존쟈하는 사람들의 삶을 손에 잡힐 듯 정교하게 그려 낸 헨리 제임스 소설 이정도라면 나에게 충분히 매력 있다.
그리고 헨리 제임스의 후기 걸작, 특히 김사과 작가가 절대 읽지 못할꺼 같다던 <비둘기의 날개>는 이 곳 램 하우스에서 지내던 시절에 쓰였단다.
'현실의 제임스는 램 하우스에 살고 얼마 되지 않아 소박한 시골 생활에 염증은 느꼈지만 꽤 많은 시간을 모두가 모두를 아는 이 작은 마을, 교회의 종소리 외에는 시끄러울 게 하나도 없는, 좁고 한적하고 고립된 마을의 한구석에서 소설을 쓰고, 고치고, 다음 소설을 생각하며 시간을 보냈다. 매일 산책을 했고, 틈틈이 자전거도 탔다. 쓸쓸했으나 그만큼 값진 생산의 시간이었다.'